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글과 문학 중심의 스토리텔링을 넘어,
다중매체 시대의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춘
‘콘텐츠 창작’과 ‘스토리텔링 교육’에 대한 새로운 해법!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K-pop의 대표 주자 BTS와 블랙핑크,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등. 바야흐로 문화산업이 문화적 차원을 넘어 국가 경제를 좌우하는, 스토리텔링의 시대다. 문화산업 분야의 전통적 직업군인 작가나 피디, 감독 등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을뿐더러 유튜버, 게임 스토리 개발자 등 이른바 ‘콘텐츠 창작자’라고 부를 수 있는 전문가 혹은 직업군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 이렇듯 스토리텔링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져가고 스토리텔링 능력이 직업적?산업적 중요성까지 지닌 오늘의 현실에서, ‘스토리텔링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고 또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는 시의적절한 책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문학교육 권위자로 잘 알려진 최시한 교수의 『콘텐츠 창작과 스토리텔링 교육』이 그것으로, 이 책은 다중매체 시대의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춘 ‘콘텐츠 창작’과 ‘스토리텔링 교육’에 대한 본격적 논의와 함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
오늘날 스토리텔링은 문학으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이야기 행위에서 나아가, 매체를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문화산업 시대의 이야기 전반을 가리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교육’은 여전히 문학 창작 혹은 국어교육 분야에 매여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다중매체 시대에 “언어만 매체로 삼는 문학적 이야기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에 접근한다면 연극, 영화, 뮤지컬 같은 종합 이야기 예술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창작, 이야기 게임의 기획, 스토리 있는 뮤직비디오나 광고물의 제작, 이야기를 활용한 공간 설계 등 문화 활동 전반에 ‘확장된 스토리텔링’을 아울러 다루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글과 문학 중심으로 다루어져온 그동안의 전통적인 스토리텔링 교육에서 벗어나, 다중매체 시대에 부합하는 새로운 스토리텔링 교육이 절실하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학문이나 교과목의 경계를 초월하는 이야기의 창작과 교육에 대한 이론적 모색을 시도하는 한편, 이를 토대로 흥미로운 사례 연구와 구체적 진술을 통해 독자들에게 실질적인 방법까지 제안한다.
목차
머리말
제1장 왜 스토리텔링 교육인가
1 스토리텔링의 부상
2 한국 근대의 ‘문학’ 관념과 교육
3 담화 교육 현황 비판
4 콘텐츠 창작을 위한 스토리텔링 교육
제2장 스토리텔링 환경의 변화와 문학적 ‘쓰기’
1 제2 가상공간
2 문학과 스토리텔링의 환경 변화
3 창작의 방향
4 수필의 경우
제3장 스토리와 스토리텔링 교육
1 이야기, 스토리, 스토리텔링
2 이야기의 갈래
3 이야기의 교육적 가치
4 스토리텔링 교육의 기본 성격
제4장 중심사건과 ‘처음상황’의 설정 교육
1 스토리텔링 교육의 단계
2 중심사건과 그 ‘처음상황’ 설정
3 스토리 설정 교육의 예
제5장 ‘역사문화 이야기’ 창작 교육
1 역사문화 이야기
2 ‘지역’ 역사문화 이야기의 창작 교육
제6장 ‘경험 이야기’ 창작 교육
1 ‘경험 이야기’의 특성과 필요성
2 교육의 내용과 방법
제7장 OSMU와 스토리텔링 교육
1 OSMU라는 개념
2 OSMU의 ‘소스’
3 OSMU와 이야기
4 스토리텔링을 위한 교육과 연구
제8장 창조적 콘텐츠를 위하여
1 ‘인문학 바람’의 공허함
2 인문학 교육을 위해 준비할 일
3 실학을 위한 스토리텔링
부록 | 역사문화 콘텐츠의 관광자원화-‘비거 이야기’ 테마 공원의 경우
1 이야기의 종류와 엉클어짐
2 ‘비거 이야기’의 성격과 기본 스토리
3 역사문화 콘텐츠로서의 의미와 가치
4 맺음말
발표한 곳 목록
용어 찾아보기
저자
최시한
출판사리뷰
왜 스토리텔링 교육인가
저자 최시한은 그간 소설교육에 관해 다룬 명작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에 수록)을 발표하고, 『스토리텔링, 어떻게 할 것인가』 『수필로 배우는 글읽기』 『소설의 해석과 교육』 『소설, 어떻게 읽을 것인가』 등을 꾸준히 펴내며 문학교육의 현실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데 평생을 바쳐왔다. 이번에 출간된 『콘텐츠 창작과 스토리텔링 교육』은 저자의 오랜 학문적 성과와 생생한 현장 경험에 더해 변화하는 시대와 호흡하며 그의 문제의식을 확장?심화시켜온 결과물로서, 스토리텔링 교육에 관한 그의 통찰과 혜안이 오롯이 드러난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글과 문학 위주의 활자매체 교육에 갇혀 있는 작금의 불안정하고 모호한 스토리텔링의 위상에서 오히려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하여, 스토리텔링과 그것을 활용한 다양한 교육의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그렇다면, 왜 스토리텔링 교육인가? 무릇 이야기는 어디에나 존재하며 그 교육적 가치가 실로 크다. 더군다나 매체혁명 시대를 맞아 그것을 짓고 활용하는 능력은 더욱더 중요해졌다. 뿐만 아니라 스토리텔링 교육은 한국의 초?중등교육을 혁신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활동보다 이해 위주이며 능력보다 교과별 지식 중심으로 이루어져온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온갖 지식과 정신 능력이 복합적이고 통합적으로 작용하는 스토리텔링의 특징은 바로 그러한 이유로 교육 혁신을 위해 바람직하다. 기존 교육의 틀을 깨는 하나의 마당, 예를 들면 교과 통합 수업의 주요 방법이나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텔링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책 『콘텐츠 창작과 스토리텔링 교육』은 디지털 혁명이라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면서 한국의 학교교육을 혁신하는 길이, 스토리텔링을 교육하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스토리텔링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가? 저자는 우선 ‘이야기’의 개념을 기존의 문학 중심에서 벗어나고 특정 학문이나 과목을 초월하여 ‘담화’ 양식 개념으로 넓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문학과 비문학 및 이야기의 다양한 갈래를 포괄하는 분류 기준을 새로이 정립하는 한편, 어지럽게 혼용되어왔던 개념을 정리하는 등 날카로운 비판적 분석을 통해 스토리텔링 교육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다.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 교육에 실제로 적용 가능한 모범적 사례들을 예로 들어 구체적인 방안과 지침을 제시한다.
이 책은 역사문화 이야기 콘텐츠의 실제 활용 가능성을 논의하는 「부록」을 비롯해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왜 스토리텔링 교육인가」는 이야기의 교육과 창작을 위한 구체적 논의에 앞서 그 문화적 배경을 근대의 ‘문학’ 관념 중심으로 살펴본다. 제2장 「스토리텔링 환경의 변화와 문학적 ‘쓰기’」에서는 전통적인 문학과 문학적 이야기 쓰기의 환경 변화를 중심으로, 그러한 획기적 변동의 배경과 양상을 조감한다. 제3장 「스토리와 스토리텔링 교육」에서는 이야기다움(서사성)의 핵심인 스토리를 중심으로 스토리텔링의 기본 개념과 갈래에 대해 짚어본다. 제4장 「중심사건과 ‘처음상황’의 설정 교육」에서는 스토리텔링과 그 교육의 단계를 설정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제5장 「‘역사문화 이야기’ 창작 교육」에서는 교과 통합 수업의 한 형태로 ‘(지역) 역사문화 이야기’ 스토리텔링 교육을 제안하며, 이를 위해 저자가 공동으로 지은 『조강의 노래』를 활용하여 실질적인 지도 요령과 지침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제6장 「‘경험 이야기’ 창작 교육」은 ‘경험 이야기’라는 갈래를 새로 설정하고 그 창작 교육 방법을 자세히 다룬다. 앞의 5장의 ‘역사문화 이야기’가 사회 중심적이라면, 이 장에서 다루는 경험 이야기는 개인 중심적이다. 제7장 「OSMU와 스토리텔링 교육」은 근래 문화산업과 관련 연구 및 교육 분야에서 매우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는 ‘원 소스 멀티유스OSMU’ 개념을 비판적으로 살피면서, 이야기 콘텐츠의 개발, 창작 등에 관한 연구 및 교육의 문제점을 짚어보고 그 개선 방향을 모색한다. 제8장 「창조적 콘텐츠를 위하여」는 ‘실학’을 위한 스토리텔링 교육을 위한 시론으로, 언어매체 이외에도 다중매체를 적극 활용하는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한다.
우리 사회에서 스토리텔링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만 가지만 그 교육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 책이 그 척박한 교육 현실을 혁신하는 마중물이자 나침반이 될 것으로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