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험주의자의 시계

경험주의자의 시계

13,500 15,000
제조사
문학동네
원산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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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08년 김달진 젊은평론가상을 수상하며 왕성한 비평활동을 전개해 온 문학평론가 조강석의 두 번째 평론집이다. 첫 평론집 『아포리아의 별자리들』에서 제기한 문제의식과 궤도를 같이하면서도 더욱 정교하고 풍성한 논리를 보여주는 평론을 만날 수 있다.

1부에는 속간된 계간 『문예중앙』 가을호에 발표한 표제작 「경험주의자의 시계」를 비롯해 저자의 문학적 지향과 입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총론들이 실려 있다. 2부에서는 오규원, 채호기, 허만하, 최동호 등 언어와 존재의 문제에 대해 사유한 시인들의 작품을 다루었다. 3부에서는 저자가 “나를 고양시킨 젊은 시인들”이라 일컬은 조연호, 장석원, 이장욱, 서효인, 강희안 등의 최근 작품을 중심으로 그들 시세계의 특질을 해명하기 위한 글들을 묶었고, 4부에서는 “눈을 씻고 삶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시인들”의 작품에 대한 글이 실려 있다.

목차

책머리에

제1부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경험주의자의 시계
‘서정’이라는 ‘마지막 어휘(final vocabulary)’
불귀 오디세우스 희희낙락 페넬로페―프리휴먼(prehuman)의 시

제2부
사물의 양감과 언어의 시계(視界)
어루만짐을 어루만지다
물질과 의지의 시적 평행론
사물과 정신의 공화적 삶

제3부
음사(音寫)된 세계의 문채(文彩)들
광장의 오후와 사랑의 형식
평면의 음운론과 태도의 아이러니
악동 라이브 시인의 그래피티
적막의 언어, 파적(破寂)의 언어

제4부
바깥으로의 귀환
진공을 낳는 언어
생의 응축과 확산
시간의 섭생
이카로스의 귀환

제5부
시적인 것의 발생과 애도 불발―황지우의 경우
보론―멜랑콜리아, 역사의 천사 그리고 애도
파상적 사유의 성과와 딜레마
형태의 삶
2009년의 살롱
번개처럼 금이 간 얼굴들

발표 지면

저자

조강석 저자(글)

출판사리뷰

작품은 본질 대신 실존의 삶을 산다
보편과 연역의 경계를 넘어
시의 지평을 넓히는 귀납의 문학 담론으로……
『경험주의자의 시계』

200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2008년 김달진 젊은평론가상을 수상하며 왕성한 비평활동을 전개해온 문학평론가 조강석이 두번째 시 평론집을 내놓았다. 기존의 시 문법을 탈피해 난해한 서사와 형식적 실험을 감행하는 2000년대 시의 새로운 경향을 ‘경험주의자의 시계(視界)’로 읽어낸다. 첫 평론집 『아포리아의 별자리들』에서 제기한 문제의식과 궤도를 같이하면서도 더욱 정교하고 풍성한 논리로 무장했다.
그는 2000년대 젊은 시인들이 맞닥뜨린 질문, 즉 ‘이것도 시인가?’ 혹은 보다 노골적으로 ‘이것도 시라고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나름의 방식으로 돌파해가는 시인들의 작업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도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시의 무한한 가능성을 재고 가두는 연역적 문학 담론의 횡포에 맞서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말하라!” 요청한다. “서툰 시 한 줄을 축으로 세계가 낯선 자전을 시작한다”(진은영, 「앤솔러지」)라는 구절을 그는 2000년대 시인 선언의 기초로 보고 “시의 새로운 대지의 지평을 넓히고 그 대지 위의 존재자들이 연동하도록 세계를 돌리면 된다. 우리의 삶을 아름다움에 대한 체험으로 묶는 이, 묶어 연동시키는 이, 그렇게 하여 미적 판단에 대한 공감의 지평을 넓히는 전거를 만들어가는 이, 그는 시인이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한다(「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시계(詩界)를 한정짓는 잠언과 교훈적 일화, ‘시는 이러해야 한다’는 자기동일성을 향한 요구는 결국 시를 배반하는 신화로 귀착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독자의 편에서, 일상의 온갖 신화 속에서 바로 그 신화를 거슬러 일상의 다기한 신화들에 의해 부동화된 세계의 결빙을 녹이는 것, 즉 유동하는 세계 속으로 뛰어드는 모험만이, 현대 시인의 이름에 값하는 기투이다.”(「불귀 오디세우스 희희낙락 페넬로페」)

문학은 어떤 경우에도 연역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문학에 대한 담론은 귀납으로부터 연역, 그리고 종내에는 다시 귀납으로 귀결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보편과 연역을 지상가치로 삼는 문학 담론들은 근사하지만 보통은 제 귀가 빠져나온 곳을 잊고 산다. 우리 자신들이 그렇듯, 문학 담론이라는 것도 기실 영광된 이데아의 자손일 뿐만 아니라 진흙의 아이들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언제든 기억하자는 열망이 여기 묶인 글들의 동인이다._책머리에 중에서

1부에는 속간된 계간 『문예중앙』 가을호에 발표한 표제작 「경험주의자의 시계」를 비롯해 저자의 문학적 지향과 입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총론들이 실려 있다. 「‘서정’이라는 ‘마지막 어휘(final vocabulary)’」에서는 리처드 로티의 ‘마지막 어휘’ 개념과 “아우슈비츠 이후 서정시는 야만이다”라는 아도르노의 명제를 빌려, 최근 들어 우리 시단에 재등장한 ‘서정’에 대한 강박을 비판적으로 점검한다. 「불귀 오디세우스 희희낙락 페넬로페」에서는 진은영과 강정의 시를 비교하며 인간중심주의와 자기동일성이 ‘지혜’와 ‘서정성’이라는 명분을 바탕으로 신화화되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공통분모를 발견하고, 인공의 신화를 넘어서는 방법론적 차이점을 분석한다.
2부에서는 오규원, 채호기, 허만하, 최동호 등 언어와 존재의 문제에 대해 사유한 시인들의 작품을 다루었다. 고유의 두께를 지닌 사물을 부감의 언어로 평면에 압착시키는 것을 피하고 동시에 관념에 의해 사물의 깊이를 휘발시키는 것을 피하려는 두 가지 추동의지가 오규원의 후기 시를 낳았다고 평가하고(「사물의 양감과 언어의 시계(視界)」), 전통적 서정에 갇힌 우리 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해온 허만하의 시세계를 ‘서정적 자연’으로서의 ‘풍경’과 대비되는 ‘야생’의 개념으로 설명한다(「물질과 의지의 시적 평행론」).
3부는 저자가 “나를 고양시킨 젊은 시인들”이라 일컬은 조연호, 장석원, 이장욱, 서효인, 강희안 등의 최근 작품을 중심으로 그들 시세계의 특질을 해명하기 위한 글들을 묶었다. 새로운 통사적 관계를 맺는 어휘들을 생성해내고(조연호), 해체를 통해 사물의 새로운 측면을 발견하는 입체파를 거슬러 초점을 고정시킨 채 대상을 태연히 응시하고(이장욱), 악동의 탄생기와 88만원 세대 청년의 ‘수업시대’ 그리고 목소리를 잃은 루저들의 소망을 ‘그래피티’로 펼쳐놓으며(서효인) 자신만의 고유한 문법을 개진해나가는 시인들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4부는 “눈을 씻고 삶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시인들”의 작품에 대한 글을 담고 있다. 마종기 시인의 시집 『하늘의 맨살』, 나희덕의 시집 『야생사과』, 구광렬과 박주택의 시들을 다룬다. 5부에서는 황지우의 시적 변화의 궤적을 좇으며 ‘애도’와의 관계를 풀어낸 「시적인 것의 발생과 애도 불발?황지우의 경우」 및 그 보론, 김수영 40주기 기념시집 『거대한 뿌리여 괴기한 청년들이여』에 대한 단평 등을 모았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경험주의자의 시계
저자/출판사
조강석 저자(글),문학동네
크기/전자책용량
153*224*21
쪽수
380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1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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