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구려인의 세계상과 예술로 지은 역사의 박물관,
고대인이 남긴 실감나고 신비로운 상상력의 보고,
고구려 고분벽화의 전모를 비추는 섬세한 안목!
고구려인의 삶, 고구려 시대의 꿈, 문명의 갈림길이 새겨진 타임캡슐 속으로!
『고구려 벽화고분』은 고구려 벽화고분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전호태 교수(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의 30여 년 연구의 결실이자 새로운 탐구의 분기점이다. 그간 십수 권의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서와 대중서를 펴낸 저자는 이번 책의 표제와 같이 ‘벽화고분’으로 연구의 초점을 확대 혹은 종합을 시도한다. 개별적인 벽화에 담긴 양식과 세계상, 우주관·내세관·생활상 등을 읽어내는 작업을 넘어 고분을 축조하고 벽화를 새긴 시대의 맥락, 즉 4∼7세기 고구려와 동아시아의 정치 사회사와 문명 교류, 그에 부응한 예술과 정신세계의 흐름과 영향 등을 일관되고 개방적인 시각에서 재탐사하려는 것이다.
책은 고구려 초·중·후기의 무덤과 벽화 양식을 대표하는 10기의 벽화고분을 세밀히 관찰하며, 고구려인의 생활 세계와 그에 담긴 세계상을 오늘로 불러낸다. 10개 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고분의 구조와 벽화 제재, 축조 시기 고구려의 정세와 대외 문화 교류를 훑으며 벽화고분 전반의 흐름을 개괄하고, 서장과 맺음말을 통해서는 현재까지 파악된 121기 고구려 벽화고분의 연구 현황과 긴급한 과제를 타진한다. 본문의 앞뒤에는 벽화고분 분포도와 고구려 시대 역사·문화 연표를 배치하여 유적을 찾아가는 길을 닦아두었다. 본문에 실린 316장의 도판은 고구려 고분의 구조를 쉬이 파악하게 하며, 무엇보다 ‘현묘하다’ 말할 수밖에 없는 고분벽화의 아름다움을 눈앞에 보는 그림처럼 느끼도록 전체와 세부를 비추었다.
목차
머리말
고구려 벽화고분 분포 현황
서장. 고구려 벽화고분을 바라보는 종합적인 시선
1부 초기, 변함없는 내일을 꿈꾸다
초기 고구려 벽화고분의 특징
1. 안악3호분
안악 지역의 벽화고분 | 안악 문화와 안악3호분 | 안악3호분과 기남한묘
2. 덕흥리벽화분
무덤 구조와 벽화 구성 | 묘지명 및 벽화 제재의 분석 | 덕흥리벽화분과 5세기 전후의 고구려
2부 중기, 넓은 세상과 다양한 세계
중기 고구려 벽화고분의 특징
1. 안악2호분
개요 | 무덤 구조와 벽화 제재의 분석 | 5세기 고구려의 지역 문화와 안악2호분
2. 수산리벽화분
개요 | 무덤 구조와 벽화 제재의 분석 | 5세기 평양 문화의 전개 방향과 수산리벽화분
3. 쌍영총
개요 | 무덤 구조와 벽화 제재의 분석 | 5세기 후반의 고구려 문화와 쌍영총
4. 삼실총
개요 | 무덤 구조와 벽화 제재의 분석 | 5세기 고구려의 대외 교류와 삼실총
5. 장천1호분
개요 | 무덤 구조와 벽화 제재의 분석 | 5세기 고구려의 불교문화와 장천1호분
3부 후기, 지키는 자와 함께
후기 고구려 벽화고분의 특징
1. 개마총
개요 | 무덤 구조와 벽화 제재의 분석 | 6세기 전후 평양 문화의 전개 방향과 개마총
2. 진파리1호분
개요 | 무덤 구조와 벽화 제재의 분석 | 6세기 평양 문화와 진파리1호분
3. 통구사신총
개요 | 무덤 구조와 벽화 제재의 분석 | 6세기 고구려의 서방 정책과 통구사신총
맺음말. 고구려 벽화고분 연구 현황과 과제
주
고구려 시대 역사 · 문화 연표
찾아보기
저자
전호태
출판사리뷰
고구려인의 삶, 고구려 시대의 꿈, 문명의 갈림길이 새겨진 타임캡슐 속으로!
고구려 고유의 무덤 양식은 돌무지무덤이었다. 이윽고 널을 두는 방을 돌로 만들고 그 위에 흙을 쌓아올리는 돌방무덤이라는 새로운 양식이 도입되면서 고분벽화가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고분벽화는 말 그대로 무덤 칸의 벽과 천장을 장식한 벽화를 가리킨다. 무덤이 건축의 한 분야라면 벽화는 미술의 한 장르이다. 고구려 벽화고분은 고구려뿐 아니라 동아시아와 그 바깥 세계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종교와 세계관을 품고 있으며 무덤 주인이 살던 세계의 모습(생산·유통·소비, 인간관계, 관습, 문화 활동 등)이 그대로 옮겨져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고구려인의 외래문화 수용과 소화, 재창조 과정이 시기별로 담겨 있다. 벽화고분은 현재와 고구려 시대의 대화를 잇는 역사의 통로이자, 증강현실을 좇는 오늘에도 새로운 문화 콘텐츠의 원형이라 하겠다.
『고구려 벽화고분』은 고구려 벽화고분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전호태 교수(울산대학교 역사문화학과)의 30여 년 연구의 결실이자 새로운 탐구의 분기점이다. 그간 십수 권의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서와 대중서를 펴낸 저자는 이번 책의 표제와 같이 ‘벽화고분’으로 연구의 초점을 확대 혹은 종합을 시도한다. 개별적인 벽화에 담긴 양식과 세계상, 우주관·내세관·생활상 등을 읽어내는 작업을 넘어 고분을 축조하고 벽화를 새긴 시대의 맥락, 즉 4∼7세기 고구려와 동아시아의 정치 사회사와 문명 교류, 그에 부응한 예술과 정신세계의 흐름과 영향 등을 일관되고 개방적인 시각에서 재탐사하려는 것이다.
책은 고구려 초·중·후기의 무덤과 벽화 양식을 대표하는 10기의 벽화고분을 세밀히 관찰하며, 고구려인의 생활 세계와 그에 담긴 세계상을 오늘로 불러낸다. 10개 장으로 구성된 본문은 고분의 구조와 벽화 제재, 축조 시기 고구려의 정세와 대외 문화 교류를 훑으며 벽화고분 전반의 흐름을 개괄하고, 서장과 맺음말을 통해서는 현재까지 파악된 121기 고구려 벽화고분의 연구 현황과 긴급한 과제를 타진한다. 본문의 앞뒤에는 벽화고분 분포도와 고구려 시대 역사·문화 연표를 배치하여 유적을 찾아가는 길을 닦아두었다. 본문에 실린 316장의 도판은 고구려 고분의 구조를 쉬이 파악하게 하며, 무엇보다 ‘현묘하다’ 말할 수밖에 없는 고분벽화의 아름다움을 눈앞에 보는 그림처럼 느끼도록 전체와 세부를 비추었다.
고구려 벽화고분이 국제적 관심과 연구의 대상이 된 것은 21세기 들어서다. 중국의 동북공정과 2004년 7월 북한 및 중국 소재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화재가 되었지만 고구려 벽화고분을 중심 연구 주제로 삼는 연구자는 지금까지 국내외를 통틀어 몇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간 북한이나 중국 학계는 고고학적·민속학적·정치사적 측면의 연구는 진행하였으나 한국 학계처럼 종교와 신앙을 포함한 정신사적·사상사적 연구 성과는 거의 내지 못했다. 이제 이를 넘어 다양한 문화의 갈래가 혼융한 갈림길로서 고구려와 벽화고분의 세계를 탐문할 때다. 현재 대다수 벽화가 그 일부만 남거나 흔적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이들 유적에 대한 학술 정보 수집과 정리, DB화 작업, 벽화 및 고분에 대한 보존 조치는 시급한 현안이라 할 수 있다. 저자와 출판사가 이 책을 쓰고 펴낸 간곡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