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13,500 15,000
제조사
더난출판사
원산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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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경제와 산업을 움직인 음식으로 보는 새로운 역사 읽기
“지중해의 판세가 요동칠 때마다 로마인의 식사가 달라졌다!”
로마 천년 제국을 쉽게 즐기는 맛있는 음식 인문학


와인을 물 대신 마시며 올리브 열매를 즐겨 먹던 로마인의 식사를 통해 방대한 로마 제국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무려 1200년이 넘도록 제국의 위용을 과시한 로마의 위대함을 강력한 군사력이나 정치 체제가 아닌 로마의 경제력, 그중에서도 기간산업이라 할 수 있는 음식 산업에서 발전의 원동력을 찾았다는 점에서 여타의 로마사 관련 서적과는 다른 차별점을 찾을 수 있다. 양치기 목동 로물루스가 이끌던 라틴 부족 집단이었던 로마가 어엿한 국가로 발전하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는’ 제국으로 발돋움하기까지, 결정적인 순간마다 로마인이 먹는 음식은 달라졌다. ‘풀스’라는 죽을 먹던 로마인들이 빵을 주식으로 먹게 된 것은 세 차례에 걸친 포에니전쟁을 통해 비옥한 시칠리아와 북아프리카의 밀밭을 비롯해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로마 역사를 정치사적 관점이 아니라 물자의 이동이라는 경제적·물류적 관점에서 보면 많은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로마 최초의 1번 가도 역시 정복 전쟁에 필요한 도로가 아니라, 소금을 운반했던 소금길 ‘비아 살라리아(Via Salaria)’였다. 로마인들은 새롭게 확보한 길을 통해 소금, 밀, 와인, 올리브, 생선, 젓갈, 향신료 등 다양한 식품들을 들여왔다. 특히 굴맛에 빠진 로마인들이 알프스산맥을 넘어 1,200킬로미터가 넘는 곳에 위치한 영국 땅에서 굴을 실어오면서 운송 및 저장 산업, 숙박업 등이 번성했다. 이 외에도 로마인의 소울푸드나 다름없는 빵, 올리브 등 로마인의 식탁을 채웠던 음식들을 통해 로마 제국의 영광이 음식 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다양한 지도와 사진을 통해 밝히고 있다. 로마인의 식문화와 시대를 풍미한 음식들은 방대한 로마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목차

서문
-천년 제국 로마를 일으킨 원동력은 식탁에 있었다

제1장 모든 음식은 로마로 통한다
식탁에서 찾은 로마 제국 번영의 열쇠
로마인은 하루에 몇 끼를 먹었을까
포에니전쟁이 바꾼 로마인의 식탁
로마 역사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뤄졌다

제2장 식탁으로 보는 로마 제국에 대한 오해와 진실
로마인이 비스듬히 누워 식사한 이유
더 먹기 위해 토하는 방, 보미토리움의 진실
지금도 전설처럼 회자되는 로마인의 잔칫상
로마는 과연 남녀평등 사회였나
사치규제법, 화려한 축제에 제동을 걸다
패스트푸드의 기원과 로마의 거리 음식

제3장 로마 왕국을 일으킨 하얀 황금
로마 최초의 소금길, 비아 살라리아
소금에 정치 인생을 걸었던 로마인들
소금 정신으로 이룬 로마 사회
로마 식탁을 풍성하게 한 소금
이교도의 축제와 소시지 금식령
생선 젓갈이 만든 로마의 부와 영광
로마의 국민 생선, 참치와 고등어

제4장 로마, 빵으로 흥하고 빵으로 망하다
빵심으로 살았던 로마인
죽 먹는 것들에서 빵 먹는 사람으로
거리마다 빵집, 제빵업자 전성시대
로마 시민 절반이 공짜 식량을 먹다

제5장 와인이 만든 로마의 전성시대
폼페이의 멸망에 로마가 패닉에 빠진 까닭
로마는 어떻게 와인 제국이 되었나
물 탄 와인을 물 대신 마셨던 로마인
모든 시민이 와인 애호가였던 시대
로마의 핵심 산업, 레드골드 와인

제6장 올리브 기름 독에 빠진 로마 시민들
올리브 오일과 돈가스 덴푸라
로마인의 의식주를 책임지던 올리브
로마 경제를 이끈 올리브 산업

제7장 굴 사랑으로 만든 로마의 기술혁신
오로지 굴 때문에 알프스산맥을 넘다
기업형 굴 양식과 공중목욕탕의 발달
해외 굴밭 개척에 나선 로마인

제8장 로마 제국의 영광, 해상 스파이스 루트
향신료 맛에 빠진 로마인
금보다 비싼 후추를 요리에 듬뿍
로마 제국과 해상 스파이스 루트
참고문헌

저자

윤덕노

출판사리뷰

친숙하지만 낯선 로마 역사를 재미있게 공부하는 법
“식사는 어떻게 역사가 되는가”

삶에 주목하면 살아 숨 쉬는 로마가 보인다


무려 1,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존속했던 로마 제국의 흥망성쇠는 정치인, 사회학자, 역사학자 등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TV 드라마나 영화, 소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로마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도 로마 하면 콜로세움에서 벌어지던 검투사들의 경기, 도시를 불태웠던 네로 황제의 기행,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말을 남기고 죽은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대한 일화를 어렴풋이 떠올릴 정도로 로마 역사는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다. 그러다 보니 로마에 관한 일련의 정형화된 이미지들이 로마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는 데 오히려 장벽이 되기도 한다. 또한 정복 전쟁을 통한 영토 확장이나, 황제와 원로원의 대립 구도 등 정치사적 관점을 통해 로마사를 이해하자니 방대한 역사 앞에 막막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는 이처럼 로마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만으로 더 깊이 파헤쳐볼 엄두가 나지 않는 이들이나, 이미 로마사를 나름의 경로로 이해하고 있는 이들에게 로마 역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로마인이 먹었던 ‘음식’을 통해 로마 시대를 조명하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역사란 결국 사람이 살아간 흔적에 대한 기록인데, 로마인들이 살았던 시대의 의식주, 그중에서도 ‘식’에 초점을 맞춘 접근은 지금껏 로마사를 조명했던 여타의 관점들과 차별화를 이룬다.

2,000년 전에 이미 식탁에서 세계화를 실현한 제국

로마인의 식탁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특히 우리네 밥상과 로마의 식탁을 비교해봤을 때 둘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국인의 식탁은 주로 우리 땅에서 재배한 곡식과 채소, 나물이 올랐다. 가축과 생선 역시 우리 산과 강, 바다에서 키운 것들이었다. 하지만 2,000년 전 로마인의 식탁은 달랐다. 이집트, 아프리카, 스페인, 포르투갈 등 인접한 지역에서 수입해온 밀, 보리, 와인, 올리브 등의 식재료들로 채워졌다. 마치 현대를 사는 우리가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먹고 칠레산 와인, 중국산 김치로 식사를 하듯, 로마는 2,000년도 훨씬 이전에 식탁에서 이미 세계화(globalization)를 실현한 것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
로마인의 음식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은 바로 로마인들의 식문화다. 이 책에는 로마인들이 왜 비스듬히 누워서 식사를 했는지, 먹고 난 뒤에 음식물 쓰레기를 그대로 바닥에 던져버렸던 이유는 무엇인지, 저녁 식사인 케나(cena) 자리에서 어떻게 중대한 정치적 결정이 내려졌는지 등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로마인의 식생활을 해부한다. 또한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화려했던 황제의 연회를 묘사하면서 청나라의 ‘만한전석’을 압도하는 ‘미네르바의 방패’나 ‘조디악’ 등 전설의 요리를 소개하고 있다.

빵, 와인, 올리브에 미친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한편 로마인의 소울푸드는 뭐니 뭐니 해도 빵, 와인, 올리브다. 로마인들은 하루 평균 한 병가량의 와인을 마셨다고 한다. 거의 알코올 중독 수준이다. 하지만 로마인에게 와인은 술이 아니라 식수였으며, 대부분의 경우 와인에 물을 타서 희석시킨 채로 마셨다. 이에 대해서는 식습관이나 인구의 증가를 이유로 꼽기도 하지만 상하수 시설이 미비한 관계로 물을 그냥 마실 수가 없어서 와인을 섞어서 마셨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와인과 마찬가지로 올리브 역시 로마인의 생활과 더없이 밀접한 식재료였다. 빈민층은 올리브 열매로 부족한 칼로리를 보충했고, 샐러드나 소스의 재료로서 우리의 김치와 버금가는 용도로 활용했다. 식사뿐만 아니라 목욕을 할 때도 올리브 오일을 뒤집어쓰고 스트리길(strigil)이라는 도구로 땀과 때로 범벅이 된 몸을 벗겨냈다. 또한 등잔불을 밝히거나 찌꺼기를 건축 마감재로 사용하기도 했으니 올리브를 제외한 채 로마인의 생활을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다.
이처럼 음식은 로마인의 일상과 로마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매개체가 된다. 하지만 거기까지가 아닐까. 무엇을 먹었는가 하는 주제는 로마 사회의 단면을 살피는 데는 적합하지만 굵직한 역사 공부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단지 로마인이 즐겨 먹던 음식들을 살펴보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속단하기에는 이르다.《음식으로 읽는 로마사》에는 의식주의 한 부분으로서의 음식이 아니라 적극적인 의미에서 로마의 흥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식재료를 하나 소개한다. 그것은 바로 ‘빵’이다. 도대체 빵이라는 게 로마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기에 저자는 로마를 들어 ‘빵으로 흥하고 빵으로 망한 제국’이라고까지 표현했을까?
우리가 밥심으로 사는 것처럼 로마인들은 빵심으로 살았다. 기원전 2세기 무렵부터 밀가루로 빵을 만들어 주식으로 먹었는데, 그 무렵 동양은 밀가루가 귀해서 중국의 황제도 간신히 만두를 먹었던 시기에 로마의 평민들은 매일 같이 빵을 먹었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로마 시민들은 시장의 제빵소, 오늘날로 따지면 제과점에서 빵을 사다가 먹었다. 노예 또는 해방 노예 출신의 제빵업자들은 시민들로부터 곡식을 받고 빵을 만들어주었다. 이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로마의 무상 식량배급 제도인 ‘큐라 아노나(cura annona)’ 때문이었다.

포퓰리즘이 남발했던 로마 시대,
부정부패의 온상이 된 무료 식량 배급제도


큐라 아노나는 로마 공화정 초기에도 존재했는데, 흉년으로 인해 식량 사정이 어려워지고 물가가 치솟을 때 시민들에게 곡식을 싼값에 나누어주던 제도였다. 처음에는 원로원에서 담당했던 아노나는 전체 인구의 10퍼센트 수준에서 점차 수혜 대상자를 확대해, 기원전 75년부터 기원전 58년 사이에 이루어진 법 개정을 통해 로마 시민의 절반가량인 32만 명이 공짜로 식량을 배급받게 되었다. 빈민 구제 수단이었던 아노나가 포퓰리즘에 의한 선심성 정치제도로 변질된 것이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아노나 제도를 손보기 위해 무료 식량 배급의 대상자를 15만 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으나, 초대 아우구스투스 황제 때 다시 20만 명으로 늘어난다. 로마 시내를 관통하는 티베르강의 홍수로 상당수의 식량 저장 창고가 강물에 떠내려갔기 때문이다. 그래도 로마 제국이 전성기를 구가할 무렵, 아노나는 별다른 부작용 없이 유지되었다. 하지만 정통성이 부족한 인물이 로마 제국의 황제가 되면서 아노나는 또다시 선심성 포퓰리즘의 수단이 된다. 193년에 황제가 된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황제는 곡식뿐만 아니라 와인과 돼지고기, 올리브 오일과 소금까지 더해서 나누어주었으니, 로마 시민의 식생활 일체를 정부에서 책임진 셈이었다. 더불어 로마 후기로 갈수록 아노나 집행의 권리를 황제가 장악하게 되면서 아노나는 점점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어간다. 결국 국고를 털어 환심을 사려 했던 황제와 귀족, 그리고 공짜를 좋아하고 폐해에 둔감했던 로마 시민의 도덕 불감증이 얽히고설켜 로마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됐다.

로마가 먹는 것이 곧 로마를 말해준다

음식은 곧 역사와도 통한다는 사실을 멀고 먼 로마에서 확인할 것도 없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 부대에서 남은 햄과 소시지를 이용해 끓여먹던 찌개가 지금의 부대찌개가 되었고, 1·4후퇴로 함경도에서 내려와 부산의 어느 피란촌에 정착한 냉면집 사장이 현지에 맞는 밀가루 면을 고안해 만든 것이 밀면이 되었다. 18세기 말 프랑스의 법률가이자 미식가로 알려진 브리야 사바랭은 ‘You are what you eat’이라는 말을 남겼다.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라는 말로 번역할 수 있는 이 말을 로마 역사에도 적용할 수 있다. 로마인들이 먹은 음식은 곧 로마를 말해준다. 전작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를 통해 중국 문명과 음식 간의 징검다리를 촘촘히 이어온 저자가 이번에는 천년 제국의 음식과 역사에 주목했다. 방대한 로마사를 다양한 지도와 사진으로 알기 쉽게 풀어내어 갓 나온 음식처럼 따끈따끈하고 생생한 로마 시대로 우리들을 이끌어준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음식으로 읽는 로마사
저자/출판사
윤덕노,더난출판사
크기/전자책용량
140*210*20
쪽수
364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20-10-19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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