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리스 로마 고전학의 현주소를 둘러보는 도발적인 여정
『고전에 맞서며』는 고대 그리스 로마 세계를 둘러보는, 가이드 딸린 여행기다. 크레타섬의 크노소스에 있는 선사시대 궁전부터, 아스테릭스와 친구들이 로마에 맞서 싸우는 갈리아 지방에 있는 가상의 작은 마을까지 31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둘러본다. 고전학 분야의 뛰어난 연구자이자 BBC 다큐멘터리 진행자로서 고전의 대중화에 앞서고 있는 메리 비어드는 영미권에서 출간된 고대 그리스 로마 관련 도서 중 31가지 주제에 맞는 책을 뽑아 서평하면서 독자들을 본격적인 여행에 가담시킨다. 먼저 우리는 고대 역사에서 더없이 유명하거나 악명 높은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여류 시인 사포, 알렉산드로스 대왕, 한니발, 율리우스 카이사르, 클레오파트라, 칼리굴라, 네로, 부디카, 타키투스 등이다. 다른 한편 무명의 평민들도 역사 전면에 나선다. 노예, 말단 병사, 광활한 로마 제국의 군사 점령 아래 생활했던 수많은 백성……. 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듣고 웃었을까? 이빨은 잘 닦았을까? 결혼생활에 불만이 있거나 경제적 파산에 내몰렸을 때 누구를 찾아가 절박한 마음을 드러내고 도와달라고 매달렸을까?
이 책은 우리를 데리고 고대 세계를 여행하는 동안 역사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강렬했던 시기, 온갖 신분과 직업에 속한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룬다. 나아가 현대 학계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논쟁 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로마인들은 왜 그렇게 많은 노예들을 해방시켰을까부터 로마 지배하의 브리타니아는, 혹은 불굴의 용사 아스테릭스가 살던 갈리아 마을은 대체 어디까지 ‘로마화’되었을까? 현대의 시선으로 보면 항상 새로운 질문이 생길 뿐 아니라 과거의 해답에도 의문을 제기하게 되고, 때로는 새로운 해답들을 찾아낼 방법이 보인다. 여기서 메리 비어드의 주장은 간단하다. 고대 그리스 로마에 대한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 로마 고전학의 미래는 밝다. 열정과 재치를 발휘해 논쟁을 벌이며, 조사하고 맞서야 할 흥미로운 질문과 문제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현재의 우리 자신에 대해서 무엇을 말해줄까를 이 책은 묻고 있다.
목차
들어가며
서론_고전학에 미래가 있는가?
1부 고대 그리스
1. 유적의 건설자
2. 사포의 목소리
3. 어느 투키디데스를 믿을 것인가?
4. 알렉산드로스 대왕, 얼마나 위대한가?
5. 그리스인은 어떤 때에 웃었을까?
2부 초기 로마의 영웅과 악당들
6. 누가 레무스의 죽음을 원했나?
7. 궁지에 몰린 한니발
8. 도대체 언제까지……?
9. 로마의 미술품 도둑들
10. 카이사르 암살에 관한 시시콜콜한 이야기
3부 로마 제국: 황제, 황후, 적들
11. 황제를 찾아서
12. 클레오파트라: 신화
13. 황제에게 시집가다
14. 칼리굴라의 풍자?
15. 네로의 콜로세움?
16. 브리타니아의 여왕
17. 단역 황제들
18. 하드리아누스와 티볼리 별장
4부 밑에서 본 로마
19. 해방노예와 속물근성
20. 점, 입 냄새, 스트레스
21. 군대의 수도 로마 진입 금지
22. 로마 지배하의 브리타니아에서의 삶과 죽음
23. 사우스실즈의 아람어
5부 예술과 문화: 관광객과 학자들
24. 아이스킬로스밖에 없다?
25. 팔과 남자
26. 피스 헬멧을 반드시 챙기시오
27. 관광지로서의 폼페이
28. 황금가지
29. 철학이 고고학을 만나다
30. 누락하고 빠뜨린 것들
31. 아스테릭스와 로마인
후기_고전학 서평 쓰기
참고 자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메리 비어드
출판사리뷰
그리스 로마 고전 읽기의 최전선
고전학에 관한 최고의 글쓰기 고수를 만나다
ㆍ논쟁을 벌이고, 조사하고, 맞서야 할 흥미로운 질문과 문제로 가득하다
ㆍ고대사에서 가장 강렬했던 시기의 가장 인상적인 등장인물들을 다룬다
ㆍ고대의 영웅과 반영웅을 두루 다룬다
유적의 복원, 상상도 못할 방식으로 이뤄지다
이 책의 첫 장은 맥길리브레이의 『미노타우로스: 아서 에번스 경과 미노스 신화의 고고학』을 논평하면서 유명한 아서 에번스 경의 발굴 현장으로 안내한다. 에번스는 선사시대 그리스 문명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1899년 그는 크레타섬의 주도 이라클리온 외곽의 땅을 매입해 기원전 20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거대한 궁전 유적을 25년 동안 발굴하고, 오늘날 우리가 보는 모습으로 재건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유명한 골동품 수집가의 아들로 태어난 에번스는 옥스퍼드대에서 현대사를 전공했는데,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대학원 장학금을 못 받자 동유럽 여행으로 방향을 돌려 고고학에 관심을 가졌고 『맨체스터 가디언』의 발칸 지역 통신원을 했다. 그러던 중 스파이 혐의를 받아 옥스퍼드로 되돌아왔고, 1884년 옥스퍼드대 부속 미술 및 고고학 박물관인 애슈몰린 박물관 관장으로 임명되었다.
관장으로서 에번스는 기금을 조달해 소장품을 유럽 고고학 발전에 기여할 연구 자원으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후 그의 관심은 점점 더 크레타섬에 집중됐고, 1899년에는 집안의 돈으로 케팔라 유적지를 사들이는 데 성공했다. 오래전부터 진행된 소규모 발굴 결과들을 보면, 이곳은 선사시대 도시 크노소스가 있던 곳이다. 이곳을 손에 넣으려고 여러 사람이 열정적으로 달려들었지만, 결국 현금 보따리를 싸들고 다수의 땅주인을 집요하게 설득한 에번스가 마침내 손에 넣었다.
1900년 발굴이 시작되었다. 이후 불과 몇 주 만에 ‘수영장’이 딸린 ‘왕관의 방’에서 유명한 왕관이 발견되었으며, 한때 벽을 장식했던 매혹적인 프레스코 벽화 조각들이 발견되었다. 에번스는 즉시 풍부한 상상력을 덧붙인 나름의 해석에 빠져들었다. 석고 조각이 지상으로 삐죽 모습을 드러냈을 때부터 그는 마음의 눈으로 이미 복원 작업에 들어갔다. 동시에 그는 발견된 방들에 ‘쌍날 도끼의 방’ ‘여왕의 방’ 등의 임시 명칭을 붙였고, 이는 그대로 굳어졌다. 이 모든 것이 에번스가 발굴하는 문명(자칭 미노스)의 강렬한 이미지 형성에 기여했고, 당연히 화가와 건축가들이 만들어낸 물리적인 형태도 이와 일치했다. 이들이 에번스의 설계도를 따라 조각과 벽화들을 ‘완성하고’ 궁전의 많은 부분을 재건축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은 발굴 초기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이라클리온 박물관에서 본 ‘선사시대’ 작품들이 20세기 초반에 유행했던 아르데코 양식과 묘하게 닮아 있어 미심쩍다고 여긴 사람은 한두 명이 아니었다. 발굴 현장에서 ‘유적의 건설자’ 역할을 했던 에번스에게 일부 전문가와 언론인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문제가 된 것은 ‘현대화’만이 아니었다. 당시의 정교한 복원 작업에서 어이없는 실수들이 저질러졌다는 것이 훗날 밝혀졌다. 이를테면 〈푸른 원숭이〉라는 프레스코 벽화는 몇몇 조각만 발굴됐는데, 에번스 밑에서 일하던 화가들이 사프란 꽃을 따는 섬세한 소년의 모습으로 복원했고, 소년은 순수함을 지닌 크노소스인의 상징이 되었다. 하지만 최초의 복원 이후 시간이 꽤 흐른 뒤 어떤 이가 그림에 보이는 이상한 푸른색에 의문을 품고 원숭이 꼬리를 찾아내 그림은 샤프란 들판에 있는 푸른 원숭이로 다시 복원되었다. 이외에 「백합 왕자」라는 작품에도 의문 부호가 뒤따라다닌다.
이런 논란과 실수가 에번스의 재창조물이 누리는 인기를 떨어뜨렸을까? 그렇지 않다. 당대의 유명인들은 앞다투어 크노소스를 방문했는데, 저명한 무용가 이사도라 덩컨은 궁전 앞의 넓은 계단에서 즉석 무용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늘날에도 연간 100만 명이 크노소스 유적지를 방문하고 있다. 나아가 그리스의 영웅 시대를 다룬 영화치고 배경을 ‘미노스 궁전’에서 끌어내지 않은 작품은 드물다.
영국의 평론가 이블린 워는 미노스 궁전 유적과 유명한 궁전 장식을 보고 전혀 감동받지 않는 그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의 여행기에서 훌륭하다고 소문난 벽화와 조각에 대해 실망의 기색을 내비친다. “그곳에서 에번스 경은 궁전을 다시 짓고 있었다”는 짓궂은 말을 덧붙이면서. 또 조각에 대해서는 “진정한 미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은 한 점도 볼 수 없었다”고 말한다. 복원 작업에 뛰어든 화가들이 정확한 복원보다는 스타일에 휘둘리는 부적절한 상황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떨치기 힘든 것이다.
투키디데스 번역의 경우
기원전 5세기에 그리스어로 집필된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해석이 불가능할 정도로 난해하다. 그는 전에 없던 시도를 했는데, 즉 기존 역사 서술의 주류인 종교적인 설명에서 탈피해 철저히 이성적, 객관적으로 쓴 것이다. 투키디데스는 강력한 도시국가 스파르타와 아테네가 30년 동안 단속적으로 싸운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신이 아니라 인간의 정치와 권력 투쟁이라는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예컨대 호메로스나 헤로도토스가 전쟁을 신의 관점에서 쓴 것과는 달리.
문제는 그의 책이 엄청나게 뒤틀리고 일그러진 언어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이다. 온갖 신조어, 어색한 추상관념, 각종 희한한 표현이 버무려져 있는데, 이는 현대뿐 아니라 고대 독자들도 격분하게 만들었다. 역사가 할리카르나소스의 디오니시오스는 기원전 1세기의 비평에서 투키디데스의 ‘부자연스러운 표현, 불합리한 추론, 인위적인 수식, 수수께끼 같은 모호함’에 대해 불평한다. 디오니시오스는 이렇게까지 말했다. ‘어떤 사람이 실생활에서 투키디데스처럼 말한다면 상대가 그의 부모라 해도 대화로 인한 불쾌감을 참기 어려울 것이다.’
메리 비어드는 이 책에서 디오니시오스보다는 관대한 입장을 취한 도널드 케이건의 저서 『투키디데스: 역사의 재발명』을 서평하면서 투키디데스 저서를 둘러싼 번역 논쟁을 펼쳐놓는다. 케이건조차 “투키디데스의 문체는 너무 압축돼 있어 이해하기 힘들며 어떤 번역이든 필연적으로 해석이 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한다. 그런데도 오늘날 우리는 역사가 투키디데스를 찬미한다. 따라서 여기서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몇 가지 중요한 결론을 끌어낼 수 있다.
첫째, 투키디데스가 쓴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의 유창한 번역은 원본의 언어적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않은 것으로 독자에게 오해를 심어줄 여지가 다분하다. 번역이 ‘좋을수록’ 난해한 원본의 분위기와는 동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둘째, 투키디데스의 글에서 사람들이 애용하는 인용구나 슬로건은 원본의 문장과 빈약하게만 관련성이 있다. 즉 슬로건이 머리에 쏙쏙 들어올수록 번역가의 생산물일 가능성이 높은데, 투키디데스는 기지 넘치는 발언이나 명언 따위는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컨대 가장 유명한 “강자는 할 수 있는 것을 하지만, 약자는 해야만 하는 것을 하느라 고달프다”는 투키디데스가 재현한 아테네인과 밀로스섬 사람들 사이의 유명한 논쟁에서 등장하는 문구다. 이는 흔히 냉정한 현실주의 정치 분석의 기초를 놓은 문구로 받아들여지며, 인용구의 인기는 강자는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약자는 ‘해야만 하는 것’을 하느라 고달프다는 식으로 대구를 이룬 표현에 힘입었다. ‘해야만 하는 것’이라는 표현을 통해 전달되는 불가피성이라는 철칙과 더불어서 말이다. 그러나 이는 투키디데스가 썼던 표현이 아니다. 투키디데스의 책 전체를 자구대로 따라가며 해설한 혼블로어의 정확한 번역은 이렇다. “강자는 할 수 있는 것을 요구하고, 약자는 따라야 한다.” 비어드는 심지어 이것도 약자에 대한 강요라는 개념을 과장한 감이 있다고 본다. 투키디데스가 말한 내용은 그저 “약자는 따른다”로, 반드시 해야 한다는 뉘앙스는 전혀 없다. ‘할 수 있는 것을 한다’와 ‘할 수 있는 것을 강요한다’는 강자가 힘을 활용하는 방식에서 전혀 다른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저 유명한 문구가 부분적으로 리처드 크롤리의 작품이라는 것 또한 부인하기 힘들다. 19세기에 그는 고전학 분야에서 신통찮은 성과를 냈지만 그의 투키디데스 번역본은 20세기 초 랜덤하우스의 고전 시리즈에 채택돼 꾸준히 재판을 찍어왔다. 정치 이론과 국제관계 강의용으로 신보수주의, 현실주의, 때로는 좌익의 정치적 주장을 뒷받침하는 슬로건으로 활용되는 ‘투키디데스’는 바로 이런 외피를 쓴 모습이다.
번역 문제에 이어 투키디데스가 저서에 포함시킨 다양한 사람들의 연설이 정확한가도 논란에 휩싸이며, 여전히 많은 현대의 연구자들이 투키디데스의 이야기 구성 방식을 이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고전 연구는 우리와 선배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지금을 사는 우리는 고전 시대와의 관계가 거의 희박해져간다는 임박한 상실의 느낌, 우리와 머나먼 고대와의 유대가 두려울 정도로 약하다는 느낌, 소중한 그것을 보존하는 작업을 충분히 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고전학을 연구한다는 것은 일종의 대화에 참여한다는 의미다. 이는 고대의 문헌과 유적처럼 물리적 유산과의 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에 앞서 수백 년 동안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온 사람들, 그리스인과 로마인의 말을 전하고 인용하면서 재창조 작업을 해온 사람들과의 대화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이 책은 과거 여러 세대의 고전학자와 고고학자, 여행가, 예술가, 골동품 전문가 등의 목소리를 비중 있게 들려주고 있다.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이자 그들에게 주어져야 할 발언권이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고전학이란 고대 세계의 문학, 예술, 문화, 역사, 철학, 언어라는, 표면적으로 그럴듯해 보이는 생각을 넘어서야 한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고대와 우리 자신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비어드는 ‘선배들의 고전과의 관계를 통해서 이뤄지는 우리와 선배들의 관계’를 특히 강조한다. 달리 말해 이것은 현재 우리가 베르길리우스 없이는 단테를 이해할 수 없고, 플라톤 없이는 존 스튜어트 밀을, 에우리피데스 없이는 도나 타트를, 아이스킬로스 없이는 래티건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비어드는 많은 대중이 고전을 읽고 공부해야 한다고 고리타분하게 말하지 않는다. 다만 문화적으로 강조할 점은 “구성원 일부가 반드시 베르길리우스와 단테를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고전의 영향력이 얼마나 많은 학교에서 라틴어와 그리스어 과목을 개설하는 데 있지 않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제대로 알며, 그리하여 우리가 궁극적으로 대가를 지불할 만한 전문 지식이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그는 일반 작가들조차 그리스 로마어를 몰라도 상관없다고 본다. 다만 “이들이 언어를 제대로 번역하도록 도와줄 사람, 제대로 된 전문 지식을 찾으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고전을 현대 세계에서 잘라내려 한다면, 이는 일부 대학의 고전학부를 폐지하고 라틴어 문법을 망각의 쓰레기더미에 처박는 수준보다 훨씬 더 복잡한 함의를 지닐 거라 본다. 다시 말해 이는 서구 문화의 몸뚱이에 피가 철철 흐르는 상처를 내는 일이며, 스스로의 문화 자체를 이해 못하는 암울한 미래를 예비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러니 우리 중 일부는 질문을 던지고, 증거 부족 속에서 답을 찾기 위해 학문적 기량을 발휘하며, 고대의 침묵이라는 명백한 음모에 맞서서 영리한 탐정 역할을 해내야만 한다.
전미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에 오른 이 책은 고전 연구에 대한 완벽한 안내서이며, 일종의 표준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_『옵서버』
흥미롭고 감명 깊다. 비어드는 현대 학문 동향에 대한 생생한 논의를 통해 고전학이 ‘현재진행형이며’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님을 증명하고자 하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_『이코노미스트』
이 책에 실린 서평들은 고전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제공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서평 대상이 되는 책들의 장단점을 정확히 짚어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해당 분야에 접근하는 데 있어 마주하는 때로 복잡미묘한 분위기를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비어드의 팬들이 놓쳐서는 안 될 작품이며, 고전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저서다._『라이브러리 저널』
많은 사람이 고전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단지 라틴어로 쓰인 글을 읽기 위해서만이 아니었다. 그동안 시인, 작가, 사상가들이 눈부신 길을 개척해온 덕분이기도 하다. 비어드는 고전학과 그것을 공부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고전학 전통이 얼마나 흥미롭고 매력적인지를 이야기한다. 그동안 고전이라는 학문이 매력적이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거세게 반대해온 사람들을 향해 비어드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내보인다._ A. E. 스톨링스
잘못된 것을 밝히고 대중화하는 데 힘쓰는 비어드와 같은 옹호자가 있기에 고전학의 미래는 불안하지 않다._『데일리 텔레그래프』
비어드의 글은 고대 그리스의 유머부터 칼리굴라 황제의 명성, 로마 조각의 복원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있다. 비어드는 위트가 넘치는 필치로 이처럼 다양한 주제를 다룰 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부분을 드러내는 독특한 디테일들을 고르는 소설가 같은 재능까지 겸비하고 있다._닉 로미오, 『데일리 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