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여 년 동안 대소설 분야의 연구를 거듭해 온 조광국 교수가 그동안의 성과를 모아 『조선시대 대소설의 이념적 지평』이라는 연구서를 출간했다. 기존에는 대하소설, 장편소설, 가문소설 등으로 일컬었는데, 저자는 조선 후기에 사용했던 ‘대소설’이라는 용어를 가져오는 게 학문적으로 적절하다고 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현성록」, 「소문록」, 「유효공선행록」, 「유씨삼대록」 등의 대소설에 나타난 벌열의 세계에 관하여 논의하고, 「엄씨효문청행록」, 「화씨충효록」을 통해 벌열가부장제와 종법주의에 대해 살펴보며, 「유효공선행록」, 「엄씨효문청행록」, 「보은기우록」, 「옥원전해」, 「하진양문록」 등에 구현된 효 이념에 대해 짚어 본다.
목차
머리말
제1부 일반론
I. 대소설의 출현
II. 대소설의 외연
III. 대소설의 향유
제2부 벌열의 세계
I. 〈소현성록〉: 벌열 지향
II. 〈소문록〉: 한문 출신 정실의 벌열 정착
III. 〈유효공선행록〉: 벌열가문의 자기갱신
IV. 〈유씨삼대록〉: 군자가문에서 환로가문으로의 도약
제3부 벌열가부장제와 종법주의 이념
I. 〈엄씨효문청행록〉: 벌열가부장제
II. 〈화씨충효록〉: 적장승계의 종법주의 이념
III. 대소설의 종법주의 이념과 그 전개 양상
제4부 효 이념
I. 대소설의 효 구현 양상
― 〈유효공선행록〉, 〈엄씨효문청행록〉, 〈보은기우록〉
II. 〈유효공선행록〉과 〈옥원전해〉의 옹서대립
III. 〈하진양문록〉: 친정을 향한 여성의 효
참고문헌
저자
조광국 (지은이)
출판사리뷰
조선시대 대소설(大小說)에 관한 20여 년 연구의 결실
20여 년 동안 대소설 분야의 연구를 거듭해 온 조광국 교수가 그동안의 성과를 모아 「조선시대 대소설의 이념적 지평」이라는 연구서를 출간했다. 기존에는 대하소설, 장편소설, 가문소설 등으로 일컬었는데, 저자는 조선 후기에 사용했던 ‘대소설’이라는 용어를 가져오는 게 학문적으로 적절하다고 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현성록」, 「소문록」, 「유효공선행록」, 「유씨삼대록」 등의 대소설에 나타난 벌열의 세계에 관하여 논의하고, 「엄씨효문청행록」, 「화씨충효록」을 통해 벌열가부장제와 종법주의에 대해 살펴보며, 「유효공선행록」, 「엄씨효문청행록」, 「보은기우록」, 「옥원전해」, 「하진양문록」 등에 구현된 효 이념에 대해 짚어 본다.
‘제1부 대소설 일반론’에서는 대소설의 전체적인 틀을 제시한다. 학계에서 대소설의 일반적 모습에 대한 논의를 해 왔지만, 총론 차원에서 다루지는 않았는데, 그 보완책으로 대소설의 출현, 대소설의 외연, 대소설의 향유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17세기 이후 양반 계층은 집권층 벌열(閥閱)과 실권사족(失權士族)으로 분화되어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했는데, 그중 벌열이 정치, 사회, 문화, 경제 등 대부분 영역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런 시대 상황에서 대소설이 출현했음을 살펴본다. 또한 저자는 「소현성록」 「소문록」 「성현공숙렬기」 「쌍천기봉」은 물론이고 「유효공선행록」 「유씨삼대록」 「옥수기」 「임화정연」 등에 벌열의 모습이 설정되어 있으며, 그와 관련하여 벌열의식(閥閱意識)이 구현되어 있음을 살펴본다.
‘제2부 벌열의 세계’에서 저자는 두 지점에 주목한다. 즉 제1부에서 다룬 내용을 개별 작품에 적용하여, 대소설의 일반적 성향을 짚어 보고, 이를 토대로 대소설의 범주 안에서 각 작품의 독특한 특성을 밝힌다.
‘제3부 벌열가부장제와 종법주의 이념’은 대소설 중에서 이념적 성향이 뚜렷한 작품들을 모아 논의한 것이다. 제2부에서 대소설이 벌열가문을 지향하며 벌열의식을 드러내는 점을 살펴보았는데, 그 연장선에서 벌열의식이 예각화되어 벌열가부장제와 종법주의 이념으로 자리를 잡는 지점을 세밀히 고찰했다.
‘제4부 효 이념’에서는 대소설의 작품세계에서 중요한 축으로 자리를 잡은 효(孝)에 대해 다루었다. 「유효공선행록」 「엄씨효문청행록」 「보은기우록」 등은 ‘부악자선(父惡子善)’[혹은 모악자선(母惡子善)]의 서술공식을 지니거니와, 그 서술공식은 ‘선한 자식이 악한 부친(혹은 모친)으로부터 박해를 받으면서도 지효(至孝)로 부모의 가치관을 바꾼다’라는 효담론으로 이어진다. 그 효담론은 「유효공선행록」에서 군자소인론(君子小人論)과 결합하고, 「보은기우록」에서 중상주의적(重商主義的) 흐름에 맞서고, 「엄씨효문청행록」에서는 입양의 명분론적 종통계승(宗統繼承)과 맞물리는 등 작품마다 독특한 양상을 보여준다. 그러한 차이를 넘어 효담론은 공히 벌열의 존속과 발전을 지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