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역사학자 이병한의 유라시아 견문 3부작의 제2권. 지난 2016년 첫 출간 당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면서 독자들에게 ‘개안(開眼)’의 충격과 열띤 논쟁을 선사했던 화제의 책이다. 저자는 구미 중심의 패권경쟁과 냉전질서로 유지되던 이제까지의 세계체제가 막을 내리고 좌/우, 동/서, 고/금의 반전(反轉)이 전 지구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를 ‘반전의 시대’라 명명한 바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반전’의 시대적 징후를 유라시아 도처에서 목도하며 증언하는, 성실하고 통찰 가득한 견문록이다.
제2권에서는 히말라야에서 지중해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인도양 세계와 아랍 세계를 조망한다. 힌두/불교 문명권과 이슬람 문명권에는 유라시아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으며, 인도는 미래의 G2이고 이슬람은 21세기 최대 종교다.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너무도 낯선 이 미지의 드넓은 공간에서는 이미 ‘다른 백 년’의 물결이 유장하다. 식민지 이후 혁명과 건국이라는 20세기의 논리를 거두고, 중흥(中興)과 복국(復國)이라는 21세기의 섭리를 펼쳐내고 있는 것. 즉 세계는 지금, 서구 자본주의의 승리를 예견하는 ‘역사의 종언’(프랜시스 후쿠야마)이나 종교/문명 간 전쟁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문명의 충돌’(새뮤얼 헌팅턴)을 넘어, ‘유라시아 재통합’의 길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목차
책머리에
01 두 개의 이름, 버마와 미얀마
: 아웅산 수치, ‘장군의 딸’은 어떻게 ‘레이디’가 되었나?
장군의 딸 / 버마식 사회주의 / 미얀마식 자본주의 / 역사의 단층
02 제국의 충돌, 긴 내전의 시작
: 버마족과 대일본제국 vs 소수민족과 대영제국
지는 해와 뜨는 해 / 불꽃과 태양과 벼락, 괴뢰국의 탄생 / 임팔 전투: 제국의 종언, 내전의 기원 / 어떤 광복군의 후예
03 미얀마의 봄
: 독립과 독재 사이, 미얀마의 ‘가지 못한 길’
아웅산, 친일에서 친영으로 / 불교 사회주의자, 우누 / 우탄트의 비동맹 노선 / 마지막 황제, 개혁 군주 민동
04 ‘민주주의 근본주의’라는 신화
: 어쩌면 트럼프보다 힐러리가 더 위험하다!
오바마 독트린 / 내부자와 외부자 / 국제주의와 제국주의 / 파시스트와 리얼리스트 / 《1984》
05 장기 20세기의 종언
: 역사‘들’은 귀환하고 문명‘들’은 회생한다
진보의 종언 / 역사의 귀환 / 문명의 재생
06 인도의 재발견
: 모디는 21세기의 간디인가, 인도의 히틀러인가
‘2014년 체제’ / 인도의 발견 / ‘친밀한 적’ / 인도의 재발견
07 구자라트, 21세기 인도의 출발
: 살인의 추억, 문명의 충돌
구자라트로 가는 기차 / 리액션 / 민족봉사단(RSS), 힌두 민족주의의 부상 / 인도인민당(BJP)과 새 정치
08 정치적 힌두교, 힌두뜨와
: 종교혁명과 정치혁명을 아우르는 힌두형 문명국가 만들기
인도 좌파들의 거점, 네루대학에서 / 힌두뜨와, 인도-페르시아 문명의 근대화
09 민족해방의 역설, 혼/백의 분단체제
: 우경화와 힌두 근본주의를 경계하라
민족주의의 역설 / 민주주의의 역설 / 민족해방의 역설
10 뭄바이, 글로벌 발리우드
: 태평양에 할리우드가 있다면 인도양에는 발리우드가 있다
봄베이와 뭄바이 / 인류(印流): 멀티미디어 + 멀티내셔널 / 글로벌 발리우드
11 요가의 재(再)인도화
: 맥도널드 요가와 국풍 요가를 넘어 대승 요가로
요가의 세계화 / 요가의 미국화 / 반(反)문화와 뉴에이지 / ‘구별 짓기’의 소비문화 / 요가의 재인도화?
12 인도양, 제국의 흥망성쇠
: 제국‘들’의 몰락 후에도 ‘하위 제국’ 인도는 건재했다
제국의 폐허 / 제국의 건설 / 제국의 수호 / 제국의 와해 / 제국의 유산, 인도의 선택
13 인도의 독립 영웅, 찬드라 보스
: 인도의 진짜 독립 영웅은 간디가 아니다
도전 / 탈출 / 돌격 / 의혹 / ‘위대한 영혼’과 ‘지도자’
14 대분할(1): 1947
: 20세기 최대의 분단국가, 인도와 파키스탄
파열 / 분열 / 분단
15 대분할(2): 펀자브
: 1947 ‘지옥열차’의 홀로코스트와 킬링필드
분단건국, 다섯 개의 붉은 강 / 죽음의 기차 / ‘압축적 근대화’ / 트라우마
16 대분할(3): 카슈미르
: 히말라야의 눈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옥
비대칭적 분할체제 / 점령 / 낙원
17 대분할(4): 히말라야 전쟁
: 1962년 중인전쟁, 대분할과 대분단의 착종
갤브레이스의 ‘인도견문록’ / 카리브와 히말라야 / 한국전쟁의 그늘 / 전환시대, ‘인도 모델’의 재부상
18 대분할(5): 1971
: 68혁명이 낳은 나라, 방글라데시
벵골 르네상스 / 동벵골과 동파키스탄 / 내전과 전쟁 / 혁명과 건국
19 방글라데시의 역(逆)근대화
: 방글라데시는 왜 가난한 나라가 되었나?
혁명 도시, 다카 / 치타공, 역근대화 / 인류세
20 신(新)파키스탄, 이슬람 사회주의
: “이슬람은 우리의 신념, 민주주의는 우리의 정치, 사회주의는 우리의 경제”
부토, 파키스탄의 전환시대를 열다 / 천 년의 문명, 백 년의 이념 / 범아시아주의와 범이슬람주의 /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21 제3의 대국, 팍스 인디카
: 샤시 타루르와의 대화
비동맹과 다동맹 / 남아시아: Neighbor First / 동아시아: Act East / 서아시아: Look West / 친디아, 신형 대국관계? /
다동맹, 인도의 마음
22 유라시아의 대반전은 계속된다
: 유럽-중동-남중국해, 서세동점의 종언
영국과 유럽 / 터키와 중동 / 필리핀과 남중국해 / 다시 백 년인가, 다른 백 년인가
23 IS의 충격
: 이슬람 제2의 헤지라,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홀렸나?
‘시라크’, 개방된 전선 / 칼리프의 재림 / 디지털 칼리프, 글로벌 스테이트 / ‘Arab Spring’과 문명해방운동
24 ‘이슬람의 집’, 실향과 귀향
: 이슬람 천 년 제국, 부활의 날갯짓
유라시아의 대동맥 / ‘이슬람의 집’ vs ‘전쟁의 집’ / 오스만제국, ‘지고의 국가’에서 ‘중동’으로 /
서구의 충격, 오스만의 바벨탑 / 글로벌 디아스포라, ‘팔레스타인’이라는 은유
25 터키행진곡, 백 년의 고투
: 오스만제국에서 터키공화국으로
오르한 파묵, 동과 서 / 케말 파샤와 조국 근대화 / 사이드 누르시의 ‘빛의 책’
26 터키의 신오스만주의
: 풀뿌리 이슬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귈렌 운동과 풀뿌리 이슬람 / 에르도안의 ‘이슬람 민주주의’ / 신오스만주의(1): 자주외교 /
신오스만주의(2): 이슬람학의 중흥 / 復國, 2023
27 지중해의 분단국가, 키프로스
: 영국이 떠난 자리, 분단의 섬으로 남다
지중해와 해중지 / 악순환: 제국주의와 민족주의 / 해방, 내전, 분단 / 복합국가?
28 천 개의 고원, ‘쿠르디스탄’의 꿈(?)
: 쿠르드족, 천 년 세계시민에서 5천만 소수민족으로
백 년의 주박 / ‘천 개의 고원’ / 백 년의 수난 / 뉴로즈, 쿠르드의 봄(?) / 술라이마니야, 기억의 역전
29 아라비아의 나세르
: 이집트-시리아-이라크, 100년의 아랍몽
<나세르, 56=""> / 1919년 혁명 신세대의 탄생 / 아랍의 소리: 홍해부터 인도양까지 /
아랍연합공화국: 대서양부터 아라비아해까지 / 아랍의 냉전: 서아시아 대분열체제
30 아랍 민족주의, 중동과 이슬람 사이
: 포스트-오스만 증후군을 넘어
대(大)시리아: 아랍판 국제주의 정당, 바트당 / 바그다드: 아랍 민족주의와 알-후스리 / 자힐리야, ‘무지의 시대’ /
1916 역성혁명의 꿈
31 1979 호메이니, 이란 혁명
: 아랍 민족주의의 태양이 저문 자리, 이슬람의 초승달이 뜨다
혁명: 왕국에서 민국으로 / 혁명 이전: 샤의 독재 / 유언: 예언자의 이슬람 /
파문: 제국주의 인공 국가들에서 페르시아 세계로
32 페르시아와 유라시아
: 이란몽, 유라시아 만국의 길이 테헤란으로 통한다
‘세계의 절반’, 이스파한 / 천 년의 세계어, 페르시아어 / 이슬람 세계의 화/이 / ‘유라시아의 절반’, 지중해에서 황하까지
33 이슬람학을 권장함
: 울라마들과의 대화
아라비안 나이트: 달빛 아래 아랍어 문.사.철 읽기 / 울라마: 만 권의 서책을 독파한 사람 / 움마: 무슬림 공동체 /
샤리아: 이슬람의 법 / 학문의 권장
34 유라비아, 르네상스의 서진
: 새 천년의 집현전, 라틴어 이전에 아랍어가 있었다
알렉산드리아: 서방의 제자백가 / 바그다드: 빛은 다시 오리엔트에서 왔다 /
이베리아와 이탈리아: 아라비아 르네상스의 서진 / 문명의 공진화, 유라비아사(史)
35 히잡, 네오클래식 패션
: 무슬림 페미니스트의 일갈, “왜 히잡 쓰냐고?”
세계 히잡의 날 / 니스: 세속주의 vs 식민주의 / 리우: 비키니 vs 부르키니 / 이슬람 시크: 네오클래식 패션
36 알-자지라, 대안적 진실
: 초대 편집장 아흐마드 알-셰이크와의 대화
16억 아랍어 공론장의 중심, 알-자지라 / 대안적 진실: “폭스 뉴스가 가짜 뉴스” / 등대: 아랍의 소리 / 화두 : 움마와 천하
37 역(逆)세계화, 신(新)세계화, 진(眞)세계화
: ‘쇄국 정책’과 ‘주체 노선’은 망국의 첩경이다
탈세계화(De-Globalization): 신촌에서 베이루트까지 / 역세계화(Counter-Globalization): 아스타나에서 이슬라마바드까지 /
신세계화(New-Globalization): 콜롬보에서 예루살렘까지 / 진세계화(Re-Orient): 대(大)유라시아 구상나세르,>
저자
이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