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해와 왜곡을 벗어던지고 만나는,
‘진정한 자유인’ 공자
공자는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개선되고 타파해야 하는 인습의 상징처럼 여겨지곤 했다. 현실과는 동떨어진 말을 두고 ‘공자왈 맹자왈’ 한다고 일컫는가 하면, 공자의 가르침을 담은 논어는 고리타분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정말 공자가 그런 인물이었다면, 논어가 그런 책이었다면 왜 진나라의 법가 사상가들은 공자의 추종자들을 억압하지 못해 안달이었을까. 『새롭게 만나는 공자』는 그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2500년이 지나도록 살아남으며 동양 최고의 철학자로 칭송받는 ‘공자’의 진면모를 우리는 너무 모르고 있는 게 아닐까? 저자 김기창은 다양한 문헌을 꼼꼼하게 살피며 지금까지 오해받아왔던 논어의 메시지를 다시 해석해내고, 우리가 잘 모르던 공자를 복원해낸다.
재구성된 공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공자, 고급스러운 옷과 음식을 좋아했던 공자, 타인에게 깊이 공감했던 공자… 누구보다도 인간적이었던 공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게다가 통념과 달리 공자는 어느 한 가지 관점에 매몰된 인물이 아니었다. 다양한 관점을 취하는 것 자체가 공자의 관점이었다. 이 책에서 공자를 ‘진정한 자유인’이라고 명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공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알려진 것보다 더 유연하고 더 날카롭다.
논어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복원한 해석
결기(仁)와 윤리(禮), 배움(學)을 다시 말하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것은 논어의 핵심이라 여겨지는 인(仁)과 예(禮) 그리고 학(學)에 대한 내용이다. 많이 알려진 기존의 해석만으로 공자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의 본질을 도출해내기는 어렵다. ‘학이시습지 불역역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논어의 첫머리를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로 해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논어와 공자를 문헌과 학문, 즉 ‘책 지식’을 익히는 데에만 치우친 사상으로 취급해왔다. 예(禮)는 ‘예법’ 정도로 해석되어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허례허식에 관한 것으로 여겨졌다. 인(仁) 역시 ‘성인군자’의 인자하고 친절한 성품 정도로 이해되는 게 현실이다.
저자는 논어를 비롯해 다양한 문헌 속 서술을 근거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그 속에서 학(學)이란 책에 있는 지식을 익히기보다는 현실을 살아가며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지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배우라는 의미고, 예법(禮)은 일상 속에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키는 올바른 행동 규범, 윤리 규범에 가까웠다. 특히, 공자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인(仁)은 ‘어짊’과 같은 성격적 측면보다는 ‘윤리적 결기’ 같은 태도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다시 말해 인(仁)이란 법이 흉기가 되고 나라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판단될 때,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기꺼이 행동하는 용기였다.
저항과 개혁의 가르침은
어떻게 통치와 복종의 이데올로기로 변했나
역동적이고 실천적이었던 공자의 가르침이 지금의 고리타분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미지가 된 데에는 후대 학자인 맹자(孟子, 기원전 372-289)와 동중서(董仲舒, 기원전 176-104)의 영향이 크다. 이들은 자신이 살아가던 시대의 편의에 맞게 공자와 논어를 왜곡하고 이용했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효 절대주의’나 성차별의 근거로 사용되던 양존음비 사상 등은 공자가 원조가 아니라 이들을 거치며 생겨난 것이다.
2500년에 걸쳐 만들어진 오해를 걷어내고 바라본 공자와 논어는 형이상학적인 내용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는 매 순간 직면하는 문제와 깊게 연관되어 있다. 또한 혼란스러운 시대에 필요한 판단력과 결단력,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철학으로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닌다. 공자의 이러한 메시지는 여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1장 공자의 면모
분서갱유(焚書坑儒)
반란의 아이콘?
고아(孤兒), 빈곤 그리고 진보적 성향
풍부한 감정, 민감한 감수성
고급스러운 취향
진정한 자유인
2장 배움과 실천
무엇을 배울 것인가?
어떻게 배울 것인가?
배워서 어쩌자는 것인가?
배우면 뭐가 좋아지는가?
3장 정치와 효(孝)
장엄한 밤하늘
질서 정연한 아름다움
사회 기강을 바로잡는 정치
종법 봉건 제도와 효(孝)
‘효 근본주의 해석의 등장
맹자의 ’효 절대주의‘ 사상
가족 윤리의 적정한 위상
4장 예법(禮) 국법 그리고 형벌
제사와 예식의 규칙
의전(儀典)의 규칙
행동 규범, 윤리 규범
윤리 규범(禮)의 구속력
올바른 형벌의 적정한 사용
5장 윤리적 결기
공자 이전의 인(仁)
듣기 좋은 말, 보기 좋은 낯
윤리적 단호함
인(仁)에 대한 쉬운 설명
그러나 그게 인(仁)인가?
윤리적 우월감에 대한 경계
관중의 ’인(仁)‘
윤리적인 삶이 주는 기쁨
6장 맹자의 오류
맹자가 상상한 인(仁)
맹자가 떠받드는 예법(禮)
형이상학적 상상세계
7장 유가사상에 대한 공격과 탄압
윤리적 판단의 독자성과 주체성
배워야 하는 이유
공포와 복종의 논리
배움(學)의 불온함
질서 정연한 통치의 두 모습
합리(利)적 선택
8장 동중서와 관학의 탄생
관학(官學)
창세기
동중서의 음양관: 양존음비(陽尊陰卑)
네 이웃을 사랑하라
재앙과 이변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
저자
김기창
출판사리뷰
논어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복원한 해석
결기(仁)와 윤리(禮), 배움(學)을 다시 말하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것은 논어의 핵심이라 여겨지는 인(仁)과 예(禮) 그리고 학(學)에 대한 내용이다. 많이 알려진 기존의 해석만으로 공자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의 본질을 도출해내기는 어렵다. ‘학이시습지 불역역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논어의 첫머리를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로 해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논어와 공자를 문헌과 학문, 즉 ‘책 지식’을 익히는 데에만 치우친 사상으로 취급해왔다. 예(禮)는 ‘예법’ 정도로 해석되어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허례허식에 관한 것으로 여겨졌다. 인(仁) 역시 ‘성인군자’의 인자하고 친절한 성품 정도로 이해되는 게 현실이다.
저자는 논어를 비롯해 다양한 문헌 속 서술을 근거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그 속에서 학(學)이란 책에 있는 지식을 익히기보다는 현실을 살아가며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지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배우라는 의미고, 예법(禮)은 일상 속에서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키는 올바른 행동 규범, 윤리 규범에 가까웠다. 특히, 공자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인(仁)은 ‘어짊’과 같은 성격적 측면보다는 ‘윤리적 결기’ 같은 태도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 다시 말해 인(仁)이란 법이 흉기가 되고 나라가 잘못되어가고 있다고 판단될 때,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기꺼이 행동하는 용기였다.
저항과 개혁의 가르침은
어떻게 통치와 복종의 이데올로기로 변했나
역동적이고 실천적이었던 공자의 가르침이 지금의 고리타분하고 현실과 동떨어진 이미지가 된 데에는 후대 학자인 맹자(孟子, 기원전 372-289)와 동중서(董仲舒, 기원전 176-104)의 영향이 크다. 이들은 자신이 살아가던 시대의 편의에 맞게 공자와 논어를 왜곡하고 이용했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효 절대주의’나 성차별의 근거로 사용되던 양존음비 사상 등은 공자가 원조가 아니라 이들을 거치며 생겨난 것이다.
2500년에 걸쳐 만들어진 오해를 걷어내고 바라본 공자와 논어는 형이상학적인 내용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는 매 순간 직면하는 문제와 깊게 연관되어 있다. 또한 혼란스러운 시대에 필요한 판단력과 결단력,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철학으로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닌다. 공자의 이러한 메시지는 여느 때보다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