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독일의 대문호 괴테 문학 사상의 집대성
독일을 대표하는 대문호 괴테가 평생에 걸쳐 남긴 ‘문학에 관한 글들’을 모은 책이다. 괴테가 20대 초반인 1771년부터 말년인 1832년까지 60여 년 동안 서평, 편지, 메모, 주석, 언명 등을 통해 피력한 문학관의 집성이다. 괴테는 개별 작품, 즉 특수성에서 출발하여 세계와 문학 전체라는 보편성에 이르고자 했는데 이의 귀결이 그가 천명한 ‘세계문학’이다. 『문학론』에서는 이러한 괴테 문학 사상의 흐름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문학론』은 괴테가 주로 개별 문학 작품이나 작가를 대상으로 논한 글을 모은 것으로, 문학을 정의하는 데서 시작해 전 형식을 아울러 체계적으로 고찰하는 일반적 문학론은 아니다. 그러나 단편적으로 남아 있는 문학에 관한 글들을 읽다 보면, 전체를 관통하는 괴테의 문학관이 일관되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요컨대 괴테는 특수성에서 보편성에 이르는 인식의 길을 선호하였고, 개별 작품 하나에서도 전 세계를 볼 수 있음을 알았다.
목차
셰익스피어 기념일에 즈음하여
×××교구에 새로 부임하는 동료 목사에게 보내는 ○○○교구 목사의 편지
문학적 상퀼로트주의
그리스도의 계시를 받은 형제로서의 플라톤
서사문학과 극문학에 관하여
쉴러의 『발렌슈타인』에 대하여
배우 수칙(발췌)
요한 페터 헤벨의 『시골의 자연과 풍속을 애호하는 사람들을 위한 알레만어 시집』에 대하여
디드로의 대화 『라모의 조카』에 대한 주석들
아힘 폰 아르님/ 클레멘스 브렌타노 공편: 『소년의 경이로운 뿔피리. 독일의 옛 노래들』
한 민중본 시집의 출간 계획
셰익스피어와 그의 무한성
정신사의 여러 시대들
인도와 중국의 문학
칼데론의 『대기의 딸』
크네벨의 루크레티우스 번역에 대하여
카를 프리드리히 첼터의 새 노래집
프리드리히 뤼케르트의 『동방의 장미』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파에톤」
유스투스 뫼저
반복 투사된 영상
화해 제안
바이런 경을 기리는 괴테의 글
세르비아의 민요
프리드리히 폰 라우머의 『호엔슈타우펜 왕가의 이야기』
단테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대한 추가 설명
로렌스 스턴
니부어의 『로마사』
『니벨룽엔의 노래』
『쉴러의 생애―그의 작품 연구를 이해하기 위하여』
『독일의 설화시』
몰리에르의 삶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
『괴테 씨의 비극 「파우스트」』
『은총의 나라에 대한 조망』
젊은 시인들을 위하여
젊은 시인들을 위하여, 다시 한마디
‘세계문학’에 대한 괴테의 중요 언명들
옮긴이 해설 | ‘문학에 관한 글들’에 비친 시인 괴테의 참모습
저자
괴테
출판사리뷰
독일의 대문호 괴테 문학 사상의 집대성
그리스, 로마에서 중국과 일본까지 수많은 작품들을 섭렵하면서
보편적 인간상을 추구한 괴테의 문학과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
독일을 대표하는 대문호 괴테가 평생에 걸쳐 남긴 ‘문학에 관한 글들’을 모은 『문학론』(괴테 전집 14)이 안삼환 교수의 번역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괴테가 20대 초반인 1771년부터 말년인 1832년까지 60여 년 동안 서평, 편지, 메모, 주석, 언명 등을 통해 피력한 문학관의 집성이다. 괴테는 개별 작품, 즉 특수성에서 출발하여 세계와 문학 전체라는 보편성에 이르고자 했는데 이의 귀결이 그가 천명한 ‘세계문학’이다. 『문학론』에서는 이러한 괴테 문학 사상의 흐름 면면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은 함부르크판 괴테 전집 12권 중 「문학론(Schriften zur Literatur)」을 번역 대본으로 삼았다. 민음사는 1996년부터 『파우스트』,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괴테 시 전집』, 『서동 시집』, 『예술론』 등을 펴냈으며, 『잠언과 성찰』과 희곡집이 출간될 예정이다.
특수성과 보편성에 관한 심오한 고찰
호메로스, 셰익스피어와 함께 세계 3대 문호로 손꼽히는 괴테는 죽기 직전 『파우스트』를 완성할 때까지 수많은 시와 소설, 희곡을 써 내며 독일 문학을 세계문학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사후 그가 남긴 저작을 모은 바이마르판 『괴테 전집』이 143권에 달할 만큼 괴테는 “종이 시대의 가장 생산적인 문인”이기도 하다. 이번 『문학론』은 오랫동안 괴테 전집의 표준본 역할을 한 함부르크판 괴테 전집의 제12권 중 「문학론」을 번역한 것이다. 12권에 함께 묶여 있는 「예술론」은 2008년 민음사에서 출간된 바 있다.
『문학론』은 괴테가 주로 개별 문학 작품이나 작가를 대상으로 논한 글을 모은 것으로, 문학을 정의하는 데서 시작해 전 형식을 아울러 체계적으로 고찰하는 일반적 문학론은 아니다. 그러나 단편적으로 남아 있는 문학에 관한 글들을 읽다 보면, 전체를 관통하는 괴테의 문학관이 일관되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요컨대 괴테는 특수성에서 보편성에 이르는 인식의 길을 선호하였고, 개별 작품 하나에서도 전 세계를 볼 수 있음을 알았다. 이에 따라 호메로스, 플라톤 등 고대 문인들의 글뿐 아니라 동시대 사람들의 작품을 두루 섭렵하면서 관심을 드러내고 지지를 보내며 때로는 덧붙여 자신만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모든 진술은 부수적이고 비체계적이기는 하지만 따로 떨어진 낱낱의 것이 아닌 그의 문학관, 전체적 세계관의 일부로서 나타나는 표명이다.
모든 특수한 것 속에서, 그것이 역사적인 것이든 신화적인 것이든 허구적인 것이든, 또는 다소간 자의적으로 고안된 것이든 간에, 우리는 국민성과 개성을 꿰뚫고 점점 더 선명하게 비쳐 나오는 저 보편적인 것을 관찰할 수 있는 것이다.(234쪽)
‘세계문학’ 제창으로 이어지는 괴테 문학 사상의 전 흐름
괴테가 20대 초반에 쓴 글부터, 죽기 직전에 써서 사후에 발표된 글까지 시간순으로 엮은 『문학론』은 질풍노도 운동에서 고전주의를 거쳐 세계문학에 이르는 괴테 문학의 흐름을 담고 있다. 계몽주의 일색이었던 독일 문단에서 일어난 질풍노도 운동은 청년 괴테에게서 『괴츠』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결실을 맺게 된다. 그 가능성은 이미 「셰익스피어 기념일에 즈음하여」라는 연설문에서 엿볼 수 있으며, 여기서 괴테는 과거 연극의 경직된 틀을 깬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대한 감동을 생생히 전한다. 또한 그는 인간 감정의 심연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문학의 본질을 찾고자 각 지역의 민요나 설화문학 등을 중시하기도 했다. 이는 만년의 괴테가 토머스 칼라일의 책에 부친 글 「『독일의 설화시』」에서도 볼 수 있는데 여기서도 모든 특수성에서 보편성을 찾고자 하는 그의 문학관이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괴테는 각 나라의 개별 문학을 연결하는 중개자로서 번역가의 역할을 강조한다. 이 글에서 “보편적 세계 교류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품위 있는 일들 중의 한 가지”라고 내세운 번역은 괴테가 만년에 주창한 ‘세계문학’을 이루는 데 필수적이다. 「‘세계문학’에 대한 괴테의 중요 언명들」에서 보이듯 “지금 살아서 노력하고 있는 문학자들이 서로 사귀고, 애정과 협동 정신을 통해 사회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도처에 훌륭한 번역이 나와야 하고 각국 시인들이 서로 이해하고 서로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