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마음속 고향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만화’
『빨간 자전거』는 행복한 사연을 실어 나르는 한 우편배달부의 따스한 시선을 통해 옛날이야기처럼 정겹고 포근한 우리 고향 풍경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작고 아담하지만 사람 사는 내음이 살아 있는 ‘임하면 야화리’… 그곳에 매일 행복을 배달하는 우편배달부가 우리 이웃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리고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의 일상에서 세월의 흔적과 사랑의 깊이를 보여준다.
오래전 네 권으로 출간되었던 『빨간 자전거』가 1, 2권으로 재편집되면서 2권 말미에 작가노트가 덧붙여졌다. 작가는 여기서 『빨간 자전거』의 구상 및 이 책을 시작한 동기를 이야기하며 그 탄생 배경에 대해 밝히고 있다. 작가의 이 작은 노트는 우리로 하여금 경기도 파주를 비롯하여 충북 제천, 단양, 강원도 평창, 전북 무주, 경북 문경 등을 거치며 이야기의 실제 배경이 된 장소를 엿보게 한다. 더불어 사진 속 실제 장소가 만화의 한 장면으로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이 스케치된 모습까지 만나볼 수 있다.
농촌생활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 잔잔히 녹아들어 있는 가운데 고향의 정취와 인정이 또한 한 편 한 편의 에피소드로 엮인 『빨간 자전거』는 작고 소중한 한 장 한 장의 이야기들 속에서 가족애와 우리 부모님들의 고귀한 희생을 느끼게 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때가 많아도 문득문득 부모님의 깊은 사랑이 절절히 느껴지는 순간들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목차
세월
이야기 1 추석1
이야기 2 추석2
이야기 3 된장찌개
이야기 4 가마솥밥
이야기 5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 6 고장난 시계
이야기 7 나이
이야기 8 우리 살아온 길을 글로 쓴다면
이야기 9 소금
이야기 10 간장독
부모
이야기 11 선물
이야기 12 하교길
이야기 13 별
이야기 14 손주나무
이야기 15 손주 사랑
이야기 16 컴퓨터 편지
이야기 17 여름방학
이야기 18 가수
이야기 19 막내딸
이야기 20 딸마중
이야기 21 용돈
농사
이야기 22 개미
이야기 23 가을걷이
이야기 24 바람개비
이야기 25 애정표현
이야기 26 소
이야기 27 길
이야기 28 지도책
이야기 29 여행
이야기 30 소식
봄
이야기 31 봄이 오는 소리
이야기 32 요술단지
이야기 33 할미꽃
이야기 34 3월
이야기 35 까치나무
이야기 36 들꽃처럼
이야기 37 노인 얼굴
이야기 38 봄 화장
이야기 39 황금새
이야기 40 봄비
여름
이야기 41 천렵
이야기 42 참외
이야기 43 동전 두개
이야기 44 다이어트
이야기 45 양미리
이야기 46 기차
이야기 47 꽃가게
이야기 48 사진
이야기 49 편지
이야기 50 종이배
이야기 51 아빠 얼굴
이야기 52 교장선생님
이야기 53 별자리
가을
이야기 54 추석빔
이야기 55 벼와 편지
이야기 56 허수아비 가족
이야기 57 TV 프로그램
이야기 58 일요일
이야기 59 고장난 텔레비전
이야기 60 바가지
이야기 61 보약
이야기 62 새벽에 온 사람
이야기 63 김장
이야기 64 할머니 배달부
이야기 65 허수아비
겨울
이야기 66 사람이 반찬
이야기 67 비밀편지함
이야기 68 편지 속의 난로
이야기 69 크리스마스
이야기 70 마지막 날
이야기 71 채무자
이야기 72 첫눈
이야기 73 산타
이야기 74 눈사람
이야기 75 봄이 오면
그리고 또… 봄
이야기 76 꽃수
이야기 77 밭고랑
이야기 78 빈 우체통
이야기 79 10년 후에도
작가노트
저자
김동화 (지은이)
출판사리뷰
2013년 제40회 앙굴렘국제만화축제 ‘한국만화특별전’ 화제작 『빨간 자전거』
“김동화 만화는 일본 만화에서 볼 수 없는 시적 아름다움을 강렬하게 지니고 있다.”
-뮈리엘 바르베리(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그동안 한국 만화를 일본 망가의 아류로 여겨왔으나 명상적이고 부드럽고 시적인 이 책 『빨간 자전거』는 우리의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 이 책은 대부분의 아시아 만화가 보여준 생각이나 그래픽과는 완전히 다르며, 그림과 내레이션에 있어 모든 것이 순수하고 감동과 향수로 가득하다. -프랑스 만화비평가협회
* 2011 국내 중학교 교과서 수록
* 2007 부천 만화 대상
* 2006 프랑스 만화비평가협회 5대 작품 선정
* 2003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
* 2002~2005 조선일보 인기 연재작
일상과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을 마음속 고향으로 안내해주는
어른들을 위한 ‘힐링 애니메이션’
‘아빠가 되면 바보가 되나 봐’라는 대목을 읽으며 돌아가신 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읽는 동안 내내 아버지가 나를 얼마나 절절하게 사랑해주셨는지 기억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감정들이 따뜻하게 몽글몽글 솟아나는 가운데 다시 한 번 부모님을 생각할 수 있게 해준 작품입니다. ―알라딘 독자
풍경화 같은 그림과 짧지만 매우 긴 여운을 남겨주는 글들이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틈날 때마다 한 토막씩 되어 있는 얘기들을 쉽게 읽어나가며 그 속에서 잃어버린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철이 들면서부터 마음을 이렇게 흔들어놓은 책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교보문고 독자
시골 동네의 사계절이 따뜻한 그림과 글로 표현되는 『빨간 자전거』는 일상의 모든 부분들이 소박한 추억이 되는 모습들을 포근하게 담아준 만화입니다. 책 속에서 나의 아버지, 나의 어머니, 나의 형제 그리고 나의 모습을 확인하며 미소 짓기도 하고 또 그것들이 너무나 따뜻해 마음으로 방울방울 눈물을 흘려봅니다. ―yes24 독자
자식들이 모두 도시로 떠나고 홀로 남은 어르신, 가끔 오는 편지 한 통에 먼 길 마다 않고 달려와주는 우편배달부가 그렇게 반가울 수 없습니다. 번지수 대신 예쁜 이름을 하나하나 간직한 예쁜 마을, 그 이야기를 우편배달부의 시각으로 따라가며 나도 모르게 빠져든답니다. 정이 있어 따뜻하고, 어쩌면 시골에 계신 시부모님 생각에 괜스레 마음 한구석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가끔은 책 한 권으로 마음 푸근한 행복을 배달받고 싶습니다. ―인터파크 독자
우리 마음속 고향의 이야기를 담은 ‘가족만화’
『빨간 자전거』는 행복한 사연을 실어 나르는 한 우편배달부의 따스한 시선을 통해 옛날이야기처럼 정겹고 포근한 우리 고향 풍경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작고 아담하지만 사람 사는 내음이 살아 있는 ‘임하면 야화리’… 그곳에 매일 행복을 배달하는 우편배달부가 우리 이웃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오지 않는 친구의 편지를 기다리는 노인, 과부를 사랑하는 홀아비, 전화에 밀려 점점 줄어드는 편지, 매일 편지를 기다리는 시한부 인생의 소녀 등 애틋하고 정겨운 사연들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딸아이에게 아름다운 모성을 선물하는 아버지의 이야기와 봄나물, 새싹, 농사 준비… 도시에 나가 있는 자식들을 위해 봄나물을 캐기도 하고 꽃씨를 심으며 아내를 생각하기도 하고 한해 농사를 위해 바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임하면 야화리 사람들… 손자와 함께 여름밤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드나들 때마다 보려고 걸어둔 사진첩은 노부부의 역사이자 인생의 낙이며, 오랜만에 찾아오는 딸아이를 맞는 아버지의 마음은 큰손님을 맞는 것처럼 여전히 설레기도 한다.
작가는 이처럼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의 일상에서 세월의 흔적과 사랑의 깊이를 보여준다. 인생의 황혼에 다다른 당신들의 깊은 주름은 자식 사랑의 훈장마냥 뚜렷해지고 세상 힘든 일을 혼자 다 짊어지고 살아오신 듯 굽은 등과 허리에서 지난 세월을 찾게 한다. 작고 소중한 한 장 한 장의 이야기들 속에서 가족애와 우리 부모님들의 고귀한 희생을 느끼게 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때가 많아도 문득문득 부모님의 깊은 사랑이 절절히 느껴지는 순간들을 경험하게 하는 이 책은 실제 삶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에세이이자 실화 소설처럼 읽히기도 한다. 농촌생활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이 잔잔히 녹아들어 있는 가운데 고향의 정취와 인정이 또한 한 편 한 편의 에피소드로 엮인 『빨간 자전거』는 감동과 웃음과 눈물의 장을 동시에 다양하게 선보이는 그야말로 한국문학전집이라고 소개될 만하다.
읍내 초등학교 앞의 한옥 한 채. 그 집 편지가 있는 날이면 마치 달걀장수가 된 기분입니다. 주요섭의 〈사랑방손님과 어머니〉의 젊은 청상과부가 나무 대문을 열고 나올 것 같기 때문입니다. …
봄이면 야화리의 산언덕에 노란 꽃이 지천으로 핍니다. 달빛 환한 밤길이면 소금을 뿌려놓은 듯 하얗게도 보일 꽃동산입니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같은 풍경입니다. …
늦은 배달을 마치고 문득 하늘을 보면 보석을 뿌려놓은 듯한 별들 사이로 소녀의 얼굴이 나타납니다. 황순원의 〈별〉에 나오는 누이입니다.
마치 야화리는 한국문학전집 같습니다. ― 〈이야기 32 야화리는 한국문학전집〉(1권) 중에서
“다른 집 자식들처럼 아버지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 빌린 차 타고 와 허풍을 떨었어요.”
“다른 집 자식들은 봄꽃이겄지. 넌 바람, 비 지난 뒤에 피어나는 가을꽃이고…. 아직은 너의 계절이 아닌데 마음만 급했구나.” ― 〈이야기 5 아버지와 아들〉(2권) 중에서
작가노트에서 만나는, 지도에는 없는 마을 임하면 야화리의 풍경…
오래전 네 권으로 출간되었던 『빨간 자전거』가 1, 2권으로 재편집되어 새로이 발간되면서 2권 말미에 작가노트가 덧붙여졌다. 작가는 여기서 『빨간 자전거』의 구상 및 이 책을 시작한 동기를 이야기하며 그 탄생 배경에 대해 밝히고 있다. 작가의 이 작은 노트는 우리로 하여금 경기도 파주를 비롯하여 충북 제천, 단양, 강원도 평창, 전북 무주, 경북 문경 등을 거치며 이야기의 실제 배경이 된 장소를 엿보게 한다. 더불어 사진 속 실제 장소가 만화의 한 장면으로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이 스케치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재미도 선사한다.
바람 같은 만화를 그리고 싶었지요.
부는데 돌아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햇살 같은 만화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따뜻한데 손을 대면 잡히지 않는―
…
임하면 야화리.
지도에는 없는 마을입니다.
그동안 다니면서 인상 깊었던 풍경들을 한 조각 한 조각 퍼즐처럼 맞춰
꾸며놓은 마을이지요.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조각을 차지한 것은 경기도입니다.
나의 작업실에서 신호등 한 번만 거치면 나오는 왕복 150킬로미터의 곧은 길.
행주-일산-파주-임진각으로 이어지는 자유로입니다. ―작가노트 중에서
이처럼 우리나라의 각 지역을 배경으로 그려진 『빨간 자전거』는 세상을 좀 더 폭넓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끔 해준다. 그러면서 ‘만화는 어린이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 관념 탈피와 일반 성인 만화 독자 확보의 계기를 마련한 이 작품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었던 한국 대표 만화가 김동화의 또 다른 변신을 가늠케 한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만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가 특유의 감성적인 언어와 따뜻하고 정겨운 그림체야말로, 연재 초기부터 지금까지 만화 독자와는 거리를 두었던 장년층의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새로운 만화 독자 창출에 기여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