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고 굵게 읽는 러시아 역사

짧고 굵게 읽는 러시아 역사

13,500 15,000
제조사
미래의창
원산지
대한민국
배송정보
2,500원 (조건부배송) 지역별 추가배송 주문시결제(선결제)
택배 / 방문수령

책소개

류리크와 몽골, 차르와 혁명 그리고 푸틴까지
오늘의 러시아를 만든 사건과 사람들


러시아는 지역적 경계도, 단일한 민족도, 중심이 되는 분명한 정체성도 없는 나라다. 크기는 어마어마하다. 유럽의 요새 지역 칼리닌그라드에서부터 알래스카와 불과 82킬로미터 떨어진 베링해협에 이르기까지. 무려 11개 시간대에 걸친 영토를 가지고 있다. 접근 불가능한 지역도 많고 흩어져 살기 좋아하는 거주민 특성까지 고려한다면 중앙 통치를 유지하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는지, 중앙 통치의 상실이 권력자들에게 왜 그토록 두려운 일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국가를 손아귀에 단단히 거머쥐지 않으면 전부 산산이 흩어지고 말 것이다.”라는 말을 차르와 그의 신하들 그리고 현재의 푸틴에 이르기까지 러시아의 통치자들은 모두 신봉했다. 류리크의 도착에서부터 몽골의 침략, 영토 확장, 왕조의 탄생과 몰락, 볼셰비키 혁명과 소비에트 정권, 개방정책에 따른 혼란, 그리고 현재의 푸틴에 이르기까지 통치자들이 러시아를 다스리기 위해 어떠한 방법을 활용했고, 러시아를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단 한 권에 압축적으로 풀어냈다.  

목차

머리말 7

1. 우리를 통치해줄 사람을 찾아봅시다
류리크를 불러들인 슬라브 민족들 19

2. 우리 죄가 많아 알 수 없는 이들이 몰려왔다
《노브고로드 연대기》 45

3. 신의 뜻에 따라 전제군주국이 되었다
이반 4세 69

4. 돈은 전쟁의 혈관이다
표트르 대제 95

5. 나는 절대군주가 될 것이다.
이것이 내 일이다 예카테리나 여제 121

6. 정교회, 전제군주제, 민족주의
관제 민족주의 원칙 145

7. 동지들, 삶이 더 나아지고
더 밝아질 것입니다 스탈린 173

8. 무릎 꿇고 있던 러시아가 다시 일어섰다
푸틴 205

감사의 글 229

저자

마크 갈레오티 (지은이), 이상원 (옮긴이)

출판사리뷰

동유럽 일부에 불과했던 고대 러시아 ‘루시’가 세계 영토 면적 1위 러시아가 되기까지
러시아를 성장시킨 역사적 인물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러시아 역사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국가는 키예프 루시다. 슬라브 민족들의 초대로 류리크가 통치를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루시는 점차 성장해 대노브고르드 공국, 제정 러시아로 성장했다. 특히 표트르 대제의 통치기에는 군사력을 증진시켰고, 대순방을 떠나면서 러시아를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을 배워오기도 했다. 더불어 “나는 절대군주가 될 것이다. 이것이 내 일이다”라는 말을 남인 예카테리나는 계몽 전제군주의 모습을 보이며 러시아를 발전시켰다. 그러나 로마노프 왕조는 결국 니콜라이 2세 때 멸망하며, 붉은 깃발을 휘날리며 러시아로 돌아온 혁명가 레닌에게 그 자리를 넘겨준다. 권력을 본능적으로 이해하며 공포정치로 러시아인들을 몰아넣은 스탈린은 소련연방이라는 체제를 더욱 강화시켰다. 그러나 스탈린 사후 지속된 경제 위기 속에서 등장한 고르바초프는 개혁을 시도하지만 결국 그 개혁의 끝에는 소련의 해체가 기다리고 있었다. 1990년 고통의 시대에서 푸틴은 지도자로 부상했고, 그는 크렘린(대통령 집무실)과 화이트하우스(총리 집무실) 두 곳을 번갈아 이용하며 러시아를 통치하는 새로운 ‘차르’로 등극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지만 다층적인 면모를 뽐내는 러시아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의 교차점에 위치한다는 건 모두에게 늘 ‘남’으로 여겨진다는 뜻이다. 유럽은 러시아를 아시아로, 반면 아시아는 러시아를 유럽으로 보았다. 러시아 역사는 ‘없음’으로 특징지어진다. 바이킹과 몽골, 십자군 독일 기사단과 폴란드인들, 나폴레옹의 프랑스, 히틀러의 독일 등 외침이 끊이지 않았다. 물리적인 공격이 없을 때에도 외부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문화 자본에서 기술 혁신까지 모든 것을 국경 밖에서 구했기 때문이다. 분명한 영토 경계가 없는 상황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은 끊임없는 확장이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민족, 문화, 종교의 정체성이 덧붙여졌다.

러시아인들은 그 일상에서도 온갖 외부적 영향을 잘 드러내는 다층적 존재, 조각보 국민이다. 언어만 해도 그렇다. 기차역을 뜻하는 ‘보크잘’이라는 단어는 영국 런던 복스홀역에서 왔다. 19세기 런던을 방문한 러시아 사절단이 감탄하며 구경한 후 ‘복스홀’이 ‘기차역’을 의미한다고 오해한 결과였다. 당시 러시아 귀족들은 프랑스어로 대화를 했으므로 기차의 침대칸과 짐 가방을 뜻하는 단어는 프랑스어를 그대로 옮긴 ‘쿠세트’와 ‘바가슈’로 정착되었다.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 가보면 거리들 이름이 이탈리아어로 되어있다. 흑해의 교역 언어가 이탈리아어였던 시절이 남긴 자취다. 반면 중국 국경 지대 도시 비로비의 공용어는 유대인의 이디시어다. 1930년대에 스탈린이 소련 유대인들을 그곳에 정착시켰기 때문이다. 카잔의 크렘린 성벽 안에는 정교회 성당과 이슬람 모스크가 함께 서 있고 무속 신앙이 건재한 먼 북쪽 지역에서는 아직도 샤먼이 송유관에 축복을 내리는 그야말로 다층적인 문화가 겹겹이 쌓인 곳이 바로 러시아다.

러시아, 과거를 다시 써내려가다

러시아는 자신의 역사를 현재의 필요에 따라 재해석하는 일이 가능한 나라다. 이를 표현한 러시아 속담이 있을 정도다. “러시아는 미래가 분명한 나라다. 다만 과거는 예측불가능하다.”가 바로 그것이다. 다양한 종교와 문화, 정체성이 혼합되는 과정에서 러시아는 놀라운 세 가지의 모습을 보인다. 첫째, 외부 영향을 역동적이고 유연하게 적용시키는 현상이 대단히 깊고 다양하게 일어난다는 것이고 둘째, 그 겹겹이 쌓인 층들이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놀라운 점은 이 과정에 대한 러시아의 반응이다. 뒤섞인 정체성을 인식한 러시아인들은 이를 부정하거나 과시하는 국가적 신화를 만들어내곤 했다.
오늘날 우리가 러시아라고 부르는 나라의 토대를 닦은 것도 그렇게 꾸며낸 이야기이다. 바이킹 침략자들에게 정복당하고 나서는 스스로 침략자를 불러들여 정복하게끔 했다고 바꿔버리는 식이다. 13세기에 러시아를 점령했던 몽골의 세력이 쇠퇴한 후 가장 충실한 부역자였던 모스크바 대공들은 자신들을 국가의 위대한 승리자로 재포장했다. 원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정치적?문화적 신화와 상징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과거를 편집한 것이다. 바이킹 침략자들에게 정복당하고 나서는 스스로 침략자를 불러들여 정복하게끔 했다고 바꿔버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구미에 맞는 서구의 측면(아이폰, 누진세가 적용되지 않아 부담이 적은 런던의 펜트하우스, 법치주의)만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오늘날의 새로운 엘리트들은 국가와 민족 이미지를 역시 자신들의 구미에 맞춰 만들어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늘 성공적이지도, 모두가 만족하지도 않는 방향이긴 하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보다는 세계가 자신들을 대우하는 방식에 더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부상, 그리고 열린 마음의 실용주의자였던 그가 2014년 크림 반도를 합병하고 우크라이나 남동쪽에서 예고 없는 무력갈등을 일으키는 민족주의 전쟁광으로 변모한 과정의 핵심도 바로 이것이다. 러시아는 역사를 다시 쓰는 일이 심심풀이 오락이 아닌 산업으로까지 자리 잡은 나라가 되었다.

짧고 굵게 읽는 러시아 역사는 매력적이고 괴이한, 영광스러우면서 결사적인, 극단적으로 잔혹하면서도 영웅적인 러시아의 역사를 풀어낸 책이다. 특히 지속적인 외부의 영향이 러시아라는 다층적인 국가를 만들어낸 과정과 러시아인들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 방향을 잡기 위해 문화적 재건을 거듭하고 과거를 다시 써내려간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천 년의 방대한 역사의 세부적인 모든 내용을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개성 넘치는 러시아의 주기적인 부상과 몰락, 그리고 러시아인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신화화하는 방식을 파악하는 데에는 충분할 것이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짧고 굵게 읽는 러시아 역사
저자/출판사
마크 갈레오티 (지은이), 이상원 (옮긴이),미래의창
크기/전자책용량
142*210*15mm
쪽수
231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1-06-10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비밀번호 인증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확인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