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학교의 역사

일본 학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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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눌민
원산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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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메이지시대부터 현재까지, 일본 공교육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책

이 책은 일본에 서구식 근대 교육이 제도적으로 도입된 1872년부터 지금까지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 변화와 함께한 일본 공교육의 변천사를 일목요연하게 서술한 책이다. 이 책은 원제(『학교의 전후사學校の戰後史』)에서 알 수 있듯이 2차 세계대전 패전 후의 일본 학교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책이긴 하지만, 앞부분에 서구식 근대 교육의 태동기와 2차 대전까지의 전시체제 교육을 비중 있게 다룸으로써 일본 교육사의 큰 흐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일본의 학교는 근대 학교라는 1층 위에 “일본의 학교”라는 2층을 쌓아 올린 2층 건물로 실제 학교의 운용이나 문화의 성격은 패전 전 학교를 바탕으로 하고 그 골격이 패전 후의 학교를 지탱하고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패전 후의 학교를 바라볼 때에는 반드시 패전 전의 학교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패전 전과 패전 후의 교육사적 연속선상에서 자명했던 학교의 토대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일본 교육의 현실을 바라보며 넓은 관점으로 개혁 동향을 주시하자는 것이 저자의 저술 의도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일본 학교의 역사를 기술하면서 일본 학교의 문제점들을 회피하거나 숨기지 않고 조목조목 짚고 드러낸다. 저자는, 이미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심각한 입시 경쟁, 학벌, 집단따돌림, 자살, 등교거부, 학교폭력을 한 순간에 아이들에 의해 만들어진 문제가 아니라 국가나 사회와 연동된 문제임을 밝힌다. 그러나 저자는 차라리 “일본 학교의 문제사”라고 불러도 무방할 일본 학교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절망에 빠지지도 않고 성급한 해결책을 내놓지도 않는다. 다만 학교의 역사와 문제점, 변화 양상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며 “학교란 무엇인가? 학교에 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독자 스스로에게 생각하고 돌아볼 거리를 던진다.

결국 이 책의 주제는 교육 자체에 대한 질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독자는, 누가 누구를 무엇을 위해 어떤 것을 어떻게 교육하는가? 그리고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그것은 어떻게 변화했는가?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시민은 누구인가, 시민은 무슨 일을 하는가, “평등”과 “공공성”과 “시민성”과 “기회균등”은 어떻게 구현되는가? 전통시대의 공동체성은 버려야 할 가치인가? 시민의 삶에서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계속 떠올리게 된다.  

목차

들어가며 5

서장패전 후의 취학·진학 동향: 학교의 수용과 정착11

제1장“일본의 학교”의 성립: 근대 학교의 도입과 전개31

1. 산업혁명과 근대 학교 33
2. 일본의 근대 학교 39
3. “살아가는 현장”의 형성과 갈등 52

제2장신학제의 출발: 패전 후부터 고도성장 이전까지65

1. 전후 학교의 틀67
2. 교육행정과 커리큘럼85
3. 전후 초기의 학교의 동향과 형세91

제3장“학교화 사회”의 성립과 전개: 경제성장 시기의 학교99

1. 고도성장과 학교101
2. “출구”의 전개: 중학교의 변화107
3. 고등학교의 대중화 114
4. 학교 간 연계 문제의 양상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연계119
5. 산업화 사회에 대응한 양상들124
6. 학교에 대한 이의 제기131

제4장학교 기반의 동요: 1990년대 이후137

1. 제도 기반의 변용139
2. 학력과 학교제도의 새로운 동향146
3. 자명성에 대한 되물음157
4. 학교 내부의 움직임167
5. 학교 지식을 둘러싼 새로운 전개173

종장학교의 역할과 과제: 전후 학교제도의 재고179

저자 후기195
권말 수록 도판198
참고 문헌203
도판 출전209
역자 후기210

저자

기무라 하지메 (지은이), 임경택 (옮긴이)

출판사리뷰

패전 후의 반성에서 고도성장기의 경쟁을 거쳐 혼란스런 전환점에 다다른 일본 교육사
저자는 패전 후의 교육사를 크게 세 시기로 나누었다.


첫번째 시기는 패전 후부터 1950년대까지 전후 민주주의 사회의 구축을 담당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일본 제국주의 및 군국주의와 결별하고 미 군정 치하의 “개인의 가치”와 “평화적인 국가 및 사회의 구성원”이 강조되는 미국식 민주주의 교육의 도입이 큰 특징이다. 학제 또한 6-3-3제를 도입하여 중학교 의무교육을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열린 체계를 지향했다. 1947년에 “제자를 다시는 전장에 보내지 말라”를 슬로건을 내세운 일본교직원조합이 창설되어 문부성과 대립했고, 지방분권, 민주화, 일반행정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이 교육행정의 원칙이 세워진 시기다.

두번째 시기는 195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산업화 사회의 구축에 대응하는 교육의 시기다. 직업 사회로의 이행이 학교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경제발전과 함께 아이들이 사회로 나가기 위해 학교의 존재가 불가결해지는 학교화 사회가 성립된 시기다. 직장-가정-학교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되어 노동력을 배출하였고, “아무리 좋은 교육을 받더라도 상급학교의 입학시험에 합격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처럼 학생들은 더 나은 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극심한 경쟁 체제에 놓여지게 되었다. 이런 교육과 선별이 모순적으로 얽힌 학교 공간을 탈피하기 위하여 평준화 전략인 “학교군제”, “상대평가”를 적용한 “내신서”를 도입하였으나, 입시가 일상생활화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고도성장기는 “수험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고학력 부모와 학교 사이의 긴장이 고조된 시기이다. 더불어 학생들의 “반란”도 펼쳐졌고, 학교 건물의 파괴나 교사에 대한 폭력도 빈번하게 발생하여 이른바 “날뛰는 학교”가 일본 전역으로 퍼져갔다. 집단따돌림이나 자살 등이 사회 문제로 부각하고 등교거부 또한 눈에 띄게 증가한 혼란의 시기이기도 했다.

저자는, 패전 전의 일본 공교육을 근대화를 위한 신지식, 신기술의 도입과 흡수를 추구하는 시스템, 언어와 역사와 도덕을 공유하는 국민의 형성, 전시체제에 충성하는 황국신민을 양성하는 요체로 파악하는 한편, 패전 후의 교육은 교육기본법 아래 “부당하게 국가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반성 위에서 자율적인 주체로 아이들을 성장시키고자 하는 자유주의적 가치관이 강하게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전자는 국가에 복종하고 전쟁에 유용한 인간형을 생산하고 후자는 산업 현장에 적응하면서 생산과 소비에 능숙한 경제적 인간형을 기르는 데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고도성장기를 지나 지금까지의 세번째 시기는, 가정과 학교의 왕복이 아이들의 성장의 축이 되는 “진자형 성장”을 벗어나 가정, 학교, 소비문화 사회의 삼자를 성장의 축으로 하는 “트라이앵글형 성장”으로 변화한 시기다. 소비나 정보로부터 거리를 두고 오로지 “가르치고 배우는” 것에만 특화된 학교 공간이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더는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한편,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담임의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문제를 해결 할 수 없는 상태”인 “학급붕괴”가 세상에 널리 보고되었다.

한편 의무교육을 받는 아이들의 25퍼센트가 빈곤 상태에 빠지고, 교실이 아닌 보건실로 등교하는 소위 “보건실 등교”가 느는 등 학교의 존재 가치 자체를 묻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기존 교과의 틀을 벗어난 “종합적인 학습시간”이나 “반전학습”이 대두하고, 대안학교와 프리스쿨이 늘었다. 대학생 또한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을 받아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 학교 단계에서 아이들의 교육기회를 보장하고 어떻게 자립을 뒷받침해줄 것인가가 긴급한 현안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사회의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서의 일본 학교 역사

저자가 곳곳에서 언급하고 있는 일본 학교의 역사의 중요한 한 장면은 바로 “재일조선인(재일코리안)”의 학교다. 이 학교들은,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난 후에도 한반도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돌아가지 않은 재인조선인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습득을 목적으로 하는 국어강습소가 개설된 이후, 일본 각지에 약 500개교가 생겨났다. 그 후 조선민족으로서의 정체성 형성과 취학 요구를 강하게 반영한 “조선학교”로 발전하였다. 한편 올드커머old comer라 불리는 “재일한국·조선인”, “화교”, “재일중국인”에 대해 1970년대 후반부터 입국한 비정규 외국인노동자, 브라질 등으로부터 건너온 닛케이진日系人 노동자, 일본 이주 결혼이주민 “뉴커머new comer”의 교육 또한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한국에서 “조선학교”에 대한 연대와 지지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뉴커머”의 교육을 실천할 때에 일본 학교 역사에서 중요한 관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일본 학교의 역사를 읽을 때의 또다른 재미(?)는, 역자가 후기에서 표현한 것처럼, 일본 학교의 역사에 등장하는 단어들이 “마치 한국 교육의 역사와 현실을 보여주는 것”처럼 다가온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국민학교, 운동장, 소풍, 교과, 국사, 국어, 신체검사, 우優”, “양良”, “가可”와 같은 단어뿐만 아니라, 6-3-3-(4)제, 입시, 학군제, 내신성적, 상대평가, 집단 따돌림, 즐거운 수업, 학벌, 대안학교, 프리스쿨과 같이 많은 단어들이 겹친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답게 일본과 한국의 교육제도와 그 역사의 궤적을 공유하고 있다. 누가 먼저이고 누가 원조이냐를 따지기 전에 일본 학교의 문제, 고민, 해결책, 미래상 등을 접하고 분석할 때에 한국 교육의 현실과 앞날을 조망하는 시야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이런 점에서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책이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일본 학교의 역사
저자/출판사
기무라 하지메 (지은이), 임경택 (옮긴이),눌민
크기/전자책용량
140*210*20mm
쪽수
216쪽
제품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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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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