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마스다 미리가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부부의 평범한 일상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은 ‘여성 공감만화’로 사랑받는 작가 마스다 미리의 만화로, 치에코 씨와 사쿠짱 부부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인생’을 그린다. 비서로 일하는 치에코 씨와 구두 수선 가게를 운영하는 사쿠짱은 결혼 11년차 부부로 아이 없이 둘이서 살고 있다. 두 사람의 일상은 매우 평범하다. 함께 밥 먹고, 장 보고, 대화하고, 일을 한다. 때로는 싸우기도 하지만 그들은 현명하게 함께하는 행복을 지켜나갈 줄 안다. 2013년 애니북스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으며 2021년부터 ‘문학동네’로 발행처를 옮겨 출간된다. 전4권 완결.
목차
제1화 쇼핑 카트 안에는…
제2화 치에코 씨의 상상력
제3화 두 사람의 특별 접시
제4화 문득 멈춰선 순간
제5화 연말연시, 두 사람은…
제6화 걱정하는 사람, 마다하는 사람
제7화 울보 어른
제8화 초콜릿을 먹는 방법
제9화 거기 있는 행복
제10화 소중한 사람의 일
제11화 부모님
제12화 사쿠짱의 두근두근
제13화 「끝」에 대하여
제14화 예쁜 것 끝말잇기
제15화 아름다운 것을 보는 행복
제16화 코로짱이라는 존재
제17화 아주 먼 앞날의 일이지만…
제18화 난 직각으로
제19화 치에코 씨의 배려
제20화 사쿠짱은 억지로 꾸미지 않는 사람
제21화 행복이란 뭘까?
제22화 치에코 씨의 작전
제23화 화가 날 때도 있다
제24화 남자는 잠자코 넘어간다
제25화 꿈꾸던 세계
제26화 뒷단추
제27화 따뜻한 기분
제28화 걱정이 많은 치에코 씨
제29화 애플파이용 파이시트
제30화 가끔, 성가신 사람
제31화 3천 엔짜리 쇼트케이크
제32화 사귀기 시작한 무렵
제33화 두 사람의 결혼
특별부록 - 치에코 씨와 사쿠짱의 후쿠이 여행 ①
특별부록 - 치에코 씨와 사쿠짱의 후쿠이 여행 ②
특별부록 - 치에코 씨와 사쿠짱의 후쿠이 여행 ③
특별부록 - 치에코 씨와 사쿠짱의 후쿠이 여행 ④
저자
마스다 미리
출판사리뷰
혼자일 때와는 또다른 의미의 물음,
“행복이란 뭘까?”
금슬 좋은 치에코 씨와 사쿠짱이지만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과는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이 부부의 생활 속에선 ‘부부는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두 사람은 매일 퇴근길에 역에서 만나 장을 보며 데이트를 즐기는 잉꼬부부지만, 새해 연휴에는 각자의 고향으로 향한다. 서로가 가장 원하는 방법으로 연휴를 보내기 위해서는 각자 본가에서 보내는 것이 좋겠다며 결혼 전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혼자 시간을 보내길 원할 때는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배려한다.
치에코 씨와 사쿠짱은 성격과 습관은 물론 사소한 점 하나하나가 모두 다르다. 치에코 씨는 섬세하고 감정이 풍부한 사람으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꾸밈없이 표현하길 좋아한다. 그래서 찰나의 순간에서도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하고 소중히 음미한다. 반면 사쿠짱은 사람과 어울리길 좋아하며 느긋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치에코 씨처럼 순간을 곱씹진 않지만 지금 그대로의 상태를 순수하게 받아들일 줄 안다. 이렇게 다른 점이 더 많은 두 사람이다보니 때로는 의견이나 감정의 충돌이 벌어지기도 한다.
부부의 일상 속에 녹아 있는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 따뜻함, 그리고 애틋함
하지만 이 부부는 서로의 다름을 현명하게 맞추어나갈 줄 안다. 어느 한 쪽에게 희생이나 양보를 요구하지 않는다. 모퉁이를 도는 방법을 두고 감정싸움을 벌이던 두 사람이, 각자의 방법을 고수하되 때로는 상대방의 방법을 따르며 타협점을 찾아냈던 것처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안다. ‘하나’가 되기를 강요하기보단 상대를 한 사람의 인격체로 존중할 수 있는 거리감을 지키며 옆에서 나란히 걸어가는 것. 바로 치에코 씨와 사쿠짱 부부의 모습이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은 ‘일심동체’보다는 ‘교집합을 가진 합집합’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서로에게 기대지 않은 채 자신의 삶을 오롯이 살아가면서도, ‘함께’하는 소중함과 즐거움을 잊지 않는 두 사람. 그런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 함께 살아간다는 건 어떤 걸까 그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저자 마스다 미리는 여성들의 삶과 생각을 대변하는 글과 만화를 활발히 펴내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2012년 출간된 [수짱 시리즈]와 『주말엔 숲으로』로 본격적인 한국 독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작품 중에는 여자를 주인공으로 그들의 삶과 고민을 담아낸 것들이 많다. 무심코 흘려보낼 법한 일상의 순간에서 속 깊은 물음을 끄집어내는 마스다 미리의 화법은 관계에 민감하고, 인생의 의미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여자들을 꼭 닮았다.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에서도 이런 마스다 미리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부부의 일상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특별할 것 없는 장면임에도 깊게 빠져들게 하는 질문이 튀어나와 스스로의 마음을 돌아보게 만든다. 어떤 기교 없이 하나의 물음만으로도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마스다 미리의 솜씨에 그저 감탄이 나올 뿐이다. [수짱 시리즈]의 수짱과 쓰치다 씨, 그리고 『주말엔 숲으로』의 마유미 등 작가의 전작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 또한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를 읽는 또하나의 즐거움이다. 마스다 미리의 캐릭터가 서로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건 마스다 미리 작품의 특징이기도 하다.
치에코 씨와 사쿠짱은 결혼 11년차 부부입니다.
순간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쿠짱과
그 모든 것을 하나하나 소중히 음미하는 치에코 씨.
『치에코 씨의 소소한 행복』은
서로의 삶을 살아가면서도 함께하는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그런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