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 스무 곳을 거닐며 찾은
스페인의 진짜 매력
중남미 여행 중 스페인어를 배우며 시작된 이 나라에 대한 관심은 저자를 마침내 순례자의 길로 이끌었다, 순례자의 길은 저자에게 큰 깨달음이자 행운의 길이었다. 이 길에서 저자는 스페인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에 감동하고, 감칠맛 나는 음식에 매혹당했다. 그리고 몇 년 후, 저자는 다시 스페인을 찾았다. 이번에는 스페인 소도시 이곳저곳을 걸어다녔다. 마치 둘시네아 공주를 찾아 걸었던 돈 키호테처럼. 흔히 정열, 사랑, 자유로 표현되는 스페인은 감히 한 단어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셀 수 없을 만큼 넘치는 매력을 품은 곳이라는 뜻이다. 살바도르 달리의 흔적이 곳곳에 남은 피게레스, 카다케스, 푸볼은 그의 연인 갈라를 향한 사랑만큼이나 로맨틱한 도시였다.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한 세기나 앞선 슬픈 사랑의 흔적이 테루엘에 있었다. 관능적인 의상, 열정적인 동작으로 탄성을 자아내는 유혹의 플라멩코 무대가 세비야에서 펼쳐졌다. 이 책은 스페인 동서남북을 가르며 찾아낸 숨은 보석 같은 소도시를 소개한다. 이국적이고 화려한 풍경뿐 아니라 그 이면의 음식, 역사, 예술, 문화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이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
목차
아라곤과 발렌시아 지방
테루엘 사랑의 기억과 하몽의 매력
발렌시아 파에야의 유혹 그리고 오르차타
카탈루냐 지방
바르셀로나 가우디를 만나는 곳
몬세라트 카탈루냐의 수호 성모, 라 모레네타
피게레스, 카다케스, 푸볼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 달리 루트
베살루 유대인의 흔적을 찾으러 가는 길
안달루시아 지방
그라나다 붉은 흙으로 지어진 요새, 알람브라
론다 예술가들이 극찬한 하늘의 성
세테닐, 아크로스 데 라 프론테라 안달루시아의 하얀 마을
헤레스 데 라 프론테라 플라멩코보다 셰리주
팔로스 데 라 프론테라 신대륙을 향한 출발
세비야 콜럼버스 무덤과 플라멩코
마드리드와 카스티야 지방
톨레도 엘 그레코의 도시
마드리드 한자리에서 만나는 스페인의 거장들
알칼라 데 에나레스 세르반테스의 집
캄포 데 크립타나 돈 키호테의 풍차 마을
갈리시아와 바스크 지방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천 년의 순례길
빌바오 미술관과 마망 그리고 핀초
저자
박정은
출판사리뷰
스페인은 유럽 그 어느 나라보다도 예술가들로부터 사랑을 한몸에 받은 곳이다. 시인 릴케는 ‘론다’를 일컬어 꿈의 도시라고 했고, 헤밍웨이 역시 이 도시에 대한 열렬한 찬사를 퍼부었다. 세계 최고의 건축가 가우디는 ‘바르셀로나’ 도시 전체를 경이롭게 만들어버렸다. 이 외에도 화가 엘 그레코가 여생을 보낸 아름다운 도시 ‘톨레도’, 소설 『돈 키호테』로 잘알려진 작가 세르반테스가 태어난 도시 ‘알칼라 데 에나레스’ 등 지적이고 감각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들이 스페인에는 유달리 많다. 이러한 도시들의 모습을 생생한 사진으로 만나보는 것도, 숨은 이야기들을 글을 통해 만나보는 것도 독자에게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한 번 맛보면 잊혀지지 않는 스페인의 요리들
스페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하몽. 하몽 이베리코는 떡갈나무 숲에서 18개월 이상 도토리만 먹인 흑돼지로 만들고, 하몽 세라노는 고지대에서 방목해 키운 돼지로 만든다. 이러한 하몽을 먹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비스킷에 올리브유를 바르고 그 위에 토마토 퓨레를 바른 하몽을 얹어 먹는 것. 올리브유의 고소함과 토마토의 촉촉함, 묵직하면서 깊은 맛의 하몽이 환상적인 밸런스를 이룬다. 발효를 막기 위해 브랜디를 섞은 스페인 특유의 셰리와인은 안달루시아 지방의 강한 남자 이미지를 닮았다. 진한 브랜디 향과 참나무 냄새가 동시에 느껴진다.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요리, 파에야! 채소와 고기가 섞인 간이 잘 밴 이 요리는 물을 머금은 통통한 쌀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스페인을 한 번 다녀온 사람이 또 다시 이곳을 찾는 이유, 역시 이 마법같은 요리에 그 해답이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생생한 미식 이야기에 집중하다보면, 입안에 침이 고여 당장이라도 스페인 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야만 할 것 같다.
재미있는 테마 루트로 한 번에 여러 도시 둘러보기
존경하던 이의 아내와 사랑에 빠져 야반도주를 감행한 살바도르 달리.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며 질책하면서도 막상 그 사랑의 흔적을 찾아나서보면 애틋하고도 변치 않은 사랑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피게레스’와 ‘카다케스’ 그리고 ‘푸볼’은 그들의 흔적을 둘러볼 수 있는 도시다.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연결해서 여행하기에 좋다. 또한 마을 전체가 온통 흰색으로 칠해진 마을을 동시에 돌아보는 ‘하얀 마을 루트’도 스페인의 이색적인 여행 코스. 바위산 밑으로 수십 채의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마치 산을 집이 이고 있는 듯한 형국의 ‘세테닐’에서는 그 신기한 가옥 구조에 눈이 절로 휘둥그레진다. 또 다른 하얀 마을 ‘아크로스 데 라 프론테라’에서는 언덕 아래로 평생 잊지 못할 장관이 펼쳐진다. 저자가 소개하는 루트를 따라가다보면, 전혀 알지 못했던 스페인 구석구석을 발견하는 재미를 얻을 수 있는 동시에 효율적인 여행 계획 수립 또한 가능해진다.
여행지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실용적인 정보가 모두 담긴 에세이
평생 다시 못 밟을 줄 알았던 땅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다시금 찾은 저자의 가슴 벅찬 소회는 여행자가 느끼는 여행의 감동을 가장 잘 표현한 대목. 또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친구들과 함께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저자의 아쉬움 또한 여행의 따뜻한 순간을 모두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페인 소도시 여행』은 교통과 맛집, 숙소 정보까지 소개하고 있어 실용성을 더했다. 막연하게 여행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당장 여행에 나서게 만드는 적극성을 담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