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지금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장자가 일러주는 삶의 지침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부지불식간에 변하는 외부 세계에 어떻게 적응하고, 그러면서도 마음을 어떻게 변하지 않도록 지키느냐는 것이다. 우리 마음에 의지가 굳건하지 않으면 대다수의 생각에 휩쓸려 남의 장단에 춤추며, 자신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또 만일 독불장군처럼 고집스럽게 변화에 순종할 줄 모른다면 그 역시도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평안하고 굳건하게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어떻게 해야만 외부의 환경에 성공적으로 순응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아마도 장자가 이 물음에 답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목차
초심을 잊지 말자
장자, 그는 누구인가?
큰 경지, 작은 경지
깨달음과 초월
너 자신을 알라
길은 반드시 열린다
미소로 생사를 논하다
불변과 순응
본성과 깨달음
마음의 상태와 삶의 모습
대도와 자연
부록 _ 『장자』 원문
저자
위단 (지은이), 이성희 (옮긴이)
출판사리뷰
장자는 누구인가?
장자는 제자백가 중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대표 사상가다. 장자의 글은 기세가 힘차고 웅장하며 생각의 세계에는 제한이 없다. 끝 간 데 없이 깊고 넓은 장자 사상의 기운은 고금을 뒤덮고도 남는다. 장자의 우화는 기발한 상상력 속에 심오함을 담고 있다. 우스갯소리인 듯 짐짓 농담을 하다가도 사자후를 토한다. 한마디로 장자의 글은 그 무엇에도 얽매임이 없다. 장자는 세상의 부귀공명에 초연했고, 돈과 관직 보기를 돌보듯 했으며 심지어 죽음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견해를 나타냈다.
인간 장자의 생애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장자를 분명히 언급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사마천의 『사기』다. 장자는 전국시대 송나라의 몽 지역 사람으로 옻나무 밭을 관리하는 말단직에 있었다. 장자가 살았던 시기는 대략 기원전 369~286년으로 추정한다. 기원전 275년까지 살았다는 설도 있으나 정확한 생몰년은 알 수 없다.
장자가 쓴 『장자』는 역사 대대로 경전으로 추앙되어 왔지만 가장 경전 같지 않은 경전으로, 읽는 이들의 기발한 상상을 끊임없이 자극해왔다. 『한서·예문지』에 적힌 바로는 『장자』는 본래 50여 편이 넘는다. 그중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33편뿐이다. 이것이 바로 진나라 곽상이 정리해 지금까지 전해지는 『장자』다. 「내편」 7편과 「외편」 15편, 「잡편」 1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편」이 장자의 저작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외편」과 「잡편」은 장자의 문하생이나 제자, 친구 혹은 후세에 장자 사상의 정수를 깨달은 사람이 적었을 가능성이 있다.
왜 지금 우리는 『장자』를 읽어야 하는가?
『장자』는 얼핏 봐서는 전부 ‘허무맹랑한 말이요, 황당하고 과장된 이야기, 도를 넘어선 발언’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얼토당토않게 들리는 장자의 말 안에는 커다란 지혜가 감추어져 있다. 이 말들을 우리의 현실과 연결시킨다면, 장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난국을 탄식하고 고통 받는 백성을 불쌍히 여겼으며, 그 마음은 모든 이의 마음과도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
장자의 우화를 읽으며 그 안에 감추어진 오묘한 진리를 깨닫는다면, 영혼의 눈과 포정의 날카로운 칼날을 갖추어 세간의 시시비비를 꿰뚫을 수 있을 것이다. 정금처럼 이성이 맑게 단련되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진정 의미 있는 인생을 완주할 수 있을 것이다.
장자가 말하는 인생 최고의 경지는 천지 사이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것이다. 또한 마음의 두꺼운 장벽과 장애물을 깨뜨려 우주를 고요히 직시하며 천지의 광대함 가운데에서 인생의 정확한 좌표를 찾아내는 것이다. 삶의 좌표가 정확할 때에만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얽매임에서 벗어나 마음속 깊은 곳의 이상을 거침없이 분출하며 소망하던 자아상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움을 단지 이 순간으로 한정하자. 그리함으로써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영원한 생명의 인도를 받을 때 한가로이 노닐 수 있으니, 이는 영원히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삶의 매분 매초, 삶을 진정 즐거워하고 인생에 순응하며 삶의 맛을 음미해보자. 그러면 생사가 엇갈리는 생명의 변화 속에서 죽음을 향해 담담한 미소로 “내 인생에 아무런 후회도 없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것이 바로 보통사람들이 이르기 원하는 경지이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장자를 읽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