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현대인들이 찾아가야 할 문학의 성지
독일은 정치ㆍ사회ㆍ경제ㆍ문화적으로 여타의 서구 유럽국가들과는 상이한 길을 걸어왔으며, 그 와중에 다양한 범위와 층위에서 비참하고 우울한 역사적 국면들을 맞거나 만들어냈다. 이런 배경에서인지 독일의 문학은 일반적으로 음울한 이미지와 관련 되어 있는 인상이 짙다. 그런데 이 음울함의 문학, 혹은 어둠의 문학이 본질인 독일 문학은 읽으면 읽을수록 역설적으로 매력을 느끼게 하여 우리의 흥미로운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이는 독일 문학이야말로 우리 자신의 삶을 너무도 심층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기 마련이다, 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서 얻는 자만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라고 한 『파우스트』의 깨달음이 영원한 인간들의 진리인 것처럼 많은 독일 문학 작가들이 던진 화두는 21세기를 맞이한 우리에게 새로운 문화지표가 되고 있다. 이제 세기 전환의 상징적 시점에서 독일 작가들을 다시 태어나게 하고자 한 저자의 의도가『독일 문학과 사상』 구석구석에 잘 묻어나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제1부 신화의 문학적 수용
제1장 신화와 문학
1 문학의 요소로서 신화
2 슐레겔의 신화적 문학론
제2장 그리스 비극
1 그리스 비극의 개념
2 아리스토텔레스
3 역사적 관점의 그리스 비극
제3장 그리스 비극과 문학에 반영된 엘렉트라
1 엘렉트라 신화
2 아이스킬로스의 엘렉트라 - 도시와 종교 결합 시대의 비극
3 소포글레스의 엘렉트라 - 페리클레스 시대의 구속에서 해방
4 에우리피데스의 엘렉트라 - 강력한 개인주의 시대의 비극
5 일반적인 경향
6 독일 문학에서 엘렉트라의 변형
7 결론
제4장 볼프람의 『파르치팔』에서 성배 기념
1 볼프람의 성배 개념
2 성배의 형태와 본질
3 현자의 돌
4 성배의 영역
5 성배의 의식
6 성배의 성유물적 특징
7 결론
제2부 헤르만 헤세의 문학 분석
제1장 헤르만 헤세의 니체 사상
1 『데미안』
2 『차라투스트라의 회귀』
3 『황야의 늑대』
4 『유리알 유희』
5 결론
제2장 『수레바퀴 밑에서』에서 학교와 사회 비판
1 작품의 요약
2 세기 전환기의 교육 소설
3 작가의 자기 투영
4 동기와 인물
5 결론
제3장 『황야의 늑대』에서 에로스와 입문 과정
1 작품의 장르적 분류
2 번뇌와 에로스
3 자아의 입문
4 결론
제4장 『데미안』에서의 도교 사상
1 양극 사상
2 음과 양
3 명상적 요소
4 결론
제3부 토마스 만의 문학 분석
제1장 윤회 사상
1 쇼펜하우어의 영향
2 니체의 윤회 사상
3 괴테의 윤회 사상
4 토마스 만의 영원 회귀 사상
제2장 토마스 만의 휴머니즘 추구
1 삶과 예술적 갈등의 극복
2 양극의 조화를 통한 인간애 추구
3 삶과 죽음의 조화
제3장 『파우스트 박사』에서 독일적 요소
1 토마스 만과 독일의 관계
2 토마스 만의 독일 소설 『파우스트 박사』
3 결론
제4부 토마스 만과 카프카 문학의 비교 분석
제1장 자전적 작가로서 아버지상의 비교
제2장 마적 시간과 공간
제3장 소외적 요소
제4장 남방의 동경
제5장 삶과 죽음의 친근성
제6장 이념적 해석
제7장 시간의 불일치
제8장 동물의 비유
제9장 이름의 속성
제5부 기타 작가의 문학 분석
제1장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어머니상
1 그레트헨의 어머니상
2 헬레나의 어머니상
3 결론
제2장 가족극 관점에서 본 레싱의 『에밀리아 갈로티』
1 『에밀리아 갈로티』는 가족극인가?
2 18세기의 결혼과 가정
3 갈로티 가족
4 결론
제3장 카프카의 『유형지에서』에서 부친 콤플렉스
1 부친과 아들의 갈등
2 카프카의 희망과 불안
3 아들로서 희망과 불안의 상징적 묘사
4 언어와 의사소통
5 결론
제4장 하우프트만과 자연주의
1 자연주의의 사조적 특징
2 하우프트만 문학에서 자연주의적 경향
3 결론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안진태
출판사리뷰
21세기 파우스트의 후예들이 찾아가야 할 문학의 성지!
괴테에서 카프카에 이르기까지 독일 대문호의 작품들을 통해 독일 문학의 사상적 원류를 분석한 책 『독일 문학과 사상』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독일 문학은 암울한 정치, 사회, 역사적 배경 탓에 이른바 음울함의 문학 혹은 어둠의 문학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독일 문학에는 인간 영혼의 어두운 치부를 밝히는 횃불이 늘 아른거린다. 괴테의 『파우스트』가 그랬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또한 그러했다. 인간 내부에 숨어 있는 지성과 감성의 이중성을 파헤치는 이들의 작품을 접할 때마다 우리는 인간의 깊숙한 영혼의 세계에 접속하고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것이 독일 문학의 매력이다. 혼돈의 세기말을 지나 불투명한 내일을 걸어가고자 하는 현대인에게 독일 문학은 내 영혼의 문학이고 우리 영혼의 문학이 된다. 문학의 성지가 있다면 그것은 곧 독일 문학이다. 21세기 파우스트의 후예들이 괴테에게로 돌아가는 것은 마치 영혼의 구원을 위한 성지 순례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그 순례의 길목에서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괴테와 토마스 만, 헤르만 헤세, 카프카 등 내로라하는 독일 대문호들의 거대하면서도 섬세한 작품 세계가 정연히 펼쳐지고, 책장을 덮을 즈음에는 인류의 고전이 된 그들의 작품을 다시금 펼치게 될 것이다.
꼼꼼히 분석해 낸 독일 대문호의 작품들
저자의 이전 저서인 『카프카 문학론』, 『토마스 만 문학론』에서 그랬듯이 이 책 역시 독일 문학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독일 대문호들의 작품을 꼼꼼하면서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괴테, 헤르만 헤세, 토마스 만, 카프카, 하우프트만, 레싱 등 독일 문학사에서 큰 영향을 미친 작가들이 모두 언급되며, 『데미안』, 『유리알 유희』, 『수레바퀴 밑에서』, 『황야의 늑대』, 『파우스트』, 『에밀리아 갈로티』 등 그들의 주요 작품을 통시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히 독일 문학의 모든 것이라 할 만한 이 책에서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독일 문학이야말로 인간의 삶을 매우 심층적으로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괴테처럼 많은 독일 작가들이 세기말적 혼돈의 시대에 빛을 던져 주는 상징적 지성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괴테가『파우스트』에서 신의 입을 빌려〈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기 마련이다〉라고 말했듯이, 그리고〈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서 얻는 자만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라고 한 파우스트의 깨달음이 영원히 인간들의 진리인 것처럼, 괴테 등 많은 독일 문학 작가들이 던진 화두는 21세기를 맞이한 우리에게 새로운 문화 지표가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