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거대한 영토, 다양한 문화와 종족을 아우르며
황제국이라 칭했던 ‘해동성국’ 발해
그 생생한 역사의 현장 속을 다시 걷는다!
왕대별 테마! 시대별 핵심!
굵직한 사건을 정사 중심으로 서술한 한국사의 맥!
발해의 진면목을 찾아서
‘중국 둥베이지방(東北地方)과 연해주를 아우른 거대한 나라’ ‘황제국이라 칭함’ ‘중국이 해동성국(海東盛國)이라 일컬음’. 모두 한 나라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바로 발해다.
발해는 실제로 한국사에서 가장 거대한 영토를 영유했으며, 강력한 군사력과 문화력을 겸비한 채 주변 여러 민족들을 아울렀고, 탁월한 외교력으로 동아시아의 국제관계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 책 《발해왕조실록》에서 저자는 발해 역사의 영광스러운 일면만을 보아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어느 나라든 부침이 있기 마련이며, 그런 고난의 극복 과정 역시 그 나라의 소중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발해 역사의 어두움과 찬란함 모두를 포괄하고, 아울러 성립 이전과 멸망 이후까지 다룸으로써 진정한 발해의 모습을 오늘에 되살려내고자 한다.
목차
발해 건국의 전야
제1대 고왕 대조영
제2대 무왕 대무예
제3대 문왕 대흠무
제4대 대원의왕
제5대 성왕 대화여
제6대 강왕 대숭린
제7대 정왕 대원유
제8대 희왕 대언의
제9대 간왕 대명충
제10대 선왕 대인수
제11대 대이진왕
제12대 대건황왕
제13대 대현석왕
제14대 대위해왕
제15대 대인선왕
발해 유민의 고려 내투
후발해
정안국
흥료국
대발해국
변함없이 이어지는 발해인의 습속
발해의 도성은 어떠했을까?
다양한 요소가 공존하는 발해 문화
저자
구난희
출판사리뷰
왕대별 테마! 시대별 핵심!
굵직한 사건을 정사 중심으로 서술한 한국사의 맥!
문고본 최초로 시도되는 한국사 왕조실록 시리즈,
《발해왕조실록》 출간!
살림출판사에서는 지난 15여 년간 문·사·철을 중심으로 한 인문학과, 과학기술·예술·실용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살림지식총서≫를 500종 이상 출간했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문고’임을 자처하는 ≪살림지식총서≫가 이번에는 ‘한국사 왕조실록 시리즈(전19권)’를 준비했다. 문고본으로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기획이다.
‘한국사 왕조실록 시리즈’는 고조선에서부터 대한제국까지 반만 년을 지속한 한국사의 맥을 왕대별로 묶었다. 여기에 중국의 황하문명보다 2,000년 이상 앞서고 고조선의 흔적이 많이 발견되는 요하문명도 포함시켰다. 이는 동북공정으로 역사를 왜곡하려는 중국에 대항할 역사관을 심어주고자 한 것이다.
2015년 《조선왕조실록》(전6권)을 시작으로 하여, 2016년 《고조선왕조실록》, 《고구려왕조실록》(전2권), 《백제왕조실록》(전2권), 《가야왕조실록》과 더불어, 이 책 《발해왕조실록》을 펴낸다.
발해의 진면목을 찾아서
‘중국 둥베이지방(東北地方)과 연해주를 아우른 거대한 나라’ ‘황제국이라 칭함’ ‘중국이 해동성국(海東盛國)이라 일컬음’. 모두 한 나라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바로 발해다.
발해는 실제로 한국사에서 가장 거대한 영토를 영유했으며, 강력한 군사력과 문화력을 겸비한 채 주변 여러 민족들을 아울렀고, 탁월한 외교력으로 동아시아의 국제관계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 책 《발해왕조실록》에서 저자는 발해 역사의 영광스러운 일면만을 보아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어느 나라든 부침이 있기 마련이며, 그런 고난의 극복 과정 역시 그 나라의 소중한 유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발해 역사의 어두움과 찬란함 모두를 포괄하고, 아울러 성립 이전과 멸망 이후까지 다룸으로써 진정한 발해의 모습을 오늘에 되살려내고자 한다.
황제국 발해의 위용
잘 알다시피 발해는 고구려 출신인 대조영이 당나라의 혼란을 틈타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을 이끌고 동모산(현재의 지린성 둔화시)에서 건국한 나라다. 고왕 대조영이 고구려 옛 땅인 동모산을 근거지로 삼았다는 사실에서 강력한 고구려 계승의식이 잘 드러난다.
그렇지만 발해는 단일 민족, 단일 문화 국가가 아니라 시작부터 다민족, 다문화 국가였다. 이 점은 발해의 가장 독특한 특성이자 강점이기도 했다. 고왕 대조영은 고구려 옛 땅 수복이라는 기치 아래 영토 확장의 야망을 숨기지 않았고, 이는 제2대 무왕 대무예에게로 이어졌다. 무왕은 처음부터 당과 무력으로 맞대응하며 당당히 맞섰으며 이후 국제관계가 변화하자 유연한 자세로 당과 협력관계를 맺기를 또한 주저하지 않았다. 이런 자세는 어쩌면 다양한 요소를 아우르며 시작된 발해라는 나라의 본질이 몸에 밴 결과일지도 모른다.
한편 제3대 문왕 대흠무는 외교에서 철저히 중립 노선을 견지하면서 현명하게 국가의 위상을 재고한다. 또한 안으로는 3성6부제의 중앙관제를 완비하고, 5경을 설치하는가 하면, 군사제도인 10위제도를 마련했다. 이러한 발전과 그에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문왕은 발해가 황제국임을 대내외에 표방했다. 제10대 선왕 대인수에 이르러 발해는 최전성기를 맞이했다. 고구려의 1.5~2배에 이르는 최대 영토를 확보했으며, 당으로부터 ‘해동성국’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그리고 당, 신라, 왜는 물론, 서역과도 교류했다.
그러나 제15대 대인성왕 대에 이르러, 당나라의 멸망과 5대10국의 혼란 속에서 급성장한 거란족에 의해 발해는 멸망의 비운을 맞고 말았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발해 멸망 이후 발해 유민에 의한 부흥운동이 무려 200년간이나 지속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일로, 그들의 고국 재건을 향한 염원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발해인이라는 정체성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또렷이 보여준다.
오늘날 본받아야 할 발해의 다양성, 포용성, 유연성
저자는 이 책을 마무리하면서 다음과 같이 역설한다.
“우리는 발해의 개방적이고 유연한 문화 능력과 그 성과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 발해는 여러 면에서 진취적이고 개방적이며 유연했다. 고구려 계승의식을 견지하면서도 이민족과 이문화에 개방적이었다.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고 변용할 줄 알았고 다양한 통치 방식을 운영하면서 지역별 특성과 장점을 융합하고 통합할 줄 알았다. 발해가 남긴 다양한 문화 속에는 한국적 연원이나 감성으로부터 다소 이탈하는 문화 요소가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를 간과하거나 배제할 것이 아니라 적극 포용해야 할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한국사와 한국 문화의 폭과 범위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발해는 다양한 문화 요소가 공존하는 나라였다. 건국 초기에는 고구려 문화를 바탕으로 했고, 이후 당과 관계가 호전되면서 당나라 문화를 적극 받아들였다. 여기에 말갈의 고유문화, 중앙아시아나 시베리아에서 전해진 문화 요소가 또한 포함되었다. 이러한 가운데 발해만의 고유한 특성과 독자성을 보여주는 문화를 창조해냈다.
오늘날 다문화, 다민족 사회로 급격히 진입하고 있는 우리에게 발해의 다양성, 포용성, 유연성은 깊이 성찰하고 본받아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적대와 배척보다 포섭과 융화를 택한 발해인의 지혜에서 우리의 미래를 일구어갈 길을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