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동남아시아 한인 사회 연구의 기틀을 다지다
오늘날 동남아 지역은 한국 사회에 밀접하게 다가와 있다. 동남아는 한국에 무역 규모로는 중국에 이어 2위, 투자처로는 미국에 이어 2위, 해외 건설 공사처로는 1위, 노동 인력 교류처로는 중국에 이어 2위, 관광지로는 1위, 그리고 한류 파급력으로는 일본과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이러한 급속한 교류, 협력의 확대와 심화는 단기 방문을 넘어 동남아 현지에 장기 거주하는 한인의 규모가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그 이주와 정착 형태도 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인해 기존 주류 이주국에서 나타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한인과 한인 사회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연구는 해외 한인들의 다양한 삶을 소개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기존의 한인 이주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이론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동남아시아는 신발, 섬유 등 수출형 노동집약적 산업, 관광산업, 혹은 선교 활동을 하기 위해 영주권을 취득하지는 않았지만 몇 년간 정주하며 살아가는 한인 이주자는 물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으로의 조기유학, 은퇴이민 등으로 ‘정착형 이주자’보다는 ‘일시적 해외 거주자’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렇듯 동남아시아와의 관계가 빠르게 진전됨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에 거주하는 한인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거나 개설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중적이고 가변적이며 혼종적인 정체성을 지닌 새로운 이주 개념에 부합되는 동남아 한인에 관한 연구는 체류국가에서의 적응 과정, 민족 정체성 유지 정도, 한인 사회 내에서의 사회경제적 분화에 따른 변화 등 선진국으로 이주했던 이전 사례와는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인다.
『동남아 한인 연구 총서 8 동남아시아 한인: 도전과 정착 그리고 미래』는 브루나이를 제외한 아세안 9개국 한인을 각 동남아 지역 연구 학자들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취재하고 이후 4년에 걸쳐 그 업적을 연구·정리한 “동남아 한인 연구 총서”의 마지막 권이다. “동남아 한인 연구 총서” 개별저서에 대한 총론 격인 이 책은 사회학, 인류학, 정치학, 지리학 등 다양한 학문적 업적을 이룬 동남아 지역 연구 학자 여덟 명이 동남아 한인들의 다양한 삶을 직접 현지조사하고 인터뷰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인 이주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이론을 새롭게 조명하였다. 아직 미개척지에 가까운 이들 나라에 대한 연구서가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동남아 곳곳에서 살아가는 한인 사회를 탐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목차
서문 | 동남아시아의 한인 사회: 현지와 동반성장하는 공동체 8
1부 자본주의체제 국가에서 한인 사회의 특징과 전망
1장 싱가포르: 순환이주 주재원 사회에서 글로벌 도시 이민 사회로 · 김지훈
1. 글로벌 도시국가 싱가포르와 싱가포르 한인 사회: ‘조용하고 치열한’ 사회 41
2. 싱가포르와 동남아 한인 사회의 원형:
순환이주 주재원 공동체와 글로벌 이민 한인 사회 48
3. 글로벌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한인 사회 변화: 한인 사회의 형성과 구성원의 다양화51
4. 맺음말: 싱가포르 한인 사회의 쟁점과 미래 66
2장 말레이시아: ‘MM2H’를 통해 본 ‘빗장 공동체’로서의 한인 사회 · 홍석준
1. 머리말 74
2. 말레이시아 이주정책의 특징과 의미: MM2H의 이상과 현실을 중심으로 91
3. 한국인들의 은퇴이주 대상지로서 말레이시아와 말레이시아 한인 사회의 내부 분화,
그리고 ‘빗장 공동체’로서의 한인 사회 111
4. 맺음말 132
3장 태국: 초국가주의 현상에 따른 체류자 중심 한인 사회 · 김홍구
1. 머리말 141
2. 한인 사회의 형성과정과 이주 동기 149
3. 일상적 삶과 민족 정체성 154
4. 한인과 현지인 사이 상호인식과 관계 163
5. 초국적 정체성 172
6. 맺음말 184
4장 인도네시아: 오랑꼬레아 백년의 역사 · 엄은희
1. 1호 수식어가 많이 붙는 한-인도네시아 관계 196
2. 한인 이주의 사회경제적 배경으로서 인도네시아의 변화 203
3. 인도네시아 한인 이주 100년사의 서장: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이주 213
4. 한국 대외투자의 출발지로서 인도네시아 220
5. 분화하는 한인 사회: 2000년대 이후의 변화 232
6. 인도네시아 한인 사회의 현재와 미래 235
5장 필리핀: 한인 동포의 이주 시기별 특성과 국가 정체성 · 김동엽
1. 머리말 245
2. 한인의 필리핀 이주 시기와 형태 252
3. 필리핀 한인 동포의 국가 정체성 257
4. 맺음말 273
2부 후기사회주의체제 국가에서 한인 사회의 성장과 정체성
6장 베트남: 한인 사회의 계층분화와 문화정치 · 채수홍
1. 베트남 한인 사회가 주목을 끄는 이유 283
2. 베트남 한인 사회의 성장 동력과 문화정치의 틀 288
3. 베트남 한인 사회의 변화와 ‘우리’ 안의 ‘그들’ 303
4. 베트남 한인과 현지인의 관계 및 상호인식 319
5. 베트남 한인 사회의 미래와 지속가능성 333
7장 캄보디아: 한인 사회의 형성과 변화 · 이요한
1. 머리말 342
2. 캄보디아 한인 이주사 344
3. 캄보디아 한인 사회의 특징과 변화 353
4. 맺음말 360
8장 라오스: ‘단기체류’에서 ‘장기체류’ 중심으로 전환한 한인 사회 · 이요한
1. 머리말 365
2. 이주 시기별 특징 367
3. 라오스의 비자제도와 한인 사회: 무엇이 라오스로 이주하게 하였는가? 379
4. 맺음말: 정체와 확산의 갈림길에 서 있는 라오스 한인 사회 385
9장 미얀마: ‘기회의 땅’에서 여는 새로운 삶과 위기들 · 김희숙
1. 머리말 391
2. 한인의 미얀마 이주 역사와 한인 사회의 시기별 특징 395
3. 한인 사회의 분화와 균열 408
4. 다층적 ‘로컬’ 경험과 한인-현지인 관계 417
5. 맺음말 425
찾아보기 431
이 책을 쓴 사람들 436
저자
김홍구, 김지훈, 채수홍, 홍석준, 엄은희, 김동엽, 이요한, 김희숙 (지은이)
출판사리뷰
동남아시아 한인 사회 연구의 기틀을 다지다
오늘날 동남아 지역은 한국 사회에 밀접하게 다가와 있다. 동남아는 한국에 무역 규모로는 중국에 이어 2위, 투자처로는 미국에 이어 2위, 해외 건설 공사처로는 1위, 노동 인력 교류처로는 중국에 이어 2위, 관광지로는 1위, 그리고 한류 파급력으로는 일본과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이러한 급속한 교류, 협력의 확대와 심화는 단기 방문을 넘어 동남아 현지에 장기 거주하는 한인의 규모가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그 이주와 정착 형태도 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인해 기존 주류 이주국에서 나타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한인과 한인 사회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연구는 해외 한인들의 다양한 삶을 소개한다는 의미와 더불어 기존의 한인 이주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이론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동남아시아는 신발, 섬유 등 수출형 노동집약적 산업, 관광산업, 혹은 선교 활동을 하기 위해 영주권을 취득하지는 않았지만 몇 년간 정주하며 살아가는 한인 이주자는 물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으로의 조기유학, 은퇴이민 등으로 ‘정착형 이주자’보다는 ‘일시적 해외 거주자’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렇듯 동남아시아와의 관계가 빠르게 진전됨에도 불구하고 동남아시아에 거주하는 한인에 관한 연구는 거의 없거나 개설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다중적이고 가변적이며 혼종적인 정체성을 지닌 새로운 이주 개념에 부합되는 동남아 한인에 관한 연구는 체류국가에서의 적응 과정, 민족 정체성 유지 정도, 한인 사회 내에서의 사회경제적 분화에 따른 변화 등 선진국으로 이주했던 이전 사례와는 전혀 다른 면모를 보인다.
『동남아 한인 연구 총서 8 동남아시아 한인: 도전과 정착 그리고 미래』는 브루나이를 제외한 아세안 9개국 한인을 각 동남아 지역 연구 학자들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취재하고 이후 4년에 걸쳐 그 업적을 연구·정리한 “동남아 한인 연구 총서”의 마지막 권이다.
“동남아 한인 연구 총서” 개별저서에 대한 총론 격인 이 책은 사회학, 인류학, 정치학, 지리학 등 다양한 학문적 업적을 이룬 동남아 지역 연구 학자 여덟 명이 동남아 한인들의 다양한 삶을 직접 현지조사하고 인터뷰한 자료를 바탕으로 한인 이주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이론을 새롭게 조명하였다. 아직 미개척지에 가까운 이들 나라에 대한 연구서가 전무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동남아 곳곳에서 살아가는 한인 사회를 탐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동남아 한인 사회의 다양한 현상 분석 정리
많은 사람들이 조기유학, 은퇴이민, 부동산 투자, 관광, 한류 등을 이유로 다른 나라로 이주하여 살고 있고,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전 지구화 현상이 진전되면서 자신의 출신 국가를 떠나 유학, 취업, 결혼을 위해 다른 나라로 이주하거나 혹은 본격적으로 국제비즈니스를 위한 투자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로써 지도상에 국경선의 의미도 흐릿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인구이동으로 인해 나타난 다문화 사회, 외래문화와 현지 문화의 융합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풍부한 천연자원, 낮은 인건비 등으로 많은 나라의 생산 설비가 동남아시아로 이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 동남아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오늘날 동남아시아는 한국 대기업의 생산 거점, 중소기업의 글로벌화 거점으로 글로벌 생산사슬의 전략적 거점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기록했던 동남아 한인 이주의 역사와 문화, 이주와 정착 과정의 의미, 한인 사회와 한인 정체성의 형성과 변화 등에 관한 부분적이면서 파편적인 자료들을 수집하고 정리하여 분석한 후 이를 해석 또는 재해석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1장에서 사회학자 김지훈은 글로벌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의 한인 사회를 한인 사회 형성기, 주재원 사회 팽창기, 이주 한인 다양화기, 글로벌 이민 사회기 네 개 시기로 나누어 ‘순환 이주 주재원 사회’와 ‘글로벌 도시 이민 사회’를 관통하는 싱가포르 한인 사회의 공동체가 갖는 사회문화적 특징을 탐색하였다.
2장에서 인류학자 홍석준은 말레이시아 한인 사회를 말레이시아의 이주정책인 ‘말레이시아 마이 세컨드 홈 프로그램’과 ‘빗장 공동체’로서의 한인 사회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고찰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 이주정책이 한국인 은퇴이주자들에게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살펴보고 있다.
3장에서 정치학자 김홍구는 한인들이 태국으로 이주하게 된 동기와 과정, 일상적 삶 속 한인들의 생활양식과 정체성, 한인과 현지인과의 관계와 갈등 양상, 한인이 현지 사회에 동화되는 과정과 초국적 정체성에 대해 다루었다.
4장에서 지리학자 엄은희는 풍부한 자원과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와 한국과의 경제적 교류사를 통해 한국 기업과 한인이 큰 규모로 진출해온 분야에 대해 상세하게 다루었다. 이와 더불어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지속적 교류와 발전 가능성도 전망하고 있다.
5장에서 정치학자 김동엽은 이주 시기별 필리핀 한인의 성격과 국가 정체성을 분석하였다. 필리핀의 경제적 위상 변화에 따른 한인들의 인식 변화는 매우 흥미로운데,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낮을 때는 필리핀에 대한 국가 정체성이나 초국적 정체성을 추구하고,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을 때는 한국에 대한 국가 정체성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6장에서 인류학자 채수홍은 혁신 정책(도이머이) 이후 베트남 경제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가 쇄도하며 한인 사회의 양적 성장과 질적 변화, 그에 따른 한인 사회의 역사적 형성과 사회경제적 분화 과정을 기술하였다. 이를 통해 한인 공동체의 지속가능성과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7장에서 정치학자 이요한은 캄보디아 한인 이주사를 정리하고 이주 시기별 한인 사회 유형의 변화와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한인의 캄보디아 이주가 비교적 젊은 세대의 유입이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시엠립 한인 가이드의 퇴출 등 현지 정착 환경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것 또한 간과하지 않았다.
8장에서 이요한은 다른 동남아 국가 한인 사회에 비해 역사가 짧은 편인 라오스가 한국에 관광지로 소개됨으로써 한인의 라오스 유입과 정착이 급증하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 사회 내부 경쟁의 심화, 크지 않은 장기 체류자 비중, 부진한 한국 기업 진출 등의 요인이 라오스 한인 사회의 영속성에 부정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진단하였다.
9장에서 인류학자 김희숙은 미얀마 한인 사회의 분화 현상과 현지 한인이 통상 ‘로컬’로 지칭하는 현지인 및 현지 사회에 대한 인식, 한인과 현지인 간의 관계에 관해 기술하고 있다. “현지인 파트너를 잘 만나야 성공한다”라는 미얀마 한인의 파트너 담론은 불균등해지는 기회 구조 안에서 한인이 현지 사회를 인식하는 방식과 기대 및 좌절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동남아 한인 이주사와 정착 과정, 사회문화적 특징과 의미 총망라
『동남아 한인 연구 총서 8 동남아시아 한인: 도전과 정착 그리고 미래』에는 동남아시아로의 이주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이주민 개개인에 관한 생애사부터 한인 사회 형성과 분화 과정, 동남아 9개국에서 살아가는 한인과 현지인과의 관계, 한인들의 초국적 삶의 사회문화적 특징과 의미에 이르기까지 한인 사회가 형성되고 변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필진들의 학문적 배경은 사회학, 인류학, 정치학, 지리학 등으로 다양하지만 모두 동남아 지역 연구 학자로서 방법론과 이론적 포용성을 공유하고 있다. 지역 연구자로서 필진들은 장기간의 현지조사를 통한 자료 수집과 분석을 중시하였다.
또한 전공 국가에 대해서는 본인의 학문분과뿐 아니라 인접 인문사회과학 전공자의 연구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 『동남아시아와 한인』은 동남아 지역을 전공하는 학자로서 적게는 10년, 길게는 30년 넘게 한국동남아학회와 연구 모임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전문가가 본인 전공 국가의 한인 사회에 대해 집필했다는 특장이 있다.
초국가적 삶을 살아가는 현재, 국내에서도 해외 한인들의 삶에 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따라서 교포들의 현지 적응 방식, 한인 사회의 발전 과정, 현지 사회와 한인 사회의 교류 및 발전 등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동남아시아에 관련된 연구는 매우 희소한 편이다.
기논의 이주·이민정책에 관한 연구들은 대개 전통적 이주 목적국인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서구 세계를 중심으로 논의되어왔다. 아직 미국, 중국, 일본 등에 비해 동남아 한인과 한인 사회 규모가 크지 않아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시작된 조기유학 열풍, 은퇴이주, 경제협력, 문화교류 증대 등으로 동남아시아 한인 사회 규모는 계속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인적 물적 교류가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10만 명이 훌쩍 넘은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 한인 사회의 정체성의 형성과 변화에 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동남아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여 기록한 『동남아 한인 연구 총서 8 동남아시아 한인: 도전과 정착 그리고 미래』는 시기적절한 연구서가 아닐 수 없다.
동남아 한인 연구 총서를 펴내며
동남아시아는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방문하는 해외 방문지 1위 지역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동남아 한인 이주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한 사례가 없다 보니 한인 단체는 물론 기관에서조차 축적된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다. 다행인 것은 동남아로의 한인 이주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아 초기 이주자들이 생존해 있다는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동남아 한인 사회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교육부와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진흥사업단)을 통해 해외한인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총 여덟 명의 학자가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총 9개국을 직접 방문하여 동남아 한인 이주의 역사와 현황에 대해 포괄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연구하였고, 이에 동남아의 국가별 한인 사회를 총체적이고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동남아 한인 연구 총서”를 발간하게 되었다.
“동남아 한인 연구 총서”는 지난 3년간 진행해온 한인 사회 연구 프로젝트 결과물들을 순차적으로 출간하였고 그 최종 결과물 『동남아 한인 연구 총서 8 동남아시아 한인: 도전과 정착 그리고 미래』로 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바다. 이 시리즈를 통해 한국과 동남아의 사회, 경제, 문화적 상호 발전과 상호 의존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동남아 한인의 삶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