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다생세대 경계인의 삶과 대한민국 성찰의 기록
〈동아일보〉 기자로 시작해 과학기술처 장관, 서울시립대 총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언론인 김진현의 회고록. 1936년생인 저자는 자신의 세대를 단군 이래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다채로운 경험을 한 다생세대로 규정하며, 전통과 혁신이 교차하는 역사의 격랑 속에서 본인이 겪은 한국 현대사의 일면을 생생하게 전한다. 저자는 레이몽 아롱과 월터 리프먼 같은 칼럼니스트가 되는 꿈을 평생 간직한 언론인으로서 남이 안 가는 길, 안 가 본 길을 혼자 제일 먼저 간 독특한 삶을 지냈다. 저자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세대에게 참고가 될 자료와 우리 사회가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하는 실수를 진솔하게 전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설득력 있게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원로 언론인다운 직필이 돋보이는 이 책에서 저자는 장차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한 줌 씨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충언을 아끼지 않았다.
목차
머리말대한민국 현대사의 한 줌 씨알 되기를 -독특한 다생(多生)세대의 편력과 자성35
1장 나의 ‘나라의식’ 생장과 체험과 ‘대한민국’의 실체 51
2장 대한민국 중심주류 찾기 만들기 73
3장 쓴소리 93
4장 내가 만든 새 개념, 용어, 조어 그리고 ‘이 땅에 사는 틀’ 133
5장 과기처 장관 시절 139
6장 동아일보 시절 ① 언론인의 보람과 정열 261
7장 동아일보 시절 ② 운명 323
8장 신문기자 되는 것 387
9장 서울시립대 총장 시절 395
10장 문화일보 사장ㆍ회장 시절 441
11장 가장 철저한 한인(韓人) 보편인, 세계인, 전면인 정주영 469
12장 YS와의 인연 487
13장 DJ, 이론적 인연, 현실 인연, 가족 인연 501
14장 그들이 있었기에 517
15장 대한민국의 선비 539
16장 종교계 문화계 NGO 활동 555
17장 ‘해양화’: 대한민국의 ‘역사 공간과 시간’의 의미 새로 찾기 567
18장 동해연구회 27년 583
19장 나는 경계인이다. Marginal Man = Limen 599
20장 내 학교교육의 족적 615
21장 아내, 민태희 633
22장 내 일생 2500~3000편의 글 639
이력 649
저자
김진현 (지은이)
출판사리뷰
다생세대의 운명을 타고난 사나이
1936년생인 저자는 본인의 세대를 ‘다생세대’라고 명명한다. 단군 이래 우리 민족사에서 가장 장수하면서 다단계, 다차원, 다문화, 다문명, 다혁명을 한꺼번에 모두 겪은, 아마도 전무후무한 세대라는 의미다. 전통, 근대, 현대, 인류세를 모두 살았고 대륙시대에서 해양시대를 개척·영위한 그들은 우리 민족의 말, 글을 못 쓰고 이름조차 바꿔야 했던 일제식민 지배를 체험하지 못한 아래세대, 디지털 세대의 복잡성을 겪지 못한 윗세대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독특한 세대이다. 저자가 자신의 삶의 궤적을 기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삶을 평가하고 성찰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MZ세대가 새로운 지구촌 인류의 보편윤리를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과 혁신이 교차하는 대전환의 시대에 가장 다채로운 경험을 쌓은 다생세대의 일원인 저자의 회고는 특히 새로운 시대를 설계해야 하는 미래 세대에게 귀중한 기록이 될 것이다.
경계인으로서 고독한 삶을 되짚으며 한국현대사를 성찰하다
저자 김진현은 본인을 ‘경계인’이라 지칭한다. 양쪽이 만나는 중간 지역에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 ‘경계인’처럼 저자는 다양한 기관과 집단의 경계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레이몽 아롱, 월터 리프먼 같은 언론인이 되고 싶었던 그는 〈동아일보〉기자가 되어 1960년대 “코리아의 고동”으로 한국 경제와 사회의 산업화, 국제화 현장을 기록하고 1980년대에는 “김진현 칼럼”으로 격랑의 민주화를 비췄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곳저곳 옮겨 다녀야 했다. 언론과 정부, 경제와 복지, 산업과 환경, 권력과 NGO, 과학기술과 사회, 대학과 시장, 대륙과 해양, 대한민국과 세계를 넘나들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비과학자 출신 과학기술처 장관, 최초의 언론인 출신 종합대학(서울시립대) 총장이 되어 주목을 받았으며, 비전공자로서 한국경제연구원 창립, 연구책임자를 역임하기도 했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질적인 사회와 집단을 오간 그를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은 따뜻하지 않았다. 자신과 출신이 다르다며 괄시를 받기도 했다. 그는 편견 가득한 눈초리를 견뎌온 삶의 경험을 상세히 되짚으며 한국현대사 곳곳에 숨어 있는 갈등과 적폐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그렇기에 운명적으로 갈등의 한복판에 내던져진 그의 삶은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경계를 허물고 대한민국을 융화, 통합하는 길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대한민국 정체성 회복의 거름이 될 진솔한 기록
저자가 스스로 밝힌 바와 같이 회고록을 집필한 가장 중요한 목적은 바로 대한민국의 훼손된 정체성과 정통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큰 어른들이 회고록을 집필하여 국민들에게 역사의 대목에서 일어난 성과와 과오를 진솔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신념이다. 자기 자랑보다 후진에게 실제로 참고가 되는 자료와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하는 실수를 진솔하게, 사실의 전후맥락을 종합하여 전하고 남김으로써만 이 나라 정체성과 정통성의 실체를 국민에게 가장 설득력 있게 알릴 수 있는 길이라고 믿은 것이다. 아직도 스스로를 글 쓰는 ‘언론인’이라 규정한 저자는 원로 언론인답게 직필로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대한민국 한국현대사를 깊이 성찰했다. 그리고 장차 대한민국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데 한 줌 씨알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충언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