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석의 에움길(현대의 지성 171)(양장본 HardCover)

해석의 에움길(현대의 지성 171)(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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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문학과지성사
원산지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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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모든 해석학은,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결국 타자 이해라는 에움길을 거친 자기 이해다.”

타자와 치열하게 대화하며 실천적 지혜의 길을 모색하는
리쾨르의 해석학 이론 깊이 읽기

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 폴 리쾨르의 지적 여정을 살피고 그가 구축한 해석학의 지형도를 그려낸 연구서 『해석의 에움길: 폴 리쾨르의 해석학과 문학』이 출간되었다. 폴 리쾨르는 2005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하버마스, 데리다와 더불어 ‘20세기 살아 있는 최고의 지성’으로 불린 인물로서 종교현상학, 언어학, 인지과학, 분석철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와 폭넓은 대화를 펼치며 독자적인 사유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리쾨르의 제자였던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은 최근 펴낸 자서전에서 “리쾨르 곁에서 역사를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며 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밝히기도 했다.

리쾨르는 동시대 철학자들과는 사뭇 다른 지적 행보를 걸었던 학자이다. 무엇보다 그는 “대화의 철학자”로서 수많은 타자와 치열하게 대화하며 넓은 사유의 폭을 보여주었고, 그러한 대화를 통해 앎을 행동으로 이끄는 실천적 지혜의 길을 모색했다. 리쾨르의 철학은 서양 고대철학에서부터 구조주의, 정신분석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있기에 그의 철학 세계를 몇 문장으로 압축해 설명하기란 매우 힘들다고 여겨져왔다. 더욱이 기존의 국내 연구서들은 개별 작품에 대한 해설서이거나, 철학적 해석학의 관점에서 주체 물음에 접근하는 것, 혹은 신학이나 정치철학의 관점에서 악, 사랑, 정의 문제를 다룬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 책 『해석의 에움길』은 거기서 한 걸음 나아가 리쾨르의 대표적 저작들을 통합적으로 조망하고, 특히 문학 연구자의 관점에서 텍스트 해석학에 초점을 맞추어 조밀하게 들여다본 해설서이다. 저자 김한식 교수(중앙대 불어불문학과)는 리쾨르의 대표작 『시간과 이야기』를 국내에 번역 소개한 연구자로서, 리쾨르의 삶에서부터 그의 사상적 결실까지 끈질기게 파고들며 리쾨르와의 또 하나의 대화를 시도한다. 이 책을 통해 해석학의 여러 갈래에서부터 리쾨르 사유의 핵심 지점까지, 리쾨르 해석학의 전체 윤곽을 함께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들어가며
리쾨르의 저서 약어 표기

1부 현대 해석학과 폴 리쾨르의 텍스트 해석학
1장 폴 리쾨르의 삶과 지적 여정
2장 해석학의 전통과 현대 해석학의 과제
3장 의지의 철학에서 의지의 시학으로:리쾨르의 텍스트 해석학

2부 문학 텍스트의 해석학을 위하여
1장 해석학과 언어
2장 상징과 은유
3장 시간과 이야기
4장 이야기 미메시스
5장 이야기와 자기 해석학

3부 해석학과 문학 연구
1장 해석학과 문학 이론과 쟁점들
2장 구조주의와 해석학
3장 정신분석학과 해석학

저자

김한식

출판사리뷰

리쾨르, “할 수 있는 인간”의 가능성을 말하다

『의지의 철학』부터 말년의 『기억, 역사, 망각』에 이르기까지 리쾨르의 주요 저서들은 의지와 악, 상징과 은유, 시간과 이야기, 역사와 진리, 텍스트와 행동, 주체와 정체성, 기억과 역사, 사랑과 정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그의 저술 활동은 죽음을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 5~6년 간격으로 이어졌는데, 특히 이전 책에서 남겨진 문제들을 다음 책에서 이어 발전시키는 방식을 통해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해석의 에움길』은 그러한 리쾨르의 저서들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는지 연대순으로, 그리고 주제별로 정리해 보여준다. 리쾨르는 칸트와 헤겔을 거쳐 야스퍼스, 후설, 하이데거, 가다머, 레비나스, 프로이트, 그리고 구조주의와 탈구조주의 철학, 영미권의 분석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철학적 풍경들을 가로지른다. 서로 각을 이루는 사유들 사이의 긴장을 부각시키고, 모순되는 것들을 극단에 이르기까지 충돌시키고 나서 화해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때 다름과 차이를 배제하거나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경계를 탐사하면서 충돌 지점을 찾아내서 깊이 파고드는데, 저자는 이를 일종의 “화쟁의 방법론”이라고 평하며 주요 쟁점들을 충실하게 독해하고 있다.

리쾨르의 철학을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보다 인간이 삶의 주체로서 ‘좋은 삶’을 살아갈 능력, 즉 ‘할 수 있는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과 행동을 통해 삶을 바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리쾨르의 철학이 다양한 학문 분야와 폭넓은 대화를 펼치는 것도 바로 그에 대한 해석과 비판을 통해 ‘할 수 있는 인간’의 가능성을 더욱 깊이 탐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의식을 나침반으로 삼아 개인의 내면성을 존중하면서도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향해 열린 철학을 지향한다. 이러한 리쾨르 철학의 전개 과정을 집약적으로 담고 있는 이 책 『해석의 에움길』은 입문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문학 텍스트의 에움길을 거쳐 자기 이해에 다가가는 리쾨르 해석학의 정수

리쾨르는 상징, 은유, 이야기라는 키워드를 통해 철학적 성찰을 펼친다. 리쾨르의 철학적 성찰에는 소포클레스, 버지니아 울프, 토마스 만, 보들레르, 프루스트 등 거의 언제나 문학이 동반자로 등장한다. 문학 텍스트의 구조적 특징은 무엇인지, 문학작품의 의미를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은 저자의 의도와 어떤 관계를 갖는지, 독서 행위와 관련하여 작품과 독자 사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또한 그 일이 우리의 삶과 어떤 연관을 맺는지 묻는 것이다. 리쾨르에 따르면, 문학 텍스트는 언어의 창조성, 즉 ‘의미론적 혁신’을 통해 현실을 다시 기술함으로써 우리가 현실을 새롭게 이해하고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리쾨르의 철학적 해석학이 문학 연구와 생산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러한 공통된 물음들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해석학의 대가 리쾨르의 사유를 한 권으로 만나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현대 해석학과 폴 리쾨르의 텍스트 해석학」에서는 리쾨르의 삶과 지적 여정을 개관하고 서구 해석학 전통에서 리쾨르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이를 위해 해석학이란 무엇이고 어떤 과제를 안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천해왔는지를 살펴본다. 또한 다른 철학자들과 어떤 영향 관계를 맺고 있는지, 무엇보다 리쾨르가 설정한 문제의식은 동시대의 지적 흐름과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 짚어본다.

2부 「문학 텍스트의 해석학을 위하여」에서는 언어와 상징, 은유와 이야기, 삼중의 미메시스, 이야기 정체성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리쾨르의 해석학이 문학 텍스트에 어떻게 접근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분석 방법을 제시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텍스트 해석을 통한 자기 이해라는 해석학적 과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조망해본다.

3부 「해석학과 문학 연구」에서는 현대 문학 이론들을 리쾨르의 텍스트 해석학에 접목해본다. 저자-텍스트-독자의 축을 따라 이루어지는 문학적 의사소통을 전형상화-형상화-재형상화로 이어지는 삼중의 미메시스에 적용하면서 저자의 의도는 텍스트의 의미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텍스트 세계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실 세계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텍스트 속에서 독자는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등의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본다. 마지막으로 리쾨르의 지적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대화 상대였던 구조주의와 정신분석을 중심으로 문학 텍스트 해석을 둘러싼 쟁점을 정리한다.

상품필수 정보

도서명
해석의 에움길(현대의 지성 171)(양장본 HardCover)
저자/출판사
김한식,문학과지성사
크기/전자책용량
230*158*32
쪽수
522
제품 구성
상품상세참조
출간일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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