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난 말기암 환자다”
자전거 타고 소문내러 다니는 이 남자의 특별한 여행기
폐암 4기 환자 김선욱의 ‘치유를 위한 희망 공유 여행 Cycling4Cure’를 통해 ‘암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암을 비롯해 인생의 크고 작은 고통 앞에서 낙심해 있는 사람들에게 힘찬 희망을 전하는 책 『희망의 속도 15Km/h』가 민음인에서 출간된다.
평소 수상스키와 윈드서핑을 즐길 정도로 운동광이고, 담배는 입에도 대지 않던 저자는 어느날 병원에서 폐암 4기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낙천적이고 늘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이지만, 갑작스레 날아온 비보는 그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하루하루를 상심 속에서 보내던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아내였다. 저자는 쉰이 넘도록 싱글로 지내다가 뒤늦게 지금의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5년차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이 부부는 암이라는 뜻밖의 손님을 정면돌파 하기로 한다. 정년퇴직 이후에 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떠나자고 세워두웠던 계획을 앞당긴 것이다.
부부는 다짐과 계획을 세워 주변에 알리고 구체적으로 도움을 받는다. ‘자전거 바퀴에 희망을 싣고, 매일 삶을 향한 애정과 희망을 다지자!’ 는 저자의 결심에 속속들이 또 다른 희망들이 답하고, 그렇게 해서 5월 1일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사이클링 여행의 첫 발을 내딛는다. 평균 시속 15Km/h로 매일 평균 50Km씩, 주 5일을 달리고 일요일 하루는 휴식. 그렇게 180일, 국토를 동-서로 교차 종단하는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단순함과 절제의 균형을 배울 수 있는 자전거 운동의 원리에서 김선욱은 ‘암을 대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암 앞에서 무기력해지지 말고 정면으로 암과 맞서되, 치료 과정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절제’라는 것을 숙지하자는 것이다. 한편 이 사이클링 여행은 ‘길 위의 삶’에 대한 배움이기도 하다. 길 위에 짐을 풀고 텐트 안에서 새소리와 나무의 속삭임을 벗 삼아 잠을 청하며 ‘자연의 속도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것도 이 여행이 줄 수 있는 특별함이다.
암에 굴복하지 않고 암과 맞서기로 결심하고, 길 위에서의 노숙이나 다름없는 텐트 숙박을 감행하며 어느새 150여 일차를 향해 가고 있는 이들 부부의 자전거 여행은 9월 24일(월)~28일(금) KBS 인간극장 「미안하다, 사랑하다」 편을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 『희망의 속도 15Km/h』동영상 보러 가기
목차
이 책에 대하여
길을 나서며
프롤로그|석 달 짜리 인생 - 찬란하다, 지금 이 순간
1부 그 남자 & 그 여자 - 이 부부의 특별한 여행
그 남자 이야기
불길한 조짐 - 2010년 11월 11일
일요일 오후의 응급실
"폐암 4기입니다"
그 여자 이야기
"내 앞에서 울 수 있어?"
그 여자의 과거
공항에서의 통곡
그 남자 & 그 여자
북엇국 첫 데이트
다시 오지 않을 꿈같은 신혼
항암치료, 회색빛 날들
물 흐르듯 시작된 여행
2부 Go with the Folw 자전거 두 바퀴에 희망을 싣고
지금 이 순간을 위하여
버리러 떠난다
"난 배고픈 게 좋아"
펀치볼의 먼지 밥상, 그리고 고요하게 흐르는 시간
공명(共鳴)이 시작되다
"삼촌은 늘 엔조이(enjoy)예요"
25년 만의 깜짝 방문
"남의 일을 봐 주려면 3년 상을 봐 주라"
김밴댕 씨의 화이팅
이것인 진정한 복불복 1박 2일
한 달을 축하합니다!
새 유니폼과 새 마음
암 환우들과 만나다
자연에 중독되다
"뭐가 자꾸 보이네요"
3,000km를 돌파하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고통의 터널을 지나며
삼각형 바퀴
암을 숨기는 이유
오늘 충분히 웃으셨습니까?
아홉 가지 불을 잠재우는 약
두려움 없는 사랑
보이기 위한 삶
행복과 불행
비와 바람의 섬 제주도 입성!
Final Ceremony - 대장정을 마치다
세 번째 에필로그|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감사의 말
여행 경로&여행 일지
이 여행에 도움 주신 분들
저자
김선욱
출판사리뷰
KBS 인간극장 「미안하다, 사랑한다」 방영
“난 말기암 환자다”
자전거 타고 소문내러 다니는 이 남자의 특별한 여행기
“ 인생이라는 긴 여행에서 저는 뜻밖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폐암 말기.
‘단순함’으로 삶을 비워내자는 생각에 자전거 여행에 나섰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타고, 저처럼 암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을 만나러 갑니다.
희망의 속도 15Km/h로 지금, 당신을 찾아갑니다. ”
*
폐암 4기 환자 김선욱의 ‘치유를 위한 희망 공유 여행 Cycling4Cure’를 통해 ‘암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암을 비롯해 인생의 크고 작은 고통 앞에서 낙심해 있는 사람들에게 힘찬 희망을 전하는 책 『희망의 속도 15Km/h』가 민음인에서 출간된다.
● 누구보다 건강을 자신하던 중 발견한 폐암 4기
180일 자전거 국토 종단 여행의 주인공 김선욱은 2010년 11월 11일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 어느 날 소화불량이 계속되어 찾았던 병원에서 뜻밖에도 수술마저 불가능한 폐암 4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된 것이다. 수상스키와 윈드서핑을 즐길 정도로 운동광이었던 데다 담배는 평생 입에도 대지 않았던 그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다. 워낙에 낙천적이고 늘 웃음을 잃지 않는 스마일맨이었던 그였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비보 앞에서 낙남과 절망을 피할 수는 없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무기력한 날들이 계속되던 와중에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아내 박재란이었다.
● 은퇴 후로 미뤄 두었던 자전거 여행… 지금 떠나자!
“여보, 우리 자전거 여행, 그거 지금 떠나요. 이렇게 앉아 있지만 말고 암과 맞서 암을 이겨 봐요.”
아내 박재란은 쉰이 넘도록 싱글로 지내던 김선욱이 뒤늦게 만난 귀한 인연이었다. 오랜 동안 당뇨를 앓던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지내던 박재란과 평생 자유로운 영혼으로 싱글 생활을 즐기던 김선욱은 친구의 소개로 서로를 알게 되어 인연임을 확인하고, 만난 지 한 달 만에 결혼에 골인해 한창 행복한 시절을 보내던 5년차 신혼 부부였다. 김선욱은 14년간 전 남편을 간호하던 아내 박재란에게 또다시 암 환자 남편으로 서게 된 것이 가장 마음 아프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부부는 ‘암’이라는 뜻밖의 손님을 맞아 정면 돌파를 택했다. 김선욱의 정년퇴직 이후에 자전거로 세계 여행을 떠나자고, 막연히 세워두었던 은퇴 후 계획을 조금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이왕 떠날 여행, 지금 떠나자!’ ‘나처럼 암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을 만나러 가자!’ ‘자전거 바퀴에 희망을 싣고, 매일 삶을 향한 애정과 희망을 다지자!’
● ‘희망’이 또 다른 ‘희망’을 만나다
다짐과 계획을 세운 부부는 주위에 여행 계획을 알리기 시작했고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희망’을 선언하고 나서자 곳곳에서 속속들이 또 다른 ‘희망’이 답지했다. 기적적으로 여행을 추진할 수 있는 자금 후원이 성사되고, 자전거와 유니폼, 심박 체크기, 이동용 SUV 등 물품 협찬도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희망을 나누러 여행을 떠나고 싶다’라는 한 사람의 ‘꿈’이 이뤄낸 결과였다.
그렇게 5월 1일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며 사이클링 여행의 첫발을 내디뎠다. 임진각을 출발해 10월 31일 제주도 한라산 정상 등반을 목표로 180일간의 자전거 국토 종단이 시작된 것이다. 평균 시속 15Km/h로 매일 평균 50Km씩, 주 5일을 달리고 일요일 하루는 휴식. 그렇게 180일, 국토를 동-서로 교차 종단하는 방식으로 총 7,000Km를 달리는 것이 목표다.
● ‘단순함’과 ‘절제’를 배우는 훈련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단숨함’과 ‘절제’를 배우는 훈련이다. 자전거를 움직이는 동력은 오로지 인체의 힘으로부터 나온다. 페달을 밟는 발이 움직이는 순간 자전거도 움직이기 시작하고, 인체의 동작을 멈추게 되면 자전거도 달릴 수 없다. 아주 단순한 원리이다. “No pain, no gain. 고통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라는 메시지를 잘 보여주는 운동이다. 또한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는 이 ‘단순함’ 속에서 ‘절제’를 배운다. 페달을 밟는 발과 다리의 힘은―알고 보면 발과 다리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복근의 힘으로 달리는 것이다. 복근을 중심으로 온몸의 근육이 최적의 협업을 이룰 때 발과 다리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자전거에 최대의 동력을 전달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절제’다. 속도가 난다고 해서, 생각 같아서는 한번에 멀리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속도를 내고 무리하다 보면 그날 하루는 이상이 없을지 몰라도 다음날 라이딩을 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발과 다리 관절이 상할 수도 있다. 매 순간 적정 속도와 라이딩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자전거를 오래 탈 수 있는 비결이다. 단순함 속에 매일같이 절제 훈련을 경험할 수 있는 운동―그것이 바로 자전거다.
이러한 자전거 운동의 원리에서 김선욱은 ‘암을 대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암 앞에서 무기력해지지 말고 정면으로 암과 맞서자.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절제’다.
“암에 걸리면 맨 처음 패닉(panic·공황)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는 디프레스(depress·우울)가 오지요. 그리고 나면 컴프로마이즈(compromise·체념)의 단계가 됩니다. 이 체념 단계가 매우 힘듭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할 수 없는 상태예요. 항암치료를 받으면 신경이 죽어서 입맛이 사라지지요. 그러면 아무것도 먹기 싫고 먹지 않게 되니 자연스레 힘이 빠집니다. 그럴 때 남는 건 오로지 의지뿐인데, 그 의지마저 놓치면 그저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것이죠.” _김선욱
“나는 의사에게 내 암이 어디까지 전이됐는지, 크기가 얼만한지 일절 물어보지 않습니다. 종양의 크기를 안다고 해서 도움 되는 일이 있을까요·병세를 안다 한들 의사와 나 사이의 의학적 지식 차이를 줄일 수도 없죠. 제가 할 수 있는 건 긍정적인 생각뿐이에요. 사람들은 이성과 감성이 일치되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아요. 나는 문제없다는 감성과, 내가 암 환자라는 이성이 일치하지 않는 거죠. 물론 어렵지만, 나는 이성도 감성도 내겐 아무 문제없다는 식으로 일치시키려고 노력합니다. 2014년에도 제가 살아 있을 확률이 10%밖에 안 된다고 하지만, 만약 그때까지 살아 있다면 내게는 10%의 삶이 남은 게 아니라 여전히 100%의 삶이 남아 있는 거죠.” _김선욱
이들의 사이클링 여행은 또한 ‘길 위의 삶’에 대한 배움이기도 하다.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기에 최악의 기상 악화만 아니라면 숙박 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텐트에서 잔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60Km로 가면 60가지를 못 본다’는 말도 있듯이, 길 위에 짐을 풀고 텐트 안에서 새소리와 나무의 속삭임을 벗 삼아 잠을 청하며 ‘자연의 속도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것도 이번 여행의 목적 중 하나이다. 아울러 강원 ·청주 ·대전 ·문경 ·태백 ·안동 ·군산 ·거창 ·대구 ·울진 ·전주 ·김제 ·함평 ·곡성 ·부산 ·거제에 이르기까지 전국 방방곡곡 거리와 숲 속 곳곳에서 마주치게 되는 또 다른 여행객들과의 만남, 김선욱의 라이딩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일정 구간을 함께 달려 주는 동반 라이더들의 패기와 힘찬 격려, 각 지역 대학병원 및 암센터의 암 환우들과의 값진 만남들도 이 여행기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이야기들이다.
암에 굴복하지 않고 암과 맞서기로 결심하고, 길 위에서의 노숙이나 다름없는 텐트 숙박을 감행하며 어느새 150여 일차를 향해 가고 있는 이들 부부의 자전거 여행은 9월 24일(월)~28일(금) KBS 인간극장 「미안하다, 사랑하다」 편을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