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온천 마을을 고요히 감싸는 우타강,
그 강을 타고 흐르는 삶의 의미와 감정들.
야마가타현 북부에 위치한 작은 온천 마을. 마을을 감싸 흐르는 우타강의 강물소리와 기생개구리의 정취 있는 울음소리가 오랜 시간 마을을 고요히 울리고 있다. 마을의 터줏대감과도 같은 여관 ‘아즈마야’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에는 이 고요한 울림이 만들어낸 따스한 파동이 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네 자매 중 막내, ‘아사노 스즈’의 배다른 남동생 이다 가즈키가 이야기의 주인공. 조금은 서툰 모습으로 아즈마야의 온천수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가즈키 또한 배다른 남동생 ‘마모루’를 위해 열심히 견습 생활을 보내고 있다.
마을 제일의 미인이라 불리며 아즈마야의 접객을 담당하는 오가와 다에가 이야기의 두 번째 주인공. 아즈마야 큰여사장님의 손녀이기도 한 다에는 똑 부러진 성격으로 가즈키를 지적할 때도 있지만 누구보다 절친한 그의 소꿉친구다. 그렇게 평화로운 온천 마을에서 서로를 놀리고 웃으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두 사람에게는 이 작은 마을에 살게 된, 살 수밖에 없었던 속깊은 사연이 있다.
목차
제1화 마을 제일의 미인003
제2화 돌아오지 못할 사람061
제3화 미녀는 야수107
제4화 겨울의 꽃155
저자
요시다 아키미
출판사리뷰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이어지는 새로운 인간 드라마
요시다 아키미가 그리는 삶의 의미와 감정들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요시다 아키미가 신작으로 돌아왔다. 국내 누적 판매 부수 10만 부 이상,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동명 영화로 제작되기도 한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배다른 네 자매의 만남을 그리며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다.
스즈와 마찬가지로 『우타강의 시간』의 주인공 가즈키 또한 배다른 어린 남동생 마모루와 가족으로 살아간다. 사는 동안 세 명의 아버지가 있었지만 그의 곁에 남은 것은 이복동생 마모루뿐. 게다가 친동생 도모키가 있음에도 배다른 동생과 살게 된 가즈키의 사연은 무엇일까. 이제 막 어른이 되어 동생과 스스로를 돌보아야 할 그에게 가족과, 아픈 기억을 가진 고향 마을은 어떤 의미가 될까.
『우타강의 시간』은 이러한 가즈키와 그의 곁에 머물며 온천 마을에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 또한 조명한다. 이혼한 엄마를 따라 도쿄에서 시골 마을로 오게 된 다에와 뛰어난 성적에도 대학에 가지 않고 마을 공무원이 된 친구 루이. 두 사람이 이 작은 마을에 갖고 있는 애증은 가즈키 못지않게 깊기에 서로를 이해한다. 섬세한 마음으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관계도 있지만, 인간이 살아가는 곳인 이상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도 순수한 악의를 가진 자, 상실의 아픔을 가진 자 역시 존재한다.
살아 있는 사람이 무섭다. 악의, 거짓, 무심함. 주인공들은 사람에 실망하고 상처를 입는다. 동시에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치유와 환대를 베푸는 존재 역시 사람임을 느낀다. 요시다 아키미는 다시 한번 사람 때문에, 사람 덕분에 살 수 있는 존재들의 따스한 순간을 그린다. 『바닷마을 다이어리』가 스즈의 성장 이야기였다면, 『우타강의 시간』은 가즈키의 성숙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보금자리란 무엇인지,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자리할 삶은 어떠한 모습으로 흘러갈지, 온천 마을의 강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