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1세기 김정호’, 도보답사의 선구자이자 문화사학자
『신정일의 신新 택리지』 충청 편 출간!
대한민국 도보답사의 선구자 신정일 작가가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걸으며 완성한 도보답사기 『신정일의 신新 택리지』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 ‘충청’ 편이 출간되었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청도에 대해 “산천이 평평하고 아름다우며 서울과 가까워 풍속에 큰 차이가 없으므로 터를 고르면 가장 살 만하다”고 했다. 이러한 연유로 예부터 양반이 많이 살아서 ‘충청도 양반’이라는 말이 있기도 하다. 충청도는 대부분이 한남금북정맥과 금북정맥에 있는데, 계룡산의 형세가 비범하여 한때 조선의 도읍지로 낙점되기도 했다. 그 이전 삼국시대에는 삼국의 각축지였다. 안면도부터 청양, 서천, 공주, 부여, 대전, 천안, 괴산, 옥천, 충주, 청주까지, 그리고 신비로운 계룡산과 속리산, 추풍령, 미호천까지 충청도 곳곳에 숨은 재미있는 지리, 역사, 사람 이야기가 펼쳐진다.
목차
개요 _ 시간을 품고 마음을 낳는 충청도 : 천년의 맑은 바람 대를 이어 불다
1 풍요로운 삶의 터전 내포 : 우연히 만나는 아름다운 고장
내포, 가야산 아래 열 고을 | 비운의 성 예산 임존성 | 추사 김정희와 윤봉길 의사의 고향 | 용봉산 자락 암벽에 새긴 불심 | 발을 걷으니 구름이 산봉우리에서 나오고 | 서산 해미읍성의 빛과 그늘 | 마애불이 전하는 백제의 미소 | 마음을 열고 가는 개심사 | 무학이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은 간월도 | 나무숲이 아름다운 태안 | 왕실의 숲이었던 안면도 | 호서의 거읍 홍주 | 훌륭한 인물들의 고향 홍성 |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 정약용의 홍주 오죽헌 | 사금이 많고 시장이 컸던 광천
2 청양에서 서천에 이르는 길 : 지천구곡이 간직한 오랜 숨결
바람 맑고 달 맑은 청양 | 이몽학의 난 | 대가람의 옛터 성주사지 | 청라에서 태어난 천재들 | 창망한 바다와 면한 남포 | 세모시가 아름다운 서천의 한산 | 마량리 푸른 바다와 붉은 동백
3 시작의 땅 공주와 부여 : 백제의 도읍 웅진과 사비성
백제의 중흥을 꿈꾸던 공주 | 금강을 따라 흐른 역사 | 고마나루에는 곰이 없다 | 갑신정변의 주인공 김옥균 | 김옥균을 암살한 홍종우 | 금강 변에 들어선 세종특별자치시 | 김구가 숨어 지내던 마곡사 | 계룡산 계곡물은 쪽빛처럼 푸르고 | 새벽의 땅 부여 | 고란사 종소리 사무치는데 | 낙화암 낙화암 왜 말이 없느냐 | 임천에 있는 가림성 |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불운한 천재의 마지막 은둔처 무량사
4 계룡산 높이 솟아 층층이 푸름을 꽂고 : 새 왕조의 꿈이 머물던 곳
염라대왕이 논산 사람에게 묻는다는 세 가지 명물 | 꼿꼿한 선비의 표상 김장생 | 놀뫼의 인물들 | 대한민국 남자들의 제2의 고향 | 신도안을 품은 계룡산 | 천호산에 얽힌 이야기들 | 팔괘정과 택리지 | 술잔 잡아 계백 장군에게 제사 올리고 싶으나 | 노성의 윤증 고택 | 은진의 서쪽 강경포구 | 나라 안에서 가장 큰 돌부처 은진미륵 | 갑천의 발원지 대둔산
5 사통팔달의 고장 대전과 천안 : 기억해야 할 땅과 사람들
교통의 요지 대전 | 동춘당과 남간정사 | 아나키스트의 고향 | 남적이 아산을 함락하고 | 천안 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 소사하와 정유재란 | 말을 홍경사에 쉬게 하고 다시 옛 비문을 읽네 | 천안 아우내장터 | 땅이 기름지고 백성이 많은 아산 | 이순신이 살았던 곳 | 맹씨 집안이 사는 은행나무 집 | 외암민속마을 | 봉곡사에서 열린 성호 학회 | 솔밭 모양으로 솟아 있는 운주산
6 남한강 물길 따라 : 천하에 으뜸가는 물맛
달디단 충주 달천 | 남방의 목구멍을 질러 막은 곳 | 치열한 싸움터였던 중원 | 남한강 변에 있던 가흥창 | 번성했던 목계나루 | 탄금대에 서린 한 | 이연경과 원평리 석불입상 |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와 영남대로 | 청풍명월의 고장 청풍은 사라지고 | 의림지가 있는 제천 | 사랑을 간직한 박달재 | 단양은 옛 고을이라 산수가 빼어나고 | 바보 온달이 고구려 왕의 사위가 되어 쌓은 온달산성
7 세속을 떠난 속리산이 품은 땅 : 구비구비 흐르는 세월의 흔적을 찾아
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괴산 | 청천 선유동계곡 | 고개가 많았던 괴산의 연풍 | 연풍 현감 김홍도 이야기 | 깨달음의 연못에서 얻은 석불 | 비야 오지 마라 대추 꽃이 떨어지면
8 충청도와 경상도의 길목 : 추풍령 굽이마다 한 많은 사연
산 높고 물 맑은 옥천 | 성인이 주신 아들 송시열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개혁가의 아내는 노비가 되어 | 학은 날아갔어도 누는 그대로 있고 | 삼도봉 넘어가는 장꾼 보게 | 무주 한풍루냐 영동 금호루냐 | 양산을 가세 양산을 가요 | 칡넝쿨 다리를 건너 영국사에 간 공민왕 | 아름다운 자풍당 글 읽는 소리 | 박연의 고향
9 미호천 주변의 고을들 :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이 한곳에
충청북도 서부를 질러 흐르는 미호천 | 유명한 음성 고추와 담배 | 살 제 진천, 죽어 용인 | 내륙 지방의 관문이었던 부강포구 | 대청댐과 문의 | 청주 취경루에 끌어들인 경치 | 청주에서 시작된 이인좌의 난 | 랜드마크 용두사지 철당간
저자
신정일 (지은이)
출판사리뷰
“느린 걸음으로 백제 왕국의 터를 소요하다”
문화사학자 신정일이 두 발로 쓴
충청도의 지리, 역사, 사람 이야기
대한민국 도보답사의 선구자 신정일 작가가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걸으며 완성한 도보답사기 『신정일의 신新 택리지』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 ‘충청’ 편이 출간되었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청도에 대해 “산천이 평평하고 아름다우며 서울과 가까워 풍속에 큰 차이가 없으므로 터를 고르면 가장 살 만하다”고 했다. 이러한 연유로 예부터 양반이 많이 살아서 ‘충청도 양반’이라는 말이 있기도 하다. 충청도는 대부분이 한남금북정맥과 금북정맥에 있는데, 계룡산의 형세가 비범하여 한때 조선의 도읍지로 낙점되기도 했다. 그 이전 삼국시대에는 삼국의 각축지였다. 안면도부터 청양, 서천, 공주, 부여, 대전, 천안, 괴산, 옥천, 청주까지, 그리고 신비로운 계룡산과 속리산, 추풍령, 미호천까지 충청도 곳곳에 숨은 재미있는 지리, 역사, 사람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마치 입담 좋은 해설사와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꼼꼼히 답사하는 것처럼 충청도의 지형과 지세, 각 지역에 얽힌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 전해 내려오는 설화들, 지명의 유래까지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여주며 한반도 전역에 대한 균형감 있는 인문지리학적 통찰을 준다.
청풍명월, 사통팔달의 고장,
충청도 곳곳 구비구비 흐르는 세월의 흔적을 찾아
- 조선 개국에 앞장섰던 정도전에게 이성계가 조선 팔도의 사람을 평해보라고 하자 그는 충청도 사람을 ‘맑은 바람 속 밝은 달’, 즉 청풍명월淸風明月이라 평했다.
- 내포평야의 중심에 자리한 예산에는 알부자들이 많았다. 그래서 일제 강점기인 1913년 5월에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 은행인 호서은행이 세워지면서 충청도 금융의 중심지가 되었다.
- 『정감록』을 적극 활용한 인물들이 정여립을 비롯한 조선의 혁명가들이다. (…) 이러한 사상에 힘입어 수많은 종교 사상가들이 계룡산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는데, 1970년대에 정화 작업이 있기 전까지 종교 단체 수가 100여 개에 이를 정도였다 한다.
- ‘강경 사람 벼락 바위 쳐다보듯 한다’라는 말이 있다. 강경은 대부분 들판이라 강경 사람들이 높은 바위를 보면 그 바위가 떨어질까 봐 자꾸 쳐다보듯이, 낯선 것을 보면 자꾸 쳐다보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 당진의 명물로 당진란唐津卵이 있었다. 당진 해안에서 서식하는 숭어의 알로 만드는 어란을 말하는데 그 맛이 전국 최고였다.
- 충청북도 사람들은 제천 사람들을 두고 “속곳 바람으로 10리를 달려도 끄떡없다”라고 하는데, 이는 제천 사람들의 강인하고 끈질긴 기질을 두고 하는 말이다.
- 원효는 어느 날 “천년 후에 이 앞에는 호수가 생겨날 것이며 호수가 생겨나면 ‘임금 왕王’ 자의 지형이 형성되어 왕이 이곳에 와 머물게 될 것이다”라고 얘기했는데 그러한 예언 때문인지 이 절 앞에는 대청호가 있고 대통령 전용 별장인 청남대가 들어섰다.
신정일 작가는 30년 넘게 우리 땅 곳곳을 답사한 전문가로 각 지역 문화유적은 물론 400곳 이상의 산을 오르고,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 5대 강과 압록강·두만강·대동강 기슭을 걸었으며, 우리나라 옛길인 영남대로·삼남대로·관동대로 등을 도보로 답사했다. 부산 오륙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동해 바닷길을 걸은 후 문화체육관광부에 최장거리 도보답사 길을 제안하여 ‘해파랑길’로 조성되었고, 그 외에도 소백산자락길, 변산마실길, 전주 천년고도 옛길 등의 개발에 참여하였다. 이렇듯 두 발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걸어온 신정일을 김용택 시인은 “현대판 김정호”라 했고, 도종환 전 문화관광부장관은 “길 위의 시인”이라고 했다. 김정호가 그랬듯 산천 곳곳에서 건져 올린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신정일의 신 택리지』 시리즈는 우리 시대 대표적인 국토 인문서로 독자들에게 이 땅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