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칭기스의 교환

칭기스의 교환

19,800 22,000
제조사
사계절
원산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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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몽골 제국의 등장은 모든 것을 바꾸어놓았다. 몽골족은 정복을 통해 수많은 제국들과 왕국들을 휩쓸어버렸고, 역사상 가장 큰 단일 제국을 만들었다. 그들은 전근대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세력이었지만, 그들이 이룬 ‘팍스 몽골리카’는 상인과 선교사들이 유라시아를 가로질러 교류하게 했고 광대한 영토 안의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삶이 안정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 책은 몽골의 정복이 세계의 변화를 위한 촉매였음을 교역, 전쟁, 행정, 종교, 전염병, 인구 변화, 문화 교류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검토한다. 그리고 이런 거대한 변화를 ‘칭기스의 교환’이라고 일컫는다. 이는 역사학자 앨프리드 크로스비가 콜럼버스의 항해 이후 신대륙과 구대륙에 일어난 급격한 사회 변동을 지칭한 ‘콜럼버스의 교환’이라는 용어를 변형한 것이다. 제국이 분열하고 그 힘이 쇠퇴했을 때조차도 몽골의 영향력은 지속되었다. 칭기스 칸의 성취가 이끈 변화로 콜럼버스는 칸의 땅으로 향하는 항해에 나섰고, 중국은 300년 만에 통일을 맞이했다.

몽골 제국사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티모시 메이는 제국의 형성과 분열, 그 후의 변화를 포괄적으로 검토하며 몽골 제국의 유산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을 보여준다. 몽골 제국 이후 세계는 완전히 달라졌으며, 이전보다 상호 연관성이 훨씬 더 커졌다.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가 시작된 것이다.

목차

서론
역사 연구와 문제들 |이론적 관심사

1부 촉매가 된 몽골의 정복

1장 몽골 제국의 형성
칭기스 칸의 성장 |제국의 확장 |우구데이 |구육과 섭정들 |뭉케

2장 제국의 분열
대칸의 제국 |일 칸국 |차가다이 칸국 |주치 칸국

3장 1350년의 세계: 글로벌 세계
계승자들, 그리고 세계는 어떻게 변화했는가||오래 지속된 몽골의 영향력 |몽골의 이미지

2부 칭기스의 교환

4장 팍스 몽골리카와 교역
칭기스 칸과 초기의 접촉 |우구데이와 카라코룸 |오르탁, 공위와 복위 |분열 이후

5장 새로운 전쟁 방식
십자군과 중동에 끼친 영향 |델리와 인도 |동유럽 |동아시아와 화약 |현대의 전쟁

6장 몽골의 행정
몽골 행정의 구조 |세금 징수 |칭기스의 교환에서 몽골의 행정

7장 종교와 몽골 제국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결론

8장 몽골족과 흑사병
카파와 흑사병 |세계에 끼친 영향 |몽골 제국에 끼친 영향

9장 이주와 인구의 추세
몽골리아 |장인, 기술자와 예능인 |중국과 식민 |투르크화

10장 문화 교류
사상 |예술 |음식 |물품 |결론

미주
용어 해설
왕조의 계보
참고문헌
감사의 말
옮긴이 후기
색인

저자

티모시 메이 (지은이), 권용철 (옮긴이)

출판사리뷰

몽골의 정복 이후 세계는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미국의 역사학자 앨프리드 크로스비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상륙하면서 신대륙과 구대륙의 동물, 식물, 사상, 문화, 기술, 병원균 등이 상호 전파되어 급격한 사회 변화를 초래한 것을 ‘콜럼버스의 교환Columbian Exchange’이라고 표현했다. 이 책의 저자 티모시 메이는 이를 차용해 몽골의 정복이 세계사에 초래한 획기적인 전환을 ‘칭기스의 교환Chinggis Exchange’이라고 부른다. 몽골은 동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는, 흑해 초원과 러시아에서 인도 및 중동에 이르는 역사상 가장 큰 단일 제국을 형성하여 군사 분야의 혁신, 국제 무역, 세계 종교의 확산, 기술과 사상의 전파, 전염병의 창궐과 같은 전 세계적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흔히 칭기스 칸과 몽골의 세계 정복은 무자비한 파괴와 살육, 역사의 퇴행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상 근대 세계를 열어젖힌 모든 변화는 유라시아의 양극단을 연결한 몽골의 성취에서 비롯했다. 세계사의 핵심적인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콜럼버스의 교환’조차도 ‘칭기스의 교환’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학문 연구에서 ‘위대한 인물’이라는 개념을 고려하는 것은 최근의 경향과 거리가 있지만, 진정으로 위대한 남성 혹은 여성이 때때로 나타나 세계를 극적으로 변화시키거나 최소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길로 역사를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을 우리는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중략) 물론 칭기스 칸이 이 모든 것을 계획했다는 식으로 곡해해서는 절대 안 된다. 실제로 나는 칭기스 칸이 제국을 원했다는 점조차도 확신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가 몽골리아를 통치하는 일에 꽤 만족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의 성취는 다른 사람들을 자극했고, 군대에 시동이 걸리자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중략) 칭기스 칸이 사망한 후 수십 년, 심지어 수 세기가 지난 뒤에도 그의 그림자는 예전의 제국과 그 너머에 드리우고 있었다. 만약에 세계를 몽골 제국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본다면, 그 사이에 세계가 매우 달라졌으며 상호 연관성이 훨씬 더 커졌음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_p.28~29)

저자는 역사 서술에서 한 사람의 역할을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는 일의 위험성을 경계하면서도 이 거대한 변화의 시작이 칭기스 칸의 정복 전쟁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런 관점에서 1부에서는 몽골 초원의 미약한 세력이었던 보르지긴 몽골족이 칭기스 칸이라는 지도자를 만나 유라시아 세계를 통합하기까지의 과정과 칭기스 칸 사망 이후 후계자들에 의해 제국이 원 제국, 일 칸국, 차가다이 칸국, 주치 칸국이라는 4개의 영역으로 분리되고 이후 더 많은 계승 국가들로 분열되는 양상을 압축적으로 서술한다. 4개의 칸국은 각 지역의 환경과 조건에 기반하여 발전하는 가운데서도 몽골 제국의 유산이라는 공통분모를 느슨하게 유지했다. 몽골이 남긴 상징과 통치 구조를 활용해 정권의 정통성을 확보했고, 몽골이 닦아놓은 안전한 교역로를 통해 사람과 물자, 종교와 사상, 기술과 문화를 이동시켰다. 이 통합된 세계에 대한 경험은 이후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완전히 다른 삶의 조건을 마련했다. 먹는 음식, 입는 옷, 믿는 신은 물론 삶의 반경과 타자에 대한 인식도 확연히 달라졌다. “먼지가 가라앉은 이후 세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변화했고, 결코 예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었다.”(_p.5)

1350년을 전후하여 4개의 칸국이 약화되고 더 작은 정치체들로 분열하는 과정에서도 몽골 제국의 유산은 면면히 이어졌다. 몽골의 정체성을 계승하든 부정하든 어떤 세력도 몽골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심지어 20세기 이후에도 러시아, 몽골, 중국, 일본 등이 뒤얽힌 국제 정치에서 칭기스 칸의 소유권을 둘러싼 반목과 갈등이 거듭되었고, 서구에서는 대중문화의 소재로, 몽골과 중국, 중앙아시아의 신생 독립국들에서는 민족 정체성의 상징으로 칭기스 칸을 끝없이 호출하고 있다. 12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유라시아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에서 벌어진 지구적 차원의 역사를 단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한다면, 그 자리에는 아마 칭기스 칸이 놓일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2부 칭기스의 교환’에서는 그것이 단지 수사적 차원의 표현이 아니라 교역, 전쟁, 행정, 종교, 질병, 이주와 인구 변화, 문화 등 인류 삶의 모든 영역에 속속들이 영향을 미친 진정한 전환점이었음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에 읽는 최초의 연결된 세계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전 세계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일어난 일이 동시에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문제이기도 한 ‘글로벌 세계’에 대한 감각이 새삼 두드러지는 가운데, 그 모든 연결을 중단해야 하는 ‘언택트untact’라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중이다. 강도 높은 언택트가 요구되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가 서로에게 깊숙하게 연결된 콘택트contact의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이다. 개인 단위에서뿐만 아니라 지역과 국가 단위에서도 우리는 불가분의 관계로 엮인 하나의 세계를 이룬 채 살아왔다. 이 책은 세계가 비로소 하나로 연결된 역사를 써 나가기 시작한 그 출발점에 관한 이야기이다.

몽골 제국은 유례없이 광대한 제국을 건설하고 그 내부를 촘촘히 이어나갔다. 역참 제도를 통해 교역로의 안전과 편리함을 보장하고, 통행료와 세금을 줄이고, 효율적이고 장기적인 행정 기구를 설치하자 상인뿐만 아니라 선교사, 군인, 기술자, 예능인, 노예와 피난민들이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질러 이동하기 시작했다. 세계는 점점 더 낯선 이들을 만나는 데 익숙해졌고, 서로 다른 것들이 뒤섞이는 풍경을 어색해하지 않게 되었다. 각지에 흩어져 살던 사람들의 삶이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이른바 ‘세계화’의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바로 그 연결성 때문에 흑사병이라는 파괴적인 질병이 순식간에 세계 곳곳으로 퍼져 나갔고, 전 인류가 삶의 토대가 흔들리는 압도적인 경험을 했다.

몽골 제국이 촉진한 흑사병의 전파와 그 영향을 지금 이 시점에 읽는 일은 무척이나 의미심장하다. 몽골 초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흑사병이 몽골 제국이 구축한 교역로를 따라 중동과 유럽에 전해지고, 이후 급격한 인구 감소를 초래해 세계 각지의 경제 구조가 바뀌고, 의학이 발전하고, 교육과 신앙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모습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가 맞닥뜨린 충격과 변화의 흐름과 상당히 흡사하다.

일부 직업은 이제 여성을 받아들였다. 실제로 14세기 후반과 15세기 중반에 맥주와 에일 생산에서 여성이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장원에서는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데에 노동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임금 노동이 증가했다. (중략) 교육에도 변화가 생겼다. (중략) 일부 대학들은 단지 학생 수 부족으로 문을 닫았다. 다른 한편 흑사병 이후 부유한 후원자들이 지역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새로운 대학을 건립했다. 학생들은 주로 해당 지역 출신이었기 때문에 국제 통용어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라틴어보다는 지방 언어 사용이 크게 늘었다. (중략) 교회는 죽은 성직자를 대체할 새로운 목사들을 임명해야 했다. 너무 급하게 목사들을 대체하다 보니 때때로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목사들이 생겨났고, 라틴어나 올바른 예식을 모르는 이들도 있었다. 예배에서 지방 언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이단의 견해도 증가했다. (중략) 이 기간에 르네상스뿐만 아니라 종교개혁의 뿌리가 일부 형성되었던 것이다. (_p.303~307)

흑사병으로 인해 유라시아 대륙 전체가 초토화되었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달라진 삶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그 위에서 다시 끊어진 길을 이어나갔다. 몽골 제국이 건설한 하나의 연결된 세계가 낱낱이 황폐화된 이후 재건되는 과정은 언택트 시대 이후를 상상하기 어려운 우리에게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군사 기술부터 상업, 행정, 종교, 문화에 이르기까지
몽골 제국사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적 서술


이 책의 저자 티모시 메이는 몽골 제국사 연구의 고전이자 표준으로 여겨지는 『몽골족의 역사The Mongols』를 쓴 데이비드 모건의 제자로, 몽골의 초기 군사 전략과 전술을 분석하여 제국의 급속한 팽창 과정을 밝힌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몽골의 전쟁 기술을 비롯하여 문화와 풍습을 다룬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고, 몽골 제국사 사전의 책임 편집자로 활약하면서 몽골 제국사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연구자로 성장했다. 이 책에서 그는 전쟁사 전문가로서 자신의 장기를 발휘해 제국의 확장을 가능케 한 몽골족 특유의 전술과 전략, 무기의 발전과 전파, 여러 전투의 경과를 상세히 서술하고 그 유산이 현대의 전쟁에까지 미친 영향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언급한다. 나아가 몽골 제국이 성립 초기부터 분열 이후 계승 국가 시대에 이르기까지 세계화의 촉매로서 했던 역할을 분야별로 풍부하게 제시한다. 대부분의 중앙유라시아사 연구자들이 언어의 한계 때문에 특정 지역에 국한된 연구에 그치는 데 반해 저자는 모든 지역과 영역에 걸친 변화를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통합적 서술을 시도했다.

올슨의 연구는 중국과 페르시아의 정치적, 문화적 교류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중앙아시아, 러시아, 흑해 초원 일대의 몽골 제국에 관한 분석은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었다. 이 작업을 시도한 학자가 바로 티모시 메이이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중략) 저자는 한문과 페르시아어 이외에도 수많은 언어로 기록되어 있는 자료들과 기존의 연구 성과를 두루 참고하여 몽골 제국의 영향이 유라시아 세계 곳곳에 일으킨 변화를 생생하게 서술했다. 그의 폭넓은 묘사를 통해 우리는 13~14세기의 몽골 제국이 단지 잔인한 침략자였던 것이 아니라 ‘세계제국’의 건설자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중략) 이 책은 몽골 제국과 세계사의 긴밀한 연관을 분석할 수 있는 서술의 틀을 제공하고, 다양한 주제를 제시하여 세계 학계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_p.433~434, 「옮긴이 후기」 중에서)

그동안 몽골 제국의 역사를 ‘세계사’라는 관점에서 접근한 저작이 제법 소개되긴 했지만, 대부분은 중앙아시아사, 유목 제국의 역사, 동서 문명 교류사라는 큰 틀에서 쓴 책이거나 인류학이나 지리학, 종교학, 예술사 등 인접 학문에서 나온 성과물이었다. 이 책은 전공자가 쓴 본격 몽골 제국사로 몽골 제국과 관련하여 논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주제를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몽골 제국사에 진입하고자 하는 일반 독자는 물론 이 분야에서 좀 더 다양한 주제를 개발하고 더 나은 분석 틀을 얻고자 하는 연구자들도 유용한 통로 하나를 얻게 될 것이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칭기스의 교환
저자/출판사
티모시 메이 (지은이), 권용철 (옮긴이),사계절
크기/전자책용량
147*225*30mm
쪽수
444쪽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0-06-22
목차 또는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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