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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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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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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무기력한 사회 풍조와
혁명의 좌절에 대한 가장 뛰어난 비유

정확한 이름도 없이 서양 문자를 따서 아Q라고 불리는 사내. 집도 없이 날품팔이로 살아가면서도 자존심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데다 지극히 보수적이고 우매하며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비겁자. 혁명으로 영웅이 되고자 꿈꿨으나 되레 도둑으로 몰려 조리돌린 뒤 총살에 처해지는 아Q는 근대 초기 중국인의 성향과 중국이라는 국가 자체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청나라 말기 루쉰의 눈에 비친 중국인의 정신은 거듭된 실패에도 과거 영웅주의에 빠져 있고, 민족적 위기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우매함, 노예근성에 젖은 무기력함 자체였다. 루쉰은 이러한 현실을 아Q라는 인물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냄과 동시에 기대했던 신해혁명의 좌절을 그리고 있다.

저자

루쉰 (지은이), 북트랜스 (옮긴이)

출판사리뷰

아Q의 일생에 투영된 중국인의 절망적인 자화상
1921년 12월 베이징의 신문 [천바오(晨報)] 문예판에 파런(巴人)이라는 필명으로 처음 연재된 [아Q정전]은 작가로서 루쉰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대표작이다. 아Q라는 인물에 대한 정전 형식으로 집도 없이 날품팔이로 살아가던 20대 후반부터 사형에 처해지는 30대까지 삶의 행적을 기록한 소설로, ‘아(阿)’는 성이나 호칭 등에 붙이는 접두사이고, ‘Q’는 청나라 말기 변발의 모양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비겁하고 노예근성에 젖은 소영웅주의자의 일대기
이름이나 본적도 분명치 않아 그저 비슷한 발음의 영어 표기를 따서 아Q라고 부르는 사내는 집도 없이 사당에서 지내면서 날일로 생계를 이어가고, 일이 없을 때는 노름판과 술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자존심 하나는 무척 강해서 “나도 옛날에는 잘나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웨이좡 마을 사람들은 물론 과거에 급제한 도령조차 안중에도 없다. 콧대 높은 아Q가 단 하나 부끄러워하는 것은 변발한 머리에 또렷한 나두창 자국으로 사람들이 ‘나’ 자만 꺼내도 노발대발한다. 욱하는 성격과는 달리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번번이 두들겨 맞는 수모를 당하지만, 아Q는 “자식 놈에게 맞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정신적으로는 승리감에 젖는다.
그러던 어느 날 아Q는 웨이좡 마을의 권세 있는 자오 영감 댁 유일한 하녀를 건드리려다 쫓겨나 성내로 들어간다. 몇 달 뒤 아Q는 번듯한 모습으로 웨이좡 마을에 나타났고, 사람들은 존경스러운 태도로 아Q를 대한다. 그러나 아Q가 성내에서 도둑 패거리의 심부름꾼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사람들은 또다시 아Q를 외면한다.
혁명이 일어나고 웨이좡 마을에까지 혁명의 기운이 퍼지자 아Q는 혁명 당원이 되어 마을 사람들이 자기 앞에서 두려움에 벌벌 떨게 하리라는 꿈에 부푼다. 그러나 다음 날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혁명은 자오 영감의 아들을 비롯해 구지배 계층의 자제들이 주도하고, 아Q에게는 가담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혁명을 통해 주인이 되고자 했던 꿈이 무참히 깨진 것이다.
그러다 마침 자오 영감 댁에 도둑이 들고 아Q는 별안간 체포 되어 성내에 들어가 심문을 받은 끝에 본보기로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조리돌린 후 총살형에 처해진다. 아Q는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의 눈빛에서 자신의 살을 파먹을 듯한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살려달라는 말 한마디 내뱉지 못하고 형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아Q는 가장 신통찮고 시시한 사형수로 기억된다.

병폐로 가득한 중국 국민성이 집약된 인물, 아Q
아Q는 중국인의 성향과 중국이라는 국가 자체를 상징하는 것이다. 루쉰은 의학교에 다니던 시절 죽임을 당하는 상황에서 멍한 눈빛을 짓고 있던 중국인들의 영상을 보며 국민정신을 개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느끼고 의학 공부를 그만두고 문학에 투신했다. 그런 루쉰의 눈에 비친 중국인의 정신은 노예근성에 젖은 무기력함 자체였고, 이러한 현실을 아Q라는 인물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아Q는 다혈질에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지극히 보수적이며 우매하다. 더구나 겉으로는 매번 두들겨 맞으면서도 기묘한 ‘정신적 승리법’으로 늘 의기양양하며, 강한 상대에게는 꼼짝 못하면서도 약한 상대는 괴롭히고 윽박지르는 비겁한 성격의 소유자다.

아Q의 비참한 말로에 나타난 루쉰의 극단적인 좌절
1840년 아편전쟁 이후 청나라는 거듭된 실패에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여전히 안으로는 과거의 영웅주의에 빠져 있었고, 이러한 분위기가 만연되어 하나의 국민성으로 자리 잡아 민족적 위기를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 루쉰은 이러한 민족성을 병폐로 보았고, 그것을 깨닫게 하고 개조하고 싶었다.
그러나 루쉰은 결코 희망적이지 않았다. 아Q의 죽음은 그토록 기대했던 신해혁명이 일어나고도 반봉건이라는 과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좌절을 표현한 것이다.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 분위기에 휩쓸린 결과 여전히 무기력한 노예근성에서 벗어나지 못함으로써 혁명은 부질없이 끝나고 말았다. “혁명당이 성내로 진입하기는 했어도 큰 변동은 없었다고 했다. 지현도 관직 이름만 달라졌을 뿐 그대로 있고,……군대를 이끄는 사람도 기존의 파총 그대로라는 것이었다.” 이처럼 단지 이름만 바뀌었을 뿐 진정한 혁명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루쉰은 [아Q정전]을 통해 중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비겁하고 억눌린 노예근성으로 가득한 국민성과 절망적인 중국 사회를 집요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루쉰이 제시하는 또 다른 희망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을 수 있듯이 비관적인 현실을 뼈저리게 자각할 때 진정한 혁명의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아Q정전
저자/출판사
루쉰 (지은이), 북트랜스 (옮긴이),북로드
크기/전자책용량
130*195*20mm
쪽수
168쪽
제품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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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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