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유쾌한 글쓰기의 교본, 위기철의 신(新) 문장강화
『아홉 살 인생』 『무기 팔지 마세요!』 등을 펴낸 작가 위기철의 이야기 창작론. 저자는 30여 년간의 작품 활동과 창작 모임 활동을 바탕으로, 창작 과정에서 실제로 부딪히는 문제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의 유쾌한 문장 속에는 ‘작가의 역할과 소명’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좋은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 작가 지망생들과 초보 작가들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위기철은 ‘글은 재미있어야 한다’ ‘독자의 느낌이나 의견을 잘 배려해야 좋은 글이다’라는 자신의 철학을 실천하듯, 유머러스한 문장으로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목차
ㆍ프롤로그
1강 작가는 무엇으로 노는가_집으로 가는 길
2강 동화, 동심, 예술, 그리고 동화작가_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3강 이야기 조리법, 또는 게임의 법칙_이야기가 노는 법
4강 이야기 흐름, 그 추세와 변화_흐르는 강물처럼
5강 사건, 리듬, 이끎_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6강 장단, 고저, 완급, 그 밖에 리듬들_좀 더 재밌게
7강 착상, 연상, 비약, 상상, 영감_이야기의 탄생
8강 화자, 시점, 초점, 그리고 0인칭_작가의 위치
9강 인물, 전형, 성격, 개성. 아무튼 사람_저기 사람이 지나가네
10강 문장, 문단, 대화, 묘사_문장과 그 언저리
11강 독자 감정 다루기_마음의 움직임
종강 질문과 답변_가볍게, 좀 더 가볍게
ㆍ발문 농담인 줄 알았던 진담을 이제야 이해하며_최나미
저자
위기철
출판사리뷰
이야기의 탄생_창작의 실전
『아홉 살 인생』 『무기 팔지 마세요!』 『우리 아빠, 숲의 거인』 등을 펴내며 30여 년 동안 작가로 살아온 위기철이 이야기 창작론을 펴냈다. 위기철은 오랫동안 어린이책을 써온 경험을 바탕으로, 2009년 여름부터 2012년 여름까지 3년여 동안 계간 『창비어린이』에 ‘동화를 쓰려는 분들께’라는 제목으로 이야기 창작론을 연재했고, 그후 1년 동안 퇴고하여 이번 책을 묶어냈다. 위기철의 첫 창작론인 『이야기가 노는 법』의 화두는 ‘어떻게 해야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이다. 위기철은 뭘 써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아무 이야깃거리나 붙잡고 어떻게 쓸까를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머릿속에 떠오른 소소한 아이디어라도 그것을 시시하지 않게 다루는 ‘화술’과 결합하면 멋진 이야기로 태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바로 그 화술이 작가만의 개성이자 독창성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오랜 세월에 걸친 실패와 노력을 통해서만이 글을 잘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떻게 실패해야 하는지,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알려준다. ‘이야기를 머리로 쓰지 마라. 되레 머리를 비우고 써야 하며 자신의 두뇌를 과신하지 마라’ ‘작품은 손가락이 쓰고, 수정은 두뇌가 한다!’ ‘글을 많이 버려라. 글을 버릴 때 느끼는 미련이나 집착, 불안이 글쓰기를 방해하는 원흉이다’와 같이 위기철의 조언은 간결하면서도 정확하고 따끔하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다. 이와 같은 글쓰기의 기본부터, ‘장단, 고저, 완급, 그 밖에 리듬들’ ‘착상, 연상, 비약, 상상, 영감’ ‘화자, 시점, 초점, 그리고 0인칭’ ‘인물, 전형, 성격, 개성, 아무튼 사람’ ‘문장, 문단, 대화, 묘사’ 등의 구체적 항목에 대한 이야기까지 함께 담겨 있다.
마음의 움직임_작가 중심에서 독자 중심으로
위기철은 많은 사람들이 ‘표현’에 중점을 둔 글쓰기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좋은 글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잘 나타낸 글’이라 생각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의 느낌이나 의견을 잘 표현한 글’이 아니라 ‘남의 느낌이나 의견을 잘 배려한 글’이 좋은 글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표현보다 소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초보 작가들이나 작가 지망생들에게 ‘작가 중심’의 글쓰기에서 ‘독자 중심’의 글쓰기로 전환할 것을 주문한다. 특히 동화를 쓸 때는 구체적인 독자의 취향과 수준을 고려해서 써야 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하며, 우선 누구한테 이야기할지를 명확히 할 것을 권한다. 동화에서는 특히 화술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말을 상대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법,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강렬한 인상을 주는 법, 상대의 흥미를 지속시키는 법, 심지어 거짓말을 진실처럼 느끼게 하는 법 등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좀 더 재밌게_유머러스한 문체
많은 창작론은 진지한 얼굴로 작가의 역할이나 소명을 말한다. 그리고 엄숙한 표정으로 독자들에게 글쓰기의 자세와 방법을 가르친다. 그러나 저자 스스로 프롤로그에서 밝혔듯, 이 책에 농담은 많고 진담은 적다. 위기철은 엄숙하고 진지하고 심각하고 고매한 표정을 짓는 대신 시종일관 익살스러운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작가 지망생과 초보 작가들을 혼내거나 가르치려 들지 않고 자신이 창작을 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차근차근 이야기할 뿐이다. 창작자의 마음가짐과 작가의 소명을 과도하게 강조함으로써 오히려 독자들을 창작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 것이다. 유머러스한 문체는 ‘글은 재밌어야 한다’는 지은이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위기철은 아무리 유익한 이야기라도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야 하며 어떤 책이든 독자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가 노는 법』의 문장 속에서 유감없이 보여준다.
작가는 무엇으로 노는가_동화작가로 살아가기
저자는 동화작가 지망생과 이제 막 길을 나선 초보 작가들에게 동화작가의 세 가지 역할을 이야기한다. 그 세 가지란 이야기꾼, 교육자, 노동자이다. 동화작가는 이야기꾼으로서 독자들의 마음을 휘어잡아야 하며, 교육자로서 어린 독자들을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물론 어른으로서 권위를 내세우며 교훈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힘으로 가르쳐서 ‘아, 어른은 뭔가 다르구나’ 하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노동자로서의 생계유지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동화작가들의 경제적 상황이 대체로 열악한 편이지만 작품 활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며, 노동자로서 ‘내 작품이 세상과 공정거래를 할 만한가?’ 하고 끊임없이 자기 검열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 역할 가운데 어느 하나에만 치중하거나 다른 역할을 소홀히 하면 동화작가로서 정체성을 유지하기 힘든 만큼, 저자는 세 가지 역할을 해내기 위한 방법을 자세히 소개한다.
가볍게, 좀 더 가볍게_질문과 답변
『이야기가 노는 법』의 마지막 장 제목은 「가볍게, 좀 더 가볍게」이다. 이 장은 연재를 하던 당시 독자들에게 받은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독자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동화를 써야 할까요?’와 같이 동화를 쓰는 상황에 대한 질문부터 ‘동화를 시작하기는 하는데 마무리를 하지 못해요’ ‘동화에서는 성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나요?’ 등 동화 창작의 구체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 그리고 ‘제목을 잘 짓는 방법을 알려주세요.’와 같이 비법을 묻는 질문까지 쏟아낸다. 작가는 정확한 답변을 내놓으려고 노력하면서도, 동화 창작에 열의를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