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문화인류학 개론으로 만나는 뜻밖의 동아시아! 문화인류학으로 보면 동아시아가 새롭게 보인다!
가깝고도 낯설게 이웃하고 있는 동아시아의 첨예한 핫이슈를 알기 쉽게 접한다!
대결과 경쟁의 동아시아가 아닌 다양성과 공존의 동아시아를 모색한다!
목차
들어가며 5
서장 문화를 배우다, 동아시아를 알다 - 가미즈루 히사히코
1. “당연한 것”을 문제시하는 문화인류학 19
2. 인지와 행동의 기반으로서의 문화 23
3. 마찰을 일으키는 문화 25
4. 사실은 잘 모르는 동아시아 27
5. 이 책의 구성 29
6. 문화인류학적 사고를 향해 32
제1장 현장연구와 민족지 | 문화인류학은 사람을 어른으로 만든다 - 다마키 다케시
1. 어른의 학문 37
2. 문화인류학과 현장연구 38
3. 동아시아에 대한 현장연구와 민족지 43
4. 현장과 문헌 모두에서 얻는 발상 49
5. 타자/자기이해로부터 알게 되는 세계의 지평 속으로 52
칼럼 1 미군기지 문제 58
제2장 가족과 친족 | 한국과 일본의 혈연관계로부터 - 오타 심페이
1. 친족관계와 친족집단 62
2. 일본과 한국의 친족 66
3. 혼인의 유형 73
4. 가족의 유형 76
5.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변화 78
칼럼 2 변화하는 중국의 한 자녀 정책 86
제3장 종교 | 중국의 신, 조상, 귀신을 통해 - 가와구치 유키히로
1. 종교란 무엇인가? 89
2. 동아시아의 종교 92
3. 중국의 종교: 광둥성 광저우시를 사례로 97
4. 살아가기 위한 지침으로서의 종교 109
칼럼 3 연중행사와 환경보호 113
제4장 젠더와 섹슈얼리티 | 한국의 여자다움/남자다움으로부터 - 나카무라 야에
1. “여자”인가 “남자”인가? 117
2. 세 가지의 “성” 118
3. 사회에서 형성되는 젠더 121
4. 성역할 규범: 남자는 괴로워, 여자는 괴로워 128
5.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다양성 132
6. 성을 상대화하다 136
칼럼 4 위안부 문제 140
제5장 사회관계 | 대만의 결혼식을 통해 - 니시무라 가즈유키
1. 누가 낼까? 143
2. 교환 145
3. 국민이라는 연계 153
4. 글로벌 환경과 사회관계 156
5. 사회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162
칼럼 5 동아시아의 화이질서와 조공·책봉관계 166
제6장 식민지주의 | 팔라우의 일본통치 경험으로부터 - 이이타카 신고
1. 긴자대로의 충격 169
2. 식민지 상황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접근 173
3. 식민지주의와 문화의 구축 176
4. 제국 연구의 시점 183
5. 일본의 식민지주의와 대면하기 185
칼럼 6 센카쿠열도와 독도 191
제7장 종족성 | 대만의 선주민으로부터 - 미야오카 마오코
1. 나와 타자를 구분하기 195
2. 종족성, 민족, “인종” 196
3. 종족성의 동태와 중층성: 대만 선주민의 경우 199
4. 민족 경계의 고정화와 동요: 중국의 소수민족 205
5. 종족성의 비동질성과 일상성: 아이누족의 경우 209
6. 타자이해의 출발점으로서 214
칼럼 7 한국의 일본어 학습 상황 218
제8장 이민 | 홍콩 사람들의 이동으로부터 - 세리자와 사토히로
1. 이민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221
2. 인구통계에 접근하기 225
3. 홍콩인은 누구인가? 226
4. 외국에서 들어오는 이민자가 홍콩을 지탱하고 있다 228
5. 수치를 보고 가설을 세우다 230
6. 홍콩의 신계 지구 232
7. 신계에서 영국으로 233
8. 영국의 중화요리점 비즈니스 234
9. 개인에 주목하는 것도 필요하다 236
10. 홍콩인 디아스포라? 237
칼럼 8 동아시아의 학생운동 244
제9장 초국가주의 | 야에야마와 대만의 국경으로부터 - 가미즈루 히사히코
1. 국경을 넘어 생활하는 사람들 249
2. 초국가주의 시대 251
3. 야에야마와 대만과의 왕래 259
4. 자신에 대한 시선 270
칼럼 9 참치·꽁치 문제 275
제10장 다문화공생 | 자이니치 코리안과의 협력관계로부터 - 니카이도 유코
1. “다문화공생”이라는 이념의 등장 279
2. “다문화공생”이 내포하는 과제 281
3. 일본의 외국인 노동시장의 성립 283
4. 얼굴이 보이지 않는 정주화 287
5. 공생에의 모색 291
6. 협동관계의 확립 294
7. “다문화공생 사회”의 실현을 향해 298
칼럼 10 헤이트 스피치 304
제11장 관광 | 부산과 대마도의 교류로부터 - 니카무라 야에
1. 관광을 연구하다 307
2. 관광을 보는 관점 308
3. 대마도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314
4. 호스트와 게스트를 생각하다 320
5. 타자이해로서의 관광 324
칼럼 11 중국의 관광 사례 328
제12장 경제 | 몽골의 목축으로부터 - 오자키 다카히로
1. 문화인류학이 다루는 경제는? 331
2. 생업의 역사 332
3. 몽골고원의 가축과 식량 337
4. 음식의 계절성과 비자급적 식량의 존재 340
5. 방목의 방법과 계절 이동 343
6. 사회주의화와 시장화 347
칼럼 12 몽골국과 내몽골자치구 355
제13장 인류학의 응용 | 다양한 선택지의 가능성을 창출하는 학문 - 오자키 다카히로
1. 인류학은 세상에 도움이 될까? 359
2. 내몽골의 개발사 361
3. 황사와 서부대개발 365
4. 생태이민 369
5. 오아시스 프로젝트의 교훈 374
마치며 383
옮긴이의 말 391
찾아보기 405
이 책을 쓴 사람들 411
저자
가미즈루 히사히코
출판사리뷰
동아시아를 통해 문화인류학을 배우고, 문화인류학을 통해 동아시아를 바라본다
이 책은 2017년에 일본 쇼와도(昭和堂)출판사에서 출간한 『동아시아로 배우는 문화인류학(東アジアで?ぶ文化人類?)』을 완역한 책이다.
이 책의 특징을 세 가지 키워드로 설명하자면, “일본 인류학자들”이 “동아시아”를 주제로 쓴 “문화인류학 개론서”이다. 일본어판 원서 제목이 “동아시아”를 통해 “문화인류학”의 이론, 역사, 개념 설명을 부각시키고 있다면, 한국어판은 문화인류학으로 설명하는 “동아시아”에 좀더 초점을 맞추어 『문화인류학으로 보는 동아시아』로 하였다. 책의 방향이 결국에는 동아시아의 다양한 모습과 뜻밖의 사실을 드러내며 동아시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해석하는 데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쉽게 잘 쓰여진 문화인류학 개론서인 한편, 새롭게 이해하는 동아시아 입문서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문화인류학의 여러 하위 분야, 주요 학자, 이론과 개념을 초심자도 알기 쉽게 설명하여 문화인류학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과, 동아시아 여러 지역의 (의도적으로) 숨겨지고 감춰지고 때로는 무시된 이야기들을 문화인류학적으로 조명함으로써 대결과 경쟁을 탈피한 다양성과 공존의 새로운 동아시아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에 있다. 동아시아를 통해 문화인류학을 배우고, 문화인류학을 통해 동아시아를 바라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맞춤한 책이라 할 수 있다.
문화인류학으로 보면 동아시아가 새롭게 보인다!
사람들은 고정관념들을 가지며 살아가기도 하는데, 그 중에는 “인간은 자신이 온전히 빠져 있는 문화를 ‘당연한 것’이라고 간주”(25쪽)하거나, “자신이 속한 사회 문화에 대해선 자신이 가장 잘 안다”는 것들도 있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속한 문화권에 대해 이질적인 사람들, 특히 외부의 인류학자들이 쓴 글을 읽을 때면 쉽게 “잘 모르면서 썼다”거나 “왜곡되어 있다”라고 느끼기 쉽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당연시되어 왔던 것들이 인류학자들의 시각을 통해 낯선 것으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일본 인류학자들이 한국의 사교육, 대중문화, 제사, 대마도관광을 말할 때에 이미 “일본 사람들”이라는 그 자체에 일종의 불쾌감과 반발심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리고 잘 모르면서 하는 말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읽다보면 우리는, 낯설게 표현된 우리를 다시금 발견하고 좀 더 객관적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얻을지도 모른다.
인류학의 강점은 지금까지 당연시되는 것들을 뒤집어보고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데에 있다. 인류학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문제시하고, 당연하다는 이유로 우리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을 드러내며,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꿔나가는” 학문인 것이다(20쪽). 즉 인류학은 사람들을 혼돈에 빠뜨리는 학문이 아니라 새롭게 보는 방법을 알려주어 열린 시각을 일깨우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동아시아를 새롭게 보도록 돕는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선 물론이고 쉽게 동아시아 이웃 나라와 사람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대동소이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여긴다. 그런데 실은 우리는 우리의 잣대로 재단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분명히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오랜 세월 동안 역사적 교류를 해왔기 때문에 공통점이 많이 있다. 하지만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대하면 실은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낯선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실은 서로를 잘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수도 있다.
문화인류학이 발견하는, 가깝고도 낯설게 존재하는 동아시아 여러 곳의 숨겨진 얘깃거리
이 책은 서울과 도쿄와 베이징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거대한 정치, 경제적 대결과 경쟁 구도로서의 동아시아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 그리고 그만큼의 다양성과 사연이 존재하는 동아시아 여러 곳을 다룬다.
이 책은 “현장 연구”, “민족지”, “문화 상대주의”, “호혜성”, “교환”과 같은 문화인류학의 기본 개념과 방법론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한편, “가족과 친족”, “종교”, “젠더와 섹슈얼리티”, “식민지주의”, “종족성”, “국가”, “이민”, “초국가주의”와 같은 문화인류학의 연구 분야들을 동아시아 곳곳을 연결하여 소개한다. 이를테면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이자 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였던 팔라우에서 “식민지주의”의 현재를 연구한다. 그리고 현재의 홋카이도와 그 주변 지역에 오래전부터 거주해온 일본의 선주민인 아이누와 식민지 대만의 야만인으로 불리다 이름을 되찾기 시작한 선주민들을 연구하며 국가와 민족간의 관계, 단일민족주의의 허구성을 밝힌다. 또한 일본과 한국을 오가는 자이니치 코리안 2세의 이야기, 국경선으로 무역과 교류가 가로막힌 대만과 아에야마의 이야기, 홍콩 디아스포라 이야기, 다양한 성적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 이야기 들을 다루며 어느 한 가지 정체성으로만 존재하지 않는, 경계에 존재하는 사람들을 담담하게 조명한다. 한편 각 장의 끄트머리에 “미군기지 문제”, “중국의 한 자녀 정책”, “위안부 문제”, “한국의 일본어 학습 상황”, “동아시아의 학생운동”, “참치와 꽁치 문제”, “헤이트 스피치”, “중국의 싹쓸이 관광”, “몽골국과 내몽골 자치구” 등 동아시아의 최신의 이슈들을 인류학적으로 바라보는 칼럼을 마련했다.
이 책이 가지는 특징 중의 하나는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에 대한 끊임없는 반성에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제국 일본’이라는 말을 들어도 실감이 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일본 식민주의의 역사를 이제 잊어버려도 좋은지는 우리가 주체적으로 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186쪽)라는 표현이 말하듯이, 동아시아나 오세아니아 지역의 사람들이 일본 식민주의에 문제 제기를 할 때에 이에 대해 회피할 권리가 아니라 설명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연결되어 이 책의 저자들은 동아시아 곳곳에서 중앙 권력과 자본, 그리고 주류 사회의 편견으로부터 소외되고 잊힌 사람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서장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의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는 “어떤 문화가 앞서 있다”거나 “뒤떨어져 있다”라는 발상을 부정하는 것이다. 문화를 진보의 관점에서 비교하는 것이 전혀 무의미하다는 문화인류학적 사고를 체득하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인류학적인 관점과 방법으로 동아시아 사람들이 거대하고 획일적인 정치 경제적 담론이 야기한 여러 가지 문제들에 직면하여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목격함으로써 동아시아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