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항거’와 ‘치유’의 정신,
산청 정신의 힘을 찾는 여정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꿋꿋하게 산청을 지켜온 것은 ‘항거와 치유’의 정신이다. 『산청의 정신문화를 찾아서』는 산청에서 길을 만들며 먼저 걸어간 이들의 발자취에서 항거의 정신을 찾고, 비극의 현장을 치유의 산하로 변화시키는 산청 정신의 힘을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역사와 문화 도시 산청의 시공간을 따라 걸으면서, 오랜 정신문화와 유산을 찾기 위해 기획한 역사문화답사기이다. 산청지역학연구회는 2018년 8월 처음 만들어진 후, 산청에서 나고 자라서 지금도 생활하는 지역민과 잠시 산청을 떠났다가 귀향한 지역민, 산청이 좋아서 제2의 고향으로 안착한 귀촌 지역민들이 함께 산청에 대해 공부하고, 직접 발품을 팔아 산청의 정신문화를 찾았다. 공부하고, 토론하고, 탐방하고, 글을 쓰는 과정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 결실로써, 산청 지역에 면면히 이어오는 정신문화의 힘을, ‘항거’와 ‘치유’의 정신으로 돌아보았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면서 골짜기마다 물이 넘쳐흐르는 산청은 정치에 뜻을 두지 않는 산림처사들에게 좋은 은거지였다. 산청은 자연스레 ‘선비의 고장’이 되었으며, 남명 조식 선생의 ‘칼 찬 선비’의 정신을 이어가고, 삼우당 문익점의 효와 애민 정신을 기리는 곳이다. 산청에는 청동기 시대의 유적(지석묘)이 많아 선사인들이 대규모로 이 일대에 살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또 산청가야의 본거지로서 고대 역사학계에서 꾸준히 주목하여 연구되고 있다. 크고 작은 14개의 서원과 2개의 향교는 선비의 기개가 오랫동안 산청 정신문화를 이어주고 있으며, 산이나 계곡을 찾아가면 어김없이 바위나 암벽에 새긴 글씨, 즉 산천각자가 168곳 609개가 산재해 있어, 각자마다 자연과 동화된 감동이 멋과 흥취로 표현되고 있다.
선사시대 지석묘부터 청동기를 거쳐 가야의 흔적을 찾고, 신라 때에 지어진 절에 안기기도 하고, 조선 때에 살았던 선비들의 흔적을 만나고, 지금 삶의 현장에도 찾아갔다. 이 책에는 3년의 시간을 함께하며 많은 어려움을 헤쳐 온 산청지역학연구회 회원들의 노고가 스며 있다.
목차
책머리에
1부 산청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문화와 예술
01 남사예담촌에서 옛 향기를 느끼다
02신명으로 풀어내고 달래는 민족정신의 마당
03시간의 흐름 속에 숨쉬는 예술혼
04지금 여기에서 전통의 멋을 이어 가다
2부그들이 여기에 있었네
역사
01 산청에 깃든 선사인의 숨결, 산청의 선사시대
02봉인된 기억, 산청의 가야사
03역사의 격랑 속에서 아물지 않는 상처, 닫을 수 없는 기억
3부산청 풍경 속 살아가는 이야기
강과 마을
01 강을 따라가며 산청의 속살을 만지다
02산길 따라가며 정(情)과 경(景)을 담다
03 오래된 마을에서 정겨움을 나누다
04물과 바람 따라 걷다
4부길 따라 선비 따라
선비 정신
01 산청의 서원과 향교
02‘칼 찬 선비 남명’과 그 제자들
03삼우당 문익점의 효와 애민 정신
04환아정과 옛 산음의 산수
5부산천각자로 선비의 멋과 풍류를 읽다
선비 풍류
01 계곡에서 자줏빛 봄을 맞이하다
02가야금 소리는 물을 따라 흐르고
03신선과 함께 노닐다
04 경호강에서 용을 낚다
6부산청 사찰을 거닐다
불교의 정신과 문화
01 대원사, 그 넉넉하고 자비로운 품에 안기다
02내원사, 풍경소리로 마음을 씻다
03단속사지, 잊힌 사찰 위를 걷다
04율곡사, 보다 낮은 곳으로 임하다
저자 후기
참고문헌
저자
산청지역학연구회 (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