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왜곡된 계몽을 계몽하라
도구적 이성의 전면화로 황폐화된 현대 사회를 총체적으로 진단한 책!
- 현대 비판 이론의 토대를 정립한 역작
- 호르크하이머의 생애와 사상을 정리한 옮긴이 해제 수록
『도구적 이성 비판』은 비판 이론의 본산이었던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리더 막스 호르크하이머의 대표작이다. 호르크하이머의 사상은 철학이 언어를 빼앗긴 것들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는 과제로 귀결된다. 도구적 이성이 전면화되면서 소외되고 억눌린 존재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철학이 기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르크하이머가 설정한 철학의 과제는 그의 철학을 부정의 철학으로 이끈다. 개인의 원자화와 개별성 상실을 부추기는 대중문화, 철학을 과학으로 환원해 도구적 이성의 전면화를 이데올로기적으로 뒷받침하는 실증주의, 종교를 진지하게 탐구하기보다는 종교의 세속적 유용성을 입증하는 데 몰두하는 신토마스주의는 현실을 긍정함으로써 부조리한 현실을 승인하고 존속할 뿐이다.
그러나 호르크하이머가 주창하는 부정의 철학은 억압적 현실의 요구와 지배 이데올로기의 요구를 모두 부정한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부정하는 염세주의, 회의주의와는 거리를 두며 우리 시대의 지배적 기류를 거스를 이론적 단초를 제공한다. 호르크하이머는 객관적 이성이 그 자체로 선하며 옳다고 보는 계몽주의자와 이성의 해체를 주장한 포스트계몽주의자 모두와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이론을 차별화한다. 도구적 이성에 대한 고발은 오직 이성의 자기비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레오 뢰벤탈, 테오도어 아도르노, 발터 벤야민, 허버트 마르쿠제, 에리히 프롬, 프란츠 노이만 등 프랑크푸르트학파 구성원들의 작업에 이정표가 된 『도구적 이성 비판』은 억압을 억압이라 비판하는 정신이 설 자리를 잃은 이 시대에 형형한 희망이 되어줄 것이다.
목차
■개정판 옮긴이의 말
■초판 옮긴이의 말
■책머리에
■서론
■1장 목적과 수단
주관적 이성과 객관적 이성┃이성의 형식화┃객관적 이성의 역사┃종교와 철학의 논쟁┃이성의 자율성 상실┃규범의 상실┃이념의 상실┃가치의 상실과 사물화┃실용주의와 그에 대한 비판
■2장 상충하는 만병통치약들
현재의 문화적 위기와 실증주의┃객관적 이성과 신토마스주의┃계몽과 교회의 유착┃과학과 신실증주의┃과학과 철학┃실증주의와 비판적 사유┃사실과 가치의 일원화┃유용성과 현실 긍정의 철학
■3장 자연의 폭동
자연 지배와 인간 지배┃자기보존과 자유의 변화┃자연에 대한 무관심과 유용성┃자아의 원칙과 자연┃저항과 복종┃문명과 미메시스적 충동┃합리성과 자연의 폭동┃다원주의와 자유로운 사유
■4장 개인의 상승과 몰락
사물화와 개인의 몰락┃개인의 탄생과 철학┃개인과 자유주의┃도구화와 사회 통합┃대중문화와 노동의 왜곡┃개인의 몰락과 산업 지상주의┃위기의식을 통한 개인의 지배
■5장 철학의 개념
자아와 자연의 파괴적 적대감┃철학의 정의┃일원론과 이원론 그리고 자연주의┃주관적 이성과 객관적 이성┃이성의 질병과 미메시스적 충동┃존재론 비판과 부정의 철학┃이성의 자기비판
■옮긴이 해제
■찾아보기
저자
막스 호르크하이머 (지은이), 박구용 (옮긴이)
출판사리뷰
왜곡된 계몽을 계몽하라
이성의 끊임없는 자기비판으로 모색하는 철학의 본령
★현대 비판 이론의 토대를 정립한 역작
★호르크하이머의 생애와 사상을 정리한 옮긴이 해제 수록
도구적 이성의 전면화로 황폐화된 현대 사회를 총체적으로 진단한 책!
프랑크푸르트학파를 이끈 막스 호르크하이머의 대표작
《도구적 이성 비판》은 비판 이론의 본산이었던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리더 막스 호르크하이머의 대표작이다. 그가 테오도어 아도르노와 함께 써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책’이라고 일컬어지는 《계몽의 변증법》과 마찬가지로, 비판 이론의 또 다른 주요 저작으로 손꼽히는 《도구적 이성 비판》의 분위기 역시 전반적으로 어둡다. 이는 프랑크푸르트학파가 허무주의자들의 모임이라는 흔한 오해로 이어진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호르크하이머는 긍정의 유토피아가 억압적 현실을 재생산한다고 보았기에 비관적 어조로 세계를 분석하고 비판했을 뿐이다. 그는 현대 사회를 부정하고 또 부정함으로써 역설적으로 희망적 미래를 상상케 하는 ‘부정의 유토피아’를 제시하고자 했다. 설익은 희망 대신 현대 사회의 야만성과 폭력성 그 자체에 천착하여 안티테제로서의 희망을 그려내고자 한 것이다.
《계몽의 변증법》에 이은 비판 이론의 또 다른 걸작
막스 호르크하이머, 현대 사회의 야만성을 고발하다
호르크하이머의 독창성은 그가 세계의 위기를 진단하는 방식에 있다. 고도로 발전한 자본주의가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동력을 약화시키고, 현실 사회주의가 관리 사회로 전락했음을 간파한 호르크하이머는 현대 사회의 총체적 위기의 근본에 이성의 도구화가 있다고 본다. 억압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최후의 버팀목이 되어야 할 이성조차 타락해버렸다고 고발함으로써 위기의 심각성을 환기하는 것이다.
도구화된 이성은 목적이 아닌 수단에만 관심을 갖는다. 이익, 유용성만 고려하여 이성의 능력과 적용 범위를 극적으로 축소하기도 한다. 도구적 이성의 영향은 광범위하다. 이념, 언어, 사유, 인간 활동, 학문과 예술, 자연 심지어는 인간까지도 도구화한다. 존재가 자기보존을 위한 수단으로만 이성을 활용하는 경향, 즉 도구적 이성이 활개 치는 경향이 가속화될수록 소외된 민중의 내면에 쌓인 원한 감정의 크기도 커진다. 파시즘과 전체주의는 바로 이러한 원한 감정에 호소한다. 민중의 원한 감정에 불을 붙여 폭발시킴으로써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정치 체제에 대한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호르크하이머는 객관적 이성과 도구적 이성의 조화와 상호 비판으로 이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암시한다. 나아가 계몽이 이성의 끊임없는 자기비판을 요구하는, 완결되지 않는 끊임없는 기획임을 강조한다. 이는 호르크하이머 사상의 절묘한 균형 감각을 보여준다. 그는 객관적 이성이 그 자체로 선하며 옳다고 보는 계몽주의자와 이성의 해체를 주창하는 포스트계몽주의자 모두와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이론을 차별화한다. 도구적 이성에 대한 고발은 오직 이성의 자기비판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부정의 유토피아와 이성의 자기비판으로 벼려내는 희망
호르크하이머의 사상은 철학이 결국 언어를 빼앗긴 것들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는 과제로 귀결된다. 객관적 이성을 적절히 활용하여 도구적 이성의 전면화로 소외되고 억눌린 존재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그릇으로 철학이 기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르크하이머가 설정한 철학의 과제는 다시금 그의 철학을 부정의 철학으로 이끈다. 개인의 원자화와 개별성 상실을 부추기는 대중문화, 철학을 과학으로 환원해 도구적 이성의 전면화를 이데올로기적으로 뒷받침하는 실증주의, 종교를 진지하게 탐구하기보다는 종교의 세속적 유용성을 입증하는 데 몰두하는 신토마스주의는 현실을 긍정함으로써 부조리한 현실을 승인하고 존속시킬 뿐이다.
그러나 부정의 철학은 억압적 현실의 요구와 지배 이데올로기의 요구를 모두 부정한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부정하는 염세주의, 회의주의와는 거리를 두며 우리 시대의 지배적 기류를 거스를 이론적 단초를 제공한다. 레오 뢰벤탈, 테오도어 아도르노, 발터 벤야민, 허버트 마르쿠제, 에리히 프롬, 프란츠 노이만 등 프랑크푸르트학파 구성원들의 작업에 이정표가 된 《도구적 이성 비판》은 억압을 억압이라 비판하는 정신이 설 자리를 잃은 이 시대에 형형한 희망이 되어줄 것이다.