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토록 깊이 있는 다이제스트!
여행부터 비즈니스까지, 미국이 궁금한 모두의 필독서
창비에서 2016년 ‘전방위 세계 읽기 프로젝트’라는 기치 아래 세계 각국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새로운 교양서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를 선보인다. 각국을 오랫동안 연구한 저명한 학자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다채로운 면모를 생생하게 소개한다. 객관적이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오늘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필수적인 지식들을 담는다.
『이만큼 가까운 미국』은 ‘친미/반미’라는 이분법을 넘어 미국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인 김봉중 교수는 『오늘의 미국을 만든 미국사』 『무엇이 대통령을 만드는가』 등 여러 인문·교양서를 집필하고 다양한 포럼과 강연 등에 참여하며 역사학의 대중화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왔다. 이 책은 그러한 노력의 결정체라 할 만큼 미국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종합적으로 제시한다. 역사, 지리, 정치·경제, 문화·생활, 한미 관계 등 5개의 부로 구성해 ‘움직이는 미국’을 다각도로 살피고, 미국이라는 거울에 비춰진 ‘움직이는 우리’를 돌아보게끔 한다. 특히 방대하고 복잡다단한 미국의 역사와 사회상을 ‘개인주의’ ‘명백한 운명’ ‘프런티어 신화’ ‘자유와 평등’ 등 미국적 신념 및 가치관과 연결 지어 선명하게 서술한 솜씨는 일품이다. 술술 읽히는 문장과 쉽고 친근한 서술을 따라가다 보면, 오늘날 미국을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미국인의 정체성과 미국 사회를 이루는 뿌리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목차
1. 역사: 이민자의 나라에서 세계 최강국으로
독립 영국의 품을 떠나 새로운 국가로
연방 국가의 탄생 세계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험대
남북 전쟁 노예 제도를 둘러싼 갈등
최강 대국으로의 발돋움 미서 전쟁과 태평양 진출
20세기 세계 대전과 미국의 세기
21세기 탈냉전 시대, 미국의 새로운 도전
2. 지리: 프런티어 신화와 미국
인디언의 터전 인디언의 땅에서 인디언 보호 구역으로
숙명적 팽창 13개 주에서 50개 주로
서부 개척 프런티어 신화
캘리포니아 골드러시에서 실리콘 밸리까지
남과 북 지역감정은 어떻게 극복되었을까
움직이는 미국 큰 영토에도 지역 차별이 없는 이유
3. 정치ㆍ경제ㆍ사회: 오늘날 미국의 바탕이 된 자유와 평등
자유롭고 평등한 나라 미국 민주주의의 빛과 어둠
대통령의 신화 대통령 중심제와 미국인의 역사관
미국의 자본주의 노력하는 만큼 성공한다는 믿음
뉴딜 정책 새로운 미국을 만든 수정 자본주의
다문화주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가치관
아메리칸드림 환상일까, 현실일까
4. 문화ㆍ생활: 개인주의와 자본주의의 앙상블
개인주의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나이를 묻지 않는다
스포츠와 미국 문화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인기가 많다
할리우드의 열기 유행을 선도하는 미국의 대중문화
자동차 자동차를 빼놓고 미국 문화를 말하지 마라
파티의 제국 술, 마약, 사랑
5. 한미 관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나라
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인 전쟁의 폐허에서 한강의 기적을 일구다
어설픈 첫 대면 조용한 아침의 나라와 미국
개화기 요동치는 한반도의 운명과 미국
한국 전쟁 한반도 미소 대결의 대리 전쟁터가 되다
한강의 기적 경제 성장과 민주화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친미와 반미 건실한 한미 관계를 위한 이중주
저자
김봉중
출판사리뷰
입체적으로 조망한 미국의 과거, 현재, 미래
지구화 시대, 세계화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오늘날, 미국은 우리에게 가장 ‘멀고도 가까운’ 나라이다. 거리상으로는 매우 멀리 떨어져 있지만, 한국의 정치와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우리의 일상생활과 문화 속에서도 미국의 자취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가까운’ 미국을 우리는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을까? 저자는 오랜 세월 굳어진 ‘친미/반미’라는 이분법으로는 미국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만큼 가까운 미국』은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한국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미국을 역사부터 문화까지 친절하게 안내하며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부의 마지막에는 Q&A 지면을 두어 ‘미국은 유럽보다 역사가 짧은데 콤플렉스는 없나요?’ ‘팁을 꼭 줘야 하나요?’와 같이 독자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과 답을 풍성하게 실었다. 다채로운 시각 자료도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1. 미국인이 믿은 ‘명백한 운명’이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나라, 미국의 원동력을 살핀다
1부 ‘역사’는 방대한 미국 역사를 알기 쉽게 개괄했다. 미국이 왜 대제국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려 했는지, 13개의 주로 출발한 신생 국가가 어떻게 50개 주와 워싱턴 D.C.로 이루어진 거대한 나라가 되었는지 알아본다. 미국의 발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전쟁이다. 저자는 미국의 시작이었던 독립 전쟁과 미국을 최강 대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미서 전쟁, 전 세계에 미국의 힘을 확인시킨 양차 세계 대전, 미국 사회의 분열을 낳은 베트남 전쟁과 냉전 등을 시대순으로 차근차근 서술한다. 한미 관계의 실질적인 출발점이었던 한국 전쟁은 물론이고 9·11 이후 이라크 전쟁과 같은 최근 이슈도 충실히 담겨 있다. 저자는 전쟁을 둘러싸고 국제 질서 속에서 미국에 요청되었던 책임이나 미국 내의 다양한 여론, 첨예한 갈등 등을 분석함으로써 다각적인 이해를 돕는다. 예컨대 중국이 공산화된 직후 미국을 뒤흔든 매카시즘 소동과 트루먼 행정부의 위기가 어떻게 한국 전쟁 개입과 연결되는지를 읽으면서 역사 이해의 폭을 더욱 넓힐 수 있다.
한편 미국이 오늘날과 같이 드넓은 영토를 가지게 된 중요한 계기는 서부 개척이다. 2부 ‘지리’에서는 인디언의 아픈 역사에서 시작해 서부 개척 이야기 등을 살피며 미국인들이 믿은 ‘명백한 운명’과 ‘프런티어 신화’에 관해 알아본다. 식민지 시대부터 청교도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아 신대륙에서 지상 낙원을 건설해야 한다고 믿었다. 실제로 미국인들은 자국 영토의 확장을 ‘명백한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경계 너머로 나아가는 모험심과 진취성을 ‘프런티어 정신’이라 부른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믿음이 미국 성장의 원동력이었으며 결과적으로 ‘움직이는 미국’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한다.
2. “새로운 것은 이상한 게 아니라 흥미로운 것”
다각도로 살펴보는 미국의 문화와 정체성
3부 ‘정치·경제·사회’와 4부 ‘문화·생활’에서는 한국의 사회상과 대비되는 미국적 특징들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미국의 문화와 정체성을 이루는 뿌리가 무엇인지를 추적하며, 그 해답을 미국인의 역사적 인식과 기억에서 찾는다. 예컨대 정부의 개입이나 지원 없이 이주자들의 의지와 열정만으로 땅을 일궈야 했던 초기 정착기나 서부 개척기의 기억이 개인주의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우리의 잣대로는 쉽사리 이해되지 않던 문제들, 작게는 풋볼의 인기에서부터 크게는 미국의 취약한 복지 제도며 총기 소유 문제도 ‘노력하는 만큼 성공한다’는 아메리칸드림이나 ‘자신의 자유와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개인주의적 시각으로 보면 훨씬 선명해진다.
미국의 역사가 짧다고 하지만, 민주주의만 놓고 보면 가장 연속적인 역사를 지녔다고도 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혈연에 따른 세습이 아니라 임기가 정해져 있는 직위로서 국가 원수를 탄생시켰으며, 남북 전쟁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등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이 선거를 시행했다. 경제가 부흥할수록 민주주의가 안정되고, 민주주의가 안정될수록 경제도 성장하는 선순환은 미국인들이 자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을 품게끔 했다.
특히 미국인들은 새로운 것을 보면 ‘이상하네’(strange)보다 ‘흥미롭군’(interesting)이라고 사고한다고 한다. 이처럼 편견 없는 시선과 열린 태도는 다인종·다문화 사회의 든든한 자양분이 되었으며, 개인주의적 풍토 속에서도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와 기부 문화가 자리 잡게끔 했다. 그러나 백인 우월주의, 이민자 배척 등의 역사 또한 엄연히 존재했으며, 오늘날 미국 사회는 인종 차별과 빈부 격차라는 깊은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저자는 미국 사회의 밝고 건강한 모습뿐 아니라 어두운 면면들도 자세히 다루면서 미국 사회를 다각도로 살핀다.
3. 긴장을 늦추지 않는 친구 나라
미국이라는 거울에 비춰진 한국을 보다
5부 ‘한미 관계’에서는 긴장 속에서 발전해 온 양국 관계를 다룬다. 1866년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제너럴셔먼호가 다가오면서 어설프게 첫 대면을 시작한 이후 한국 전쟁, 미국의 경제 원조, 반미 운동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미 관계가 일목요연하게 서술된다. 김봉중 교수는 친미와 반미라는 불협화의 이중주 속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일궈 온 만큼, 이제는 세계 속 한국의 위상과 이익을 생각하며 미국을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이 책 『이만큼 가까운 미국』은 균형 잡힌 관점으로 미국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 어학연수나 사업을 준비하는 사람부터 휴가철 미국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독자들에게 미국에 관한 충실한 기본서이자 필독서로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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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으로 광대하고 문화적으로도 다양하고 복잡하며, 건국 헌법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기에 과거가 현재인 나라. 이 책은 그러한 미국을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소개하기에, 마치 미국을 잘 아는 친구에게서 재미난 이야기를 듣는 듯하다. 미국을 이해하려는 모든 독자에게 권하고 싶다.
- 김남균(평택대 미국학과 교수, 한국미국사학회장)
18세기 계몽 사상가들이 자신을 비추어 보는 거울로써 다른 나라를 강조했다면, 상호 의존성에서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는 21세기 이후에는 무엇보다 생존을 위해 다른 나라를 알아야 한다. 우리 모두 세계 시민으로서 평화 유지는 물론 생태계 파괴, 핵에너지, 노동의 지위, 식량 고갈, 금융 규제 등 갖가지 문제를 함께 풀어야 하는바, 창비의 ‘이만큼 가까운’ 시리즈는 그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 홍세화(협동조합 가장자리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