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밝혀지지 않았던 올리버 색스의 모든 것
우리는 비로소 올리버 색스의 평전을 통해 온전히 그의 정신을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소유할 수 있게 됐다. 그를 추억하는 것은 그 자체로 올리버에게 더없이 감사하는 일이다. 책을 덮으면서, 누구나 고개를 들어 하늘 위를 올려다볼 것이다. ‘거기 먼 곳에서 잘 지내시나요, 올리버 색스 박사님?’_정재승 뇌과학자,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열두 발자국』 저자
올리버 색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뉴요커」의 베테랑 작가인 로런스 웨슐러가 쓴 올리버 색스 평전 『그리고 잘 지내시나요, 올리버 색스 박사님?』이 출간된다. 올리버 색스는 이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신경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저술가였다. 그는 의학계의 계관시인, 과학계의 셰익스피어라 칭송받은 우리 시대의 의사이자 작가다. 평전에서는 그동안 기존 올리버 색스 저작에서 거의 등장하지 않았던 웨슐러(렌)가 올리버 색스의 집필 비화와 삶의 궤적을 상세히 다룬다. 저자 로런스 웨슐러는 올리버 색스 만년의 공개 강연 프로젝트를 주도했으며, 암과 싸우던 올리버 색스의 곁을 올리버의 연인이었던 빌 헤이스와 함께 끝까지 지킨 인물이다. 그는 올리버 색스와 교감을 나눈 수많은 인물들을 인터뷰해 올리버 색스를 다각도로 조명했다. 저자가 올리버 색스와 오랜 세월 함께 호흡하며 기록한 그의 생생한 음성이 책 속 활자를 타고 흘러 독자에게 전해진다.
목차
프롤로그
Ⅰ 올리버가 걸어온 길 (1933~1980)
1. 보트놀이
2. 유년기, 끔찍한 유배생활, 잔인한 유대교, 동성애, 어머니의 저주
3. 캘리포니아에서 만난 밥 로드먼, 톰 건과의 대화
4. 미국자연사박물관 방문과 일식집에서 점심식사
5. 올리버의 사촌: 아바 에반, 카멜 로스와의 대화
6. 캘리포니아에서 뉴욕까지 (1962~1967)
7. 편두통 클리닉 (1966~1968)
8. 깨어남의 드라마 (1968~1975)
9. 베스에이브러햄 진료실에서 올리버와 함께
10. 오든과 루리야
11. 올리버와 함께 방문한 런던: 에릭 콘, 조너선 밀러, 콜린 헤이크라프트와 대화
12. 경로수녀회, 브롱크스 주립병원에서 올리버와 함께
13. 23번 병동
14. 투레터 존
Ⅱ 올리버는 어떻게 존재하고 행동했나(1981~1984)
15. 오랜 글막힘에서 벗어나기 시작 (1982~1983)
16. ‘영혼의 신경학’이 틀을 갖추는 동안 ‘다리 책’ 완성 (1984년 전반기)
17. ‘다리 책’ 출간 후 호평, 올리버 전기 집필 중단 (1984년 후반기)
Ⅲ 그 이후의 발자취 (1985~2015)
18. 친구들과 함께 (1985~2005)
19. 보충설명: 신뢰성의 의문과 낭만적 과학의 본질
20. 그의 생애 (2005~2015)
나가며
추신
감사의 글
찾아보기
사진 출처
저자
로런스 웨슐러 (지은이), 양병찬 (옮긴이)
출판사리뷰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고맙습니다』 『깨어남』 『나는 내 침대에서 다리를 주웠다』 『편두통』 등 올리버 색스 대표작의 집필 과정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며, 따뜻한 부성애를 떠올리게 하는 올리버 색스와 웨슐러의 딸 사라의 낭만적이고 휴머니즘 가득한 교감도 만나볼 수 있다. 결말부에서는 죽음을 앞두고도 삶을 긍정했던 올리버 색스의 모습, 올리버를 떠나보내며 슬퍼하지 않고 끝까지 사랑을 담아 보냈던 지인들의 모습이 밀도 있게 담겨 있어 마음을 울린다. 이는 지난해 뉴욕필름페스티벌(NYFF)에서 공개된 올리버 색스 다큐멘터리 영화 〈올리버 색스, 그의 생애His Own Life〉*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에서는 가을 개봉 예정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고맙습니다』 『깨어남』 『나는 내 침대에서 다리를 주웠다』 『편두통』
올리버 색스 대표작의 집필 비화를 만나다
『그리고 잘 지내시나요, 올리버 색스 박사님?』에는 올리버 색스 대표작의 집필 비화로 가득하다. 한 일화로 『편두통』 집필 당시 올리버 색스는 개요와 초고로 출판사와 계약을 마치고 이를 병원장에게 알린다. 그러나 병원장은 병원도 환자도 내 것이므로 책의 저작권이 본인에게 있음을 주장한다. 그는 올리버가 진료 기록에 접근하지 못하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올리버의 원고를 빼돌려 본인 이름으로 출간하기에 이른다. 올리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새벽을 틈타 진료 기록을 몰래 복사하여 책을 처음부터 다시 쓴다. 책의 출간으로 문체의 일관성이 올리버에게 있음이 밝혀지고 『편두통』이라는 명저가 올리버 색스의 이름으로 빛을 보게 된다.
평전에는 『편두통』 외에도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등장하는 여러 환자들과 올리버 색스의 교감, 올리버가 ‘글막힘’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다가 마침내 『나는 내 침대에서 다리를 주웠다』를 탈고하는 과정, 『깨어남』이 어떻게 올리버 색스와 웨슐러를 이어주었는지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뒷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평전에서 되살린 올리버 색스의 참모습
그리고 거기에서 잘 지내시나요, 색스 박사님?
탁월한 전기 작가인 로런스 웨슐러는 올리버 색스 평전 『그리고 잘 지내시나요, 올리버 색스 박사님?』에서 직접 올리버와 생활하면서 얻은 풍부한 기록, 올리버 색스 지인들을 인터뷰한 방대한 자료를 통해 올리버 색스의 일거수일투족을 좇는다. 이 기록이 모여 형상화한 평전 속 올리버 색스의 얼굴은 무엇일까. 괴짜였지만 존재 자체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 냉철하고도 너그러운 과학자의 모습이다. 수염을 가득 달고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 올리버는 우리에게 다가와 아이의 천진난만한 말투로 자신이 관찰한 바를 미주알고주알 늘어놓는다. 관찰을 통해 도출해낸 결과를 흄, 칸트, 라이프니츠로부터 시작해 다윈, 루리야를 거쳐 오든의 사상과 연결 짓는 솜씨는 올리버 특유의 자유연상 기법과 작화증에 기반을 둔 터라 가히 과학계에서 마술적 리얼리즘을 뽐낸 사례라 할 만하다.
우리는 평전을 통해 올리버가 단순한 낭만주의자가 아니라 평생 동안 관찰에 몰두하며 현실과도 호흡했음을 본다. 이는 그의 식물 사랑과 인간애가 일생을 갈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올리버는 미크로네시아 섬 관찰기 『색맹의 섬』을 집필하기도 했으며 항상 환자와 오래도록 소통했다. 올리버의 초진은 4~5시간이 기본이었으며 환자와 친해진 올리버는 진료비 청구를 쑥스러워했다. 올리버는 열정 가득한 행동파로 괴팍해 보였지만 성실했고, 물욕을 멀리했으며, 환자들을 사랑하며 지적 탐구에 몰두하는 삶을 살았다. 그는 병원을 돈벌이와 허영의 도구로 삼으려는 세력과 맞섰으며 바보스러울 정도로 환자들만을 생각했다. 그는 지적인 대화와 글쓰기에만 끝없이 욕심을 부렸던 사람이다. 현대인이 추구할 만한 하나의 지향점이 바로 올리버 색스의 삶이 아닐까.
“올리버에게 존재함은 곧 행동함이었다”는 저자의 말처럼 올리(올리버 색스의 애칭)는 늘 올바른 방향으로 온몸과 마음을 바쳐 세상에 선이 있음을 증명해나갔다. 그 모습을 우리는 평전에서 오롯이 만날 수 있다. ‘낭만적 과학’을 추구하던 한 마술적 박물학자는 그렇게 우리 곁에 영원히 남았다. 저자는 이렇게 책을 끝맺는다. “생각함이 곧 감사함입니다(Thinking is thanking).” 그리고 이어지는 우리의 물음. ‘그리고 거기에서 잘 지내시나요, 올리버 색스 박사님?’
눈부신 초상화. 마음을 사로잡는 황홀한 이야기.
- 〈커커스 리뷰〉
올리버 색스는 예나 지금이나 매력의 진수眞髓다.
- 〈북리스트〉
신바람 나는 회고록. 올리버 색스의 팬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모델의 흥미로운 초상화를 사랑할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