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유럽에서 1,400만 부 판매 베스트셀러인 벨기에 국민만화 『벨기에에서 온 엉뚱냥 르깟(Le Cat)』이 국내에 상륙했다. 1983년 벨기에의 일간지[르 수아르(Le Soir)]에서 처음 발표된 ‘르깟’은 곧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그리스, 스위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핀란드, 이란에 게재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현재까지 총 23권이 발행됐고 영어판에 이어 한국어판으로 최초 출간됐다. 특히 한국어판에는 만화가 필립 그뤽이 직접 고른 컷과 그림, 손수 쓴 한글 등이 실려, 한국 독자들을 위한 작가의 특별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저자
필립 그뤽 (지은이), 정다미, 김다정, 바그베 윤정 (옮긴이)
출판사리뷰
벨기에 국민만화《벨기에에서 온 엉뚱냥 르깟》은 회색빛 중년 고양이‘르깟’을 통해서 유럽만화 특유의 엉뚱하면서도 시니컬한 면모를 부각했다. 만화가 필립 그뤽은 ‘르깟’의 대사뿐만 아니라 먹선으로만 그린 컷과 연필 스케치 같은 다양한 표현으로 완성한 그림으로 초현실주의와 부조리를 드러낸다. 우리에게 익숙한 4컷 만화가 아닌 3컷으로 된 만화를 선보이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proposition(발단, 설정)-development(전개)-conclusion(결론)’의 독특한 삼단 단계를 거쳐서 진행된다. 4컷으로 나누면 르깟이 너무 뚱뚱해서 좁았을 거라는 필립 그뤽의 유쾌한 의도가 경쾌하게 빛난다.
“반이나 채워지던, 반밖에 없던 무슨 상관? 마실 수 있으면 최고!”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미래가 있었어.”
2023년에 마흔 살이 되는 ‘르깟’은 작가 필립 그뤽의 결혼식 카드에서 최초로 등장했다. 그러다가 벨기에의 일간지인 《르 수아르》에서 만화 캐릭터를 요청받아서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 지금의‘르깟’이다. 벨기에에서 국민적 인기를 모은 ‘르깟’은 2003년 20주년을 맞아서 파리에서 ‘Le Chat s’expose’라는 전시회를 마련하여 35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2011년 프랑스 방송국에서 애니메이션이 방송되며 유럽의 인기 만화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2021년 3월에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르깟, 산책하다(Le Cat Walks)〉란 전시회를 열어서 2미터 크기의 청동 조각품 20점 이상이 전시됐다. 만화가 필립 그뤽은 2003년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문예훈장을 받았고 2009년에는 벨기에 왕 알베르 2세로부터 대왕관 훈장을 받았다.
유러피언 시크함이 은은하게
시니컬하고 지적인 매콤함이 매력적인 르깟!
《벨기에에서 온 엉뚱냥 르깟》은 이제까지 발표된 ‘르깟’의 만화뿐만 아니라 작가가 직접 셀렉트한 그림과 컷, 자유로운 이미지, 직접 쓴 한글까지 모아서 선보인다. 평소 “부조리하고 초현실주의적인 것을 좋아한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르깟’은 독자들에게 칸과 여백을 뛰어넘어서 직접적으로 엉뚱한 말을 건넨다. 이런 표현은 ‘르깟’이 어린이의 순수함 속에서 어른의 유머를 담아내는 데 성공했고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는 이유가 됐다. 미국의 ‘가필드’와 ‘스누피’, 한국의 ‘둘리’가 그랬듯이 엉뚱하면서도 시니컬한 ‘르깟’이 던지는 촌철살인 한 마디는 한국에서도 웃음과 여운을 남길 것이다.
〈Philippe Geluck solo exhibition〉한국 전시회 포스터
지난 2021년 3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르깟, 산책하다〉란 전시회를 개최하여 우울한 시국에게 관람객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했다. 한국어판 발매와 함께 서울에서 5월 18일 수요일부터 7월 28일 목요일까지 성수동 갤러리 AHIT에서〈Philippe Geluck solo exhibition〉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오프닝 리셉션으로 5월 19일 목요일에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방문할 계획이다.
“부조리함도, 초현실주의도 좋지만 때로는 어리석음도 좋아합니다.”라는 필립 그뤽의 말처럼 르깟은 그저 웃기기만 하거나 잘난 척하는 유러피안의 특징을 반영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때로는 어이없기도 하고, 때로는 냉정하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환경오염으로 바다에서 놀지 못하고 게임기에만 몰두하는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나 예의바르게 멍청이임을 알려주는 유머는 그런 해학과 풍자를 보여준다.
하지만 결국 술잔에 마실 수 있는 술만 있다면 반만 있던 반이나 채워져 있던 상관없다는 ‘르깟’을 통해서 작가는 긍정적이면서도 느긋하게 마음먹고 살자는 여유를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다소 어색할 수 있는 유럽식 유머를 구사하지만 그 안에서 따뜻하고 유쾌한 삶을 살고자 하는 현대인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르깟 에피소드
《벨기에에서 온 엉뚱냥 르깟》을 보면 유머와 풍자가 넘치는 대사와 심플하면서도 명쾌한 그림이 가득하다. “보통 똑똑한 사람들은…말썽꾸러기들 아닌가?”라는 말이나, “달팽이는 온종일 집을 들고 다녀 힘들겠지만, 한편으론 누구보다도 집에 빨리 들어갈 수 있어.”에서 4차원 유머를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부자들은 5성급 호텔만 이용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극심한 환경오염으로 더 이상 자연 속에서 놀 수 없는 아이들이 게임기만 붙들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 한 컷 만화로는, 투명인간 신원 확인이란 제목으로 빈 침상을 그렸고 아마추어 작가의‘아무것도(Nothing)’라는 하얀 바탕의 캔버스를 보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단 말로 유쾌함을 드러낸다. 연속된 칸들로 스토리를 진행하지 않고 한 컷의 그림으로 순간의 유머를 구사하는 유럽만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컬러 만화뿐만 아니라 연필 스케치화, 먹선으로만 표현한 그림, 직접 쓴 한글 그리고 한국어판을 위해서 두루마기와 갓을 쓴 ‘르깟’으로 한국독자들과의 만남을 축하하고 있다.
이처럼 《벨기에에서 온 엉뚱냥 르깟》은 다방면에 걸친 사회적 문제와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다소 냉소적임에도 따뜻함을 거두지 않는다. 마치 코로나 블루를 통과해야 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따뜻한 유머라고 말하는 듯하다. 만화가 우리에게 주는 미덕 중 하나인 긍정적인 웃음과 사람과 사회에 대한 통찰로서 나와 이웃, 공동체와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벨기에에서 온 엉뚱냥 르깟》은 비록 시니컬하게 사회를 관찰하지만 사람과 주변을 온화하고 긍정적으로 포용하는 태도를 견지함으로서 독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