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남한 최초로 출간된, 동시대 북한 문학 평론집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젊은 작가 서청송부터
관습에 저항하는 문제적 작가 리준호까지
오늘의 북한 소설들을 만나러 갑니다!
김정은 시대의 북한 문학을 통해 본 북한 사회와 사람들의 삶. 아름다운 것(문학예술)과 정치적인 것(프로파간다) 사이에서, 그들은 어떤 소설들을 읽고 썼을까? 이 책은 북한 문학에 대한 비평 작업을 꾸준히 해온 오창은 문학평론가의 첫 북한 문학 소개서로, 남한에서 최초로 출간되는 ‘동시대 북한 문학 평론집’이기도 하다. 북한의 페미니즘 소설부터 반체제 지하문학까지, 36편의 최신 소설을 통해 2020 북한 인민의 초상이 날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생동감 넘치게 다가온다. 최신의 북한 문학을 거의 실시간으로 읽어내는 몇 안 되는 연구자의 내공이 빛을 발한다.
목차
프롤로그 : 거울 밖으로 나온 북한 문학
‘북한 바로 알기 운동’의 추억 / 체제를 넘어서-민중의 삶, 사랑 그리고 문학 / 불온한 연구, 불편한 도전
제1부 아름다운 것과 정치적인 것 사이에서
01 김정은 시대의 북한 문학 읽기 - 북한에도 ‘좋은’ 소설이 있을까
《문학신문》에서 ‘카프’를 만나다!
북한 문단에서 최고로 꼽는 작품은?
북한의 문학제도는 작가를 삼킨다 : 혜성처럼 등장한 젊은 작가, 서청송의 〈유봉동의 열여섯 집〉
북한 문학에는 비극이 없다? : 낭만적 사랑이 노동으로 승화한 빼어난 성취, 김해룡의 〈서른두 송이의 해당화〉
북한의 하층 노동자의 일상을 발견하다 : 북한의 문학 관습에 저항한 문제작, 리준호의 〈나의 소대원들〉
남북 문학의 장벽 너머를 상상할 수 있을까
02 북한 민중의 삶, 사랑, 공동체와 개인 - 지난 10년 동안 북한에서는 어떤 소설들을 읽고 썼을까
세계의 변두리, 주변부의 중심
세대 전승과 주체적 개인 사이 : 성격 창조와 내면의 묘사가 돋보이는 김혜인의 〈가보〉와 〈아이 적 목소리〉
과학과 사랑이 만나는 자리 : 청년 과학자들의 사랑 이야기, 김철순의 〈인연〉과 〈꽃은 열매를 남긴다〉
체제 속에서, 체제 너머를 상상하다 : 젊은 시대감각과 개성의 발견, 서청송의 〈나의 영원할 수업〉과 〈무지개〉
보편성의 공유, 민중문학의 비체제적 상상력 읽기
03 ‘세계’와의 경쟁, ‘나’의 자기 혁신 - 2020 북한 인민의 초상
고난의 행군부터 하노이 회담까지, 자력갱생 담론의 부상
두 욕망의 충돌, 생활의 윤리와 공민적 의무 : 빈곤의 현실을 폭로하는 누설의 서사, 김옥순의 〈동창생〉
세계 제일을 향한 자기 혁신 : ‘세계와의 경쟁’이라는 강박, 렴예성의 〈사랑하노라〉
인민대중의 자기 통치, 국가주의의 호명과 인민 삶의 갈등
제2부 인민의 목소리를 찾아서
04 ‘고난의 행군’ 이후 북한의 생태소설 읽기 - 생태주의와 생산력주의의 충돌 현장
경성림업시험장의 기적
자연과의 싸움, ‘산림복구전투’ : 황철현의 〈푸른 숲〉, 김창림의 〈생활의 선율〉
생산력 중심주의에 대한 성찰 : 김향순의 〈두 번째 작별〉, 박성호의 〈출발의 아침〉
사람과 자연의 순환적 생태환경 담론을 위하여
05 북한에도 페미니즘 소설이 있을까 - 선군시대, 북한 여성의 열망과 강박
선군시대 북한 농촌 여성의 위치
‘고난의 행군’에 대한 기억들 : 사회적 사건은 어떻게 여성의 일상에 개입하는가, 조인영의 〈한 녀인에 대한 추억〉
공포와 강박 그리고 사로잡힌 여성들 : 국민 총동원 체제에 복속되는 젠더, 윤경찬의 〈넓어지는 땅〉
혁신의 열망과 이념의 압박 : 세대 갈등과 젠더 갈등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이상적 여성상, 김영선의 〈불길〉
위기 담론과 ‘자발적 동원’ 사이에서
06 ‘사실’과 ‘허구’ 사이에서 진실 찾기, 북한의 실화문학 읽기 - ‘가족국가’ 북한의 내밀한 이야기
‘실화’와 ‘문학’, ‘사실’과 ‘허구’의 긴장
영웅 탄생의 서사화와 실화문학의 실재성 : 목숨을 바쳐 동료를 구한 노동자의 희생정신, 한철순의 〈보석은 땅속 깊이〉
현실 세계의 암묵적 분출 : ‘그는 필요한 사람인가’, 네 명의 시점으로 재구성된 리성식의 〈필요한 사람〉
‘공민의 도리’, 정치윤리적 긴장들 : 공공성의 과잉 확대, 리룡운의 〈초석〉
극한 노동의 세계와 가족윤리의 동원 : ‘보이지 않는 노동’과 가족 총동원 체제, 전충일의 〈재부〉
내밀한 목소리, 이데올로기 양식의 탄생
07 애도의 문학, 기억의 정치 - 김정일 사후 재현된 ‘통치와 안전’의 작동
마모된 혁명, 인민의 안전
극비, ‘중대 보도’의 긴박성 : 그날 명태잡이 원양어선의 마지막 임무, 김하늘의 〈영원한 품〉
‘현지지도’라는 독특한 통치술, 애도와 치유를 통한 ‘당과 인민의 자기 통치’ : 최종하의 〈깊은 뿌리〉, 김금옥의 〈꽃향기〉, 석남진의 〈사진에 깃든 이야기〉
‘정치 부재’ 시대의 통치성
제3부 분단의 공포와 불안
08 북에서 온 탄원서, 북한의 지하문학 읽기 - 익명의 작가 ‘반디’의 체제 비판적 소설집 《고발》
제3의 문학적 사건, 지하문학
검열 없이 발표된 북한 소설
반인권적 신분 차별과 혈통주의
절대 금기에 대한 도전, 비공식 서사가 보여주는 진실
성실한 삶을 배반당한 북한 민중의 분노
민중의 입장에 선 증언의 서사
09 북한 문학은 왜 전쟁을 미화하는가 - 전쟁 서사를 통해 본 민중의 고통
폭격의 공포, 전쟁의 기억
‘북침과 남침’, 끝나지 않은 역사 대결 : 전쟁을 낭만화한 서사의 전형, 오광천의 〈대렬 선창자〉
전쟁을 위한 ‘아름다운 죽음’은 없다 : 백상균의 〈로병 동지〉, 김기성의 〈금반지〉
국가주의에 포섭되지 않는 삶의 윤리, 문학의 윤리
에필로그 : ‘북한’ 연구에서 ‘북한 문화’ 연구로
평양의 모니카, 서울의 모니카 / 한 장의 사진, 북한 이미지의 이면 읽기 / 비판적 북한 문화 연구, ‘마魔의 관문’ 통과하기 / “확인하는 것만큼 강렬한 충격은 없다”
저자
오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