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 세계 1,500여 곳 한글학교, 그들이야말로
한국문화 세계화의 첨병에 선 21세기 독립군이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문화의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한글학교 교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한글의 최전선, 지구촌 한글학교 스토리』가 푸른사상사에서 출간되었다. 국어교육학자 박인기 교수(경인교대)와 재외동포재단 전문위원 김봉섭 박사가 25명 한글학교 교장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낯선 이국에서 오직 사명감으로 모국어를 지키고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는 21세기 독립군들의 활약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목차
■ 책머리에 : 지구촌 곳곳 한글학교와 한국어의 무한 도전을 소망하며
제1부 한글의 최전선, 세계시민의 길
서지연|러시아 바로네즈|전쟁의 소용돌이에서도
노선주|프랑스 디종|딥키스는 해야 연애지요?
김태진|미국 뉴욕|가슴속 한 조각 꺼지지 않는 불씨
이은숙|일본 오사카|나의 작은 내딛음
이하늘|독일 비스바덴|노인 체험학습
장혜란|멕시코 멕시코시티|고민을 사랑하는 학교입니다
김수진|미국 뉴욕|It’s NOT Columbus Day, It’s Indigenous People’s Day
제2부 지구촌 한글 교사의 초상화
조운정|남아공 요하네스버그|다이어리, 2017과 2018 사이에서
최윤정|네덜란드 로테르담|나는 애국자가 아니다
고정미|뉴질랜드 와이카토|설움을 딛고 선 와이카토 한글학교
김태진|미국 뉴욕|사랑으로 품게 하소서
남 일|미국 보스턴|디아스포라 기항 일지 속의 한글학교
원혜경|미국 뉴저지|세종을 품다
공일영|베트남 호치민|호치민 한글학교 학부모반 스토리
제3부 한글학교는 무엇으로 사는가
고정미|뉴질랜드 와이카토|관계의 은혜, 은혜의 관계
김성민|브라질 상파울루|내 운명의 끈, 남미의 한글학교
남 일|미국 보스턴|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과 한글학교의 길
이하늘|독일 비스바덴|나의 북극성이어라
장혜란|멕시코 멕시코시티|멕시코 한글학교와 중미카리브한글학교협의회
최수연|캐나다 토론토|낡은 책들이 울고 웃는다
김한권|중국 쿤밍|잘 먹는 학교, 곤명한글학교 이야기
제4부 디아스포라 한국인의 재발견
김성민|브라질 상파울루|최공필 선생님을 모르십니까
노선주|프랑스 디종|나는 정말 행복했을까
최윤정|네덜란드 로테르담|오! 필승 코리아, 나는 한국인입니다
송성분|캐나다 밴쿠버|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기 싫어!
최수연|캐나다 토론토|한국어를 알고서, 캐나다에서 살아간다는 것
김택수|한국 인천|선생님, 재외동포가 뭐예요?
노영혜|한국 서울|K-종이접기 세계화로 새 한류 창조하기
제5부 세계에 펼쳐지는 한글학교의 풍경
김태균|탄자니아 다레살람|탄자니아 한글학교 이야기
서지연|러시아 바로네즈|바로네즈의 사계
신영숙|미국 LA|나에겐 두 개의 텃밭이 있어요
오재청|영국 코벤트리|선물
이은경|호주 시드니|기다려지는 5월 가족운동회
정해경|아랍에미리트 두바이|한글학교가 있는 두바이 풍경
이승환|오만 무스카트|신밧드의 고향
제6부 가르치며 배우고 깨달으며
김한권|중국 쿤밍|땅콩이라구요?
송성분|캐나다 밴쿠버|더 큰 원을 그려라
신영숙|미국 LA|아이들 해바라기
원혜경|미국 뉴저지|그의 눈빛에서 미래가 보였다
이은경|호주 시드니|호주 다문화사회를 감당하며
김수진|미국 뉴욕|H 선생님의 방송 무대 이야기
■ 특별 기고:시를 잊지 않은 그대에게_ 정재찬
■ 발문:몸으로 쓴 지구촌 한글학교 보고서_ 김봉섭
■ 참여한 필자들
저자
박인기.김봉섭 엮음
출판사리뷰
세계 곳곳에 한국인들이 진출해 있다. 낯선 외국에서 잠깐의 여행을 즐기는 이들도 있고, 그곳에 터를 잡고 사는 이들도 있다. 얼굴만 한국인이지 국적과 마인드는 현지화된 재외동포들도 있다. 그런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바로 언어다.
『한글의 최전선, 지구촌 한글학교 스토리』는 세계 곳곳에서 한국문화의 전파에 앞장서고 있는 한글학교 교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낯선 이국에서 오직 사명감으로 모국어를 지키고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는 한글학교 교사들은 스스로를 ‘21세기 독립군’이라 부른다. 타국에서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바친 그들의 헌신은 그만한 평가를 받기에 부족하지 않다.
글로벌 시대라는 오늘날, 한국인들이 세계를 무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그 근저를 들여다보면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아픈 역사적 궤적이 보인다. 세계 각지의 한인 커뮤니티마다 고단한 생업을 영위하면서도 민족 정체성을 기르기 위해 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이들이 있었다. 외국 땅에서 그냥 내버려두면 언어와 문화를 잊고 자신이 누구인지도 잊어버리게 될까 두려웠던 그들에게 한글은 단순한 문자가 아니었다. 한글학교 역시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곳만은 아니었다.
이 책은 크게 6부로 나뉘어져 있다. 제1부 ‘한글의 최전선, 세계시민의 길’에서는 한글학교의 우리말·문화·역사교육이 이제 혈통과 국적, 민족과 인종의 경계를 넘어 세계로 벋어가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제2부 ‘지구촌 한글 교사의 초상화’에서는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 강한 소명 의식으로 한글학교에서 봉사하고 있는 교사들의 일상이 펼쳐진다. 제3부 ‘한글학교는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한글학교가 갖고 있는 독특한 매력과 함께 한글학교의 미래지향 가치와 그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제4부 ‘디아스포라 한국인의 재발견’에서는 브라질 이민 1세 최공필, 프랑스 입양인 디디에, 네덜란드인 하멜과 박연, 입양인단체 아리랑 등의 감동적인 사연을 읽을 수 있다. 제5부 ‘세계의 표정과 한글학교의 정서적 풍경’은 현실의 어려움과 역경을 자신만의 뚝심과 노하우로 풀어나가고 있는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6부 ‘가르치며 배우며 깨달으며’에서는 한글학교를 기반으로 전개되는 새로운 관심사를 소개한다.
이른바 한류-대중음악, 영화, 드라마, 음식, 패션 등 한국문화가 세계 곳곳에서 사랑을 받게 된 것은 하루아침에 된 일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자생적으로 한글학교를 일구고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꿋꿋이 지켜온 이들의 피땀이 그 밑거름이 되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