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무꾼 님, 반드시 보리를 찾아오고야 말겠어요!”
리투아니아의 숲 속에서 벌어지는
은혜 갚은 꼬마 악마 이야기
가난한 나무꾼의 빵을 훔친 꼬마 악마가 잘못을 뉘우치고 은혜를 갚는 리투아니아의 옛이야기 『빵을 훔친 꼬마 악마』입니다. ‘악마’를 착한 존재로 재탄생시킨 이 옛이야기는 꼬마 악마가 잘못을 저지른 뒤 큰 악마들에게 쫓겨나 나무꾼의 일을 도와주면서 점점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꼬마 악마가 자신이 저지른 장난이 누군가에게는 큰 일이 될 수 있음을 깨달으며 땀 흘려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이해심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꼬마 악마를 성장하도록 만든 것은 바로 나무꾼의 선한 마음이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소련에 속했다가 독립한 북유럽 국가인 리투아니아의 옛이야기를 러시아의 옛이야기를 꾸준히 연구해 온 일본 작가 우치다 리사코가 재미있게 엮어 냈습니다. 꼬마 악마가 잘못을 뉘우치며 변화해 가는 심리를 재치 있는 문장과 대사로 표현해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또한 호리우치 세이치의 그림은 리투아니아의 자연을 실감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합니다. 리투아니아에는 습지와 호수가 많고, 땅의 삼분의 일이 숲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숲 속에 우거진 여러 종류의 나무들과 나뭇잎, 늪과 보리밭, 전통 가옥 등을 특유의 익살스럽고 유머러스한 그림으로 그려냈습니다. 아이들은 어려움을 극복한 꼬마 악마의 지혜와 가난한 나무꾼의 선한 마음, 욕심 많은 땅 주인이 벌을 받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통해 옛이야기의 재미에 흠뻑 빠질 것입니다.
목차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저자
우치다 리사코
출판사리뷰
■ 빵 한 조각에서 거대한 보리 한 다발까지, 꼬마 악마의 황금빛 성장 이야기
한 나무꾼이 숲 속에서 나무를 베고 있었다. 그 나무꾼은 빵 한 조각으로 점심을 때울 만큼 가난했다. 그런데 꼬마 악마가 불쑥 나타나 빵 한 조각을 훔쳐 악마 나라로 간다. 큰 악마들은 꼬마 악마를 크게 나무라며 나무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기 전까지 집에 돌아오지 말라고 쫓아낸다. 꼬마 악마가 빵을 들고 나무꾼을 찾아가 용서를 구하자, 나무꾼은 늪을 보리밭으로 바꾸어 달라고 한다. 나무꾼이 땅 주인의 허락을 받자마자 꼬마 악마는 늪의 물을 빨아들이고 보리 씨앗을 뿌려 황금빛 보리밭으로 바꾼다. 그런데 소문을 들은 땅 주인이 일꾼을 데리고 오더니 보리를 몽땅 베어가 버렸다! 꼬마 악마는 땅 주인에게 딱 한 다발이라도 좋으니 보리를 나눠 달라고 사정한다. 그러고 나서 짚으로 긴 새끼줄을 만들고 보리를 몽땅 한 다발로 묶어 나무꾼에게 돌려주고, 땅 주인은 나자빠져 죽고 만다. 나무꾼의 용서를 받은 꼬마 악마는 기쁜 마음으로 다시 악마들의 나라로 돌아간다.
이 이야기는 ‘착한 악마가 과연 있을까’라는 편견을 통쾌하게 깨뜨려 준다. 꼬마 악마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가난한 나무꾼에게 은혜를 갚아 부자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꼬마 악마는 옳고 그름을 모른 채 호기심으로 빵을 훔치지만, 나무꾼을 도우며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간다. 또한 땀 흘려 일하는 보람에 대해서도 알아간다. 선량한 나무꾼은 꼬마 악마가 늪을 보리밭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먼저 땅 주인의 허락을 받을 만큼 정직하다. 하지만 욕심 많은 땅 주인에게 공들여 키운 보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하는데, 이때 꼬마 악마는 지혜를 발휘한다. 결국 나무꾼은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일하여 꼬마 악마의 도움으로 복을 받고, 욕심 많은 주인은 벌을 받게 된 것이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난 뒤 자신도 꼬마 악마처럼 한 뼘 성장해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거친 붓 터치로 생생하게 담아낸 리투아니아의 자연과 문화
그림 작가 호리우치 세이치는 거칠고 투박한 붓 터치로 나뭇잎, 꼬마 악마의 머리카락 등을 뾰족하게 그려 숲과 악마들의 세계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특히 꼬마 악마의 붉은 머리카락, 악마들의 나라로 돌아갈 때의 붉은 구멍은 악마의 강렬한 느낌을 전달하며, 꼬마 악마의 익살스럽고 사랑스러운 얼굴 표정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또 리투아니아의 나무들이 다채로운 녹색으로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양 옆으로 길게 늘어진 나뭇가지와 뾰족한 나뭇잎들, 늪 속에 힘없이 늘어져 있는 나무들은 마치 리투아니아의 숲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나무꾼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보리’는 리투아니아인의 주식이다. 호리우치 세이치는 꼬마 악마의 도움 덕분에 나무꾼이 부자가 되는 과정을 보리밭이 녹색에서 풍요로운 황금빛으로 변하는 색깔 대비를 통해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키 작은 꼬마 악마와 키 큰 나무꾼이 나란히 서 있는 장면이나 나무와 보리밭, 긴 새끼줄을 두 면 가득 채워 풍성하게 표현한 그림, 땅 주인을 한 면에 가득 채울 만큼 커다랗게 표현한 장면 등 다채로운 화면 구성은 이야기의 흐름에 긴장감을 불어넣어 준다. 리투아니아 숲 속에 지어진 통나무집과 헛간, 지붕이 뾰족한 집 등 리투아니아의 자연 환경과 문화를 살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