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큰 인물 뒤에는 언제나 훌륭한 어머니가 있다. 원불교 박청수 교무도 마찬가지이다. 약한 자, 가난한 자, 소외된 자를 향한 순수한 사랑과 실천으로 유명한 한국의 마더 테레사, 박청수 교무가 그의 어머니를 추모하며 『어머니가 가르쳐준 길』을 펴냈다.
박 교무는 이 책에서 어머니의 소원대로 원불교 교무가 되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의미 있다고 여겨지는 일들, 그것을 하면 유익하리라고 믿어지는 일들을 일감으로 챙기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사람이 쉴 새 없이 남을 위해 정진하면 얼마나 큰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목차
너른 세상에 나아가 많은 사람을 위해 일해라 - 책을 펴내며
제1장 나의 인생을 열어준 우리 어머니
나의 인생을 열어준 어머니
내가 하는 일의 큰 후원자
감사의 집에서 함께하던 날
어머니의 시집살이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달님과의 은밀한 대화
딱 맞았어, 나는 만족한다
마지막 떠나시던 날
백잿날에 드리는 글월
어머니 장롱 속엔 비단옷감이 차곡차곡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
제2장 나의 교화 체험
활화산 같은 젊은 날의 열정
고작 짧은 2년
우이동 수도원 철수
강남교당의 26년
엿장사 15년
마음으로 만난 사람들
한센병 환자들과 31년
은퇴 수녀님들과의 아름다운 만남
뱃속의 아기도 맡아주세요
탈북청소년을 위한 학교를 세우다
제3장 누군가를 도와야만 나는 자유롭습니다
스위스로 가는 설레임
캄보디아 평화원탁회의
국교도 단절된 캄보디아를 돕다
설산 라다크로 가는 길
‘마더’라 부르던 아이들
히말라야에 학교를 세우고
들지도 못할 무거운 짐, 카루나 병원
라다크에 생긴 국제선센터
원주민 인디오들과 춤추다
아! 아프리카
가슴 아픈 지구촌의 재앙
우리의 핏줄 라이따이한
제4장 큰 스승님들, 마음의 속뜰에서 만난 인연들
제가 늘 지켜보고 있으니 마음 든든하지요?
세정 알아주시던 분 - 법정 스님께
민심의 향배 바꾸는 영향력 - 김수환 추기경님께
힘 빠지거든 오세요 - 박완서 선생님께
선하고 좋은 사람들 - 와다 여사와 실비아 여사를 생각하며
내가 모신 육타원 스승님
회상의 법모, 용타원 스승님
눈빛이 형형한 상타원 전종철 님
박청수 교무 연보
저자
박청수
출판사리뷰
나의 인생을 열어준 어머니
큰 인물 뒤에는 언제나 훌륭한 어머니가 있다. 원불교 박청수 교무도 마찬가지이다. 약한 자, 가난한 자, 소외된 자를 향한 순수한 사랑과 실천으로 유명한 한국의 마더 테레사, 박청수 교무가 그의 어머니를 추모하며 『어머니가 가르쳐준 길』을 펴냈다. 그는 “너른 세상에 나아가 많은 사람을 위해 일해라” 하신 어머니의 말씀 따라 원불교에 입교하였다. 박 교무가 출가해서부터 2007년 강남교당을 퇴임할 때까지 50여 년 동안 세계 53개국을 찾아다니고, 55개국을 도우며 한평생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던 과정에는 늘 그의 어머니가 든든한 후원자로 있어주었기 때문이다. 박 교무는 “모든 일이 어머니로 인해 예정된 길이었다”고 말한다.
“나는 다행히 여고 시절에도 장차 정녀가 될 것이라는 자기확신 속에서 지냈다. 여학교를 졸업한 그해 3월 어느 날, 외가댁으로부터 돌아왔을 때 집안 분위기가 여느 때와는 좀 달랐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랫목 벽 쪽에는 기장이 긴 검정 치마가 걸려 있었다. 나는 그 검정 치마가 내가 입을 옷임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구도자의 삶, 수도자의 인생, 봉사와 헌신하는 삶의 길로 딸을 떠나보내는 어머니는 참으로 당부할 말씀이 많으셨다. 결국 그렇게 원불교의 정녀가 되고 교무가 되었다.”
박청수 교무의 나눔, 봉사, 헌신의 한평생
제1장 「나의 인생을 열어준 우리 어머니」에는 박청수 교무가 원불교 정녀가 되기 위해 결심한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를 먼곳으로 떠나보내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보릿고개마저 넘기기 힘든 전쟁 전후, 가난한 살림에 딸자식 둘을 키우며 남몰래 눈물짓던 어머니, 자신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지만 자식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가르치겠다는 일념으로 살아오신 박 교무의 어머니는 그 시절 우리 어머니의 모습과 닮아 있다. 하지만 그토록 건강하고 억척스럽던 어머니도 세월의 힘에 무너져내렸다. 이 책에는 치매라는 몹쓸 병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지켜보는 자식의 안타까운 마음, 그럼에도 힘이 닿는 데까지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자식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요양원과 병원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어머니가 모실 곳을 찾아 헤매는 박청수 교무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한 사람의 성직자이기 이전에 누군가의 자식인 인간의 약한 모습이 드러난다. 우리는 그 속에서 자식의 도리와 효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어머니가 가르쳐준 길』은 효도에 대해 담담하지만 진실되게 이야기한다. 박청수 교무는 “부모는 항상 자식이 그립고 자식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 마음을 채워드려야 비로소 행복해하실 것이다. 자식사랑은 본능적이지만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쉽지 않은 효도를 애써 실천할 때만 가정은 축복의 보금자리, 울타리 안에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제2장 「나의 교화 체험」에서는 강남교당을 세운 개척교화 시절부터 2개의 대안학교와 탈북청소년을 위해 한겨레중고등학교를 세운 이야기 등 국내활동을 기록해놓았다. 특히 종교의 벽을 허물고 천주교 성 라자로마을 나환자들에게 31년간 도움을 준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그곳 나병 환자들은 박 교무가 31년 동안 생일과 명절을 챙긴 각별한 관계이다. 그들을 돕기 위해 박 교무가 직접 엿을 판 세월만 15년이다. 책에는 「엿장사 15년」 「마음으로 만난 사람들」 「한센병 환자들과 31년」 세 꼭지에 걸쳐 나환자 식구들과의 인연을 이야기한다. 그 마을 사람들은 “밥을 한 끼 굶고 그 대가로 박 교무님을 볼 수만 있다면, 나는 차라리 한 끼 밥을 굶고 만나고 싶은 심정이오”라고 고백할 정도이다. 종교를 초월한 사랑이 그들의 마음을 연 것이다.
제3장 「누군가를 도와야만 나는 자유롭습니다」는 1년 가운데 8개월이 겨울인 척박한 땅 히말라야 라다크에 초중고등학교와 50개 병상이 있는 종합병원을 세운 일, 지뢰와 무지, 빈곤으로 고통받는 캄보디아를 위해 지뢰를 제거하고 고아원을 세우고 우물을 만들고 무료 구제병원을 세운 일 등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활동한 내역을 담았다. 박청수 교무가 전 세계를 돕기 위해 보낸 구호물품 컨테이너만 30대가 된다고 한다.
제4장 「큰 스승님들, 마음의 속뜰에서 만난 인연들」은 법정 스님, 소설가 박완서, 김수환 추기경 등 그간 박 교무를 성심껏 도와준 많은 인연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원불교가 교도가 많은 종교는 아님에도 박청수 교무를 모르는 사람은 없는 이유는 그가 종교에 구애되지 않고 사랑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불교의 맑고 향기롭게, 천주교의 성 라자로 마을, 기독교의 대한성공회 등 종교의 구애를 받지 않고 많은 종교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종교 협력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가슴이 따뜻한 사람입니다”
박 교무는 『어머니가 가르쳐준 길』에서 어머니의 소원대로 원불교 교무가 되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의미 있다고 여겨지는 일들, 그것을 하면 유익하리라고 믿어지는 일들을 일감으로 챙기며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사람이 쉴 새 없이 남을 위해 정진하면 얼마나 큰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박 교무는 “남들은 내가 남을 위해 좋은 일하는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내가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들이 내 삶을 가꾸는 텃밭이 되어주고 넓은 농경지도 되어서 삶의 의미를 충족시키고 성취감과 보람을 안겨주는 고마운 인연”이라고 말한다. 또한 ‘단순 소박한 나눔이 모여 점점 커지고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숨은 것이 드러난 것일 뿐’이라고 자신의 업적을 낮춘다. ‘나눔은 큰일이 아니라 안타까운 사람에게 말없이 손을 내미는 것’임을 담담한 글로 전달하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을 도울수록 스스로 자유를 느낀다고 한다. 2007년 현장에서 은퇴했지만 그의 행보가 끝나리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는 힘이 닿는 데까지 가난하고 약한 자의 편에 서서 나눔을 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