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350만 독자가 환호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에 이은
또 하나의 正史, 『박시백의 고려사』
- 모두가 기다려온 정통 역사 만화의 귀환, 애독자들의 뜨거운 응답과 성원
2003년 1권 출간을 시작으로 2013년 20권 완간까지 무려 10년에 걸친 대장정으로 독자들을 열광하게 했던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범접할 수 없는 사실 고증과 작가주의적 노련미가 느껴지는 단단한 구성, 명쾌한 자기만의 역사적 시각을 통해 조선왕조 500년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렸다는 평을 받으며 우리나라 역사 만화의 전범(典範)으로 자리 잡았다. 지식과 재미를 적절히 조화해 온 가족이 함께 읽는 교양만화로서 출간 이후 오늘날까지 무려 350만 부의 판매 부수를 기록하며 ‘신뢰성과 재미를 모두 잡은 역사 만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350만 독자가 애타게 기다려온 박시백의 새 작품은 이제 고려시대로 무대를 옮겼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을 완간한 지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박시백과 그의 만화는 한층 진화했다. 정사(正史) 사료에 엄정히 기반한 내용의 신뢰성과 남녀노소 누구나 역사 속으로 순식간에 빠져들게 하는 만화적 흡인력은 여전히 독보적이며, 사료에는 채 다 적히지 못한 역사의 행간을 읽어주는 저자의 날카로운 시선은 독자들의 지적 여정을 줄곧 풍성하게 이끌어준다. 낯설기만 했던 고려시대가 물 흐르듯 읽히며 한눈에 이해되게끔 하는 탄탄한 이야기 구성은 더욱 영글었고, 한결 또렷하고 세밀해진 작화는 1,100년 전 고려의 인물들이 눈앞에 살아 숨 쉬는 듯한 생생함을 자랑한다.
『박시백의 고려사』 출간 소식에 박시백과 그의 만화를 사랑하는 열혈 애독자들의 응답과 성원이뜨겁게 쏟아지고 있다. 팟캐스트 방송 〈팟캐스트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채널에 박시백 화백이 직접 출연해 출간 소식을 알린 ‘박시백, 고려사를 그리다’ 에피소드는 공개 이후 2만 5,000여 회에 이르는 재생 수를 기록했고, 『박시백의 고려사』 1권과 2권은 출간 즉시 주요 서점 역사 베스트셀러 순위 맨 윗자리를 석권하며 시리즈의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열렬하고도 즉각적인 응답에 감화한 박시백 화백이 권마다 애독자들을 위한 초판 1쇄 한정 특전 그림을 책에 그려넣기도 했다. 시리즈 출간 내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독자와 저자 사이의 애정 어린 소통은 실로 모두가 기다려온 우리나라 대표 역사 만화가의 귀환을 여실히 증명해준다.
목차
머리말
등장인물 소개
제1장 무신란과 무신정권
날라리 의종과 조력자들
반란의 배경
무신들의 폭발
이의방의 득세
문신, 승려의 반발
조위총의 난
제2장 이어지는 무신 권력자
정중부
경대승
이의민
최충헌
제3장 반란의 시대
망이·망소이의 난
계속되는 서경의 반역
노비들의 난
옛 신라 지역의 반란
제4장 최씨 정권의 성립
명종을 폐하다
1인 권력의 확립
최충헌 치세의 왕들
최충헌의 위세
대륙의 혼돈이 고려로
몽골과의 만남
작가 후기
고려사 연표
고려 왕실 세계도
정사(正史)로 기록된 고려의 역사,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저자
박시백 (지은이)
출판사리뷰
정사(正史)로 기록된 고려의 역사, 『고려사』와 『고려사절요』
박시백의 손끝에서 생명력을 되찾다!
- 콘티부터 작화까지 오롯이 박시백이라는 장인의 손길을 거쳐 되살아난 고려사 500년
고려시대는 지금껏 겉으로는 친근하지만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번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우리 역사였다. ‘고려’에서 비롯한 ‘코리아(Korea)’라는 이름부터 팔만대장경판과 고려청자로 대표되는 문화적 성취, 2000년대 초 방영해 지금까지도 인터넷 밈으로 활용되는 사극 『태조 왕건』까지, ‘고려’ 하면 한국인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것들은 있다. 하지만 고려시대가 흥성하고 쇠망한 역사적 흐름과 그 안에서 펼쳐진 정치적 격변의 구체적 사정을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고려 역사를 기록한 사료들은 최소 630여 년 세월의 풍파 속에서 자연적으로 그리고 의도적으로 지워져 소략하기 그지없고, 고려의 유물과 유적지들은 대부분 오늘날 북한 지역에 소재하여 쉽사리 접할 수 없는 실정이다. 깊이 있는 학술적 연구와 저작물 제작에 어려움이 따르니 고려시대에 관해 믿을 수 있으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만한 콘텐츠는 여태 전무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박시백은 자신이 지금껏 해왔고 가장 잘하는 방식, 즉 정사(正史) 사료를 기반으로 삼아 고려시대를 복원하는 일에 나섰다. 박시백은 『조선왕조실록』, 『삼국사기』와 함께 대한민국 4대 정사로 손꼽히는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에 주목했다. 『고려사』는 조선 세종의 교지를 받아 김종서·정인지 등이 편찬한 고려시대 역사서로 오늘날 전하는 고려 사료 가운데 가장 오래됐으며, 당대의 역사서는 물론 문집·묘지명 등 다양한 원 사료를 수록하여 세가 46권, 지 39권, 연표 2권, 열전 50권, 목록 2권 등 총 139권 75책의 방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편찬자가 문장을 만들어내지 않고 원 사료의 문장을 그대로 옮겨 적는 방식으로 엮었으며, 인물 평가도 한 개인에 대한 칭찬과 비판의 자료를 모두 기재하여 엄격한 역사성과 객관성을 유지한 역사서로 평가받는다. 『고려사』는 고려왕조사에 관한 가장 풍부한 기초 문헌이자 고려의 역사를 기록한 정사로서 학술적·문화재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했고, 『고려사절요』 역시 단순히 『고려사』의 요약본이 아닌 『고려사』의 부족한 내용을 보완하는 귀중한 사료로서의 지위를 인정받고 있다.
박시백은 『고려사』와 『고려사절요』의 모든 기록을 한 줄 한 줄 들여다보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뻔한 사실들을 차곡차곡 캐내고 쌓아 자신만의 역사 노트에 빼곡히 써넣었다. 이렇게 모은 재료를 공인된 역사적 맥락에 맞춰 스포트라이트의 강약을 노련하게 조절해가며 이야기로 꿰고 엮는다. 먼지 쌓인 사료 속 그저 한 줄의 기록으로만 존재해왔던 역사 조각들에 적절한 비유와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낸 문장이 얹어지고, 인물 생김새의 특징부터 주름진 얼굴과 날리는 머리칼까지 세심하게 표현한 작화가 덧입혀진다. 여기에 만화라는 장르적 장점을 살린 인물의 심리 묘사까지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모든 과정에서 오롯이 박시백이라는 장인의 손길만을 한 땀 한 땀 거쳐 재탄생한 『고려사』는 수백 년 세월의 그림자를 벗어던지고 넘실대는 생명력을 되찾아 고려 역사 500년의 역동성과 자주성을 우리 눈앞에 온전히 재현함으로써 독자의 감동과 전율을 이끌어낸다.
무신의 칼날과 민의 불꽃이 춤추다
정변과 민란의 피바람이 부는 고려 최대의 격변기!
- 『박시백의 고려사』 3 무신정권과 반란의 시대
고려의 개막과 전성기를 다루었던 1~2권에 이어 『박시백의 고려사』 3권은 고려의 기틀을 뒤흔든 건국 이래 최대의 난, 무신정변으로 이야기의 포문을 연다. 세습과 혼맥으로 자신들의 지배체제를 공고히 해온 문벌 귀족들의 괄시, 환관과 술사에 둘러싸인 채 사치와 향락에 빠진 제19대 임금 의종, 문신과의 해묵은 차별 대우 등을 참다못한 무신들의 뿌리 깊은 분노가 폭발하고, 개경을 피로 물들일 정변이 시작된다. 1170년 8월의 마지막 날 시작된 무신들의 살육극은 문신의 씨를 말릴 때까지 멈추지 않고, 칼춤으로 정권을 장악한 이의방·정중부·이의민 등의 무인들은 권력의 정점에서 다시 서로의 목을 노린다. 한편, 조정의 횡포와 실정으로 도탄에 빠진 백성들은 민란의 횃불을 치켜든다. 불평등한 사회에 항거한 망이와 망소이, 장상의 종자에 구별이 없음을 부르짖은 만적, 신라 부흥을 도모한 김사미와 효심, 그리고 이 모든 변란을 잠재우고 불후의 권세를 손에 쥔 무신정권의 종결자 최충헌까지, 힘이 곧 질서인 세상 속에서 고려는 끝 모를 격변에 휘말린다!
고려 초기의 호족 중심 권력 구조는 어느덧 문벌 귀족이 주도하는 형국으로 바뀌어 있었다. 무신란은 이 구도를 단박에 무너뜨렸다. 문벌 귀족은 사실상 해체되었고, 힘 있는 무신과 그 측근 들이 주도하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이다. 하급 장교는 물론 병졸, 유력자의 눈에 띈 가노, 부랑아 등이 초고속으로 출세해 권력과 부를 얻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만적의 구호처럼 장상의 씨가 따로 없는 세상이 펼쳐진 것이다.
- ‘작가 후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