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고자 하는 요즘 여자들의 필독서!
늘 어딘가 불편하지만 말할 곳 없는 모든 여성을 위한
한의사 최혜미의 내 몸 돌봄 수업
“서른다섯 살 넘으셨어요? 노산이네요?”
서른다섯 살 이후 산부인과에 갔을 때 흔히 듣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만 35세 이상을 ‘고령임신’으로 분류하는데 이는 미국 〈부인과 및 부인과 국제위원회〉에서 정한 의학적 기준이다. 한의학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황제내경』에도 여자 몸이 서른다섯 살을 기준으로 쇠락하기 시작한다고 적혀 있다. 동서양을 넘어 ‘35세’는 여성 건강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인 셈이다.
서른다섯 살이 넘으면 겪게 될 위험들도 잘 알려져 있다. 통계에 따르면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약 50%에서 발견되며, 3년 내 유방암 발생 위험이 35세 미만 여성보다 두 배가량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뉴욕 주는 최근 유방암 검진의 건강보험 적용 연령을 기존 40세에서 35세로 낮추기도 했다. 이처럼 ‘35세가 넘으면 임신과 출산을 조심해야 하고 각종 여성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이야기는 많지만, 여성의 몸이 35세 이후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등에 관해 믿을 만한 정보는 찾기 어렵다.
『서른다섯, 내 몸부터 챙깁시다』는 여자 몸이 달라지는 나이 ‘서른다섯’을 기준으로 몸에 일어나는 변화와 여성의 생애주기에서 가장 많이 겪는 몸의 문제, 그리고 각 문제에 맞춤한 해결법을 한 권에 담은 책이다. 지금까지 여성이 흔히 겪는 증상이나 호르몬, 생식 기관에 대해 쓴 건강서나 의학서는 많았지만, 여성의 몸이 ‘서른다섯’을 기점으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건강한 삶을 위해 몸을 잘 돌보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과학적이고 실용적으로 알려주는 책은 없었다.
이 책을 쓴 최혜미 한의사는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진료하는 한의사다. 그는 이 책에서 ‘서른다섯’은 가임기 중간지점을 막 넘긴 시점으로 여성호르몬도 이때를 기준으로 조금씩 줄어들고, 난소 노화도 빠르게 진행되며 몸에서 호르몬이 전달하는 신호가 약해지거나 불규칙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의학적으로 만 35세에 부여한 위험지표는 참고로 할 뿐 그 나이를 넘지 못할 허들처럼 여길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34쪽). 그는 ‘노산이다’, ‘30대 중반이 넘었으니 몸을 바꾸기엔 늦었다’ 등 틀에 박힌 사회적 시선에 선을 긋고 내 몸이 느끼는 변화에 관심을 갖고 내 몸을 알아가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 번째 길이라고 말한다. 특히 누군가의 나이를 가늠할 때 ‘노산’을 기준으로 삼는 시선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신과 출산 말고도 여성의 몸에 대해 할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며, 공부하고 취직하느라 필연적으로 늦었을 뿐이고 한 사람 한 사람 몸의 역사는 제각각인데, 여성의 몸을 무조건 ‘노산 프레임’ 안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서른다섯, 내 몸부터 챙깁시다』는 다음카카오 브런치에 〈요즘 여자 건강 백서: 달과궁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연재한 글을 새로 정리한 것으로 연재 당시 누적 조회수 300만을 넘기며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연재글을 올릴 때마다 공감과 응원의 댓글이 쏟아졌는데, 특히 ‘월경전증후군’을 주제로 쓴 글에는 “이거 내 얘기야”, “저는 이런 증상을 겪고 있어요”, “월경전증후군 원인도 해결법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생활습관으로 나아질 수 있다니 놀랍다” 등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한 지난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7회에 걸쳐 네이버 책문화판에 사전 연재해, 책문화판 ‘많이 본 인기 콘텐츠’ 베스트 글 순위에 올랐으며 회당 평균 40개가 넘는 공감의 댓글과 호평이 쏟아졌다.
목차
서문 내 몸의 불편함, 외면하지 말고 돌봐주세요
시작에 앞서 주기와 자궁: 내 몸을 이해하는 두 가지 키워드
1_지금 내 나이, 괜찮은 걸까
열심히 사느라 늦었습니다만
서른다섯, 여자 몸이 달라진다
내 몸을 진단하는 네 가지 키워드: 난소, 자궁, 유방, 갑상선
어른도 성장호르몬이 필요하다
방전된 몸 충전시키는 생활습관
내 몸을 알아야 하는 나이는 따로 없다
2_월경전증후군: 월경 전 찾아오는 피로곰 100마리
본편보다 더 무서운 예고편
월경전증후군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이유
월경전증후군 대표 증상 일곱 가지
100명 여자의 몸은 100가지 이유로 다 다르다
3_월경전증후군 증상에 따른 맨투맨 해법
호르몬에 놀아나는 내 몸
대표 증상별 해법: ① 경미한 심리적 불안과 집중력 저하
대표 증상별 해법: ② 더부룩함
대표 증상별 해법: ③ 체중 증가와 식욕 변화
대표 증상별 해법: ④ 유방압통과 근육통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충분치 않을 때
관찰하고 귀 기울이고 점검하고 바꾸자
4_월경불순: 호르몬과 주기에 지배당하는 몸
월경불순, 내 몸 어딘가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
규칙적인 월경: 핵심은 배란
배란을 조종하는 호르몬 4중주
“혹시 이러다 조기완경되는 거 아닐까요?”
월경불순을 막는 네 가지 방어 전략
월경불순과 스트레스
5_수족냉증: 열증과 냉증 사이
“너의 차가운 손을 내가 잡아줄게”
냉증: 남보다 유달리 손발이 차갑다면
열증: 몸은 차가운데 얼굴이 화끈거린다면
몸이 차다=혈액순환이 잘 안 된다
손발이 차면 자궁 기능도 떨어진다
냉증과 열증, 증상은 다르지만 해법은 같다
하루 한 번, 체온을 1도 이상 올리는 습관을 갖자
6_부종, 내 몸에 필요 없는 물
살찐 게 아니에요, 부은 거예요
부종의 원인과 특발성 부종
여자가 남자보다 더 잘 붓는 이유
부종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내 몸과 내 몸을 둘러싼 환경을 점검하자
7_체지방과 나잇살: 지방이라는 적과의 동침
체지방은 무조건 나쁠까
우리 몸의 단열재이자 쿠션
체지방은 여성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나잇살과의 전쟁
임신과 비임신, 비만 이슈가 다르다
먹기만 하면 빠지는 다이어트 한약은 없다
다이어터들에게 전하는 세 가지 지침
8_자궁근종: 알고 나면 덜 두렵다
30대, 자궁근종과 대면하다
누구나 자궁에 근종 하나쯤 있는 거 아닌가요?
자궁과 관련한 모든 질환
근종 수술, 해야 할까, 하지 말아야 할까
여성호르몬과 환경호르몬을 조심하자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9_자궁절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자궁은 없다
몸에서 무언가를 떼어낸다는 것
좋은 자궁절제와 나쁜 자궁절제
자궁절제는 여자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내 몸에 대한 결정권은 나에게 있다
10_임신: 난임은 있어도 불임은 없다
난임, 저출산만큼 뜨거운 이슈
설마 내가 안 될 리가, 설마 우리가 그럴 리가
가임력과 수태능
난임 시술, 언제 시작하는 게 좋을까
난임 클리닉 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세 가지만 기억하자
11_임신 잘 되는 법에 대한 진실
임신에 관한 속설, 어떤 것을 믿어야 할까
음식의 진실: 포도즙부터 커피까지
영양제의 진실: 용량과 시기가 중요하다
생활습관의 진실: 배가 따뜻하면 무조건 좋을까
12_출산과 산후조리: 내 몸 되돌리기
산모, 노동해야 하는 환자
출산 후 여자 몸, 어떻게 달라질까
자연분만과 모유수유, “제가 알아서 할게요”
산후조리, 목적과 시기가 중요하다
요즘 여자를 위한 산후조리 십계명
내가 건강해야 내 아이도 건강하다
13_완경: 삶은 멈추지 않는다
지긋지긋했지만 떠나보내기 아쉬운 월경
호르몬 전쟁의 종결 선언
나는 갱년기일까? 갱년기 자가 진단법
여성호르몬이 사라진 세계: 갱년기 증상 3단계
갱년기 장애 대처법 A to Z
완경, 한 챕터에서 다음 챕터로의 이행
후기 ‘기본’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건강 비법입니다
참고문헌
저자
최혜미 (지은이)
출판사리뷰
패션잡지 에디터, 사람 공부 하고 싶어 한의사 되다
이 책의 저자 최혜미 한의사의 이력은 독특하다. 패션에 관심 많고 글쓰기를 좋아해 서울대학교 의류학과에 입학, 졸업 후 패션잡지 〈더블유코리아〉 창간 멤버로 입사했다. ‘이 일이 내 천직’이라 생각하며 몇 년을 정신없이 보냈다. 하지만 일을 할수록 그의 관심은 점점 ‘사람’에게로 옮겨갔다. 이왕 새로 공부를 할 거라면 내 삶에 밀착되고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공부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20대 후반 그는 퇴사하고 다시 수능을 본 뒤 한의학과에 입학했다.
여성의 몸을 주제로 글을 쓰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한의사가 되고 나서 여성의 몸을 보는 관점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난소와 자궁이 임신과 출산만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 아니라, 여성의 몸에 주기적으로 호르몬을 분비하고 호르몬의 신호에 따라 월경을 일으켜 한 달을 주기로 여성의 몸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기관이란 인식의 전환을 널리 알리기 위해 ‘주기’와 ‘자궁’을 키워드로 삼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여자 몸을 지배하는 호르몬 주기는 대략 한 달 주기로 달라지며, 호르몬 주기를 조절하는 것은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이지만 실제 ‘사건’이 일어나는 현장은 자궁이기 때문(22쪽)이고. 한의학에서도 자궁을 단순한 아기집이 아니라 여자의 혈맥이 모이는 결정체로 보며, 자궁이 차갑거나 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여러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라’는 할머니의 잔소리가 과학에 근거한 잔소리였던 것이다.
저자는 월경통과 월경통증후군으로 한 달의 절반을 괴로워했지만 ‘한 달만 지나면 괜찮겠지’ 하며 참기만 했던 20대, 자궁보다 큰 자궁근종을 발견해 제거했던 30대 때의 경험을 털어놓으며 여성들이 일상에서 겪는 사소한 불편함을 무시하지 말고 한 번 더 돌아보기를 당부한다. “삶의 질은 무시무시한 질병보다 일상에 파고든 흔한 질환과 증상으로 더 쉽게 손상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내 몸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증상을 살피고, 자신이 겪는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마땅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연한 불편함은 없다”
저자는 한의학을 공부하기 전인 20대 초반, 매달 월경통으로 몹시 괴로웠지만 ‘집안 내력이려니’, ‘낫는 것도 아니고 여자라면 당연히 겪는 일이다’라며 무조건 참았다고 한다. 하지만 한의학을 공부하고 나서 월경통은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며 월경통은 통증이 없을 꾸준히 치료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월경전증후군, 월경불순, 수족냉증, 부종 등 저자와 저자 주변 여성들이 흔히 겪는 질환이나 증상이 원인을 찾으면 개선할 수 있으며 무조건 참는 것이 답이 아님을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과 한의학 원리를 접목해 설명한다.
예를 들어 남보다 손발이 유난히 차갑거나 몸은 차가운데 얼굴이 화끈거린다면 그 부위에 혈액이 충분히 돌고 있지 않다는 뜻인데, 이때 우리 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예산 편성’에 비유해 우리 몸의 기본 메커니즘을 이해하도록 한다. 우리 몸을 하나의 ‘국가’로 본다면 뇌는 매일, 매순간 혈액이라는 예산을 편성하는데 뇌, 심장과 같이 생명을 유지하는 기관에 가장 먼저 혈액을 공급하고, 나머지 기관인 위, 장, 간 등에도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는 것이다. 손과 발은 어떨까? 우선순위가 낮고 심장에서 가장 멀리 있어서 예산 편성에 언제나 불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혈액 공급이 잘 안 된다는 것이다(129~130쪽).
여자에게 수족냉증이 더 많이 나타나는 이유도 과학적 근거로 풀어낸다. “여자 몸은 근육량이 적어 예산 규모 자체가 작고 가임기 내내 주기적인 출혈로 그렇지 않아도 빠듯한 예산이 어디론가 계속 새어 나가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몸이 찬’ 증상은 한의학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는데, 저자는 ‘물은 올라가고 불은 내려온다’는 뜻의 수승화강水升火降, 원리를 실제 자율신경장애, 스트레스, 호르몬 불균형에 따른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적용해야 할 중요한 개념으로 소개한다.
몸의 구조와 원리를 꼼꼼히 따져 해법을 제시하는 이 책은 과학적일뿐 아니라 매우 실용적이다. 순환장애로 인한 수족냉증은 ‘순환의 원동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므로 심장, 혈액, 혈관을 점검하고 운동, 반신욕, 찜질 등 하루에 체온을 1도 이상 올리는 습관을 들이면 체내 순환이 원활해져 수족냉증을 개선할 수 있다(137~144쪽). 이 책에서 제안하는 생활습관은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루에 10~15분만 투자해도 몸이 달라지는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월경전증후군부터 자궁근종까지,
여성의 생애주기에서 가장 흔하게 겪는 몸의 문제를 한 권에 담았다
이 책은 여성의 생애주기를 통틀어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일들을 선별해 13장으로 구성했다. 각 장은 질환(자궁근종, 월경전증후군), 증상(부족, 수족냉증), 여자로 살면서 한 번쯤 겪을지도 모르는 이벤트(자궁절제, 임신과 출산)에 속하는 주제로, 김동일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장에 따르면 “교과서나 논문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여성 건강과 질환 전반에 관한 내용을 지혜롭게 골라” 펼쳐 보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여성으로서 자신의 몸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을 시간이 없다면, 자신이 겪고 있는 몸의 문제 또는 관심사를 먼저 골라 읽어도 무방하다.
1장은 서른다섯 이후 몸을 진단하는 네 가지 키워드로 난소, 자궁, 유방, 갑상선을 꼽아 각 기관별 몸을 진단하는 방법과 노화를 늦추는 생활습관을 소개한다. 2장과 3장은 가임기 여성의 60% 이상이 경험하는 ‘월경전증후군’의 원인과 대표 증상별 해법을 제시한다. 4장에서는 월경불순을 배란과 월경주기를 조종하는 호르몬 조화의 중요성과 월경불순을 막는 네 가지 방어 전략을 소개한다. 5장에서는 수족냉증의 원인을 인체 원리를 바탕으로 설명해 이해를 돕고 체온을 올리는 습관을 알려준다.
6장에서는 부종의 원인과 해소법을, 7장에서는 체지방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8장은 3,40대 여성에게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자궁근종에 대처하는 방법을 논하며 9장에서는 자궁절제가 여성의 몸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총 정리해 ‘좋은 자궁절제’와 ‘나쁜 자궁절제’를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10장은 난임의 진단 기준부터 현대의학이 마련한 시술 방법까지, 난임으로 고민하는 부부가 꼭 알아야 하는 사전 지식을 선별해 소개한다. 11장에서는 임신에 관해 떠도는 온갖 비법과 속설에 관한 진실을 12장에서는 지속 가능한 건강을 위한 산후조리 방법을 소개한다. 13장은 완경과 완경 전후 일어나는 몸의 변화와 갱년기 장애 대처법을 다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