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누구나 부모가 될 수는 있어도
‘준비 없이’ 부모가 되어선 안 된다!”
아이 제대로 키우기, 그 어려운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책!
“이 책을 내가 처음 부모가 되고 교사가 되었을 때 읽었다면 어땠을까?
내게 선물 같았던 변화를 모든 부모와 선생님이 경험하길 바란다.”
―‘슬기로운 초등생활’ 이은경 선생님
강력 추천!
『깨어있는 부모』 실전편이자 오프라 윈프리가 가장 신뢰하는 양육 전문가
셰팔리 박사가 제안하는 ‘깨어있는 양육’, 그 어려운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책!
『깨어있는 양육』은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깨어있는 부모』를 펴낸 뒤 셰팔리 박사가 2년 만에 내놓은 양육 실전편으로, 전작의 마지막 장에 할애했던 ‘훈육’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부모에게 반항하는 아이, 학교와 사회에서 일탈행위를 하는 아이의 심리에 대해 다양한 사례와 그 해법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토록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아이가 어떻게 그런 ‘문제아’이자 ‘괴물’로 변했을까? 이 책에서 저자는 부모에게 반항하는 아이는 물론, 학교폭력, 각종 사회 범죄 등이 각각 다른 문제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자식을 억압하고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부모의 잘못된 양육 태도가 불행의 씨앗이라고 지적한다.
그렇다고 아이의 응석을 다 받아주고 아이의 기분에 맞춰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대신 저자는 “아이가 부모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하는 이유는 부모와의 교감이 끊겼다고 생각하기 때문으로 상처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아이와 교감을 나누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WINNER라고 이름을 붙인 윈윈 전략, 즉 지켜보기Witness, 물어보기Inquire, 중립 지키기Neutrality, 협상하기Negotiate, 공감하기Empathize, 해결하기Resolve의 6단계를 제안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각기 다른 형편에 처한 수많은 심리 상담 사례를 토대로, 아이의 문제 행동 뒤에 숨은 진짜 메시지를 해독하고 매순간 부모로서 중심을 잡고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신개념 양육 전략을 소개한다. 특히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 행동에 집중하던 기존의 양육서와 달리 양육과 훈육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접근한 이 책은 부모와 아이가 더 깊이 교감하고 제대로 소통하며, 나아가 아이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이끌도록 최고의 양육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훈육이 통하지 않는 이유
2장 통제가 만연한 세상
3장 그게 정말 아이의 행복을 위한 것일까?
4장 아이가 행동의 결과를 달게 받게 하라
5장 무책임한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양육 습관
6장 버릇없이 물고 때리는 아이에게 한계를 가르치는 법
7장 부모의 진정성을 시험하는 아이들
8장 “된다” 또는 “안 된다”의 기준을 효과적으로 말하는 법
9장 부모는 영화감독이 아니다
10장 완벽하려는 욕심을 버려라
깨어있는 양육 실천을 위한 팁 ①
: 내 아이와 제대로 소통하기 위한 10계명
11장 “여기에 아주 힘센 아이가 살고 있어요”
12장 당신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마라
13장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읽는 법
14장 아이를 존중하다는 의미
15장 아이에게 정당한 요구를 하고 있는가?
16장 아이의 성장을 온전하게 지켜보는 법
17장 아이를 속이는 건 어려운 일
18장 아이가 밀어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19장 규칙에 관한 규칙
20장 반항하는 10대를 상대하는 법
깨어있는 양육 실천을 위한 팁 ②
: 아이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15가지 놀이법
21장 숙제 때문에 아이와 싸우면 안 되는 이유
22장 아이들은 왜 친구를 괴롭힐까?
23장 형제 혹은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
24장 매를 아껴도 아이를 망치지 않는다
25장 우리가 훈육을 하게 되는 숨은 이유
26장 교감의 힘
27장 W : 지켜보라
28장 I : 물어보라
29장 N : 중립을 지켜라
30장 N : 협상하라
31장 E : 공감하라
32장 R : 반복하고 연습하고 해결하기
깨어있는 양육 실천을 위한 팁 ③
: 내 아이를 위한 다짐
맺는 말
추천사
저자
셰팔리 차바리 (지은이), 구미화 (옮긴이)
출판사리뷰
당신의 훈육이 실패하는 진짜 이유
혼내고 찝찝한 부모, 혼내도 달라지지 않는 아이, 뭐가 문제일까?
“이 아이는 내 자식이니까 무엇이 좋을지는 내가 결정합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아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했으니 자기 소유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근거로 하여 부모는 자녀를 조종하고 명령할 권한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된다.
“숙제 안 하면 저녁에 게임 못 하게 할 거야.”
“그렇게 자꾸 말 안 듣고 말대꾸 하면 텔레비전 못 보게 한다.”
“시험 성적 안 나오면 놀이공원 못 갈 줄 알아.”
이렇게 아이의 행동을 감시하고 잘잘못을 따져 보상과 벌을 주는 부모의 모습을 저자는 ‘죄수와 간수 양육법’이라고 부른다. 죄수에 해당하는 아이는 옳거나 그른 행동을 하고, 간수 역할을 하는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철저하게 감시하면서 보상 또는 처벌을 내리기 바쁘다. 그러다 세월이 흐르면 서로가 서로를 괴롭히느라 누가 간수이고 누가 죄수인지조차 구분이 안 되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다 아이 잘되라고 그러는 거죠.”
하지만 저자는 이런 대우를 받는 아이에게 훈육은 합리적이기보다 부모의 기분에 좌우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남는 건 억울함뿐이라고 강조한다. 아무리 아닌 척해도 모든 훈육은 궁극적으로 조종의 한 형태, 즉 협박이다.
부모가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졌다고 해도, 모든 훈육은 아이에게 공격당한 느낌을 남긴다. 아이들이 훈육을 싫어하는 이유는 옳은 일을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협박과 강요, 체벌이 그들을 하찮은 존재로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설령 아이들이 부모의 요구에 따르더라도, 시키니까 따를 뿐 속으로는 부모의 요구에 반발하며, 그걸 시키는 부모에게 더욱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생기는 반감이 아이에게 정서적 앙금으로 남아 학습과 성장을 가로막고, 무엇보다 부모와의 교감을 차단한다. 지금도 많은 가정에서 이런 과정은 무한 반복되고 있다.
저자는 성공적인 양육의 열쇠는 ‘불량하게 행동하는 아이’에게 쏟았던 관심을 부모의 ‘불량하게 움직이는 정서 상태’로 돌리는 데 있다고 말한다. 우리 자신의 정서적 패턴을 파악하고 풀어내지 않는 한 부지불식간에 우리는 아이가 문제 행동을 일으키도록 부추기게 되기 때문이다. 아이에겐 고칠 것이 없고 부모만 성장하면 되는데도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제 행동을 탓하며 아이를 고치려고 이리저리 방법을 찾아 헤매다 보면 진짜 문제를 놓치게 된다. 훈육은 자신의 부족함을 맞닥뜨렸을 때 무력감을 느끼는 부모가 기대는 버팀목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의 문제행동 뒤에 숨은 진짜 메시지를 해독하고
부모로서 중심을 잡고 아이가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신개념 양육 전략
형제 혹은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때리는 아이들의 경우를 보자. 이때 저자는 혼내는 대신 아이의 때리는 행동 뒤에 숨겨진 메시지를 찾으라고 권한다. 아이의 행동엔 언제나 메시지가 있기 마련이니, 부모는 아이가 보이는 행동의 진짜 이유를 해독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자기 내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부모에게 끊임없이 신호를 보낸다. 부모가 그 신호를 읽어내지 못하면 아이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해도 그 의미를 놓치게 되고 시의적절한 도움을 줄 수 없다. 어린 아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별 것 아닌 일에도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반항을 하거나, 주변 눈치를 보거나, 문제 행동을 한다면 그건 심리적으로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예를 들어 눈을 동그랗게 뜨거나 거친 말을 내뱉거나 혀를 불쑥 내밀어 불만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위기감이 심해질수록 더 위험한 행동을 한다. 저자는 10대 아이들이 문제 행동을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만약 아이들이 반항한다면 그런 상황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수년간 부모와의 관계에서 제대로 도움받지 못한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생겨난 결과다. 그런데 대개 부모는 아이가 혀를 내민다는 사실에 꽂혀 그 행동 뒤에 다른 요인이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는 걸 생각조차 못 한다. 저자는 아이가 부모에게 하는 무례한 행동은 피상적인 문제일 뿐 핵심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때 아이의 행동이 달라지길 원한다면 표면적인 행동을 문제 삼기보다 그 행동을 일으킨 감정과 욕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아이의 진정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부모의 여정에 임하면 아이를 향한 에너지가 달라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군림하고 통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아이의 동반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 그럼으로써 아이의 욕구를 충분히 고려한다는 뜻이다.
이때 부모가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저자가 아이의 욕구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할 때 아이의 기분에 맞춰줘야 한다고 오해하고 응석을 다 받아주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뜻이 아니다. 아이의 감정을 존중한다는 건 아이가 원하는 대로 다 받아줘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감정을 존중하려면 아이의 전체적인 발달 단계에 맞추는 것이 중요할 뿐, 아이의 순간적인 기분에 모두 맞출 필요는 없다. 우리는 모든 아이가 각자의 성장에 필요한 지혜를 내면에 갖고 있다는 사실을 존중하며 편안하고 배려하는 분위기에서 아이의 잠재력을 찾아내는 데 집중하면 된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끊임없이 흡수한다.
그러니‘준비 없이’ 부모가 되어선 안 된다!
부모의 모든 행동과 선택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당황스럽고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저자 또한 초보 엄마로서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주시하고 흡수하던 다섯 살 딸과의 당황스러운 경험을 이렇게 털어놓고 있다.
“내가 다이어트용 탄산음료를 주문하는지 물을 주문하는지, 감자튀김을 주문하는지 샐러드를 주문하는지, 텔레비전 앞에서 운동을 하는지 가만히 앉아 쉬는지는 더 이상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내가 시간을 어떻게 쓰고, 불안감을 어떻게 다스리는지, 실패에 어떻게 대처하고, 남편을 어떻게 대하며, 돈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등등 이 모든 것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고, 결국 그 아이의 인생에 영향을 미쳤다.”
아이들은 부모의 모습을 끊임없이 흡수한다. 부모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항상 보고 듣고 머릿속에 기록한다. 우리가 ‘준비 없이’ 부모가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보통 우리는 불안감을 느끼는데 왜 불안한지 모를 때 그 감정을 밖으로 쏟아내곤 한다. 그럴 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우리의 근원적 두려움을 받아내야 하는 건 대개 우리 아이들이라고 말한다.
오랫동안 부모 상담을 해온 저자에 따르면 실제로는 훈육을 힘들어하는 부모도 많다. 특히 엄마들은 강압적인 훈육법이 해로운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직감으로 알기 때문에 많은 경우 아빠에게 떠넘기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부모가 욱하고 감정을 터트리거나 아이의 기분에 다 맞추려 하거나, 그것 말고는 다른 방법을 모른다는 점이다. 대개는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아예 분별력을 잃고 감정을 폭발하거나 미안한 마음에 아이에게 뇌물과 보상을 주며 죄책감을 달래려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부모 역시 잘못된 양육방식의 희생자이기에 그들을 이해하고 보듬으며 내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잠재된 욕구와 억압된 불만을 풀어내도록 도와준다. 부모 스스로가 어린 시절 양육 과정에서 입은 상처와 억압을 깨닫고 치유되어야만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으며, 공감과 신뢰 속에 커가는 아이를 통해 부모 역시 중심을 잡고 정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왜 내 아이는 엄마아빠를 존중하지 않을까?
부모의 진정성을 시험하는 아이들
우리의 잠재의식 패턴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담겨 있다. 이 에너지 때문에 우리는 어떤 분위기를 띠게 되며, 아이들은 그 분위기에 반응한다. 즉 아이들은 겉으로 표현되는 지시가 아니라 부모가 무심결에 하는 말과 행동, 태도에 반응한다. 예를 들어 부모가 아이에게 시험 전날 이렇게 말한다.
“성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네가 최선을 다하는 거야.”
말로는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도 성적이 떨어졌을 때 은연중에 실망하거나 걱정하는 기색을 보이면 아이들은 부모의 불안감을 금세 알아챈다. 아이는 부모의 몸짓, 표정, 이마 주름, 가늘어지는 눈썹까지 모두 지켜본다. 또한 말로는 몸에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부모가 맥도날드에 가는 걸 즐긴다면, 아이가 이따금 햄버거를 사달라고 조르는 걸 나쁘다고 말할 명분이 사라진다. 결국 효과적인 양육은 아이의 ‘잘못된 행동’과 ‘표면적 행동’이 아니라 부모의 ‘감정적 대응’과 ‘숨은 기준’ 그리고 ‘일관성 있는 양육 태도’에 초점이 맞춰진다. 따라서 부모가 자신의 잠재된 욕구와 감정 패턴을 해결하지 못하면 의도치 않게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가 용기를 내어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아이가 일으키는 문제 행동의 근본 원인이 실제로는 아이에게 있지 않고, 우리의 해결되지 않은 욕구와 무의식에서 비롯되었음을, 나아가 아이들이 하는 행동 대부분이 우리가 그런 상황과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왜 우리 아이는 내 말을 무시할까?” “문제 행동을 할 때 아이를 어떻게 훈육해야 할까?”와 같은 고민보다는 부모로서 우리가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 훨씬 유리하고 효과적인 방법임을 자각하게 된다.
위기에서 구해줄 때마다 무책임해지는 아이
“징벌이 아닌 행동의 결과로 깨닫게 하라!”
우리는 아이들이 자연스러운 결과로부터 배우게 내버려두지 못하고 제멋대로 끼어들어 가르치려는 걸까? 저자에 따르면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부모로서 우리가 아이의 인생을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무력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무력감은 불안을 일으킨다. 부모는 아이들이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제하거나 벌을 주거나 달래거나. 그러나 아이가 자신의 행동이 가져온 결과를 알게 하려면 한 발 물러서서 지켜보면서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격려하고 안내해줄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아침마다 꾸물거리다가 스쿨버스를 매번 놓치는 딸이 학교에 지각하지 않도록 태워다준 엄마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열한 살인 니콜은 아침마다 꾸물거리다 스쿨버스를 놓치는 일이 잦았다. 니콜의 엄마는 딸이 학교에 지각해 선생님께 야단맞지 않도록 차로 학교에 태워다주었다. 어느 날 아침, 니콜의 엄마는 문득 깨달았다. 딸이 시간 관리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데는 엄마인 자기 탓도 있다는 것을….
자신이 아이를 돕고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니콜의 엄마는 접근법을 바꿨다. 니콜이 아침에 일어나 스쿨버스 시간에 맞춰 나가야 했을 때, 니콜의 엄마는 예전처럼 아이가 제시간에 준비할 수 있도록 끼어들지 않았다.
어느 정도 예상했듯이 니콜은 스쿨버스를 놓쳤다. 엄마는 서둘러 외투를 입고 자동차 열쇠를 챙겨 달려나가는 대신 파자마 차림으로 느긋하게 커피를 마셨다. 니콜은 엄마가 차로 태워다주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곧 깨달았다. “엄마, 이제 나 어떡해? 큰일났어. 나 좀 도와줘.” 불안해하며 말하는 딸의 모습을 지켜보려니 마음이 불편했지만, 엄마는 늑장을 피운 데 따르는 자연스러운 결과를 아이가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비난 대신 부드러운 어조로 원인과 결과를 연결해 설명하며 니콜이 5분 정도 앉아서 불편한 감정을 다스리게 했다. 그런 다음 이렇게 말했다. “해결책을 생각해보자.”몇 분 뒤 니콜이 담담하게 말했다. “수업은 이미 시작했어. 그러니 교무실로 가서 지각 사유서를 받아서 써야 할 것 같아.”
그날 니콜은 지각 사유서를 써서 제출했고, 이후 다시는 스쿨버스를 놓치지 않았다.
잘못에 대해서는 아이를 함정에 빠뜨리지 말고 가르쳐라!
지난 몇 주 동안 그렇게 애를 써도 못 가르친 것을 니콜이 단 하루 만에 배울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엄마가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 자연스러운 결과가 뒤따르도록 지켜봤기 때문이다. 부모가 윗사람으로서 아이를 통제하려는 것은 인생의 불확실성에서 오는 위험을 제거하려는 시도다. 즉 아이가 그릇된 행동을 할 때 부모가 끼어드는 이유는 아이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서다. 부모는 아이가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게 안타까워서 그런다지만, 아이들이 살면서 불안을 겪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회복력도 키우게 된다.
우리는 흔히 “잘못을 저질렀으면 결과를 달게 받아야지.” 많은 부모들이 아이에게 꼭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훈 중 하나다. 그러나 저자는 부모가 착각하는 게 있다고 말한다. 결과는 어떤 행동이 원인이 되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일 뿐 부모가 개입해서 벌을 주는 게 아니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생긴다, 즉 인과의 법칙은 우주의 가장 근본적인 법칙이다. 이 중요한 원칙을 아이들이 배우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부모가 중간에 끼어들어 구제하려고 하거나, 억지로 반성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에게 해야 할 ‘진짜 부모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부모는 아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적절한 능력을 갖추게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아이를 실패로 내모는 것과 같다. 우리는 아이를 함정에 빠뜨릴 게 아니라 가르쳐야 한다.”
덧붙여 저자는 부모가 자연스러운 결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하는 유일한 경우는 안전과 관련하여 실제적인 위험이 예상될 때뿐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찻길로 뛰어들려 하거나 유독 물질을 삼키려고 할 때, 혹은 그 밖에 다른 방식으로 자기나 남에게 피해를 주려 할 때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모가 끼어들 때 신중을 기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잘라 말한다.
부모로서 우리는 아이가 자기의 고유한 삶을 산다고 벌을 줄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에게 충실한 방식으로 삶의 형태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이것이 아이에게 진정한 삶의 여정을 계속하도록 용기를 북돋우는 방법이다.
‘된다’ ‘안 된다’의 기준을 효과적으로 알려주고
아이에게 한계를 가르치는 법
부모는 아이에게 경계와 기준을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 부모가 안 된다고 해도 아이들은 정말로 안 된다는 뜻인지, 살짝 눈감아주겠다는 의미인지 낌새로 알아차린다. 그건 아이들이 영악해서가 아니라 부모가 일관적이거나 단호하지 못하고, 자기 편의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부모가 독단적이거나 자의적이지 않고 일관성 있게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의 목적을 분명히 밝히며, 저자는 아이의 바람과 계획도 인지하고 있다면, 아이는 부모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존중하게 된다. 그렇지 않고 부모가 아이와의 갈등을 회피하려고, 또는 주변의 압박에 밀려서 결정을 내리면 오히려 더 큰 갈등과 원망을 낳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음 사례를 살펴보자.
“한 아이가 부모에게 아이패드를 사달라고 한다. 자기 친구들은 다 가졌다면서 말이다. 부모는 그것이 아이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며 새로운 물건에 대한 호기심은 금방 사라지게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를 기쁘게 해주고 싶고 자기 신념이 확실하지 않다보니 결국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고 만다.”
저자는 어릴 때 감정을 다스리는 법, 특히 “안 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적절하게 대처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우울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래서 두 돌배기 아이처럼 짜증을 부리거나 좀 더 어른스러운 방법이라며 폭음을 일삼기도 한다. 저자는 실제로 이 모든 행동은 자기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네가 아이패드를 갖고 싶어한다는 거 잘 알겠어. 그런데 그게 너에게 왜 중요한지 이야기해보자. 그게 있으면 네 생활이 더 좋아진다는 데 우리 둘 다 동의하면 아이패드를 구할 방법을 찾아보는 거야. 네가 비용을 일부 부담하는 방법도 있고. 그걸 어떻게 사용할지 기준도 정해야 해.”
부모와 아이가 이런 대화를 서로 나누면, 아이는 부모가 물건 구입을 기분 내키는 대로 허락하는 게 아니라 진지한 사고 과정을 거쳐 결정한다는 걸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런 의미 있는 대화를 일관성 있게 활용하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과 한 편이라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뭔가에 대해 서로 합의된 기대가 있으면 부모는 감시하는 역할을 떠맡을 필요가 없다. 다만 이것은 아이가 합의된 사항을 지킬 정도로 충분히 자랐을 때 이야기다. 아이가 아직 어린데도 부모가 이런 합의를 시도한다면, 기대한 바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일어날 혼란에 대해 충분히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된다” 또는 “안 된다”라고 경계와 기준을 말하기 전에 자신의 오래된 감정적인 숙제부터 먼저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이가 어린 시절에 적절한 한계를 배운다는 건 발달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아이가 버릇없이 군다고 화를 내거나 벌을 주는 건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이때는 그 자리를 벗어남으로써 아이가 그런 행동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음을 깨닫게 해야 한다. 아이에게 한계를 가르칠 때는 단호하지만 애정을 담아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훈육의 두 날개 : 지켜보기와 개입하기
온전하게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법
어떤 일에서 배제되는 건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살다보면 누구나 마주하는 평범한 인생 경험이기도 하다. 그런데 한 엄마는 초등학생 딸이 친구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투덜대자 그 문제에 개입해 직접 해결해주기로 한다. 이 엄마의 대응 방식이 어떤 문제로 연결되는지 살펴보자.
열두 살 난 딸이 친구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투덜댔을 때 딸의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생일을 맞은 아이의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침 그 엄마는 실라가 운영하는 독서모임의 회원이었고, 실라는 생일파티에 마리아도 초대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 엄마는 실라가 그런 요구를 하는 것에 몹시 화가 나 실라는 물론이고 마리아도 상대하지 않겠다고 했다.
실라가 그 엄마에게 격분해 곧 전쟁이라도 벌일 태세로 나를 찾아왔을 때, 나는 딸아이의 실망감을 깔끔하게 받아들였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말했다.
저자는 생일파티에 초대받지 못하는 건 누구나 마주하는 평범한 인생 경험일 뿐, 열등감을 느낄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엄마는 아이의 감정을 지나치게 자기의 감정으로 동일시하는 바람에 아이가 평범한 인생 경험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로 인해 딸은 회복력이라는,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빼앗겼다. 진짜 문제는 실라 자신이 사람들 사이에서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딸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자 불안감이 일어나 딸의 교우관계를 억지로 조종하려 했던 것이다. 사실상 엄마는 딸에게 이렇게 말한 셈이다.
“너는 이 상황을 감당할 수 없어. 내가 대신 처리해줄게.”
엄마는 은연중에 아이를 자신과 동일시하고 있었다. “네가 좋은 자리에 초대받지 못하면 내가 나서서 우리 가족에 걸맞은 대우를 받게 해줄 거야”라는 암묵적인 메시지와 함께.
애초에 부모가 아이 곁에 앉아서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오롯이 경험하게 놓아두었더라면, 인생을 살면서 원하는 것을 매번 얻을 순 없다는 사실을 아이가 이해하도록 부드럽게 이끌어줄 수 있었을 것이다. 엄마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살다보면 피할 수 없는 인생의 부침을 잘 넘기는 법을 아이에게 보여주었을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격한 즐거움이든 괴로움이든 감정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그래서 지금 당장 어떤 일이 벌어질 때 진정성 있게 대처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부모는 대개 이렇게 말한다.
“너 속상하구나. 엄마/아빠가 아이스크림 사줄게.”
저자는 이 말은 좋은 부모 노릇을 하려고 노력은 하지만 진짜 문제를 회피하는 태도라고 말한다. 아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견딜 수 없어서 아이가 슬퍼하게 내버려두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끼어들지 말아야 할 상황에 무의식적으로 끼어들면, 아이는 밀물과 썰물처럼 수시로 변하는 인생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한다. 아이의 기지가 자연스럽게 발달하는 것을 부모가 막는 셈이다.
아이 키우기, 그 어려운 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책
이제라도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읽어보자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어쩔 수 없이 혼란의 시기를 겪게 된다. 간혹 계획한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생기기도 한다. 아이가 밤에 오줌을 싸고, 자다 깨서 걸어다니고, 악몽 때문에 잠을 설치기 일쑤다. 밤에 몇 번씩 깨서 아이를 챙기거나 이불을 갈아줘야 하는 일이 당연히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훈육이 필요한 문제로 돌리는 대신 이런 일들을 급격한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으로 보고 아이를 비난하거나 탓하지 않는다면, 그 문제는 우리 안에 일어나는 불안과 불만을 견뎌내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이때 부모로서 우리가 할 일은 격동의 시기를 겪는 아이들을 엄하게 단속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차분하게 중심을 잡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야 아이를 키울 때 생기는 여러 종류의 파도에 가뿐하게 올라탈 수 있다. 파도는 높이 솟아올랐다 가라앉기를 거듭하는 만큼, 부모는 그것을 ‘좋다’ ‘나쁘다’로 규정하는 대신 침착하게 헤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부모는 언제나 자신이 아이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다. 아이들에게 귀 기울이고 아이들 곁에서 돕고 있다고 믿는다. 저자는 무수히 많은 경우 그와 정반대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아는 부모는 거의 없다고 말한다. 아이를 위해 존재한다는 건 우리의 잠재의식 속 기준을 인식하고 그것을 강요하지 않도록 깨어있는 것이다. 아이 말에 귀 기울인다는 건 우리의 생각과 의견, 판단을 개입시키지 않고 들어주는 것이다. 아이의 성장과 발달을 꾸준히 돕는다는 건 아이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우리의 생각을 기꺼이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그 생각은 아이들이 아닌 오직 우리 자신의 성향과 경험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를 끊임없이 교정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아이와 진정한 교감을 나누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제안하는 부모와 아이 모두 만족하는 6단계 윈윈 전략을 눈여겨보자. 저자는 이 6단계를 기억하기 쉽도록 각 단계의 머리글자를 따서 ‘WINNER’라 이름 붙였다. ‘WINNER’가 나타내는 단계들은 다음과 같다.
Witness : 지켜보기
Inquire : 물어보기
Neutrality : 중립 지키기
Negotiate : 협상하기
Empathize : 공감하기
Resolve : 해결하기
아이들이 어떤 감정을 느낄 때 그것이 설사 부정적인 것이라도 애써 주의를 흩트리거나 벗어나게 하지 말고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다. 그래야 아이들이 자기 성찰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렇지 않고 어떤 감정이 느껴질 때마다 부모에게 괜찮은 건지 확인받으려고 하면 아이들은 자기중심을 잃게 된다. 또한 자기가 느끼는 감정이 나쁘거나 잘못됐다고 평가 받으면 아이들은 점점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고 한다.
저자는 아이를 위해 존재하고, 귀 기울이고,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부모가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누구도 각자의 잠재의식 속 기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것이 감정에 영향을 끼쳐 아이와의 교감을 방해하지 않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통제와 훈육 중심의 양육에서 벗어나는 것은 우리가 지금껏 배워온 내용과 길러진 방식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에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저자는 만약 우리가 이와 같은 길을 가고자 한다면 부모의 내면에 어느 정도의 알아차림이 일어나 그들 각자의 습관적 반응과는 별개로 새로운 방식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온전한 삶을 추구하며 자신의 가치를 발견해 나가는 부모 곁에서 자랄 자격이 있다. 그래야 아이들만의 온전함과 자존감도 확장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이들의 권리이자 양육이라는 성스러운 임무를 맡은 부모로서 우리의 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