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0월 무용총, 고구려가 살아난다로 첫 방영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KBS lTV의 역사스페셜은 폭넓은 시청자층의 관심 속에 공영 방송의 대표적인 교양물로 자리매김 되어왔다. 매주 토요일 저녁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방영 초기부터 기존의 역사 다큐멘터리와는 확연히 다른 기획과 진행으로 주목되었다.
버츄얼 스튜디오(Vlrtual Studlo)를 통해 진행자가 시공을 넘나들며 다양한 입체적 동영상의 효과를 극대화한 점이라든가, 학계와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총동원한 심층적인 탐구와 쉽고 밀도 있는 전달 효과를 꾀한 점 등이 그 주된 요인이다. 한편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재조명과 영상 복원 작업은 학자들 사이의 가설에 그쳤던 사안들을 고증과 전거에 의해 객관적으로 규명할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역사적 인물도 이전과는 다른 관점에서 검토 평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총 70여 회의 방영분 가운데 비교적 초기에 방영된 것들 중 고대와 삼국시대 및 발해에 해당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엮은 것이다. 방송 대본과 녹화 테이프를 토대로 중견 작가인 정종목 씨가 전체적인 틀을 재구성하여 새로이 글을 썼고 방영, 당시의 화면 가운데 꼭 필요한 컴퓨터 그래픽 화면과 일반 화면을 참고 도판으로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방송 내용이 활자화 되는 과정에서 비릇되는 문제점과 한계를 나름대로 극복, 보완하려 했으며, 역사 다큐멘터리를 소재로 하여 출간된 기존의 책들과도 뚜렷한 차별화를 기하고자 했다.
무용총 벽화들과 백제 대향르 가야의 철갑옷, 나주 아파트 고분, 반구대 암각화 등에 대해선 우리가 꼭 눈여겨보아야 할 세세한 부분들을 꼼꼼하게 짚어가며 아는 만콤보이는 문화재 속의 숨겨진 문화 코드까지 읽어낼 수 있도록 했으며, 발해와 고구려의 대외관계 및 신라의 특산물 등을 다룬 글들에선 당시 동북아 정세와 관련된 군사·경제의 측면을 힘의 역학 관계 속에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또한 고인돌 왕국의 수수께끼를 비롯하여 신라의 여왕들, 신라인의 놀이,신라 왕긍 등을 다룬 글들에선 당대 사회상의 독특한 단면을 다채롭고 흥미 있게 엿볼 수 있도록 했다.
역사물의 대중화 작업은 최근 수년 동안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시도되어 왔고 나름대로의 성과와 문제점을 아울러 보여왔다. 새로이 다시 보는 이 역사스페셜은 그러한 일련의 흐름 가운데 하나의 새로운 시도로서, 드러나지 않았거나 불명확한 우리 역사의 단면들에 대한 밀도 있는 조명을 다른 매체로써 다시돌아보는 작업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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