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첨성대에 관한 모든 의문을 이야기로 마주하다
한 권에 총망라한 첨성대 건축 1,400년의 미스터리
우리는 학교에서 배운 대로 첨성대가 ‘천문관측소’라고 알고 있지만, 어떻게 첨성대에서 하늘을 관측했을지 그 크기와 모양에 따른 의문이 무수히 제기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첨성대에 대한 그러한 모든 의문과 논의들을 총정리한다. 옛 문헌에 등장하는 첨성대의 역사 기록을 살펴보고, 실측도와 복원도를 실어 첨성대의 얼개와 기울기 등 건축을 하나하나 탐구하면서 풀리지 않는 의문과 여러 주장들을 이야기로 풀어본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첨성대의 수학적 의미에도 주목해본다. 저자는 한 발 더 나아가, 첨성대의 건축학적 의문들에 답할 수 있는 건축 방법과, 밤과 낮 길이의 변화와 첨성대 입면곡선의 관계라는 건축학적 가설을 ‘새로운 이야기’로 제기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1부_ 이야기의 시작
1장_ 옛 문헌 속의 첨성대
2장_ 첨성대 실측자료-실측도 및 복원도
3장_ 첨성대의 얼개
4장_ 수(數)로 이루어진 첨성대와 그 상징성
5장_ 다양한 이야기
2부_ 새로운 이야기
6장_ 새로운 이야기 하나-첨성대가 던지는 수수께끼
7장_ 새로운 이야기 둘-첨성대에 새겨진 밤과 낮 길이의 변화
3부_ 이야기의 끝-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
부록
용어설명
참고문헌
저자
김장훈 (지은이)
출판사리뷰
놀랄 만큼 부족한 첨성대에 대한 문헌 기록
옛 문헌 속에서는 첨성대를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가?
첨성대에 대한 현존하는 역사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고려시대에 발간된 『삼국유사』가 있지만, 첨성대가 지어진 지 600여 년이 지난 후에야 나타나는 “별기에 이르기를 이 왕대에 돌을 다듬어 첨성대를 쌓았다고 한다”라는 짧디짧은 내용일 뿐이다. 이후 조선시대의 『세종실록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동사강목』에도 기록이 있지만 그 또한 짧은 것은 마찬가지이며, 첨성대가 지어진 지 800여 년에서 1,100여 년이나 지난 기록이다. 그렇기에 첨성대에 대해 고대 천문관측소라는 주장 외에도, 상설 관측소는 아니지만 특별한 때에만 관측소로 사용했다거나, 천문관측소의 상징물로 지어진 건축물이라거나, 수미산을 본떠 만든 건축물이라는 등의 이견이 존재해 왔다. 이 책은 이러한 이견들을 열린 관점으로 객관화하여 정리해 보여준다.
첨성대의 곡선미에 숨어 있는 피타고라스의 정리
수(數)로 이루어진 첨성대와 신비로운 상징성
또한 이 책은 첨성대의 기울기와 변형을 연구하기 위한 중요한 자료로서 실측도와 복원도를 실어 그 얼개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또한 첨성대의 수학적 상징성으로서 돌의 숫자 그리고 비율에 나타난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주목한다. 중국 고대의 수리천문학서 『주비산경』에는 피타고라스 정리의 중국식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현도(弦圖)’가 등장하는데, 당시 신라인들이 적어도 중국에서 전파된 『주비산경』을 통하여 그 정리를 통달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을 가능성은 충분히 고려될 수 있겠다. 이와 같은 첨성대의 수학적 의미론적 상징성은 첨성대의 아름다운 자태에 더하여 신비로움마저 느끼게 하는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첨성대의 일곱 가지 건축학적 수수께끼
첨성대는 흙을 이용한 방법으로 건축되었는가?
이 책은 첨성대에 대해 그간 제기된 의문과 이견들을 총정리하면서, 이에 더해 건축학적 의문점 일곱 가지를 새로이 제기하고 있다. 기단과 남창구가 가리키는 방향 사이의 차이, 원통형몸통 각 단 평면의 불완전한 동그라미, 이웃하는 단과 단 사이의 어긋남, 원통형몸통의 기울기와 편심거리, 수평·수직 줄눈의 가지런한 정렬상태와 섬세하게 다듬어진 외부 표면, 내부채움흙의 존재, 상부 정자석과 기단 그리고 남창구가 가리키는 방향의 차이가 그것이다.
이 의문들에 대한 연구 답변으로서 저자는 첨성대의 건립에 흙을 이용한 방법이 쓰였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즉 기단부를 설치한 후 내/외부에 흙을 쌓아 다지는 방법으로 석재를 위로 밀어 올려 첨성대를 짓는데, 제20단 위로는 외부에만 흙을 쌓고, 지은 후 외부 흙을 제거하며, 내부채움흙은 제12단까지 제거하여 건축을 완성했을 것이라는 가설이다.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의도된 건축인가? 아니면 우연의 산물인가?
첨성대의 입면곡선, 그리고 신라시대 밤·낮의 길이와의 상관관계를 살피다
또한 저자는 첨성대 입면곡선의 곡률이 천체의 운동에 따라 결정되는 낮의 길이 또는 밤의 길이의 연중 변화 추이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에 착목한다. 이러한 곡선은 우연한 결과물일 수도 있지만, 수학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라고 보는 편이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열린 결말로 마무리한다. 저자는 한쪽 의견으로 단정적인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많은 의문과 연구를 ‘이야기’로 다루며, 독자들의 관심과 후속 연구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