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불안의 시대, 우리에게는 철학하는 엄마가 필요하다”
자꾸만 엄마의 등을 미는 육아 방식에서 벗어나는 방법
나지만, 내가 아닌 존재. 아이가 태어났다. 처음 마주하는 존재와 연결되던 순간부터 엄마들에게는 불안함이 밀려온다. 하루에도 몇 번씩 뉴스에 뜨는 거짓말 같은 사건과 사고, 종잡을 수 없는 환경과 바이러스라는 새로운 공포, 무성의한 타인들의 세계에서 이토록 작고 연약한 존재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조마조마한 마음이 앞선다.
세상에서 유연하게 흔들리고 다시 제자리를 찾는 방법을 아이에게 일러주고 싶지만, 사실 엄마들조차 어떻게 감내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젖을 물리는 순간이 자신에게도 처음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조차 빠르게 변화하고 이기는 것보다 생존하는 것부터 걱정해야 하는 지금의 시대를 걱정하는 엄마들은 다시 책을 펼친다. 하지만 각국의 육아 방법이라고 쏟아지는 책 속에서 마음은 다시 허물어진다. 정답의 가면을 쓴 채 결국 해답 없는 방법만이 무수하게 솟아 있을 뿐이다. 이제는 ‘방법론’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아이를 표준화하고 획일화한 도표식 육아는 이 불안의 시대와는 연결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 시대를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방법은 ‘엄마식 철학’을 곁에 두는 것이다. 종종걸음 치다가도 멈춰 앉아 꽃을 바라보고 민달팽이들의 맨몸을 아무렇지 않게 매만지는 아이들. 그 따듯한 마음을 지켜주기 위해 엄마가 가장 간절하게 탐해야 하는 건 나와 내 아이를 위한 ‘단단한 사유’다. 그렇게 철학하는 엄마만이 불안정한 이 시대를 성숙하게 건널 수 있는 길을 찾게 된다.
목차
프롤로그_
엄마가 되니 일상에서 철학이 피어납니다
여는 글: 내가 키우는 존재들, 나를 키우는 존재들
임신, 내 안에 아기를 품는다는 것
: 레비나스와 함께 플라톤의 동굴을 탐험하다
엄마가 되었습니다
출산 전야, 죽음과 처음 눈 맞추고 인사를 나누다
: 사르트르를 만나고 돌아와 하이데거와 악수하던 밤
출산, 수술대에 올라 자유를 생각하다
: 자유의 사슬, 누구와 어떻게 묶일 것인가
탄생, 아기와의 만남
: 아이의 눈동자에서 아렌트의 시작을 보다
잠깐만요, 엄마가 된다는 게 이런 것이었나요
수유, 나는 가슴이 달린 채 존재한다. 고로?
: 젖을 물린 채 가슴 해방 운동에 대해 생각하다
엄마의 몸, 엄마의 삶
: 아리스토텔레스의 노예론이 서글프던 시간들
아이를 사랑하기, 남편을 사랑하기
: 부부의 세계에는 장자가 필요하다
ㆍ덧붙이는 글_아빠로 변신하기
그렇게 엄마로 크고 있습니다
흉악한 곰 인형, 무서운 베이비파우더
: 소인국에 떨어진 걸리버 엄마의 시선 바꾸기
분리되어야 연결된다
: 홉스에게 분리 불안을 묻다
아이는 늘 까치발을 든다
: 아이의 눈높이와 대붕 이야기
아이를 통해 세상을 봅니다
남의 아이와 비교하기
: 클레의 그림으로 루소를 읽다
아동학대를 바라보는 마음
: 맹자, 마루야마 마사오와 함께 아이들이 내몰리는 사회를 진단하다
산타는 대체 언제 와야 하는가
: 시몬 베유, 세상에 뿌리를 내린다는 것
바이러스와 공포의 시간
: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
접는 글: 아이처럼 인생을 살 수 있다면
경이로운 세계, 철학자의 눈
: 니체는 왜 아이처럼 살라 하는가
저자
이진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