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 세계 30여 개국을 여행하며 찾아낸 맛의 역사
음식문화 평론가 윤덕노의 이야기 만찬
우리는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고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의식주가 하나같이 인간이 걸어온 발자취를 대변하고 있듯이, 음식은 모든 문화의 근간이자 인류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그 문화도 다양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저자인 음식문화 평론가 윤덕노 역시 미국 연수와 중국 특파원 경험을 비롯해, 전 세계 30여 개국을 여행하며 새롭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면서도 “맛도 맛이지만 현지의 역사와 문화까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라고 고백한다. 이런 저자만의 다채로운 경험과 방대한 자료 조사가 이 책에 그대로 녹아든 셈이다.
《음식이 상식이다》에는 총 80여 가지 음식들이 사전 형식으로 소개되어 있고, 그 음식들과 관련된 뜻밖의 문화사가 줄줄이 엮여 있다. 각각의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떤 사람들이 즐겨 먹었는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해왔는지 등을 추적하면서 음식에 얽힌 유래와 에피소드들을 맛깔나게 풀어낸다.
테마별(역사 속의 한 장면, 원조와 어원, 음식남녀, 전쟁과 도박, 황제의 음식, 건강과 소망)로 소개하는 음식에 얽힌 유래에 귀 기울이다 보면 현지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음은 물론 직접 음식을 맛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맛을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개정증보판에 붙여 마음이 없으면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
서문 음식 속에 숨겨진 달콤한 역사
1. 역사 속의 한 장면
랍스터 _ 빵보다 못한 가난의 상징
토마토 _ 독이 든 늑대의 복숭아
프렌치프라이 _ 미국의 화풀이 대상
북경오리구이 _ 못 먹으면 평생의 여한
팝콘 _ 팡팡 터지는 초원의 황금
맥주 _ 고대부터 즐겼던 알코올성 음료
샴페인 _ 법적인 보호를 받던 포도주
불도장 _ 냄새만으로 스님을 담 넘게 한 요리
베트남 쌀국수 _ 전쟁과 분단, 식민의 아픔을 먹다
피자 _ 스타가 먹으면 나도 먹는다
브랜디 _ 위스키의 이복형제
핫도그 _ 미국인을 설득한 핫도그와 영국 왕
문어 _ 선조의 문어와 명나라 장수의 벌레
2. 원조와 어원
포테이토칩 _ 괴짜의 히스테리로 태어난 스낵
마파두부 _ 곰보 아줌마가 만든 두부
전가복 _ 온 가족이 행복한 요리
라면 _ 중국이 먼저냐 일본이 먼저냐
생선초밥 _ 우리나라 식해와 사촌
자장면 _ 한국에서 더 유명한 중국 국수
짬뽕 _ “밥 먹었니?”에서 유래한 국수
해장국 _ 술 깨는 데는 ‘개털’이 최고
명태 _ 가장 한국적인 생선
스낵 _ 어원은 ‘잽싸게 한 입 덥석 깨물다’
샐러드&드레싱 _ 최고의 음식을 즐기기 위한 최상의 궁합
토마토케첩 _ 중국 사투리에서 유래한 액젓
동파육 _ 백성들이 소동파에게 바친 돼지고기
배갈 _ 세계 8대 발명품 중 하나
아메리카노 _ 보스톤 차 사건을 계기로 마시게 된 커피
전어 _ 부르는 것이 값이라 돈 생선
3. 음식남녀
굴 _ 카사노바가 즐겨 먹은 최고의 정력제
송로버섯 _ 로시니를 울린 명품 요리
여지 _ 양귀비를 미소 짓게 만든 과일
새우 _ 여자 없이 살 수 없었던 한무제의 음식
상추 _ 풍요와 섹스의 신에게 바친 제물
홍어삼합 _ 염치의 별미
복어 _ 먹고 죽어도 좋을 음식
가리비 _ 중국 미인 서시의 혓바닥
추어탕 _ 은밀한 유혹의 음식
오이 _ 성숙한 여인의 상징
참외 _ 참외밭에서 태어난 정도전
4. 전쟁과 도박
케밥 _ 터키 군대의 전투식량
바게트 _ 프랑스군의 군수 식량이자 베개 대용
크루아상 _ 승리를 기념하는 초승달 모양의 빵
퐁뒤 _ 전쟁 후 화합을 다진 화해의 요리
사시미 _ 사무라이가 싫어할 음식
샤브샤브 _ 찰싹찰싹 혹은 첨벙첨벙
김밥 _ 노름꾼이 만든 동양의 샌드위치
청국장&낫토 _ 말안장에서 발효시킨 삶은 콩
만두 _ 인간미가 배어 있는 오랑캐 머리
햄버거 _ 몽골 초원의 패스트푸드
샌드위치 _ 도박에 빠진 샌드위치 지방의 백작 발명품
케이준 요리 _ 아픈 만큼 자극적인 스타일
키위 _ 동서 냉전이 만든 이름
5. 황제의 음식
캐비아 _ 보통 사람에게 어울리지 않는 영광의 요리
푸아그라 _ 왕의 요리인 동시에 절망의 진미
샥스핀 _ 용의 간과 봉 골수에 버금가는 요리
제비집 요리 _ 중국 황제의 전통적인 아침 수프
누룽지탕 _ 강희제 왈, 천하제일 요리
어묵 _ 목숨을 담보로 진시황에게 바친 생선살
잡채 _ 잘 만든 잡채, 장관 자리 얻는다
아이스크림 _ 특권층만 즐길 수 있는 별미 중 별미
닭발 _ 천 개를 먹는 제나라 임금
매생이국 _ 임금님 수랏상에 오른 별미
6. 건강과 소망
국수 _ 국수를 먹으면 오래 살까
송편 _ 약방에는 감초, 명절에는 송편
보신탕 _ 중국에서는 한겨울에 먹는 보양식
소주 _ 원기 회복에 거뜬한 약술
케이크 _ 신에게 소망을 기원하는 제사 음식
떡국 _ 떡국 한 그릇에 나이 한 살
식초 _ 동서양의 만병통치약
동치미 _ 의사도 필요 없는 겨울 무 김치
두부 _ 뼈 없는 식물성 고기
위스키 _ 이집트에서 개발한 생명의 물
파인애플 _ 최선의 대접을 약속하는 환영의 상징
교자만두 _ 동상 방지용 귀 모양 음식
덴푸라 _ 과식으로 목숨을 앗아간 별미
소시지 _ 기독교에 박해받은 축제 음식
토란 _ 한중일 삼국의 공통 명절 음식
저자
윤덕노
출판사리뷰
빵보다 못한 가난의 상징, 랍스터
괴짜의 히스테리로 태어난 포테이토칩
풍요와 섹스의 신에게 바치는 제물, 상추
역사와 문화가 녹아든 다채로운 음식 이야기
한상 가득 차려진 음식 문화사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맛있다!
“밥은 먹었니?”
흔히들 인사처럼 쓰는 이 말은 중국어로는 “츠판?”이라고 한다. 1899년 일본 나가사키의 푸젠성 출신 화교 천핑순은 손님들에게 사투리로 “샤폰(밥은 먹었니)?”이라고 물으며 새로운 국수를 대접했다. 이 국수는 중국 푸젠성 사람들이 즐겨 먹던 탕육사면(湯肉絲麵)을 응용해 돼지 뼈와 닭 뼈를 푹 고아내 국물을 만들고, 나가사키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값이 싼 문어와 작은 새우, 자투리 고기와 양배추 등을 넣어 만들었다. 새로 개발한 푸짐한 국수를 들고 ‘샤뽕’, ‘샤뽕’ 하고 말하며 다니는 것을 본 일본 사람들은 이 말이 새롭고 낯선 중국식 우동(나가사키의 이 국수는 국물이 흰색이었다) 이름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샤뽕을 일본말로 ‘찬폰(ちゃんぽん)’이라고 부르면서 국수 이름으로 굳어지게 된다. 그리고 일본어 ‘찬폰’이 한국으로 건너오면서 ‘짬뽕’이 된다. 한중일 삼국을 아우르는 짬뽕의 어원이다.
짬뽕의 어원을 알고 짬뽕을 먹으면 한중일 삼국의 맛이 고스란히 느껴지지 않을까? 이렇게 음식은 단지 맛으로만 먹는 게 아니다. 《음식이 상식이다》는 분명 ‘음식’에 관한 책이지만 그 흔한 레시피도, 금방이라도 손을 뻗어 입에 가져가고 싶을 만큼 탐스러운 음식 사진도 없다. 대신 맥주에 관한 대목을 읽다 보면 맥주를 한잔 마셔야 할 것 같고, 자장면에 관한 대목에서는 갑자기 사무치게 자장면이 먹고 싶은 생각을 들게 만든다. 아는 만큼 맛있는 음식 이야기가 한상 가득 차려진 이 책을 펼치기 전에는 미리 배를 든든히 채워야 하지 않을까?
《음식이 상식이다》는 음식의 맛을 선전하지 않는다. 다만 음식에서 기름기를 쏙 빼고 음식의 역사, 인물, 유래, 흥미진진한 상식까지 음식의 모든 이야기를 풀어낸다. 음식에 관해 풀어낼 이야기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접어도 좋다.
평소 무심코 먹던 상추 하나에도 ‘최면 효과가 있어 고3 수험생들에게 금기시되는 음식’, ‘아편과 같은 효과가 있어 진통제로 사용된 약재’, ‘정력 강화 효과가 있는 금단의 채소’, ‘천금채라 불릴 정도로 값이 비싼 야채’, ‘이집트의 섹스와 풍요의 신에게 바친 제물’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한상 가득 차려져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30여 개국을 여행하며 찾아낸 맛의 역사
음식문화 평론가 윤덕노의 이야기 만찬
우리는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고 에너지를 얻기 위해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의식주가 하나같이 인간이 걸어온 발자취를 대변하고 있듯이, 음식은 모든 문화의 근간이자 인류 역사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그 문화도 다양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저자인 음식문화 평론가 윤덕노 역시 미국 연수와 중국 특파원 경험을 비롯해, 전 세계 30여 개국을 여행하며 새롭고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면서도 “맛도 맛이지만 현지의 역사와 문화까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라고 고백한다. 이런 저자만의 다채로운 경험과 방대한 자료 조사가 이 책에 그대로 녹아든 셈이다.
《음식이 상식이다》에는 총 80여 가지 음식들이 사전 형식으로 소개되어 있고, 그 음식들과 관련된 뜻밖의 문화사가 줄줄이 엮여 있다. 각각의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어떤 사람들이 즐겨 먹었는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해왔는지 등을 추적하면서 음식에 얽힌 유래와 에피소드들을 맛깔나게 풀어낸다.
테마별(역사 속의 한 장면, 원조와 어원, 음식남녀, 전쟁과 도박, 황제의 음식, 건강과 소망)로 소개하는 음식에 얽힌 유래에 귀 기울이다 보면 현지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음은 물론 직접 음식을 맛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맛을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먹는 얘기는 언제나 즐거워!"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 간절한 소개팅, 어색한 만남의 자리
서먹한 분위기를 자연스레 부드럽게 만드는
효과 만점 음식 이야기
떨리고 서먹하고 어색한 만남은 수없이 많다. 비즈니스 협상 테이블, 소개팅 자리,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식사하는 자리 등등. 사실 살다보면 의도하지 않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식사할 자리가 정말이나 많다. 이런 어색한 자리에서, 누구나 쉽게 귀를 열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다. 섣불리 꺼내는 정치 이야기는 자칫 적만 만들 수 있고, 연예인 가십기사는 당신을 가벼운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지도 모른다. 《음식이 상식이다》는 앞으로 나아가지도, 그렇다고 뒤돌아갈 수도 없는 이런 어색한 자리에서 당신을 도와줄 바로 그 책이다!
음식을 주문한 다음 “혹시 랍스터가 빵도 먹기 힘든 가난한 사람들이 먹던 음식 재료란 걸 아세요?”라고 묻는 데서 일단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음식에 대한 유래와 역사를 들려주고 나면 그 이후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다. 비즈니스 협상 테이블이라면 상대방은 당신의 센스에 감탄하며 당신의 제안에 더 귀를 기울일 것이고, 소개팅 자리라면 당신의 박학다식한 상식에 평점이 훌쩍 올라갈 것이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애피타이저로 슬쩍 꺼내는 음식 이야기는 당신의 생각 이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돈독하게 이어주는 효과 만점 역할을 해준다. 뭐니 뭐니 해도 음식 이야기는 언제나, 누구든지 즐겁고 유쾌하게 해주는 청량제임에 틀림없다.
주요 내용 소개
1. 역사 속의 한 장면
무심코 베어 먹는 사과 한쪽도 사실 ‘창세기에 나오는 이브의 사과’, ‘만유인력을 생각해낸 사과’, ‘세잔이 그린 정물 사과’, ‘윌리엄 텔이 아들의 머리 위에 올려두었던 사과’, ‘스피노자의 사과’ 등 역사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예전에는 ‘가난의 상징’이었던 랍스터, 한때 ‘프리덤 프라이’로 불렸던 프렌치프라이의 재미있는 뒷이야기 등 각각의 음식들이 역사 속에서는 어떤 의미로 활용되었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살펴본다.
2. 원조와 어원
‘라면’ 하면 일본을 떠올리고 ‘자장면’이 먹고 싶으면 중국집에 주문을 한다. 하지만 두 음식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너무 흔하고 자주 먹기 때문에 원조가 어디인지 헷갈리기까지 한다. ‘케첩’이라는 말의 어원 역시 영어가 아니라 중국어였듯 으레 그러려니 했던 음식의 원조와 어원을 짚어본다.
3. 음식남녀
“음식과 남녀에 인간의 큰 욕망이 있다”는 음식남녀飮食男女라는 말처럼 색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다. 그래서 그런 걸까. 정력에 좋다는 음식은 매일매일 그 가짓수가 늘고 있다. 하지만 정력에 좋다는 음식도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은 천지차이다. 왜 그 음식들이 정력제로 인정받고 있는지, 천하제일의 미인이라 불렸던 양귀비부터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까지 그들이 먹었던 음식들을 낱낱이 추적한다.
4. 전쟁과 도박
샤브샤브, 바게트, 햄버거, 케밥, 퐁뒤와 같은 음식들은 전쟁터에서 그 유래가 시작되었다. 전쟁터에서는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적이 쳐들어오기 때문에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한데, 그러다보니 새로운 음식들이 많이 개발되었다. 도박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배는 고픈데, 그렇다고 판을 떠날 수는 없고, 그래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만들어진다. 이처럼 전쟁과 도박으로 개발된 음식들은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떻게 개발되었는지 살펴본다.
5. 황제의 음식
너무 귀해 특권층만 먹던 음식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캐비아, 샥스핀, 푸아그라 등으로 이 음식들은 지금도 먹으려면 엄청난 식사비를 지불해야 한다. 몸에 좋다는 것은 어떻게든 구해 먹었다는 옛날 황제의 음식,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얼마나 대단한 맛이었는지를 알려준다. 하지만 중국의 황제도 시장할 때는 ‘누룽지탕’이 천하제일의 요리라고 했다고 하니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을 되새기게 한다.
6. 건강과 소망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들이 있다. 명절 때 먹는 송편이 그렇고, 생일이나 축하할 일이 있으면 먹는 케이크도 있다. 도대체 왜 그날에는 그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를 살펴보면,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기원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국수를 먹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한여름에 보신탕을 먹고 더위를 이겨내라는 소망, 파인애플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는 손님을 환영한다는 의미 등등.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 그 유래와 의미를 돌아보고 음식을 대접하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