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주 올레를 시작으로 우리 땅 위에 뻗은 우리 길에 걸맞은 이름을 붙이고 그 길을 보다 많은 이들이 걸을 수 있게끔 코스로 만드는 작업이 전국 곳곳에서 한창이다. 『지금, 이 길의 아름다움』 역시 전국 16개 지역에 선정된 길 열여섯 군데에 대한 안내를 하고자 문인 열여섯 명이 직접 길을 걸어보고 써내려간 에세이 모음이다.
서울/경기/인천권, 강원권, 충청권, 경상권, 전라권으로 크게 전 국토를 나눈 뒤 작가들로 하여금 저마다 가고자 하는 길을 선택하게 하여 그 의지와 열정을 다하게끔 하였다. 길 위에 선 작가들의 글이 때론 뜨겁고 때론 차가우며 때론 넘치고 때론 모자란 듯 보이는 것, 그것이 바로 개성일 텐데 이의 다양함 또한 이 책의 흥미로운 부분이 아닌가 한다. 함께 여행을 떠나고 길 위에 섰다해도 여행자 모두가 같은 보폭이 아닌 것처럼, 눈과 마음에 새기는 추억이 다 다른 것처럼,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이 다름으로 나를 깨닫고 비로소 나를 알게 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의 묘미일 테니 말이다.
목차
서울ㆍ경기ㆍ인천권
01. 토성산성 어울길(서울 송파ㆍ경기 하남ㆍ경기 광주) … 06
물길은 토성으로 흐르고 발길은 산성으로 이어지네 김영록(걷기여행가)
02. 여주 여강길(경기 여주) … 032
함께 가면 즐거운 길 신정섭(생태문화연구소장)
03. 강화 나들길(인천 강화) … 062
살아 있는 역사박물관을 거닐다 김기택(시인)
강원권
04. 쇠둘레 평화누리길(철원) … 088
오랜 지질시대와 이야기하며 걷는 길 함성호(시인)
05. 대관령 너머길(강릉ㆍ평창) … 120
나와 소나무와 푸른 동해가 함께 걷는 길 이순원(소설가)
06. 영덕 블루로드(강원 삼척ㆍ경북 영덕) … 150
산은 오늘도 푸르고 바다는 절로 흐르네 이현수(소설가)
충청권
07. 영주 소백산자락길(충북 단양ㆍ경북 영주) … 176
군자의 산이 일러주는 안분의 도 윤제학(동화작가)
08. 새재넘어 소조령길(충북 괴산ㆍ경북 문경) … 210
문경읍에서 충주 단월동까지 영남대로 신정일(문화사학자)
경상권
09. 이순신 백의종군로(경남 산청ㆍ하동) … 238
역사의 지도와 마음의 무늬 신용목(시인)
10. 박경리 토지길(경남 하동) … 262
봄의 환영, 꽃의 긴 그림자를 보다 김유진(소설가)
11. 남해 바래길(경남 남해) … 284
보물섬, 블루투어, 그린투어 박태순(소설가)
12. 토영이야길(경남 통영) … 310
감추어두고 싶은 보석 같은 길 정미경(소설가)
전라권
13. 고창 질마재길(전북 고창) … 340
미당이 걷던 질마재와 아름다운 절집 선운사 오솔길 유철상(여행작가)
14. 정약용 남도유배길(전남 강진ㆍ영암) … 368
이기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길 손홍규(소설가)
15. 해남 땅끝길(전남 해남) … 394
멈추기 위해 향하는 길 구효서(소설가)
16. 청산 여수길(전남 완도) … 420
청산도, 섬을 걷다 강제윤(시인)
부록 한눈으로 보는 문화생태탐방로 가이드북 … 449
임재천 사진가와 ‘마음눈’으로 함께 걷는 길 … 30, 60, 86, 118, 148,174 , 208,
236, 308, 338, 366, 392, 418, 446
저자
구효서
출판사리뷰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16
지금, 이 길의 아름다움
오늘도 걷는다마는
이야기가 있고 이야기를 알면 더 좋지 아니한가, 하여
문화 따라 읽는 우리 길 생태 따라 탐방하는 우리 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길 위에 서게 된다. 설사 발이 없다고 해도, 걷지 않고 꼼짝 않고 웅크려 있다 해도 이 세상에 던져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은 행군중이라 할 만하다. 길이 곧 인생이라는 비유가 식상하다며 하찮게 여긴들 그게 무슨 상관이랴. 다들 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덤덤함이야말로 이 문장이 주려 했던 핵심 포인트일 테니까.
다시 돌아와 길 얘기를 좀 해보려 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우리 길 말이다. 생각해보면 우리 동네 우리 읍의 이름도 예로부터 그냥 불러버릇한 것이 아니라 기원한 바가 있을 터인데 왜 그에 대한 자각이 지금에 와서야 다급해진 것일까. 더욱이 우리네 산천초목에 구불구불 나 있던 길은 무명씨도 아닌데 그저 길이라는 모두의 이름으로 실로 무참히 밟히는 데 지금껏 그 온몸을 오롯이 바치고 있었으니, 이제라도 고유의 이름을 불러 꽃이 되게 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책 『지금, 이 길의 아름다움』은 그에 대한 첫 삽이며 그만큼 소박한 결과물이라 하겠다.
제주 올레를 시작으로 우리 땅 위에 뻗은 우리 길에 걸맞은 이름을 붙이고 그 길을 보다 많은 이들이 걸을 수 있게끔 코스로 만드는 작업이 전국 곳곳에서 한창이다. 『지금, 이 길의 아름다움』 역시 전국 16개 지역에 선정된 길 열여섯 군데에 대한 안내를 하고자 문인 열여섯 명이 직접 길을 걸어보고 써내려간 에세이 모음이다. 서울?경기?인천권, 강원권, 충청권, 경상권, 전라권으로 크게 전 국토를 나눈 뒤 작가들로 하여금 저마다 가고자 하는 길을 선택하게 하여 그 의지와 열정을 다하게끔 하였다. 길 위에 선 작가들의 글이 때론 뜨겁고 때론 차가우며 때론 넘치고 때론 모자란 듯 보이는 것, 그것이 바로 개성일 텐데 이의 다양함 또한 이 책의 흥미로운 부분이 아닌가 한다. 함께 여행을 떠나고 길 위에 섰다해도 여행자 모두가 같은 보폭이 아닌 것처럼, 눈과 마음에 새기는 추억이 다 다른 것처럼,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이 다름으로 나를 깨닫고 비로소 나를 알게 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의 묘미일 테니 말이다.
길의 꽃은 사람이다!
열여섯 명의 글쟁이와 사진쟁이 임재천의 만남!
토성산성 어울길 -김영록
여주 여강길-신정섭
강화 나들길-김기택
쇠둘레 평화누리길-함성호
대관령 너머길-이순원
영덕 블루로드-이현수
영주 소백산자락길-윤제학
새재넘어 소조령길-신정일
이순신 백의종군로-신용목
박경리 토지길-김유진
남해 바래길-박태순
토영이야길-정미경
고창 질마재길-유철상
정약용 남도유배길-손홍규
해남 땅끝길-구효서
청산 여수길-강제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이 책에 참여한 글쟁이는 김영록, 신정섭, 김기택, 함성호, 이순원, 이현수, 윤제학, 신정일, 신용목, 김유진, 박태순, 정미경, 유철상, 손홍규, 구효서, 강제윤 작가다. 시인, 소설가, 동화작가, 문화사학자, 여행작가 등이 두루 포진해 있는 이 책의 필자들과 더불어 우리나라 여러 지역 이면에 자리한 다양하고 생동감 넘치는 풍경을 사진에 담아온 임재천 사진작가의 공간과 환경과 사람을 찍은 사진들이 한데 어울려 우리가 읽고 보는 데 그 필요충분조건의 역할을 다해주었다. 글은 글대로 사진은 사진대로 취할 수 있는 그 묘미를 살리고자 원고 말미에 사진작가의 사진에 대한 변을 따로 담았다. 짧지만 사진을 찍으며 순간적으로 느낀 단상들을 적어나간 글이라 이 또한 별미라는 확신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부제에서 밝힌 대로 이야기가 있다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이는 길이라는 생, 그 역사의 궤를 함께 가져가겠다는 의미인데 여행자의 신분이 되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익숙하지 않은 곳에 섰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지금 이 길의 근원이 아니던가. 외국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백과사전처럼 잘 집약된 그 나라의 여행서를 들고 그 나라의 역사까지 빽빽이 공부하면서 왜 우리나라라면 안 가본 길도 가본 길처럼 다 안다고 여길까 싶은 안타까운 마음에서 이 책에 수록된 길에 얽힌 역사며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강조점으로 삼았다.
아울러 책 말미에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가이드북’이라 하여 각 길마다의 코스 지도와 코스 걷기 요령, 교통 정보 및 숙박시설, 맛집, 체험거리, 축제, 특산품 등을 담은 부록을 한데 모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어딜 걸어야 할지 난감한 여행 초보들이 들고 떠나기에 안성맞춤인 가이드북으로 특히나 자녀를 둔 부모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걸어보는 데 있어 그때그때 꺼내봄직한 책이 아닐까 싶다. 외국의 숨은 길도 좋다지만 우리의 숨은 길부터 찾아나서는 게 어떨까. 이 책은 그 고민으로부터 예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