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은퇴 중년의 버킷 리스트 1위, 여행!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황혼 여행을 아프리카에서!
두 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용기와 도전정신을 담은 책. 총각 때는 사회에서 인정받으려 애쓰느라 여행은 뒷전이었다. 결혼하고 처자식 먹여 살리다 보니 여행은 사치였다. 어느덧 찾아온 은퇴와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넉넉한 시간. 이제는 여행을 떠날 수 있겠다고, 막연하게 꿈을 꾼다. 은퇴 후 인생 2막을 맞은 이들이 꼽은 버킷리스트 중 압도적인 1위는 여행이다. “시간도 많고, 급하게 할 일도 없는데, 여행이나 떠나볼까?”말로 하기엔 참 쉬운 소리, 그러나 두 다리를 움직이자니 천근만근이다. 백만 원이 넘는 항공권은 마음만 먹으면 사겠는데, 막상 떠나려고 마음을 추스르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서 평범한 중년의 저자 김용기가 아프리카에서 맞은 여행의 순간들은 값지다. 읽는 이에게 ‘나도 떠날 수 있다!’는 용기를 건네기에 더욱 값지다.
목차
유서 쓰고 떠나는 아프리카 여행
첫눈에 반한 케이프타운
희망봉에서 부른 만세
테이블마운틴에 오르다
도미토리의 얼리버드
와인을 실컷 마시는 재미
물벼락 맞으며 찾아간 물개섬
참 아프리카를 찾아가는 대장정
트럭에서 발생한 첫 번째 반란
이걸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웰컴 투 나미비아
아뿔싸! 새해맞이 파티
나미브나우크루프트 국립공원 가는 길
아! 듄45, 아이고! 듄45
왕국 하나 세우시지요
외로운 남회귀선168
쿼드바이크 타고 사막을 탐험하다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스피츠코페에서 횡재
여행은 버리는 연습
사진 찍어줄까?
힘바 부족 마을을 가다
3시 방향, 라이온!
가슴이 아리도록 아름다운 에토샤의 노을
조나단의 편지
모르는 남자와 잘 뻔한 이야기
개미만 한 코끼리
델타의 일상, 부시 캠프
이게 원더풀이야?
생과 사의 팽팽한 전율
거긴 항상 소나기가 와요
여기가 아프리카 맞지?
애들아, 박수쳐라! 하지가 돌아간다!
저자
김용기
출판사리뷰
저자의 젊은 시절은 대한민국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날마다 전쟁 같은 하루였다. 월화수목금금금. 주말은 반납, 평일은 야근, 양념처럼 곁들인 밤샘. 젊은 시절은 그렇게 치열했다. 은퇴 후를 치밀하게 준비할 여유도 시간도 없었다. 무엇보다 이토록 빨리 은퇴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정상을 향해 가파른 산길에서 성실하게 걸음 하던 아버지들은 어느 순간 평평하고 고요한 평원에 덩그러니 놓였다. 경쟁도 압박도 없는 은퇴 후의 기쁨은 잠시. 가쁜 숨을 가다듬기 무섭게 불안하고 고독한 인생 2막이 불쑥 찾아왔다. 주체할 수 없이 많은 시간에 대체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한 이때, 왜 여행을 떠나야 할까?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행위가 있다. 인생 2막의 출발점에 서 있는 지금, 여행은 ‘반드시’ 거치면 좋을 현명한 선택이다.
오래도록 상상해오던 세계 여행을 막상 떠나보니, 젊은이의 여행 못지않게 뜨거운 에너지와 황홀한 자극을 경험했노라, 저자는 고백한다. 그는 트럭을 타고 이동하며 텐트에서 잠을 해결하는 트러킹(Trucking)으로 아프리카 대장정에 나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를 가로지르며 만난 원시 아프리카는 때론 막막하고, 때론 눈물겨웠다. 비슷비슷한 풍경 속에 내가 있었지만, 매일매일 새로운 감정이 샘솟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여행이 인생과 닮았기 때문이리라. 굽이진 인생을 본뜬 것 같은 아프리카의 대협곡, 고달팠던 20대를 떠올리게 해준 메마른 사막, 가만히 눈을 감고 자연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면 내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던 초원에서의 시간. 아프리카는 연륜 있는 여행자가 기대한 모든 것을 조용히 내어주었다.
아프리카 이전에 안나푸르나, 쿰푸히말라야를 경험한 저자의 여행 예찬에는 뚜렷한 근거가 있었다. 여행하면서 젊은 시절의 나를 되돌아보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살아온 세월 못지않게 긴 인생 2막을 대면하는 자세를 추스를 수 있었다. 잠시간이지만 운신의 폭, 경험의 폭을 넓혀 보는 일은 좀 더 지혜로운 시선을 갖게 해주었다. 때론 고생스럽고 불편하지만 당찬 도전이 비로소 결실을 보는 여행의 말미에는, 두 번째 인생을 당당하게 받아들일 자신감이 따라왔다.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 줄 알았던 여행은 인생의 톡톡한 거름이 돼 주었다.
전반전을 잘 치르고 라커룸으로 돌아온 선수들은 꿀맛 같은 브레이크 타임을 가진다. 더 멋진 후반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후반전을 시작하는 첫걸음. 어깨를 웅크리지 않도록, 무기력이나 우울 따위가 몸을 감싸지 않도록, 짜릿한 2막을 시작할 수 있도록, 아프리카에서 그 첫걸음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