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
탄생 200주년, 한국인 최초의 가톨릭 사제
김대건 신부의 삶과 길을 충실히 복원한 첫 정본 전기
* 천주교 서울대교구 인가
* 한국교회사연구소 감수
* 탄생 200주년 기념도서
* 정순택 대주교 추천사
김대건 신부 첫 정본定本 전기인 이 책은 2021년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교회 기념 희년禧年 선포,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 등을 기리기 위해 출간되었다.
1846년 25세의 나이로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기까지, 한국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삶을 총체적으로 다룬 이 전기는, 혜곡최순우상을 수상한 대한민국 대표 전기 작가가 한국 천주교회 연구기관인 (재)한국교회사연구소의 자료제공과 감수를 받아서 펴내는 공식적인 김대건 정본 전기다. 방대하고 치밀한 자료 조사를 통해, 그동안 불확실했던 5년 반 동안의 마카오 신학교 생활과 어린 시절은 물론, 여러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규명했다.
특히 1845년에 한국인 최초의 가톨릭 사제가 되었음을 친필로 서약한 〈김대건 신부 서약서〉도 2021년 교황청을 통해 입수한 라틴어 원본을 170여 년 만에 정식으로 공개한다(교황청 복음화성 문서번호 Fondo S. O. C. P. vol.78, f 405). 19세기 조선을 둘러싼 세계사적 역동 속에서 온갖 박해를 이겨내고 꿋꿋하게 피어난 한국 천주교회의 다채로운 신앙 여정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어, 한국 가톨릭 신앙의 뿌리와 본질을 새롭게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책 인세의 반은 그동안 김대건 신부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한 (재)한국교회사연구소의 연구기금으로 기부된다.
목차
추천사 - 영웅적 신앙의 모범적 증인 (정순택 대주교)
저자 서문 - 짧고 길었던 25년의 삶
1부 가야만 하는 길
1. 폭풍 속으로
2. 조선의 섬이 보입니다
2부 길을 떠나다
3. 고향 솔뫼를 떠나다
4. 한양 청파에서 서당에 다니다
5. 정하상과의 운명적 만남
6. 청파를 떠나다
3부 신앙의 요람 교우촌
7. 용인 한덕동 성애골에 자리잡다
8. 교우촌에서 신앙에 눈뜨는 소년
9. 조선 천주교의 앞날은?
10. 마침내 세워진 조선대목구
4부 부르심을 받은 소년
11. 모방 신부의 입국과 신학생 선발
12. 성애골을 찾아온 정하상
13. 안드레아는 천주의 부르심을 받았다!
14. 어렵기만 한 라틴어
15. 마카오를 향하여
5부 신학생의 길
16. 6개월 동안 9천 리를 걷다
17. 라틴어는 인사와 기도만 할 줄 알아요
18. 사전과 씨름하며 시작한 소신학교 과정
19. 좌절을 딛고 일어서다
20. 기해박해로 아버지가 순교한 사실을 모른 채
6부 멀고도 험한 조선으로 가는 길
21. 조선을 향해 떠나다
22. 영적 스승 메스트르 신부
23. 황해를 앞에 두고 배에서 내리다
24. 요동에서 입국의 기회를 모색하다
25. 무너지는 가슴
26. 신의주에서 만난 위기, 다시 요동으로 돌아오다
27. 함경도에서 교우들을 만나기 위해 만주 벌판을 횡단하다
28. 다시 조선을 향해서
7부 조선의 첫 번째 사제
29. 한양에 도착하다
30. 나의 도착을 어머니에게 알리지 마시오
31. 목자를 맞이할 바닷길을 열어야 한다
32. 천신만고 끝에 상해에 도착하다
33. 상해에서 보여준 용덕
34. 조선의 수선탁덕 김대건 안드레아
8부 사목 활동을 시작하다
35. 다시 황해를 건너다
36. 한양 돌우물골에서 사목 활동을 시작하다
37. 10년 만에 어머니를 만나다
38. 경기도 교우촌을 다니며 신자들에게 성사를 베풀다
39. 백령도 뱃길을 열어야 한다
9부 순교자가 된 조선의 첫 사제
40. 그렇소. 나는 천주교인이오!
41. 50회의 신문을 견뎌내다
42. 스승 신부들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다
43. 조선 천주교 신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44. 자, 치시오. 나는 준비가 되었소!
10부 “김대건 신부는 영웅적 신앙의 모범적 증인”
- 프란치스코 교황
45. 미리내에 잠든 조선의 첫 사제
46. 에필로그
감수의 글 -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정본 전기 (조한건 신부)
김대건 신부 연보
참고문헌
저자
이충렬 지음
출판사리뷰
어린 시절과 교우촌에서의 생활, 8년간의 해외 신학생 생활 등
이제껏 공백으로 비워두었던 역사를 새롭게 발굴 및 검증
김대건 신부가 스물다섯 살의 젊은 나이에 순교했다고 하면 깜짝 놀라는 이가 많다. 우리나라 첫 번째 신부라는 사실은 알지만, 구체적인 삶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200년 전, 이 땅에 무슨 일이 있었던가? 김대건은 어떤 사람이며, 무엇이 그를 사제의 길로 이끌었을까? 어떻게 조선의 첫 번째 사제가 되었으며, 왜 사제 서품 1년 1개월 만에 순교의 길을 걷게 된 것일까? 그리고 한국 천주교에서는 왜 김대건 신부를 모든 성직자의 모범으로 공경하는 것일까? _p.12
김대건金大建은 한국인 첫 가톨릭 사제이자 순교성인이며, 한국 가톨릭 성직자들의 수호자이다. 1984년 한국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가톨릭의 ‘성인聖人’으로 추대되었으며, 2019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인류의 평화와 발전에 미친 기여를 인정받아 2021년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바 있다.
김대건 신부에 관해 그동안 많은 책과 연구 결과가 있었다. 그러나 소년 시절과 마카오에서의 신학 공부 과정은 거의 베일에 가려진 채, 편지 자료를 통해 마지막 3년 정도의 삶만 중점적으로 알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김대건 신부의 자료에는 공백이 많았다. 출생지가 충청도 솔뫼라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어린 시절의 삶과 경기도 용인 한덕골 교우촌에서의 소년 시절, 그리고 마카오 파리외방전교회 극동대표부에 임시로 설립된 조선 신학교에서의 교과과정과 교재, 심지어 외국어를 모르던 조선의 소년이 어떻게 중국어와 프랑스어, 라틴어까지 배워 능숙하게 편지를 쓸 수 있었는지 등에 대한 부분은 막연한 추측으로 남아 있었다.
전기문학의 불모지와 같은 한국에서 2010년 『간송 전형필』을 출간한 이래 『아, 김수환 추기경』과 『신부 이태석』은 물론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랴』 『국제법학자, 그 사람 백충현』 『아름다운 사람 권정생』 『천년의 화가 김홍도』 등을 출간한 전문 전기 작가 이충렬(세례명 실베스테르)은, 한국교회사연구소의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주요 도서와 논문, 심포지엄 발표자료 등을 비교 검토하여 2년 6개월 동안의 대장정 끝에 그동안 공백으로 남겨져 있던 김대건 신부의 행적을 충실한 근거와 함께 생생하게 되살렸다.
조선 천주교회의 고난과 희망을 담은
청년 김대건 신부의 드라마 같은 일대기
1845년(헌종憲宗 11년) 8월 31일 상해上海의 한 선착장. 물결을 따라 흔들리는 라파엘Raphael호에 오르는 김대건 신부의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작은 배가 다시 무사히 황해를 건널 수 있을까. 마포나루에 도착하면 관헌들의 눈을 피해 무탈하게 상륙할 수 있을까. 만약 그들의 눈을 피할 수 없다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기 십상인 위험한 길이지만 그래도 조선 천주교를 위해 가야만 하는 길이 아닌가…. _p.20
길이 7.5 미터의 작은 돛배 라파엘호에 몸을 싣고 조선을 향해 상해를 출발하는 장면에서 시작하는 이 전기의 도입부는, 뒤이어 태풍에 의해 표류하는 모습을 통해 김대건 신부의 파란만장한 삶을 상징적으로 예고한다. 서학(천주교)을 금지하고, 외국인 선교사들마저 공개 처형했던 19세기 조선. 박해와 고통의 시기에도 조선 천주교를 재건하기 위해 몰래 조선을 떠나 마카오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다시 삼엄한 경계를 뚫고 귀국하여 해외 선교사들의 입국로를 개척하고, 마침내 조선대목구장 페레올 주교를 라파엘호에 모시고 황해를 건너게 된 드라마틱한 여정을 생생하게 재구성한다.
고향 솔뫼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당시 천주교 신자들의 엄혹한 상황, 솔뫼를 떠나 한양의 청파와 용인의 교우촌으로 박해를 피해 다녀야 했던 유소년 시절, 어려운 신앙생활 속에서도 조선인 최초의 신학생 세 사람 중 하나로 발탁되기까지의 이야기들, 6개월 동안 1만 리를 걸어서 도착한 마카오까지의 여정, 10대 소년이 머리가 하얗게 셀 정도로 매진했던 5년 반 동안의 마카오 신학생 공부, 남경조약 조인식을 바로 곁에서 참관하는 등 견문을 넓혔던 해외 유학 생활, 프랑스인 선교사를 모시고 8년 만에 조선으로 돌아오기까지의 난관들, 상해 김가항金家巷 성당에서의 역사적인 사제 서품식, 조선의 첫 사제가 되어 라파엘호를 타고 귀국한 뒤의 사목 활동들, 마침내 체포되어 치러야 했던 50여 차례의 신문과 당국의 회유, 험난한 상황 속에서도 남겼던 수많은 편지와 기록들… 한강 백사장에서 순교하기까지 김대건의 스물다섯 일대기는 말 그대로 “영웅적 신앙(프란치스코 교황)”의 증거이자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다채로운 모험의 연속이다.
순교 후 미리내에 모셔지기까지의 과정과 시성諡聖, 그리고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낸 메시지까지, 이 정본 전기는 김대건에 관한 모든 장면과 기록,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담아내고 있다.
48개 자료 박스, 30여 장 컬러 지도, 19통의 편지…
새로운 발굴 자료로 김대건의 신앙여정을 새롭게 밝히다
그동안 흐릿한 사본을 통해 존재만 알려졌던 「김대건 신부 서약서」(교황청 복음화성 문서번호 Fondo S. O. C. P. vol. 78, f 405)도 이 전기에서 최초로 원본을 공개한다. 이 자필 서약서는 2021년 한국교회사연구소가 교황청을 통해 입수한 원본 이미지 자료로, 김대건 신부가 첫 번째 조선인 사제로서 교황청이 정한 절차를 완벽히 밟았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본문 400~401쪽 수록). 또한 한국교회사연구소의 번역을 통해, 김대건 신부가 1845년 8월 17일 상해 김가항 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후 라파엘호를 타고 조선으로 출발하기 하루 전인 1845년 8월 30일에 이 서약서를 작성하였고, 페레올 주교가 확인 서명을 했음을 밝혀내는 등 ‘정본 전기’에 걸맞는 새로운 사실의 확인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전에도 김대건 신부 전기는 여러 종류가 나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사료가 남아 있는 시기들만 집중적으로 다룰 뿐, 김대건 신부의 어린 시절, 교우촌에서의 신앙생활, 마카오 신학생 시절의 학습 과정 등은 자세히 다루어지지 않았거나 왜곡된 부분이 많았다. 양반 출신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어린 시절을 다소 낭만적으로 다룬 드라마도 있었지만, 집안 어른들의 잇따른 순교로 인해 용인 교우촌으로 가족들이 몸을 옮겼을 때는 이미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을 때였다.
작가는 지나친 영웅주의나 미화 대신, 지금까지 놓쳤던 주변 인물들, 스승, 후배, 친구들의 기록까지 샅샅이 뒤져서 단서가 될 만한 내용을 찾아냈다. 그와 함께 당시 생활상과 언어의 뉘앙스를 살리기 위해 1800년대 말 박해 시대를 배경으로 쓴 소설까지 참고하여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김대건의 삶을 복원했다. 이러한 작업의 결과, 초기 한국 천주교회와 김대건 신부 삶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충실히 제시한다.
페이지 아래 109개의 주석 외에도 주요한 장면에서는 별도의 ‘자료 박스’를 48개 배치하여 더욱 상세한 설명을 제공한다. 컬러 고지도에 설명을 붙이거나 별도의 안내도를 제작하여 김대건 신부의 신앙 여정을 정확하고 생생하게 안내한다. 솔뫼에서 청파를 거쳐 용인 한덕골로 이동했던 초기 이주 루트, 선교사들이 북쪽 국경을 넘어 조선으로 잠입을 시도했던 선교 루트, 최초 조선 신학생 세 사람(최양업, 최방제, 김대건)의 1만 리 마카오 도보 루트, 첫 사제가 된 이후의 귀국 루트, 귀국 후 국내 선교 루트 등을 표시한 이 컬러 지도들을 통해 ‘성 김대건 안드레아의 길’을 새로이 구축해볼 수 있을 정도이다.
역사 복원을 위해 참고한 자료와 연보까지 자세하게 제시하여, 이후 김대건 신부나 초기 한국 천주교회사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에게도 귀한 지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