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푸르나 아이러니푸르나

안나푸르나 아이러니푸르나

9,000 10,000
제조사
작가정신
원산지
대한민국
배송정보
2,500원 (조건부배송) 지역별 추가배송 주문시결제(선결제)
택배 / 방문수령

책소개

문학평론가 이남호 교수의 2010년 1월, 지인들과 함께 떠난 보름간의 네팔 안나푸르나 트래킹 여정을 닮은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트레킹 과정에서 고산 적응 훈련 때문에 고산병에 걸려버린 아들 때문에 정작 정상에는 오르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만났고, 문명의 천박한 편리를 떠나 열심히 걸어보겠다고 온 안나푸르나에서 따뜻하고 안락한 곳만을 찾는 자신의 모습에서 또다시 아이러니를 발견한다고 전한다.

트래킹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저자, 돌아와 보니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더라는 소동파의 노래를 빌려 여행의 후일담을 전한다. 그러면서 여행의 필요성은 여행의 무용성을 확인하는 데 있다고 일갈한다. 그는 자신의 여행을 실패한 여행이라고 하지만, 그 말 속에는 진정한 여행은 스스로 길을 내고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목차

1 지도
2 야크 카르카의 포기
3 다시 찾은 마낭
4 마낭의 아이러니
5 트래킹의 끝, 훔데
6 가난한 나라의 비싼 문명 1―비행기
7 포카라와 카트만두
8 마차푸차레의 숭고
9 포카라에서 길을 잃다
10 풀사이드의 정일
11 가기 싫은 길
12 스테이크 하우스와 포터
13 파게니 가족과 서양 모녀
14 가난한 나라의 비싼 문명 2―골프
15 다시 일행과 일정 속으로
16 두 권의 책과 한 권의 시
후기

저자

이남호

출판사리뷰

“때로는 포기함으로써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 아이러니한 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닌가”


『안나푸르나 아이러니푸르나』는 문학평론가 이남호 교수(고려대)의 네팔 안나푸르나 트래킹 에세이집이다. 2010년 1월, 지인들과 함께 보름간의 안나푸르나 트래킹 길에 오른 저자는 불부레에서 출발해 야크 카르카까지 오른 뒤 고소 증세를 호소하는 아들을 데리고 트래킹의 마지막 일정이자 험준하기로 유명한 토롱 라 패스 등정을 포기하고 하산한다. 이후 두 사람은 마낭에서 훔데로, 비행기를 타고 포카라로 내려와 일행과 떨어진 채 나흘이라는 자유 시간을 갖게 된다.
“안나푸르나에 가서 아주 멀리 걷고 오고 싶었”던 그는 산을 오르는 경험을 통해 안락한 문명으로 초라해진 자신의 육체를, 정신성을 되돌아보게 되지만, 일행과 떨어져 산길을 내려오면서 한국을 떠나오기 전 자신의 비장했던 각오가 현지인들의 일상에 비할 때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 절감하게 된다. 이렇게 저자는 작고 가까운 관점에서 삶의 진실과 아이러니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느릿하게 남은 여정을 채워간다.
이 책에는 부풀려진 감상이나 미사여구가 보이지 않는다. 저자는 초라하고 불편한 숙소, 공사로 파헤쳐지고 먼지와 짐승의 배설물로 가득한 길, 입에 맞지 않는 음식, 추위와 불결함 때문에 자신이 헐벗음의 시련을 겪었고, 그저 짜증이 나고 괴로웠을 뿐이라고 솔직히 말한다. 그러면서 “걷는다는 것은 헐벗음의 훈련”이라는 브르통의 말에 공감했던 자신의 그 헐벗음이 사이비 헐벗음이었음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안나푸르나에서 고산 적응 훈련 때문에 고산병에 걸려버린 아들 때문에 정작 정상에는 오르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만났고, 문명의 천박한 편리를 떠나 열심히 걸어보겠다고 온 안나푸르나에서 따뜻하고 안락한 곳만을 찾는 자신의 모습에서 또다시 아이러니를 발견한다. 권미에 소개된 자비에 드 메스트르의 『나의 침실 여행』 대목은 여행이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의 고민을 엿보게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나침반과 가방을 들고 먼 나라를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파자마를 입고 자기 침실을 여행한다. 진실로 넓은 세상은 내면으로 만나는 것이지, 여행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저자는 자신의 여행을 “침실 여행”과 평생 아무 곳도 여행하지 않았던 칸트에 빗대어 자신이 너무 멀고 낯선 곳을 너무 많이 돌아다니는 것은 아닌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돌아온 후에도 자신의 중심을 회복하는 해법을 찾는 인생의 걷기를 계속하면서 “가서 보고 돌아오니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네”라는 소동파의 시구가 던지는 아이러니를 곱씹는 한 여행자의 소박한 기록이 담겨 있다.

깊고 넓고 높고 푸른 안나푸르나가 준 선물
“안나푸르나에 가서 아주 멀리 걷다 오고 싶었다.”


어떤 에스키모 부족은 화가 나면 이글루를 나와서 일직선으로 빙판 위를 걸어간다. 한참 걷다가 어느 정도 화가 풀리면 그곳에서 다시 되돌아온다. 화가 많이 날수록 많이 걷고 오는 셈이다. 또 프랑스인 에르조그라는 사람의 이야기도 있다. 그는 사랑하는 여인이 위독한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했다는 전갈을 받고 삼 주 동안 걸어서 파리에 있는 병원까지 간다. 추위 속에서 이십여 일 걸으면서 그는 애인의 병과 싸우고, 자신의 슬픔과 싸우고, 시간과 싸운다. 그리고 이 경험을 『빙판 위에서』라는 책으로 펴냈다. 정말 걷기가 화와 슬픔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일까?
저자는 안나푸르나에 가서 아주 멀리 걷고 오고 싶었다. 안나푸르나로 가기 전, 뜻밖의 삶의 아이러니 속에서 마음을 잃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벗어나 멀리 오래 걷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보름간의 여로에 올랐다.
그렇게 시작한 트래킹에서 걸을 만큼 걷고 이제 정상도 멀지 않은 지점에 다다른다. 여기서 저자는 아들의 고산증을 이유로 미련 없이 하산을 결정하고 발길을 돌린다. 풍경은 원래 하산 길에 더 잘 보이는 법. 그렇게 터벅터벅 내려오면서 아들과 오랜만에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두 사람 앞으로 제 몸의 몇 배나 되는 큰 짐을 진 네팔의 아낙이 지나간다. 제대로 된 장비조차 없이 산을 오르겠다고 덤비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만나고, 가이드도 없이 혼자서 트래킹을 하는 용감한 등반가도 만난다. 네팔의 아이들을 돕고 있다는 그리스인 모녀도 만난다. 그들은 트래킹보다 네팔과의 인연과 풍경을 즐기는 듯하다. 뭔가를 정복하겠다는 비장한 각오 같은 건 없어 보인다. 시골의 버스주차장보다 초라한 비행장에도 들르고, 그 작은 비행기의 창밖으로 지상에서 보지 못한, 먼 설산들이 빚어내는 숭고한 풍경과도 만난다. 자연 상태를 그대로 살린 멋진 골프장에서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골프를 즐기는 호사도 ?린다. 이렇게 하산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저자의 안나푸르나 트래킹에 새로운 빛과 무늬를 부여해주었다.

외딴 풍경 속에서 포착한 삶의 비경과 여행의 의미
“가서 보고 돌아오니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네”


트래킹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저자는, 돌아와 보니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더라는 소동파의 노래를 빌려 여행의 후일담을 전한다. 그러면서 여행의 필요성은 여행의 무용성을 확인하는 데 있다고 일갈한다. 그는 자신의 여행을 실패한 여행이라고 하지만, 그 말 속에는 진정한 여행은 스스로 길을 내고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여행의 가치와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에 대해 반추해보게 하는 이 책은 아이러니가 가득한 삶의 마당 한가운데에 선 어느 여행자가 남긴 솔직하고도 간결한 선문답에 다름 아닐 것이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안나푸르나 아이러니푸르나
저자/출판사
이남호,작가정신
크기/전자책용량
150*210*13
쪽수
212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10-09-15
목차 또는 책소개
상품상세참조

비밀번호 인증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확인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