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살면서 놓쳐버린 너와 나의 순간들이 기적처럼 펼쳐진다
죽음을 앞둔 일곱 명의 남녀와 시간을 먹는 사신 간의 아주 특별한 거래
『도쿄밴드왜건』을 통해 특유의 따뜻한 인생관을 그려낸 작가 쇼지 유키아가 이번에는 생의 마지막 시점에서 특별한 한순간을 되찾기로 결심한 일곱 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죽음을 앞둔 일곱 명의 남녀와 시간을 먹는 사신 간의 만남. 그 기묘한 만남은 기억 속에 묻어두었던 각자의 특별한 순간들을 일깨우고, 일곱 명의 남녀들은 다시 한 번 누군가를 위해 기적을 믿기 시작한다. 그 환상적이고도 뭉클한 이야기는 또 다른 기적을 선사해 주지 않을까.
의사 남편을 둔 커리어우먼, 충돌사고를 일으킨 폭주족, 친구와 친구의 애인을 동시에 사랑한 대학생, 비범한 재능을 펼치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낸 학자 등 서로 다른 이력과 성향을 지닌 일곱 명의 남녀 앞에 어느 날 사신이 나타나 삶이 몇 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통보를 한다. 그리고 당신의 추억을 내게 판다면, 돌아가고 싶은 순간으로 다시 한 번 보내주겠다는 마법같은 제안을 한다. 결국 일곱 명의 남녀는 살면서 경험했던 대단한 순간을 떠올리고자 하지만 결국 그들이 선택한 순간은 스스로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지만, 진짜 기적은 그때부터 펼쳐지기 시작한다.
작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하지 못한 말, 잡지 못한 인연, 선택하지 못한 기회 등 숱한 후회를 안고 살아가지만 인생을 살만하다는 것이다. 마지막까지 기억하고 싶은 아름다운 순간도,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는 후회의 순간도, 실은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나 그리움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모든 사람들은 누군가에게는 그립고 애틋한 존재였음을 담담하게 말하고 있다.
목차
데루코의 선택
끝에서 두 번째 사랑
그녀가 왔다
J
산다는 것
있지 않은 자
멋진 세상
저자
쇼지 유키야
출판사리뷰
“추억을 파시겠습니까? 가장 행복한 순간을 돌려드립니다.”
죽음을 앞둔 일곱 명의 남녀와 ‘시간을 먹는 사신’ 간의 아주 특별한 거래
제29회 메피스토상 수상자, 〈책의 잡지〉가 선정한 베스트작가 쇼지 유키야의 신작 소설. “사랑이 있다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그가 이번에는 생의 마지막 시점에서 ‘특별한 한순간’을 되찾기로 결심한 일곱 명의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의사 남편을 둔 커리어우먼, 충돌사고를 일으킨 폭주족, 친구와 친구의 애인을 동시에 사랑한 대학생, 비범한 재능을 펼치지 못한 채 세월을 보낸 학자 등 서로 다른 이력과 성향을 지닌 일곱 명의 남녀 앞에 어느 날 ‘사신’이 나타난다. 그들의 공통점은 삶이 몇 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 자신을 ‘시간을 먹는 바쿠’라고 소개한 그 존재는 ‘당신의 추억을 내게 판다면, 돌아가고 싶은 순간으로 다시 한 번 보내주겠다’는 마법 같은 제안을 한다. 결국 일곱 명의 남녀는 다시 한 번 생을 붙잡기 위해 살면서 경험했던 대단한 순간을 떠올리고자 하지만 결국 그들이 선택한 순간은 스스로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으니… 그리고 진짜 기적은 그때부터 펼쳐지기 시작한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어지는 일곱 남녀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이 세상에 혼자만의 행복이란 없음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까지 기억하고 싶은 아름다운 순간도, 도저히 떨쳐버릴 수 없는 후회의 순간도, 실은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나 그리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은 누군가에게는 그립고 애틋한 존재였음을, 인생은 그 따뜻한 순환 고리 속에서 계속되는 것임을 이 책의 작가는 담담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당신에게도 돌아가고 싶은 특별한 순간이 있나요?”
살면서 놓쳐버린 ‘너와 나의 순간들’이 기적처럼 펼쳐진다.
“당신은 이제 곧 죽게 됩니다.”
어느 날, 이런 통보가 날아든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받아들이기도 벅찬데 뒤이은 말은 더 황당하다. “혹시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제가 이루어드리지요.”
갑자기 머릿속이 바빠진다. 믿기는 어렵지만 생을 시작할 두 번째 기회라면 어떻게든 붙잡고 싶다. 그런데 과연 어떤 순간으로 돌아가야 할까? 죽음 앞에서 마지막으로 찾아온 기회를 어느 순간과 맞바꿔야 할까? 시간이 별로 없다. 이제 몇 분 후면 생명의 불꽃은 사그라진다. 그때 불현듯 이런 생각이 엄습한다.
‘그런데 내게 그런 순간이 있기나 할까? 있었다면 왜 기억하지 못할까? 나는 어떤 시점에서 그 순간들을 놓쳐버린 것일까?’
이것이 바로 『너를 위한 해피엔딩』 속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이다. 의사 남편을 둔 커리어우먼, 충돌사고를 일으킨 폭주족, 친구를 사랑한 만큼 친구의 애인도 사랑했던 대학생, 초야에 묻혀 지냈던 학자 등 죽음을 맞닥뜨린 일곱 명의 남녀는 각자의 사연을 지녔다. 그러나 삶이란 돌이킬 수 없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사연을 가슴속에 묻은 채 일상을 살았고, 생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당연한 수순처럼 죽음을 받아들인다.
그때 자신을 ‘시간을 먹는 사신’이라고 밝힌 한 존재가 그들 앞에 나타난다. ‘추억을 걸고 특별했던 순간으로 돌아가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던지고… 과연 그들은 눈을 감기 전 어떤 순간을 떠올렸을까? 그 순간으로 돌아간 그들은 과연 무엇을 얻으려 했을까?
제29회 메피스토상 수상자, 〈책의 잡지〉가 선정한 베스트작가 쇼지 유키야의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문체를 타고 일곱 개의 마법 같은 순간이 연작으로 이어진다.
“다시 한 번 그때로 돌아간다면 반드시….”
연인을 잃어버린 밤, 현재 일을 선택한 그날… 머릿속에 떠오르는 여러 날 중 단 하루, 그 순간의 이야기.
“그 애요, 나를 무서워하지도 않고 쓸쓸해 보이니까 노래 불러줄게요, 라고 했어요. 자기 노래를 들으면 모두 기운을 낸다고. 폭주족으로 엉망진창 살고 있던 나를 위해 그 어린애가 노래를 불러주었어요. 진짜 웃기지도 않아요. 근데요, 나 그때 진심으로 울고 말았어요.”
일곱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폭주족이 사신에게 털어놓는다. 쓰레기 같은 자신의 삶 중에서 그때가 가장 행복했었다고. 그러니 한 번만 더, 그 순간을 한 번만 더 느낄 수 있다면, 그 아이의 노래를 한 번만 더 들을 수 있게 된다면 좋겠노라고. 그 단순하고 솔직한 고백이 어떤 기적을 불러올지 그때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그 고백으로 인해 청년의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 그 아이의 인생이 어떻게 바뀔지, 그들과 연결된 사람들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결국 보이지 않는 인연과 그 가느다란 끈을 타고 흐르는 사랑의 힘이 모든 것을 바꾸어놓게 되는데.
하지 못한 말, 잡지 못한 인연, 선택하지 못한 기회 등 숱한 후회를 안고 사는 우리들에게 저자는 ‘그래도 인생은 살 만한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가장 아름답고 따뜻하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