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같은 풍경을 보지 않아도 좋다.
중요한 것은 각자 본 풍경을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 ―
마스다 미리가 그린 부부의 이야기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마지막 권이 출간되었다.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은 치에코 씨와 사쿠짱 부부의 평범한 일상을 통해 ‘함께하는 삶’에 대해 그린 작품으로, 싱글 여성들의 삶과 고민을 주로 다루었던 전작들과 또다른 시선을 선보이며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치에코 씨와 사쿠짱 두 사람의 일상은 마지막 권에서도 변함없이 애틋하고 사랑스럽다.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은 ‘함께하는 행복’을 그리는 작품이지만, 그것은 흔히 떠올리는 ‘둘이 하나된 행복’이 아니다. 서로가 하나의 다른 존재임을 인정하고 나란히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함께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두 사람은 자신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보여준다.
목차
제67화 첫 만남
제68화 살짝 허세
제69화 둥~근 소우주
제70화 부자가 되면
제71화 좀더… 사쿠짱 얘기를
제72화 코로짱과의 첫 만남
제73화 "죽음"이라는 말
제74화 영업사원 스나카와 군
제75화 어른이 된다는 것
제76화 ""아 진짜"와 "뭐어?"
제77화 세월은 흐른다
제78화 사쿠짱 고향집에서
제79화 시어머니께
제80화 두 사람의 규칙
제81화 살짝 심장이 쿵♡
제82화 배 한 개라도
제83화 신경 쓰이는 존재
제84화 소년 사쿠짱
제85화 두 번째 인생, 세 번째 인생
제86화 치에코 씨의 속마음
제87화 행복한 날
제88화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제89화 우리 두 사람의 하루하루
제90화 버릴 수 있는 사람과 못 버리는 사람
제91화 둘이서 완전한 하나
제92화 언젠가 다가올 날
제93화 최고의 선물
제94화 행복 요리
제95화 사랑의 시작
제96화 여행지에서의 추억
제97화 여행을 마치고…
특별부록 - 치에코 씨와 사쿠짱의 하코네 여행 ①
특별부록 - 치에코 씨와 사쿠짱의 하코네 여행 ②
저자
마스다 미리 (지은이), 조은하 (옮긴이)
출판사리뷰
치에코 씨와 사쿠짱 부부의 마지막 이야기
‘함께 살아간다는 건…’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속에 등장하는 치에코 씨와 사쿠짱은 결혼 11년차 부부이다. 회사에서 비서로 일하는 치에코 씨와 집에서 구두 수선 가게를 운영하는 사쿠짱은 아이 없이 둘이서 살아간다. 작품 속에 그려지는 두 사람의 일상은 매우 평범하다. 함께 밥 먹고, 장 보고, 대화하고, 일을 한다. 때로는 싸우기도 하지만 사이좋은 보통 부부의 삶이다.
그들의 삶은 그 흔한 커플이벤트 한번 없는, 그야말로 특별한 것 없는 일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을 읽은 독자들은 이들 부부의 삶이 특별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작품 속 치에코 씨 부부의 모습은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애틋하며, 따뜻한 기분과 동시에 부러움마저 불러일으킨다.
이들 부부가 이렇게나 이상적으로 비쳐지는 이유는 무얼까? 그건 아마도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배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아끼지만 상대를 독점하려 하지 않는다. 섬세하고 취향이 뚜렷한 치에코 씨와 느긋하고 무던한 사쿠짱은 뚜렷한 성격 차이 탓에 종종 부딪히기도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코 자신의 생각을 상대에게 강요하거나 고집하는 법이 없다. 설령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상대의 입장에서 다시 생각하고, 이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의 행복보다 상대의 행복을 바라는 두 사람. 부부라는 이름 아래 상대를 구속하거나 억지 행복을 꾸미지 않는 두 사람. 치에코 씨와 사쿠짱이 ‘둘이 하나’가 되지 않고서도 행복한 까닭이다.
상대가 자신과 같은 곳을 바라봐주길 바라기보다 서로가 본 풍경을 함께 이야기하는 그 시간 자체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치에코 씨와 사쿠짱은 함께하는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잘 알고 있는 게 분명하다. 마스다 미리가 그리는 함께하는 즐거움과 따뜻함, 그리고 애틋함. 그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 그 마지막을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 원제 『泣き? チエ子さん』.
여자의 마음을 잘 아는 작가,
마스다 미리가 그리는 ‘함께하는 삶’
마스다 미리는 현재 가장 큰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작품 중에는 젊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삶과 고민을 주제로 한 이야기가 많다. 대표작 [수짱 시리즈]처럼 싱글 여성의 모습을 공감 지수 100%에 가깝게 그려내며 30대 여성 독자를 중심으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무심코 흘려보낼 법한 일상의 순간에서 속 깊은 물음을 끄집어내는 마스다 미리의 화법 역시 관계에 민감하고, 인생의 의미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여자들의 모습을 꼭 닮았다. 마스다 미리의 작품은 여자들의 삶과 마음, 바로 그 자체인 것이다.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에서도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마스다 미리의 진가를 느낄 수 있다. 이 부부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특별할 것 없는 장면에서 깊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질문이 갑자기 튀어나와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마스다 미리의 만화의 매력을 실감할 수 있다. 하나의 이야기에서 각양각색의 독자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그녀의 솜씨엔 그저 감탄이 나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