책소개
우리가 아는 조선이 진짜 조선일까
모든 편견과 고정관념을 넘어
합리적인 해석들로 재구성한 조선의 실상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 『하룻밤에 읽는 조선시대사』가 출간되었다. 『하룻밤에 읽는 한국사』로 한국사 전반을 훑어본 뒤, 『하룻밤에 읽는 한국 고대사』, 『하룻밤에 읽는 고려사』, 『하룻밤에 읽는 조선시대사』, 『하룻밤에 읽는 한국 근현대사』로 각 시대를 살펴보면 한국사 전체를 머릿속에 정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런 의문을 품을 수 있다. 조선사는 지금까지 이미 많이 다뤄지지 않았나?
우리 모두 살아오면서 태종 이방원, 사도세자, 장희빈이 나온 사극을 한 편이라도 보았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고 자주 접해온 역사이기에, 누구나 머릿속으로 조선시대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조선시대의 모습은 실제 조선과 얼마나 일치할까?
물론 누구도 어떤 것이 절대적 진실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역사 해석 중 어떤 것이 가장 합리적인지는 판단할 수 있다. 저자는 전작『유사역사학 비판』, 『하룻밤에 읽는 한국 고대사』에서 사이비 역사의 허구를 날카롭게 비판했었다. 그랬던 그가 이번 책 『하룻밤에 읽는 조선시대사』에서 조선사에 씌워진 온갖 편견과 고정관념을 걷어내고, 가장 합리적으로 생각되는 해석들을 모아 조선시대사를 새롭게 재구성했다.
목차
서문 책머리에 … 5
제1장 나라를 만들다
기생 때문에 생긴 일 … 16
이성계라는 장군 … 22
◆ 조와 종은 뭐가 다른가? … 30
조선을 건국한 사람들은 누구인가? … 33
개국 초의 권력 다툼 - 왕자의 난 … 40
◆ 고려 왕족 왕씨들의 운명과 점쟁이 … 46
조선 최초의 반란, 조사의의 난 … 49
조선은 노예제 국가였을까? … 54
실질적인 창업 군주 태종 … 60
음란한 여인의 이름을 기록한 자녀안 … 66
쓰시마 정벌의 빛과 그림자 … 71
제2장 평화의 시대
성군의 시대 - 세종 … 80
조선 왕실이 위기를 넘기는 법 - 계유정난 … 90
◆ 사육신의 난 뒤에 남은 슬픈 이야기 … 95
조선은 공신들의 나라였을까? … 99
◆ 세조, 하늘에 제사를 지내다 … 105
이시애의 난과 남이 장군 … 108
◆ 목은 잘릴 수 있으나 붓은 잘릴 수 없다 … 116
성종, 나라의 틀을 완성하다 … 120
폐비 윤씨의 진실은 무엇일까? … 126
사화의 시대 … 132
연산군의 애첩, 장녹수 … 138
◆ 백정의 딸을 아내로 맞은 양반 … 144
중종반정 … 149
기묘한 기묘사화 … 154
◆ 이 모든 게 자라 탓? … 159
심사손 살해 사건 … 163
조선판 마르탱 게르의 귀환 - 유유 실종 사건 … 170
외척의 등장 … 179
천인에서 정1품 정경부인까지 … 184
◆ 장애인 부인을 얻은 스승과 제자 … 189
제3장 전란의 시대
붕당의 발생 … 198
◆ 태산이 높다 하되 … 203
이순신은 어떻게 발탁되었는가? … 205
임진왜란은 어떤 전쟁인가? … 210
임진왜란의 전개 … 217
◆ 기문포 해전과 원균 … 230
정유재란의 전개 … 235
기적과 같았던 명량해전 … 240
◆ 조선에 남은 외국인들 … 252
광해군의 시대 … 254
인조반정과 이괄의 난 … 262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 267
◆ 홍도야 울지 마라 … 286
가도의 역사 … 289
효종과 흑룡강 원정 … 296
제4장 성리학의 나라
예송 논쟁 … 306
숙종과 환국 정치 … 311
내시의 처 … 318
영조의 탕평 정치 … 323
◆ 어린 왕비의 지혜 … 328
정조와 어찰 정치 … 332
◆ 억울함을 호소하라 … 340
제5장 왕조의 황혼
세도 정치하의 조선 … 348
강화도령, 철종 … 356
대원군의 치세 … 361
고종, 나라를 말아먹다 … 369
◆ 프랑스 유학파 홍종우 … 385
이완용, 나라를 팔아먹다 … 391
참고문헌 … 408
도판 출처 … 410
저자
이문영 (지은이)
출판사리뷰
한글과 합리적인 통치 체계를 만들어낸 나라
외세에 국권을 빼앗긴 나라
조선의 빛과 그림자를 들여다보다
이 책은 정치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위주로 조선시대사를 간결하고도 명쾌하게 펼쳐나간다. 이 책에서 보여주려는 것은 조선시대의 큰 그림이기 때문이다. 조선이 어떻게 세워져서 나라의 기틀을 갖추게 되었는지, 그렇게 갖춘 기틀을 바탕으로 어떻게 발전해 갔는지를 먼저 살펴본다. 그런 다음 조선이 오랜 평화 끝에 닥쳐온 전쟁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두 차례의 전란으로 황폐해진 후에 어떻게 성리학적 질서를 더 확고히 했는지, 시대의 변화에 대처할 기회를 어떻게 잃었는지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5백 년 조선사의 큰 흐름은 차곡차곡 머릿속에 정리된다. 독자들이 각 시기의 전체적인 시대상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각 장의 맨 앞에 각 시기를 개관하는 페이지를 넣었다. 당시 세계사의 판도도 함께 볼 수 있도록, 각 시기 연표에는 한국사와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시간순으로 나란히 놓았다. 정치사만으로 다루지 못한 조선사 속 다채로운 이야기들은 칼럼과 각 꼭지 끝의 역사 메모에 담았다.
조선은 수차례의 전란으로 외국 군대에게 국토를 짓밟혔고, 결국은 외세에 의해 멸망했다. 그 때문에 조선에는 온갖 부정적인 인식들이 덧씌워졌다. 하지만 조선은 당쟁이나 하다 나라를 말아먹었다고만 생각한다면 우리는 역사에서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조선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들여다본다. 조선은 고려보다 더 중앙집권적이고 효율적인 통치 체계를 가졌고, 우리가 오늘날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한글을 만들어냈다. 왜란과 호란에 아무런 방비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조선 조정은 전란을 대비해 유능한 장수들을 변경에 배치하고 산성을 수리했다. 물론 국왕이 백성들을 적의 수중에 남겨두고 도망쳤던 것은 명백한 과오다. 이렇게 이 책은 세간에 전해져 오는 속설이나 미디어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넘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조선사를 바라본다.
역사는 불변하는 진실이 아니다
우리가 익히 알던 역사에
의문을 제기하다
역사는 완성되고 불변하는 진실이 아니라, 끊임없이 수정되며 새로워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던 역사에 의문을 제기한다. 조선은 정말 신하들에게 휘둘리는 나라였을까? 폐비 윤씨는 정말 질투심이 심해 폐출되었을까? 명량해전은 정말 명량해협에서 벌어졌을까? 저자는 사료를 근거로 당시의 정황을 하나하나 판단하면서 기존의 역사 상식과는 다른 결론을 내린다. 합리적인 추론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새로운 역사 해석은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역사 해석 또한 절대적인 진실이라고 우기지 않는다. 지금은 진실로 여겨지던 것이 나중에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니 역사학이 못 미덥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타당한 근거를 토대로 한다면, 다양한 해석들을 통해 우리는 역사를 더 입체적이고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더 역동적이고 복합적인 역사를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